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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한다는 것 - 소통의 시대에 느림의 철학자 피에르 쌍소가 전하는 “진정한 대화”와 “대화의 행복”
피에르 쌍소 지음, 이진희 옮김 / 드림셀러 / 2025년 3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제대로 대화하는 법을 잊어버린 게 아닐까요? 요즘 사람들은 서로의 말을 듣기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더 많이 말하려 하고, SNS에서는 짧고 강렬한 숏츠 영상과 말들만 오가죠. 하지만 대화란 단순한 정보 교환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엮어 나가는 하나의 예술이기도 해요.
오늘 소개할 책, 피에르 쌍소의 <대화를 한다는 것>은 우리가 잊고 있던 ‘대화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책 소개
<대화를 한다는 것>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피에르 쌍소는 대화를 하나의 ‘미각적 경험’처럼 바라봅니다. 좋은 대화란 단순히 정보를 주고받는 게 아니라,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고, 새로운 생각을 끌어내며, 함께 사고의 흐름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죠.
책은 대화가 왜 중요한지, 좋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 필요한 태도는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왜 점점 대화를 잃어가고 있는지를 다루고 있어요. 피에르 쌍소는 문학, 철학, 심리학을 넘나들며 대화의 본질을 탐구하는데, 딱딱한 학술서가 아니라 마치 친구와 차 한잔 마시며 나누는 이야기처럼 부드럽게 풀어내고 있어요.
작가 소개
피에르 쌍소(Pierre Sansot, 1928-2005)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로, 일상 속 사소한 것들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글을 많이 썼어요. 그는 느리게 산다는 것(Du bon usage de la lenteur), 도시의 감각(Poétique de la ville) 등에서 일상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태도를 고민했어요. 이번 책에서도 그 특유의 섬세하고 사려 깊은 시선이 돋보입니다.
좋은 대화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책을 읽다 보면 ‘대화’에 대한 내 생각을 다시 돌아보게 돼요. 우리는 평소에 얼마나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요? 대화를 할 때, 정말로 상대방의 말을 듣고 있을까요? 아니면 다음에 할 말을 미리 생각하느라 바쁠까요?
쌍소는 좋은 대화의 조건으로 ‘경청’을 강조해요. 단순히 조용히 듣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말이 내 안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죠. 또, 대화는 즉흥적이어야 한다고 해요. 준비된 연설처럼 딱딱 맞아떨어지는 게 아니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새로운 생각을 발견하는 것이 진짜 대화의 묘미라는 거죠.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대화에서 침묵도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에요. 우리는 종종 침묵을 어색하게 여기지만, 쌍소는 침묵이야말로 깊은 대화를 만들어낸다고 말해요. 말이 없을 때 오히려 생각이 흐르고, 서로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거죠.
책을 읽고 나니, 나도 대화를 조금 더 천천히, 더 진지하게 즐겨보고 싶어졌어요.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듣는 태도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대화의 질이 확 달라질 것 같아요. 요즘 대화가 피상적으로 느껴진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우리는 대화 속에서 서로를 알아가고, 더 나아가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니까요.
<대화를 한다는 것>, 이런 분들께 추천
1. 대화에 서툴다고 느끼는 사람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뭔가 어색하거나, 어떻게 대화를 풀어가야 할지 고민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대화의 본질과 태도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거든요.
2.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
소중한 사람들과 의미 있고 즐거운 대화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해요.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확장하고 싶다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에요.
3. 현대 사회에서 잃어버린 ‘소통’을 되찾고 싶은 사람
스마트폰과 SNS로 소통하는 시대에 살면서, 오히려 진짜 대화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대화의 가치를 다시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