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 바디스 블랙 로맨스 클럽
아이작 마리온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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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애 책 vs 책을 엽니다.

무려 2013년을 여는 책 vs 책 그 일곱 번째 이야기는 바로 웜바디스 vs 흡혈광 녀석들(시리즈)입니다!

 

 

 

 

 

 

 

vs 7 웜 바디스 vs 흡혈광 녀석들(시리즈)

 

 

 

 

 

1. 소재 : 좀비 vs 뱀파이어

 

어렸을 때 살아있는 시체들의 새벽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이 영화를 본 이후 저는 좀비 영화를 못 보게 됐습니다. 당연히 좀비 소설도 못 보게 됐고요. 좀비가 사람을 잡아먹는 장면이 끔찍해서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종말적 세계관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겨우 빠져나가는 순간 눈 아래 펼쳐진 세상, 모두 죽은 이들 가운데 하늘에 홀로 떠 있는 그들……미래가 보이지 않는 그 이야기가 너무나 우울해서 참을 수 없었달까요. 때문에 저는 좀비라면 질색팔색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뱀파이어는 잘 봅니다. 뱀파이어는 일단 시대가 중세일 경우가 많기 때문에 디스토피아를 볼 필요가 없어서 너무 좋고(ㅠㅠ) 비쥬얼이 마음에 듭니다. 창백한 피부에 송곳니로 살짝 피만 쪽쪽 빨아먹는다니 뭔가 위생적(으응?)이잖아요? 때문에 저는 좀비와 뱀파이어가 사는 세계 중 하나를 선택해 살라고 한다면 단연 뱀파이어가 사는 세상을 선택하고 싶... ... 지는 않다. 둘 다 될 수 있는 한 관둘래.

 

이랬거나저랬거나 어쨌든저쨌든(변소는 늘 서두가 길다) 이 두 소설은 소재의 스테디셀러(으응?) 좀비와 뱀파이어를 다룹니다. 웜바디스는 좀비물이고, 흡혈광녀석들(시리즈)는 뱀파이어 물입니다.

 

헌데 이 두 편의 이야기가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습니다. 일단 두 이야기 모두 사랑(!)을 다룹니다. 또 웜바디스의 경우에는 영화는 상당히 코믹합니다. 흡혈광녀석들은 아직 영화화는 되지 않았으나(3편 날 깨물어줘가 영화화될 예정) 책 전체에 유머감각이 넘쳐흐릅니다.

 

 

 

 

 

  

 

2. 시리즈의 가능성+ 영화화가 된다?!

 

앞서 살짝 이야기를 드렸다시피 이 두 이야기는 모두 영화가 되었고, 또 영화화가 될 예정입니다. 아마도 작품 전편에 흐르는 코믹한 분위기와 유쾌한 전개가 그 이유일 것 같은데요, 특히 웜바디스는 원작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영화를 이끌어낸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웜바디스의 경우엔 원작 소설은 영화와 달리 꽤나 어두침침하고 우울합니다. 때문에 흐린 날에 읽으면 왠지 한숨도 좀 나오더군요. (나 이런 거 싫다) 뭐 사실 좀비 소설이 밝으면 또 얼마나 밝겠냐마는……그래도 이 웜바디스는 좀 다릅니다. 마지막 결말이 꽤나 열린 결말이거든요. 때문에 아무리 봐도 이건 2편이 나올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왕이면 주인공을 마커스로 해가지고설라무네……자세히 말하면 영화와 원작소설 모두의 스포가 되므로 여기서 입 다물겠습니다.

 

흡혈광녀석들은 자체가 이미 세 권짜리 시리즈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1권이 나온 연도입니다. 무려 1995년에 나왔습니다?! 때문인지 1편인 흡혈광녀석들에는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시리즈 이야기가 자꾸 나옵디다. 어찌나 비꼬던지, 일단 캐릭터들부터가 좀 닮기도 했고요. 또 앞서 말했다시피 이 시리즈는 곧 영화화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와 정말 기대됩니다. 아주 제대로 웃길 거 같아요. 마지막 똥싸기를 생각하면 난 어떤 게 나올지 상상도 안 돼.

 

 

 

3. 남자 주인공 캐릭터 비교

  

웜 바디스의 주인공은 훈남입니다. 아주 핸섬해요. 와 막 슈트입고 다닌다?! 게다가 이름도 R, 수수께끼로 가득한 이름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R은 로미오야 라는 생각이 들지만, 소설을 보고 나면 왠지 RRECYCLE 같더군요. 뭐랄까, R은 지구를 재활용하게 만드는 로미오 즉 RECYCLE ROMEO랄까?! 그런데 이 훈남 남자가 사귀는 여자친구가 아주 골때립니다. 아니아니, 일단 이 훈남 남자가 좀비거든요. 좀비면 사람을 먹거든요. 그런데 훈남인건 그렇다쳐도 사람이랑 사귑니다. 우왕 님아 깜놀요. 님아 정줄놨음요.

 

이에 반해 흡혈광 녀석들의 주인공인 한 마디로 말해 찌질이입니다(미안하다 그런데 사실이잖냐). 훈남도 아니고 몸도 약하고 처음엔 남자한테 당할 뻔하기까지 합니다(것도 중국 남자한테). 게다가 동정입니다! 뱀파이어 여자친구를 만날 때까지 여자랑 자본 적도 없어요! 아 정말이지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불쌍합니다! 어떻게 처음 만난 여자친구가 뱀파이어냐! 게다가 피 빨리고 아 너 너무 안 됐어 ㅎㄷㄷ. 하지만 다행히 여자친구를 잘 만나 신세를 폅니다(?). 나름 조금씩 생긴 게 괜찮아지……는데 어디보자 1995년에 출간하고 2012년에 출간됐으니까 이 놈 얼굴 나아지는데 몇 년 걸린 거냐…….

 

 

4. 전염(?)경로의 차이

웜바디스의 전염경로는 여러 좀비물과 마찬가지입니다. 물면 감염됩니다. 하지만 처음 좀비가 나타났을 때의 이유는 불분명합니다. 이유가 바로 이 좀비소설의 전체를 아우르는 큰 줄기입니다. 그 이유는 왜 이 소설의 배경이 종말이 다가온 미래인지 보여주기도 합니다.

 

흡혈광 녀석들의 전염경로는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론을 따릅니다.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 연대기 시리즈에서 그러했듯이 서로 물어야 합니다. 즉 인간이 피를 빨리고 뱀파이어의 피를 마셔야 뱀파이어가 된다는 이야기를 그대로 차용했습니다.

 

 

 

5. 두 소설의 주제.

앞서 살짝 밝혔다시피 두 소설은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말 대놓고 하면 여러분 열받을 거 같아서 내가 정말정말 망설였는데 그러니까 그 같은 이야기가 머나면... ... ...

 

 

님아 좀비(뱀파이어)도 연애하는데 너네는 왜 연애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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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달린 드라큘라
브램 스토커 지음, 레슬리 S. 클링거 엮음, 김일영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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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넌 나한테 왔니? 그렇게 묻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어느 순간 우연히 발견했을 뿐인데 어쩐지 잊지 못하여 결국 사버리고 마는 책. 저에게 있어 북폴리오에서 나온 주석달린~’ 시리즈 책들은 그러했습니다. 대학로 어느 지하의 작은 책방에서 주석달린 앨리스를 처음 발견한 순간, 저는 그 시리즈의 포로가 되었고 그리하여 그 시리즈를 한 권 두 권 모으다가 마침내는 주석달린 셜록 홈즈까지 만나서 여러분이 익히 아는 그 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트위터 탐정 설록수시리즈를 적게 되었던 것입니다.

 

때문에 저는 생각해 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인연因緣이라는 이름의 줄이 있다면, 책과 사람 사이에는 지연紙緣이라는 이름의 가름줄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이 가름줄은 어느 책을 펴든 사람의 손에 들리어 책을 폈을 때에도, 또 책장에 꽂거나 내려놓았을 때에도 늘 그곳에 있어 언제 어느 순간에도 우리가 책을 잊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因緣이 있다면, 책과 사람사이엔 紙緣이 있을 테지요

주석달린 드라큘라를 만나다.

 

 

주석달린 시리즈가 처음 나온 게 도대체 언제죠? 아무튼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나서 이번에는 마침내 주석달린 셜록 홈즈 시리즈가 완간되는가 하더니, 이번에는 주석달린 드라큘라마저 나와버렸습니다. , 이렇게 반가울 수가. 게다가 주석달린 드라큘라가 반가운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이 책에 주석을 단 인물이 주석달린 셜록 홈즈에 주석을 단 사람과 같은 레슬리 S.클링거라는 사실입니다. 레슬리 씨는 셜록 홈즈의 팬클럽 BSI의 회원입니다. 당연히 셜로키언이요, 홈지언입니다. 이런 그가 셜록 홈즈 시리즈의 주석을 달았다는 것은 오오,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그가 드라큘라의 주석을 달았다? 이것은 참 의외입니다. 어찌하여 그가 이런 작업을 했을까요? 그 이유는 이 책의 가장 첫 장, 레슬리의 서문에 나옵니다. 

 

 

 

 

 

 

 

저런저런. 셜록 홈즈가 사람 한 명 망쳐버렸... ... 흠흠 이런 이유로 레슬리 씨는 또 지리멸렬한(으응?) 작업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와 도대체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드라큘라의 주석작업을요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 없는 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와 정말이지 흥미진진하지 않을 수 없달까요?! 때문에 저는 이 책을 보며 또 생각했습니다. , 나중에 나 또 이거 갖다가 뭐 적는다고 하는 거 아냐?

 

 

사진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간 리뷰 원문을 보신 분들은 네이버 블로그를 찾아주세요. 이번 리뷰는 사진이 반이 넘는데 사진 지우니까 본문이 OTL입니다요. 알라딘에 일일이 사진 넣기 힘들어서 이쪽 리뷰는 축약본으로 올림. -_- 어떻게 좀 개선 좀 안 되나, 알라딘 리뷰 시스템... ... 피곤해서 원... ...

 

 

 

원문 링크 :

http://cameraian.blog.me/130166201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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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를 쓰는 방법
미국추리작가협회 지음, 로렌스 트리트 엮음, 정찬형.오연희 옮김 / 모비딕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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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참 좋은데 표현할 길이 없네 싶은 책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 생각하는 게 다 똑같나 봅니다. 아 이 책 누가 좀 내주지 않나 싶은 글 '더' 잘 쓰기 총서 시리즈의 한 권이 재판이 됐더군요. 바로 이번에 모비딕에서 출간한 이 책 『미스터리를 쓰는 방법』이야기입니다.

 

 

 

 


 

이 책 참 좋은데 표현할 길이 없네

모비딕에서 출간한 『미스터리를 쓰는 방법』

 

대학 다닐 때에 동화작법을 배운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희를 가르쳤던 선생님께서는 듣도 보도 못한 글 '더' 잘쓰기 총서 시리즈의 한 권인 『동화 쓰는 법』을 구입하라고 명하셨고, 저희 과 조교님께서는 출판사에 연락을 해서 절판된 이 책을 학생 숫자에 맞춰 주문하셨더랬습니다.

 

 

 

 

 

  

그렇게 받은 책, 열심히 읽었으면 좋겠습니다만 저는 타고 난 청개구리라서 안 읽었습니다. “아니, 내가 동화를 쓸 것도 아닌데 그걸 읽어 뭣하남?” 하고는 몇 년 동안 내버려뒀었는데요, 언젠가 갑자기 이 책이 읽고 싶어졌더랬습니다. 아마도 시나리오나 소설을 쓰다가 완전히 앞뒤로 꽉꽉 막혀서 어쩔 줄 몰랐던 날이었을 거예요. 그래서 읽었더니 “어? 이거 단순한 동화작법이 아니네요? 아무 책이나 쓰는 데에 도움이 되네요?” 하고 중얼거렸습니다. 그리하여 이 책의 시리즈가 무엇이 있는가 살폈더니 그 중 하나가 바로 미국추리소설작가협회에서 펴낸 『추리소설 쓰는 법』이었습니다.

 

 

 

와, 이 책 참 갖고 싶었는데 구할 방법은 당연히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었는데 이렇게 책이 나왔습니다. 안 반가울 수가 없죠잉. 그쵸잉.

 

이 책은 미국추리소설작가협회에서 낸 만큼 수많은 작가들의 육성이 가득합니다. 이른바 추리소설 황금기에 활동한 유명한 소설가들이 직접 자신이 어떤 식으로 글을 쓰는가를 이야기합니다. 아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데 이것 참,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1부 작가와 글쓰기에서는 작가가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야기하며 추리소설이 무엇인지, 또 추리소설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차근차근 이야기합니다. 작가가 글을 쓰는 이유는 저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 정말이지 늘 말하지만 글은 안 쓰면 죽겠어서 쓴다니깐요. (근데 쓰면서도 죽겠어. 젠장.) 2장 본격적인 글쓰기는 말 그대로 구체적인 방법론에 들어갑니다. 이거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와 농땡이 이렇게 피면 되겠구나...(으응?) 싶은 마음이랄까요. 3장은 더더욱 구체적인 이야기입니다. 소제목부터가 그냥 눈에 확 들어와요. 그냥 쭉 읊을게요.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방법, 실감나는 등장인물, 시점, 왓슨역의 필요성, 서스펜스, 배경과 분위기, 대화, 문체, 수정, 그 불편한 기술, 원고 수정법, 삭제의 기술, 상투성 피하기, 무엇이 작가를 미치게 하는가, 고딕소설, 단편소설의 즐거움, 추리소설을 잘 쓰는 비결. 그냥 보기만 해도 알겠지 않아요? 뭔 이야기하는지? (크크)

 

마침 저는 새로운 책을 준비하고 있을 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해서 더더욱 큰 도움을 받았답니다. 예를 들어 이런 문구 말이에요.

 

 

빨리, 그리고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나 왕도는 없다. 글쓰기란 고뇌와 가슴앓이로 점철된 과정이다. 확실한 성공으로 이끄는 유일한 공식을 간단히 말하자면, 재능과 불굴의 인내심이다. 둘 중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는 무가치하다. 정말로 글쓰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따뜻한 가슴이 있는 편집자라면 누구나 원고를 거절할 때 작가보다 자신이 더 상심한다고 분명히 말할 것이다. 특히 편집자 자신이 작가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엘러리 퀸)

 

 

아, 앨러리퀸 옵파. ㅠ-ㅠ... 다행이에요! 나만 그런 게 아니라서 (나 농담 아니고 나만 힘들게 쓰는 거면 막 화내려고 했음...)

 

마지막으로 우리 집에 있는 이제는 구할래야 구할 수 없는 리 와인담의 동화 쓰는 법 저작권 페이지 바로 앞자에 적힌 작가를 위한 십계명을 덧붙입니다. 이 십계명이야 말로 모든 작법에서 하고 있는 말을 가장 간단하게 정리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1. 주제를 사랑하라.

2. 독자를 사랑하라.

3. 사전에 숙고한 다음에 쓰기 시작하라.

4. 너 자신을 아는 것만큼 아니 더 이상 등장인물을 숙지하라.

5. 목적하는 방향을 알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하고, 그리고 여행을 떠나라.

6. 이야기가 완성될 때 여행도 끝내라.

7. 언어는 대리석에 새긴 영상이 아님을 명심하라.

8. 작품의 복사본을 남겨두라.

9. 출판시장을 조사한 후에 원고를 보내라.

10. 이미 쓴 작품의 운명에 집착하지 말고, 강한 의지로 다음 작품을 시작하라.

 

자, 여러분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이 십계명, 잘 지키고 있나요? 잘 못 지키고 있어요? 그럼 읽어요. 『미스터리를 쓰는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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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희 2014-09-22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 안녕하세요. 동화 쓰는 법. 책 구하다가 선생님 블로그까지 왔네요.
혹시 출판사 전화번호 알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보성사 라고 하는데 지금은 문을 닫은건지, 상호가 변경된 건지 알수가 없네요. ㅠㅠ
실례인 줄 알면서도 부탁 드립니다.
쪽지로 답변 좀 보내주세요.



난나 2014-11-09 18:04   좋아요 0 | URL
저기, 이 댓글 지금 봤는데요.
제가 쪽지 보내는 법을 모릅니다.
일단 제가 가진 책 뒤에 적힌 전화번호는 있는데,
이게 될 지는 모르겠네요.

서울 마포구 용강동 494-80
전화 719-0784 719-0760

하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점 등에 들르서서 보성사에서 나온 가장 최신 책을 확인하시고, 그 판권페이지에 적힌 연락처로 연락하시는 걸 겁니다.

그럼, 줄입니다.

난나 2014-11-09 18:17   좋아요 0 | URL
궁금증이 생겨 찾아보니, 보성사는 없어진 것 같습니다.
2000년 이후 책이 출간된 적이 없네요.

하지만 워낙 보성사 자체가 유명한 출판사이고,
대표이신 이경훈 선생님도 저명하시니까 ˝출판인 회의˝ 등에 연락하시면 연락처를 구할 수야 있겠지만...
아마 책은 없을 것 같습니다.
(책 출간연도가 제 기억에 1988년인가 했거든요. ; )

책 자체를 구하시는 거라면 전국 곳곳에 있는 헌책방 거리 등을 뒤져보시는 게 빠를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인천 쪽 헌책방 거리서 절판된 책들을 꽤 많이 발견한 적 있었다고.

그럼, 줄입니다.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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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예전에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글을 썼다는 이야기를 적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다섯 살때인가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던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저 같은 사람이 또 있었더군요. 때문에 모른 체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이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제목부터가... ...

  

 

『나는 왜 쓰는가』

구구절절한 조지 오웰의 변명을 듣다.

 

 

글을 쓰는 사람은 글을 쓰는 이유를 늘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 이유라는 것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언제나 궁핍하기 짝이 없어 결국 한 마디로 대신하게 됩니다.

 

“응, 어쩌다 보니.”

 

참으로 편한 표현입니다. “어쩌다 보니”를 깊이 파고들면 정말 많은 이야기가 함축되어 있지만요. 이 조지 오웰의 에세이 집에 수록되었으며 표제작이기도 한 「나는 왜 쓰는가」에서는 그 이유를 네 가지 순전한 이기심, 미학적 열정, 역사적 충동, 정치적 목적으로 구분합니다. 구분할 이유가 딱히 없긴 하지만 일단은 구분을 해줍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아마도 대여섯 살 때부터 나는 내가 커서 작가가 되리란 걸 알고 있었다. (p.289)

 

나는 7년 동안 소설을 쓰지 않았는데, 이제는 조만간 또 하나의 소설을 쓰고 싶다. 그것은 실패작이 될 게 뻔하고, 사실 모든 책은 실패작이다. 단, 나는 내가 어떤 종류의 책을 쓰고 싶어 하는지 꽤 분명히 알고 있다. (p.300)

 

~모든 작가는 허영심이 많고 이기적이고 게으르며, 글 쓰는 동기의 맨 밑바닥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책을 쓴다는 건 고통스러운 병을 오래 앓는 것처럼 끔찍하고 힘겨운 싸움이다. 거역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어떤 귀신에게 끌려다니지 않는 한 절대 할 수 없는 작업이다. 아마 그 귀신은 아기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하면 마구 울어대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본능일 것이다.~ (p.300)

 

 

그밖에도 조지 오웰은 책 전반에 걸쳐 자신이 글을 쓰기까지의 과정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조지 오웰 자신의 식민지 경찰 시절을 속죄하듯 부랑자 시설에 들어갔던 이야기를, 두 번째 에피소드는 자신이 직접 목격한 교수형 장면을, 세 번째 에피소드는 자신이 죽인 코끼리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언젠가의 고서점 아르바이트에 정치적 이야기에... ... 끊임없는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그 이야기 하나하나가 참으로 매력적으로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특히 재미난 에피소드는 조지 오웰의 다른 직업 중 하나였던 ‘서평가’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 세 권은 그로서는 전혀 무지한 분야라서 적어도 50페이지는 읽어봐야 한다. 그래야 저자뿐만 아니라(물론 저자는 서평자의 습성을 훤히 알고 있다) 일반 독자에게까지 자신을 다 드러내 보이는 황당한 실수를 피할 수 있다. 오후 4시가 되면 그는 책을 소포 꾸러미 밖으로 내놓긴 하겠지만 여전히 펼쳐볼 용기는 나지 않아 애를 먹고 이을 것이다. 그것들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만 해도, 심지어 종이 냄새만 맡아도, 아주까리기름친 차가운 쌀 푸딩을 먹어야 하는 기분이다. 그런데도 그의 원고는 자못 신기하게도 제때 편집자의 책상에 도착할 것이다. 어떻게든 항상 정시까지는 도착할 것이다. 저녁 9시쯤 되면 정신이 비교적 맑아지기 시작할 것이고, 오밤중이 되도록 방에 앉아(점점 추워지고 담배 연기는 점점 자욱해진다) 능숙한 솜씨로 책을 한 권씩 훑은 다음 하나를 내려놓을 때마다 ‘이걸 책이라고!’ 소리를 덧붙일 것이다. (pp.284~5)

 

 

아마도 이 부분에서 서평을 쓰는 많은 이웃님들이 고개를 끄덕이실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러했으니까요. 그렇다면 자, 이제 한 가지 질문을 드리죠.

 

 

과연 제가 이 책의 몇 장이나 넘기고 나서 이 서평을 썼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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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노트
우타노 쇼고 지음, 정경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저는 어렸을 때 독실한 크리스쳔이었습니다. 철이 들었을 무렵엔 이미 교회를 다니고 있었고 주변엔 온통 교회 다니는 친구들에 목사님 전도사님 들 뿐이었거든요. 때문에 저는 참 자주 기도를 했었습니다. 시험을 잘 보게 해달라던가 동생과 싸웠는데 화해하고 싶다던가 건담 프라모델이 갖고 싶다던가... ...

 

 

저는 지금 절망이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어요

우타노 쇼고의 『절망노트』

 

 

우타노 쇼고는 워낙 유명한 일본 미스터리 작가라서 딱히 소개가 필요 없을 듯합니다. 일본 미스터리 좀 읽는다 싶은 분들도, 또 일본 미스터리를 시작하는 분들도 우타노 쇼고는 다들 아시니까요. 그런 우타노 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역시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일 것입니다. 이 장편소설에서 우타노 쇼고는 지루한 전개를 완전히 뒤엎는 놀라운 반전을 이끌어냈습니다. 이후 우타노 쇼고 하면 반전의 명수라는 별명을 제멋대로 붙였는데요(으응?) 사실 그 이후로 본 작품들 중에는 그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없었습니다. 하여 우타노 쇼고 하면 저도 모르게 “츤데레데레츤데레츤”이라는 말을 하고요. 하여 이번 소설 『절망노트』역시 츤데레의 마음으로 구입하였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만큼이나 나오면 외면하기 힘들다니까요 이 아저씨. 흐흐.

  

신에게 빌고 바란다고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기도는 일시적인 위안에 지나지 않는다고 모든 이는 알고 있다. 반드시 이뤄지리라 기대하고 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따라서 기도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 기껏해야 이 세상에 신 따위 없어, 빌어먹을, 하고 욕설을 내뱉는 정도다. p.496

 

 

존 레논을 지나치게 숭배하는 아버지 때문에 숀이라는 이름이 붙은 우리의 주인공 다치카와 숀, 이른바 다치숀은 어렸을 때부터 이름으로 놀림을 받았습니다. 중학교에 들어와서는 그 정도가 심합니다. 저도 모르게 구레나가라는 소년 그룹에게 찔려 왕따를 당하게 되고 숀은 이런 자신의 상황을 구해줄 누군가를 바랍니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은 없습니다. 숀은 점점 더 어둠 속으로 잠식해 들어가서는 데스노트를 표절한 절망노트를 적습니다. 자신이 괴롭힘 당하는 내용과 어찌하면 이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그 모든 것을 적는 노트.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숀이 노트에 적은 여러 바람이 묘한 방향으로 이뤄집니다. 마치 절망노트를 보고 있는 ‘어떤 신적인 존재’가 숀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하는 것만 같습니다. 그리하여 숀은 판도라의 상자와도 같은 절망노트 안에서 비뚤어진 희망을 발견합니다.

  

8월 13일(월)

이름 고레나가 유이치로. 생년월일 1993년 4월 17일. 혈액형 O형. 주소 가타비라 시 미야시타 마을 2-8-7.

제거할 대상은 이 녀석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8월 14일(화)

오이네프기프트 님, 고레나가 유이치로를 처단해 주십시오. 부탁입니다. 녀석이 죽을 때까지 매일 기도드리겠습니다.

 

8월 15일(수)

오이네프 기프트님 고레나가 유이치로를 죽여주세요.

 

8월 16일(목)

오이네프 기프트님 고레나가 유이치로를 죽여주세요.

 

8월 17일(금)

오이네프 기프트님 고레나가 유이치로를 죽여주세요.

 

8월 18일(토)

오이네프 기프트님 고레나가 유이치로를 죽여주세요.

 

8월 19일(일)

내일은 전체 소집일. 고레나가의 자리에 국화꽃이 놓여 있기를.

(pp. 278~9)

 

 

소설 속의 숀은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증오합니다. 그런 숀을 보면 저절로 입에 “에라이 찌질아. 차라리 가서 찔러 죽여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때문에 숀이 점점 불쾌해집니다. 처음에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면 갈수록 숀의 행동들이 어쩌면 그 자신을 왕따당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상상하게 된달까요.

  

최근에 본 박하익 작가의 『선암여고 탐정단』에도 이와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반에서 왕따사건이 일어납니다. 그리하여 카운셀러가 나타나서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어 봅니다. 한데, 듣다 보니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헷갈립니다. 처음엔 가해자만이 잘못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왜일까요, 피해자 역시 무언가 잘못한 것이 많아 보입니다. 와, 너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 라고 중얼거리게 된달까요. 또 그런 모습 안에서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아아, 그래서 내가 중학교 때에... ...

 

『절망노트』는 이렇듯 청소년의 왕따 문제를 다룬 추리소설으로, 우타노 쇼고의 대표작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와 닮은꼴입니다. 읽지 않은 분들이 계실 거 같아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으나 두 작품 모두 사회의 ‘어떤 부분’을 깊이 있게 접근하여 분석하고 있거든요. 또 그 접근법이 상당히 색다르기도 하고요. 물론 그 전개방식에 대해서는 불만이 꽤 많지만 요즘처럼 인터넷에 모 고등학교의 왕따문제가 대두되었을 때엔 한 번쯤 읽고 우리 모두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절망노트 속에 그려진 작은 사회는 어딘지 모르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무척 닮았으니까요.

  

 

꼬리. 1.

이 책의 소제목들은 나중에 알고 보면 재미날 이스터에그랍니다.

 

2. 

매장 노트북의 ㅅ 키가 망가져서 ㅅ 오타가 많이 납니다. 될 수 있는 한 보고 올리기는 하는데 말이죠. 집에 가서 수정해야지 하면서도 일곱 시 퇴근해서 아홉 시 쯤 겨우 쉴 만해져서 글 좀 쓰고 일드 좀 보고 애니도 좀 보고 영화도 좀 보고 리뷰도 쓰고 서평도 쓰고 아이러브커피랑 애브리타운도 하고 친구나 가족과 수다도 떨고.... ... 그러다 보면 까먹고 수정을 못합니다(저 많은 걸 하느라 내가 늘 새벽 두 시 넘어서 자). 그러니까 그런가 보다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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