테크 천재들의 연대기 -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읽고, 바꾸고, 망가뜨리나
카라 스위셔 지음, 최정민 옮김 / 글항아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단 모집을 통해 지원받은 책입니다
요즘처럼 기술이 일상이 된 시대에, 실리콘밸리의 ‘진짜 이야기’가 궁금하셨던 분들께 <테크 천재들의 연대기> 을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이 책은 테크 저널리스트 카라 스위셔가 30년 넘게 실리콘밸리를 취재하며 겪은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회고록이에요. 부제목은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읽고, 바꾸고, 망가뜨리나’인데요, 말 그대로 많은 이들의 민낯을 거침없이 드러냅니다.

카라 스위셔는 <테크 천재들의 연대기>에서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등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아는 테크 거물들과 직접 만나며 느낀 점을 솔직하게 풀어놨어요. 그들의 천재성과 동시에 위험한 면모(심하게는 무능함...)까지도 함께 보여줍니다.

이 책을 읽으며 기술 발전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어요. 플랫폼의 성장은 거대 권력을 만들었고, 그 안에서 윤리와 책임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함께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카라 스위셔는 테크 업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제시하고 있어요. 규제의 필요성, 책임 있는 혁신, 그리고 기술이 사람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어요.

기술은 중립이 아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느낀 건 아이러니였어요. 실리콘밸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거창한 구호로 시작한 곳이잖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구호는 점점 허울뿐인 말이 되고, 권력과 돈이 중심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마크 저커버그나 일론 머스크 같은 인물들이 처음에는 이상주의자로 출발했을지 몰라도, 결국은 수많은 이익과 정치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듯한 인상을 받았어요.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카라 스위셔가 그들을 미워하거나 무조건 까내리기 위해 이 책을 쓴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그녀는 업계 사람들을 사랑했기 때문에, 더 실망하고 더 분노한 것 같아요.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갖고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 책임을 더 무겁게 느끼고 있는 거죠. 그래서 이런 사람이 기술 업계를 취재해 줘서 정말 다행이다 싶었어요. 카라 스위셔는 단순히 정보를 전하는 기자가 아니라, 업계에 대한 애정과 분노, 기대와 실망을 모두 꾹꾹 눌러 담아 이 책을 썼다는 게 느껴졌거든요. <테크 천재들의 연대기>은 원래 제목인 BURN BOOK처럼 정말 ‘태워버리고 싶은’ 업계의 위선과 거짓말, 권력의 민낯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그 안에서 어떻게든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려는 시도이기도 했어요.

읽는 내내 저도 모르게 우리 사회의 플랫폼 문제, 정보 불균형, AI 윤리 문제 등으로 생각이 뻗어나갔어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기술이 과연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걸까?’라는 질문도 던져보게 되고요. 사실 저도 테크 뉴스나 혁신 기업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는데, 그동안은 너무 표면적인 것만 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카라 스위셔의 <테크 천재들의 연대기>은 우리가 살아가는 기술 중심 사회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묻는 책이에요. 누구보다 테크에 정통한 사람이 이렇게 강하게 ‘문제 있다’고 말할 때, 우리는 그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읽고 나면 내 스마트폰, 내 SNS 계정, 내가 쓰는 어플들을 다시 돌아보게 될 거예요. 기술에 대한 하나의 각성문이자, 진짜 ‘사랑의 잔소리’랄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통, 독단, 야망 - 위험한 리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스티브 테일러 지음, 신예용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단 모집을 통해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오늘은 권력, 탐욕, 그리고 비윤리적 리더십의 위험에 대해 다루는 책 <불통, 독단, 야망>을 읽은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이 책은 탐욕스럽게 권력과 부를 추구하는 리더들의 본질과 그들이 초래하는 사회적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책이에요.
먼저 초단절형 인간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자신이 얻은 권력을 어떤 방식으로 남용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일삼는지를 분석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사람들이 권력과 부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공감 부족과 타인에 대한 무관심을 보이는 방식을 설명하고, 이러한 방식이 기업 세계, 그리고 정치권에서 어떻게 사회에 해를 끼치는지에 대해서도 다뤄요.

저자 소개
스티브 테일러(Steve Taylor)는 심리학자이자 작가로, 주로 인간 심리와 정신 건강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온 학자예요. 그는 사회적, 심리적 단절과 인간 심리의 어두운 면에 대해 깊은 통찰을 가지고 있어요. 또 다른 유명한 책으로는 <자아폭발>이 있습니다. (이 책도 꼭 읽어보고 싶어요!)

책 표지
<불통, 독단, 야망>의 책 표지는 강렬한 색감과 간결한 디자인으로, 책의 핵심 메시지를 바로 전달하는 듯하네요. 최재천, 김경일 강력 추천 도서라고 합니다! 또한 뉴욕포스트와 헤럴드의 추천작이기도 해서 많은 기대를 갖고 읽어보았습니다.

서평
스티브 테일러의 <불통, 독단, 야망>은 권력과 부를 추구하는 리더들이 사회에 끼치는 심각한 영향을 심리학적, 사회 분석학적으로 깊이 파고든 책이에요. 초단절형 인간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며 사회적 연결을 끊고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줘요.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문제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큰 울림을 받았어요. 테일러는 히틀러, 마오쩌둥 같은 역사적 인물들뿐만 아니라, 현대에 새롭게 나타난 나르시시스트적 리더들이 어떻게 대중을 선동하고 있으며 자기 이익을 위해 타인의 고통을 무시하는지에 대해 경고하고 있어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소비자나 국민의 공감을 모르는 리더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에요. 테일러는 초단절형 인간들이 대중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자기 욕망을 우선시하며 권력을 추구하는 과정을 명확히 드러내요. 이런 리더들은 국민의 요구와 고통을 무시하고, 결국 사회의 불안정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요. 현대 사회에서는 교묘한 기업가나 정치가 등의 리더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그들이 대중의 감정을 조작하는 등,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권력을 강화하는 현상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해요.

책을 읽으면서 저는 진정한 리더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그리고 한눈에 바로 파악하기 어려운 이런 교묘하고 위험한 리더들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독서를 많이 하는 게 역시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이 세상은 이제 우리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좀 더 신중하게 돌아볼 필요성이 점점 더 중대해지고 있어요. 단순한 파편적인 정보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만의 비판적 사고를 길러 교묘한 리더들에 의해 조작되지 않는 사회적 판단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우리는 이 초단절형 인간들이 내세우는 그럴듯한 이유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해요.

결국 <불통, 독단, 야망>은 초단절형 인간들이 일으키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넘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올바로 이해하고 리더를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요. 우리는 공감 능력이 결여된 리더들로부터 생기는 위험을 인식하고, 그들이 사회를 이끌게 놔두지 않도록 비판적 사고를 유지해야 할 책임이 있어요. 끌려다니는 노예적 사고는 이제 그만~!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들
리더십에 관심이 있는 사람: 이 책은 권력과 리더십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리더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익할 거예요.
정치나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 정치적 권력 남용에 대한 심리적 분석과 사회적 영향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적합해요.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 인간 심리, 특히 초단절형 인간의 행동을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책이에요.
비판적 사고를 키우고 싶은 사람: 교묘한 리더들에 의해 조작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책이에요.

스티브 테일러의 <불통, 독단, 야망>은 최근 읽은 책들 중 가장 흥미롭고 재밌게 읽었던 책입니다~ 요새 한국의 정세가 참 어지러운데, 지금 시기에 이 책 한번 읽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화를 한다는 것 - 소통의 시대에 느림의 철학자 피에르 쌍소가 전하는 “진정한 대화”와 “대화의 행복”
피에르 쌍소 지음, 이진희 옮김 / 드림셀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제대로 대화하는 법을 잊어버린 게 아닐까요? 요즘 사람들은 서로의 말을 듣기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더 많이 말하려 하고, SNS에서는 짧고 강렬한 숏츠 영상과 말들만 오가죠. 하지만 대화란 단순한 정보 교환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엮어 나가는 하나의 예술이기도 해요.
오늘 소개할 책, 피에르 쌍소의 <대화를 한다는 것>은 우리가 잊고 있던 ‘대화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책 소개
<대화를 한다는 것>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피에르 쌍소는 대화를 하나의 ‘미각적 경험’처럼 바라봅니다. 좋은 대화란 단순히 정보를 주고받는 게 아니라,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고, 새로운 생각을 끌어내며, 함께 사고의 흐름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죠.

책은 대화가 왜 중요한지, 좋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 필요한 태도는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왜 점점 대화를 잃어가고 있는지를 다루고 있어요. 피에르 쌍소는 문학, 철학, 심리학을 넘나들며 대화의 본질을 탐구하는데, 딱딱한 학술서가 아니라 마치 친구와 차 한잔 마시며 나누는 이야기처럼 부드럽게 풀어내고 있어요.

작가 소개
피에르 쌍소(Pierre Sansot, 1928-2005)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로, 일상 속 사소한 것들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글을 많이 썼어요. 그는 느리게 산다는 것(Du bon usage de la lenteur), 도시의 감각(Poétique de la ville) 등에서 일상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태도를 고민했어요. 이번 책에서도 그 특유의 섬세하고 사려 깊은 시선이 돋보입니다.

좋은 대화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책을 읽다 보면 ‘대화’에 대한 내 생각을 다시 돌아보게 돼요. 우리는 평소에 얼마나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요? 대화를 할 때, 정말로 상대방의 말을 듣고 있을까요? 아니면 다음에 할 말을 미리 생각하느라 바쁠까요?

쌍소는 좋은 대화의 조건으로 ‘경청’을 강조해요. 단순히 조용히 듣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말이 내 안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죠. 또, 대화는 즉흥적이어야 한다고 해요. 준비된 연설처럼 딱딱 맞아떨어지는 게 아니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새로운 생각을 발견하는 것이 진짜 대화의 묘미라는 거죠.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대화에서 침묵도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에요. 우리는 종종 침묵을 어색하게 여기지만, 쌍소는 침묵이야말로 깊은 대화를 만들어낸다고 말해요. 말이 없을 때 오히려 생각이 흐르고, 서로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거죠.

책을 읽고 나니, 나도 대화를 조금 더 천천히, 더 진지하게 즐겨보고 싶어졌어요.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듣는 태도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대화의 질이 확 달라질 것 같아요. 요즘 대화가 피상적으로 느껴진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우리는 대화 속에서 서로를 알아가고, 더 나아가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니까요.

<대화를 한다는 것>, 이런 분들께 추천
1. 대화에 서툴다고 느끼는 사람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뭔가 어색하거나, 어떻게 대화를 풀어가야 할지 고민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대화의 본질과 태도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거든요.

2.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
소중한 사람들과 의미 있고 즐거운 대화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해요.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확장하고 싶다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에요.

3. 현대 사회에서 잃어버린 ‘소통’을 되찾고 싶은 사람
스마트폰과 SNS로 소통하는 시대에 살면서, 오히려 진짜 대화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대화의 가치를 다시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짜 불안 - 폭주하는 걱정을 멈추는 생각 정리 솔루션
닉 트렌턴 지음, 박선영 옮김 / 갤리온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단 모집을 통해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작가 소개
닉 트렌튼(Nick Trenton) 작가는 경제학과 행동심리학을 전공한 후,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감정 패턴을 연구해 온 저자예요. 작가님의 책들은 주로 불안, 과도한 생각(overthinking), 감정 조절 등을 다루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평온하고 의도적인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실용적인 조언을 제공하고 있어요. 또 다른 유명한 책으로는 <생각 중독>이 있습니다!

과하게 생각하고, 너무 걱정하는 나를 위한 책
솔직히 말해서, 저는 유독 요즘 계속 불안했어요. 자영업을 하다 정리한 뒤, 다시 재취업을 하게 되었는데 이 변화가 너무 낯설고 버겁더라고요.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다시 적응할 수 있을까? 실수하면 어떡하지? 별별 걱정이 다 들었어요. 심지어 별일이 아닌데도 혼자 머릿속에서 부풀려서 생각하고, 결국엔 자꾸 초조해지고...
이런 감정이 쌓이니까 몸도 피곤하고, 하루 종일 신경이 예민해지는 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때때로, “부정적인 생각만 하면 왜 이렇게 과하게 생각할까?” 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이 <가짜 불안>이라는 책을 알게 됐고, 읽으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과도한 걱정, 그건 ‘나’가 아니라 ‘뇌’의 문제
닉 트렌턴은 책에서 우리가 과하게 생각하고 불안을 느끼는 건 뇌의 본능적인 반응 때문이라고 설명해요.
인간의 원시적인 뇌는 위험을 감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실제로 아무 문제가 없어도 ‘뭔가 잘못될 거야’라는 신호를 계속 보낸다는 거예요. 원래는 생존을 위한 기능이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때가 많죠.
뇌는 거짓 경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는 부분을 읽고 나서는 조금 더 확 와닿았어요. 자신이 지금 불안해하는 게 진짜 현실적인 위기 때문이 아니라, 뇌가 습관적으로 경보를 울리는 것뿐일 수도 있다는 거죠. 이걸 이해하니까, 제 불안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어요.

감정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말고, ‘관찰자’가 되어라
<가짜 불안>책에서는 감정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라고 해요.
우리는 보통 감정이 생기면 즉각적으로 반응하잖아요. 불안하면 “아, 나 진짜 큰일 났다”라고 생각하면서 감정에 휩쓸려 버리는 거죠. 그런데 책에서는 이렇게 말해요.

1. 불안한 감정이 들면, 즉시 반응하지 않고 그냥 ‘관찰’하기
2. 감정을 하나의 ‘데이터’로 보기

책에서 강조하는 메시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나 자신과 동일한 것은 아니다'
전 그동안 불안을 느낄 때마다 “와.. 나 진짜 큰일 났다”고 믿어버렸는데, 사실 그 감정은 그냥 지나가는 감정일 수도 있는 거였어요. 제 감정을 나와 동일시하지 않는 연습을 하니까, 불안이 조금씩 덜어졌어요.

불안을 줄이는 실용적인 방법들
닉 트렌턴의 <가짜 불안>에서는 이런 과도한 생각을 줄이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는데, 그중에서 저에게 특히 도움이 되었던 방법을 정리해볼게요.

1. ‘왜?’를 계속 묻지 말고, ‘어떻게?’를 물어라
우리는 불안할 때 “왜 이렇게 힘들지?” “왜 나만 이런 거지?” 같은 생각을 해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왜’ 대신 ‘어떻게?’라는 질문을 하라고 해요.
예를 들면, “왜 이렇게 불안하지?” → 계속 같은 생각만 반복하면서 더 불안해짐.
“그럼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뭐지?” → 불안을 줄일 방법을 찾게 됨.
(이건 약간 T적 사고 같기도 하네요~)

2. 두려운 감정을 숫자로 표현해보기
내가 느끼는 불안이나 걱정을 1~10 사이의 숫자로 매겨 보라고 해요.
예를 들면, “내일 회사에서 실수할까 봐 불안해...”
막연히 걱정을 하면 감정만 점점 커지는데, “이 불안감이 10점 만점 중 몇 점이지?” 라고 생각하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요.

3. ‘30초 현실 체크’ 하기
걱정이 몰려올 때 “지금 당장, 내 앞에 실제로 벌어진 문제는 무엇인가?” 를 생각하는 거예요.
막연한 불안이 아니라, 진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는지 점검하면 감정이 정리돼요.

이 책을 읽고 나서 변화한 점
앞서 적었듯이, 요새 저는 이 <가짜 불안>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매일 불안했어요. 특히 재취업을 하면서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압박이 컸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적어도 내 불안이 뇌의 습관적인 반응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감정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당연히 하루아침에 완전히 달라진 건 아니지만, 불안할 때마다 책에서 배운 방법을 떠올리면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돼요. 그리고 확실한 건, 이제는 내 감정에 휘둘리지만은 않는다는 거예요.
혹시 저처럼 요즘 불안한 생각이 많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걸 추천할게요. 불안을 없애는 게 아니라, 불안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책이니까요!

지금 닉 트렌턴의 <가짜 불안> 북리뷰를 작성하면서도 다시 한번 책에서 배운점을 정리해보며 감정을 다스리기 위한 포인트들을 되새기고 있어요. 저에게 너무나 유용한 내용이어서, 특히 요새 심적으로 힘드신 분들께 추천 드리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
고혜원 지음 / 한끼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단 모집을 통해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줄거리-어둔 밤, 우리를 지켜주는 작은 불빛 하나
밤이 되면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고, 도시는 점점 조용해지죠.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밤이 더 길고, 외로운 시간이 되기도 해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언제나 불을 밝히고 있는 곳이 있어요. 바로 야간약국.
이곳의 약사 ‘보호’ 는 단순히 약을 파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녀는 손님이 말하지 않아도 아픈 곳을 알아채고, 적절한 약과 함께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하지만 그녀 역시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어요. 어린 시절, 언니를 야간에 벌어진 살인사건으로 잃은 슬픔을 품고 있어요. 그 기억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면서도, 그녀는 여전히 밤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약국의 불을 밝힙니다.

<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을 읽다 보면 보호가 단순히 ‘약을 파는 약사’가 아니라는 걸 알게 돼요. 그녀는 손님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유심히 살피고 그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요. 때로는 약보다도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되잖아요. 보호는 바로 그런 존재예요.

책을 읽다 보니 문득 사춘기 시절이 떠올랐어요. 저는 약사는 아니지만, 학창 시절 양호 선생님 덕분에 큰 위로를 받았던 적이 있거든요.

그때 저는 한창 감정 기복이 심했던 시기였어요. 학교생활도 버겁고, 친구 관계도 어려웠고, 별것 아닌 일에도 쉽게 지치던 날들이었죠. 그럴 때마다 조용히 양호실로 향했어요. 몸이 아파서라기보다는, 그냥 마음을 추스르고 싶었어요. 따로 긴 상담을 하거나 고민을 나눈 것도 아닌데 선생님은 언제나 사탕을 내어 주시거나, 조용히 누워 있다 가라고 해주셨어요.

그 공간이 주는 안정감, 그리고 세상에는 나에게 따뜻한 어른도 있다는 느낌이 참 컸어요. 보호가 운영하는 야간약국도 그런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꼭 몸이 아파서가 아니라 마음이 지쳤을 때 찾아가는 곳. 툭 내뱉는 한마디로 내 노력과 고생을 알아주는 사람.

야간약국을 찾아오는 사람들 – 버티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어요.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배우, 꿈을 위해 몸을 혹사하는 청춘들, 그러다가 지친 또 다른 청춘들, 유흥업소에서 일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 등...

책을 읽다 보면 ‘밤’이라는 시간이 더 외롭게 느껴져요. 낮에는 견딜 수 있었던 감정들이 밤이 되면 더 커지는 것 같잖아요. 이 책 속 인물들도 그랬어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이곳에서 털어놓고, 보호는 그런 이야기들을 조용히 들어줍니다.

사실 이 손님들은 소설 속 인물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평범한 사람들과 닮아 있어요. 누구나 한 번쯤은 외롭고, 힘들고,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잖아요. 그리고 그 순간,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그걸로 다시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을 수도 있고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법 – 복수가 아닌 삶을 선택하다
보호는 결국 언니를 죽인 사건의 공범을 마주하게 돼요. 어린 시절부터 그녀의 삶을 짓누르고 있던 슬픔과 분노가 한순간에 되살아나는 순간이었어요.

그 순간,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독자로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었어요. 복수를 하면 마음이 편해질까요? 아니면,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을 읽다 보면 보호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알게 돼요. 마땅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선택하며 조금 휴식한 뒤, 그녀는 다시 약국을 운영합니다. 언니를 잃은 슬픔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여전히 밤을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약국의 불을 밝히죠.

이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우리는 상처를 ‘극복’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지만, 어떤 상처는 평생 없어지지 않아요. 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것. 보호는 그 답을 보여주는 인물이에요. 그리고 저는 이 대목에서 고혜윤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꼭 다 읽어보고 싶다고 메모해 두었답니다!

이 책은 ‘밤이라는 시간을 견디는 사람들’ 에 대한 이야기예요. 보호도, 그녀를 찾는 손님들도 각자 견뎌야 할 것을 견디며 살아가나 희망을 놓지 않아요.

책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길게 남았어요. 아마도 고혜원 작가님이 이 책에서 전하는 따뜻한 위로 때문일 거예요. 우리가 밤을 지나 아침을 맞이하는 것처럼, 하루하루 버티다 보면 언젠가 빛이 찾아올 거라는 작은 희망을 건네주는 이야기였어요.

혹시 지금, 마음이 지치고 힘든 밤을 보내고 있다면 고혜윤 작가님의 <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 책을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마치 야간약국에서 보호가 조용히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듯, 이 책도 조용히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거예요.

책을 읽고 북리뷰를 정리하는 시간 동안, 저에게 많은 위안을 준 책이라 시간 되면 재독도 하고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