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의 연주곡을 들으며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이 한점 없다. 파라디  파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니...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자연의 소관이라 인간의 짧은 지식으로 잣대를 들이대야 무엇하겠나만, 참 궁금하다.


우리집 검둥이. 검은 털을 가진 진돗개. 검둥이.  반달곰처럼 목밑 가슴으로 털이 하얗게 자라있다. 검둥 진돗개. 흔치않은 품종이다. 그래서인지 아버지는 무척 아끼신다. 집에 온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다 자라 집에서 한 몫을 한다.


그런 검둥이가 바람 났다. 자연의 순리를 어느 누가 거스르겠는가. 참.나... 매일 아침 아버지는 검둥이를 데리고 산에 가신다. 휘 휘~~ 찬 바람을 가르며 초겨울 냄새를 묻히고 들어오신다. 검둥이의 여자 친구는 산에 가는 중간 어느 집에 사는 개다. 가끔 여자 친구가 생각나는지 끔찍하게 울어댄다. 어느 날은 목에 줄을 풀고 나가 버린다. 또 어느 때는 하루 자고 들어올 적도 있다. 그러다 지쳐 하루종일 잠 잔다.


꼭 바람난 남자 같다. 수컷의 본성은 어찌할 수 없는 모양이다. 바람나면 밖으로만 나돌아 정말 바람처럼 쏘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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