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움가트너 (애나 일러스트 리커버)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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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란 무엇인가

바움가트너는 아내 애나를 그리워한다. 누이 나오미의 전화벨소리가 날까 계속 노심초사한다. 처음보는 계량기 검침원 애드에게 편안한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그의 집을 주에 2-3회 방문하는 ups 직원 몰리도 있다. 집 청소를 돕는 플로레스 부인과 막내 로지타도 등장한다.

벌써 아내 애나가 죽은 지 6개월이 지나가고 있지만 애도 상담사의 말대로 바움가트너에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아침에 일어나면 아내가 1층 반대편 끝방에서 타자를 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주인공 바움가트너는 아내 애나가 40여년간 쓴 216편의 미출간시 원고를 계속해서 살펴본다. 그러다가 출판하기로 결심한다.


p 74 바움가트너는 전화에서 수화기를 들어 올리고 당황하여 자신없는 목소리로 여보세요, 하고 내뱉어 본다. …그 때 애나가 그에게 말을 한다.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그의 상상의 세계인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예전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을 읽는듯한 몽롱한과 만개속을 걷는 듯한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p 77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는 연결되어 있으며 죽어서고 계속 될 수 있다. 산 자가 죽은 자를 삶과 삶이 아닌 것 사이의 일시적 림보 같은 곳으로 계속 들어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지금 내가 한 말 알아듣겠어? 바움가트너가 뭐라고 대답을 하기도 전에 애나의 숨이 멈추고 말이 멈추고 전화선이 죽어 버린다.

지난 주 엄마와 함께 한 상해여행을 다녀와서 꿈을 꾸었다. 잠시 아버지를 뵌 듯하다. 아버지는 방 한쪽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잠을 깨고 생각해 보니 우리랑 같이 여행을 했었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애도는 끝나는 것이 아니다. 6개월이 지나도 1년이 지나도 계속 함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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