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 마중하는 세계에서 - 병원 밖의 환자들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양창모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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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마중하는세계에서

#왕진의사양창모

#병원밖환자

#의료의길

#한겨레출판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의료시스템, 왕진!

그래서 왕진 의사 양창모 선생님의 책 #<아픔이 마중하는 세계에서>는 소중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한지 1년 5개월이 다 되어가도록 우리는 일상을 포기하면서 조심조심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의료진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하고, 의료시스템에 대한 반성과 고찰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재난 컨트롤타워(중대본)가 제대로 작동하여 의료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코로나19 비상사태에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힘쓰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공공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중보건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의료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제도 보완 및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공공의료는 전염병뿐만 아니라 일상을 영위하는 우리네 삶 속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프면 치료받을 수 있다.'라는 기본적인 명제는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의료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하다. 병원의 부족, 의사의 부족, 의사 분포의 불균형 등으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위치에서 '진정한 의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의료생협에서 활동하기도 하고 동네의원으로서 마을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기도 했던 양창모 의사 선생님. 그는 10년 가까이 다니던 병원을 사직하고 수자원공사에서 진행하는 왕진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그리고 진료실 밖의 환자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수많은 '없어서' 때문에 집에서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직접 방문하면서 환자의 질병만이 아니라 그들의 고통, 질병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생활습관, 환경 등을 이해하게 되었다. 환자가 이웃이 되는 순간이다. 환자의 고통뿐만 아니라 삶의 맥락을 이해함으로써 단순히 질병을 가진 '환자'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 인식하게 된다.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던져버린 환자와 의사와의 만남과 접촉, 이해 등 과정의 부재가 현재 한국 의료의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시발점일 것이다.

 

 수자원공사에서 왕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수몰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다소 의아하다. 보건소나 공공의료기관이 주도해서 진행해야 마땅할 것 같은데 말이다. 하지만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그곳에서 못하고 있을 때 그들이 책임질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는 양창모 의사선생님. 기다리는 동안 진행되는 고통의 시간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기꺼이 왕진 의사가 되어 오늘도 집 밖으로 나오시기 힘드신 환자분들을 방문하는 것이다.



 사랑, 휴머니즘, 정 등이 당연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그리고 그 시절을 그리워하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 한다. 이미 우리는 물질적 풍요에 익숙해져 있다. 그리고 그 편리함을 떨쳐버릴 수 없다. 빠른 변화의 흐름 속에서 당연하던 가치들이 훼손되고 폄하되는 순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 당시에는 '함께 가난했던 시대'이었다. 지금은 '나만 불행한 시대'로 넘어왔단다. 일부는 동의한다. 뉴스에서 '나는 하층민이다.'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응답자 중 45%가 넘었다는 소식을 접한 기억이 있다. 이렇듯 나만 불행하고 가난하다고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러니 서로 나누고 소통하고 이웃을 돌보고 함께 살아가는 마음이 줄어들고 있다. 이웃, 마을, 공동체. 소속감을 느끼는 환경이 사라지고 있는 점들이 가슴 아프다. 

 예전과는 다르게 부의 불평등이 고착화되면서 가난도 고착화되었다. 계급 간 이동이 유연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게 온 불행이 바뀔 수 있으며 거기에 갇히지 않는 삶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한 개인의 불행은 영구적으로 고착되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가난했을 때 가능했던 '우리'가 나만 불행한 지금 '우리'가 불가능하다.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이다. 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힘이 필요하다. 고 하는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저자는 현 의료시스템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비판하면서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의료정책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3분 의료시스템, 의사는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하지 마비인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라도 그를 만나러 가야 하는 의료시스템. 이 시스템으로 병원에 닿지 못하는 그 수많은 고통, 아픔을 치료할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저자는 두 가지를 제인하고 있다.

    1. 의사들의 왕진이 제도화되어야 한다.

      - 왕진 수가를 현실화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왕진의 주체가 민간 의료가 아니라 공공의료 영역으로 바뀌는 것이 더 중요하다.

     - 방문진료를 전담할 센터를 만들고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2. 노인들이 정치세력화되어야 한다.

     - 노인들의 일상적인 요구를 정치화할 수 있는 어르신 정당이 절실하다.


 현재 쟁점화되고 있는 정책인 '지역의사제' 또한 '공공의사제'로 그 이름을 변경하고 공공의료 시스템 정착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문제의 본질은 지역에 머물 의사가 부족한 게 아니라 공공의료에 머물 의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가족들에게 간병하지 않을 자유를 주지 못하는 사회는 근본적으로 폭력적인 사회다.

우리에겐 가족을 간병하지 않을 권리가 필요하다.

그 권리를 내가 선택할 수 있도록 사회가 여건을 보장해야 한다.

내가 그를 간병하지 않더라도 사회가 그를 간병해줘야 한다.

만약 내가 간병을 선택한다면

사회가 치러야 할 공동체의 비용을 아무런 조건이나 장벽 없이 나에게 지불해야 한다.

그래야만 선택할 수 있다.

간병받는 사람의 존엄성이 훼손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인이나 가족의 '간병하지 않을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

간병을 거부할 자유는 간병할 자유, 간병받을 자유와 같은 말이다.


우리를 마중하는 세계 - 간병을 거부할 자유


 책을 읽으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선입견, 편견을 희석할 수 있었다. 흔히 돈을 밝히는 사람, 밥그릇 싸움을 환자의 목숨을 담보로 몰아붙이는 비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의사들의 입장 또한 어느 정도 이해가 되면서 해결을 위해서는 의사만을 몰아붙일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의사 스스로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 반가웠다. 2020년 의사 파업의 일환으로 의사고시를 거부했던 의대생들에게 정부가 재응시를 허락한 것 때문에 논란이 많다. 의대생들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었고 그 이유는 의료가 공공재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의사와 대형병원들이 보는 혜택은 모두 그 공공성이라는 책임 위에 허락된 것으로 권리를 행사하면서 책임에는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모든 병원과 의사들은 이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공공의료 시스템 구축이 이 순간 절실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운'이 좋으면 '노인'이 된다. 그러면 지금보다 더 질병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의 문제라고 느껴지지 않더라도 조금만 생각해 보면 '나'의 문제, '부모님'의 문제, '우리 가족'의 문제 즉 '우리'의 문제가 된다.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지금,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 움직이지 않는 코끼리 '사회'를 우리의 관심과 노력, 요구로 변화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복되는 약을 여러 병원에서 처방받거나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을 처방받은 후 그로 인한 부작용을 또 약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 얼마나 끔찍한 현실인가. 처방전을 잘 챙겨 처방받기 전 의사한테 확인하고 질문하는 등 나 스스로도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의사들 또한 시간이 없다고만 하지 말고 최소한 처방하기 전 진료 데이터 확인으로 병용 금지 약물, 동일 기능 약물 처방을 막을 수 있도록 그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공공의료의 길, 그 씨앗이 땅 아래에 있더라도 싹을 틔우고 자라나듯 희망이 이 세상에서 움틀 것을 믿는다.


 아픔을 치료하고 그 고통을 나누는 일이 의료임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지만 어르신 한 분을 건강하게 지키는 데도 온 마을은 필요하다. 새기면서 살아가야 겠다. 감사합니다. ♥

<한겨레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저자: 양창모


 

 

강원도의 왕진 의사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이웃의 평범함 일상을 지키며 가까이 오래 있고 싶어서 가정의학과를 전공했다.

국가보다 한 사람의 이웃이 훨씬 중요하다 믿고

시민이 병원의 주인인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했다.

한 사람의 이웃으로 지역에서 이런저런 시민사회 활동을 해왔다.

등 떠밀려 앞으로 나간 적이 몇 번 있으나 모임에선 주로 맨 뒷자리에 앉는다

춘천에서 10년간 일했던 병원을 그만두고 시골 어르신들 댁을 찾아가는 '호호방문진료센터'를 시작했다.

전공의 시절부터 지금까지 600회가 넘는 왕진을 가다 보니

한국에서 남의 집 문턱을 가장 많이 넘는 의사 중 하나가 되었다.

동네에서 욕먹지 않는 의사로 살아가는 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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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라 칭해지는 그 모든 기억들이 다시 소환될 듯 하다. 그 시절 나를 온전히 채워준, 소중한 시간들이 옆으로 다가와 얘기를 거는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표지도 추억돋는다. ♡

https://m.blog.naver.com/jamo97/222325909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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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구둣방 - 소리 없이 세상을 바꾸는 구두 한 켤레의 기적
아지오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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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신발을 참 좋아한다. 원체 꾸미는 일에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유일하게 관심을 기울이는 쪽이 신발이다. 키가 작으면서도 운동화, 스니커즈, 플랫슈즈 등 낮은 굽의 신발을 선호한다. 땅과 붙어 편안하게 한발한발 내딛고 싶은 맘이다. 뚜벅이라 발이 편하지 않으면 불편해서 자연스레 그렇게 되었다. 그러나 비싼 브랜드의 신발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요즘에는 기성화가 잘 나와 가격과 실용성 모두를 갖추고 있으니 별다른 노력 없이 원하는 신발을 구비해 신발장에 채워넣는다. 4인 가족인데 신발장 1/2은 내 신발이니 얼마나 신발이 많은 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매번 신발을 고를 때면 고민한다. 뭐를 신어야 하나? 딱 맘에 들면서 편한 신발이 없어서일 것이다. 신발을 좋아하면서도 신발를 진진하게 대하지 않았다. 그냥 예쁘고 독특하고 저렴하면 되었다. 그런데 이 책 <꿈꾸는 구둣방>을 읽게 되면서 나의 신발 소비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었다. 한 구두를 몇년동안 신는다. 쉽지 않지만 Agio는 도전했고 실천했다. 그 노력에, 의지에,지키고자 하는 가치에 박수를 보낸다. 



꿈꾸는 구둣방 - 구두 만드는 풍경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시각장애인 대표와 청각장애인 직원들이 모여 구두를 만드는 기업 이야기. 과연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까? 궁금함이 컸다. 읽다보니 불편한 몸으로 세상에서 가장 편한 구두를 만들겠다는 의지 하나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는 오히려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일을 하다 육아 때문에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어 어느 정도 아이들을 키워놓고 보니 무기력한 일상이 버거워지기도 하고 나 자신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또한 내가 극복하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 과제임을 이 책을 통해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그들의 도전, 좌절, 재도전이 펼쳐지는 풍경에 고마움과 부끄러움과 용기를 가지게 된 것이다.

 

 세상의 일들은 저절로 일어나지 않는다. 누군가의 도전, 시작으로 일어난다. 그 작은 씨앗이 널리 퍼져 숲을 이루고 열매 맺게 한다. Agio 또한 유석영 대표의 결심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본인도 어렸을 때 시력을 잃어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세상을 접하면서 가슴앓이를 많이 했다. 학교, 사회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조차 인정받지 못했으니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삶을 사랑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야 겠다는 다짐이 그를 일으켜세웠다. "목소리가 좋고 말을 잘하니 방송국에 가서 아나운서가 돼봐라." 말해준 동네 아저씨와 가출한 그에게 "거 아침부터 재수 더럽게 없네." 라고 타박한 노숙자. 그에게는 마음을 고쳐먹고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남이 나를 규정하는 대로 나 자신을 규정하지 말자. 따지고 보면 앞을 보지 못한다는 것 외에는 다 멀쩡하지 않은가.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라며 그것을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

제발 나가 죽어라 p.24

 

 유석영 대표는 세간의 인식을 극복하고 싶었다.

 장애인이란, 사람의 반열에 들어오지 못하는 '대상자'일 뿐이었다. 그는 그것을 극복하고 한 사람 몫으로 사회에 참여하고자 했다. 그래서 교양 강좌가 아닌 일터를 만들었다. 그렇게 구두를 만드는 풍경 Agio(이탈리아어로 편안한, 안락한)가 #사회적기업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여러분이 열심히 노력하고 정직하게 만들면 지금보다 잘 살 수 있습니다.

우리 세금 좀 많이 내봅시다!

p.57


 유석영과 아지오 직원들은 좋은 '의미'로 시작한 사업이므로 당연히 잘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녹록하지 않았다. 물건은 '의미' 이전에 '품질'로 팔아야 한다. '수녀화'를 제작하면서 소비자의 요구가 무엇이든 거기에 맞춰야 한다는 따끔한 가르침을 얻었다. 그렇게 한단계한단계 힘을 얻어 앞으로 나아가나 사업을 지속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수익이 나면 고정비용으로 다 나가고 빚까지 생기니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를 해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나 자금을 모으는 일이 힘들었다. 결국 아지오는 2013년 8월 30일 문을 닫았다.

 

 

 

 그렇게 잊고 시간이 지나갔다. 2017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지오 구두를 신어 큰 화제가 되었다. 한번의 실패를 겪었기에 신중해진 유석영 대표. 장고 끝에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아지오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큰 실패를 딛고 일어나 또다시 취약계층인 청각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소득 증대에 도움을 주는 등 사회경제적 사업을 진행하는 용기는 유석영 대표의 힘이다. 매력이다. 그 힘을 믿고 조합원의 출자, 아지오 펀드, 선주문까지 진행하여 자금을 모았다. 그렇게 시작하여 차근차근 지금의 아지오가 되었다.

 

 

 아지오는 유석영 대표의 의지가 큰 원동력이 되어 시작되었지만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많은 이들의 수고와 노력과 애정이 스며들어갔다. 안승문 공장장, 청각장애인 직원들, 정은경, 복지관 직원들, 조합원 등 많은 사람들이 아지오의 의미와 가치를 소중히 여겨주었다. 공존하며 성장하는 것이 목적인 기업이라니 요즘같이 삭막한 세상에 단비같은 기업이다. 청각장애인 직원이 '장인'이 되면 그 사람의 안녕과 행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발걸음이 다져놓은 길 위로 다른 많은 사람이 걸어갈 수 있게 된다. 아지오가 이루고자 '청각장애인의 꿈'은 바로 거기까지를 목표로 한다. 공존하며 성장하는 그 꿈이 현재진행형으로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추천사 유시민씨 말대로 아지오 홈페이지에 들어가 신발을 구경하고 엄마께 선물해 드리고자 한다. 그 아름다운 기업의 행보에 나 또한 함께 하는 영광을 누려야 겠다.

 

 나는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을 모두 장애인이라는 하나의 범주에서 생각했는데, 사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아니 바로 보게 되었다. 소통의 문제! 생각의 차이 뿐만 아니라 표현방식부터 다르니 생각을 표현하는 데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어느 사회든 이런 다양한 소통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지금은 아지오가 특별하지만 언젠가는 당연한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

 

 당신이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수제화의 가치, 신발을 만드는 그 많은 공정을 한땀한땀 손으로 직접 만드는 각별함. 그로 인해 행복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고객들은 참 행복한 사람들이다. 자신의 발도 편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존의 가치에 기여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한번 실패하고 다시금 우리 곁으로 돌아온 아지오, 그 역사 속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다. 많은 이들이 <꿈꾸는 구둣방>을 읽고 그 의미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함께 사는 사회, 아름다운 사회,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번의 실패는 성공의 원동력이 된다.

정직은 기업의 조건이자 경쟁력이다.

원칙을 지킨 대가는 반드시 돌아온다.

고객은 물건만 사는 것이 아니다. 가치를 산다.

실적보다 소통이 우선한 기업이 오래 지속된다.

고객과의 거리는 가까울 수록 좋다.

비즈니스와 사회적 가치는 함께 간다.

 

아지오가 고수하는 경영 철학

<다산북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사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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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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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러브레터

#당신이실종된이유만은지금도모르겠습니다

#야도노카호루

#파격적인데뷔작

#다산책방

#다산북스

 한번 책을 펼치니 다 읽을 때까지 덮을 수가 없었다. 책 자체는 페이스북 메세지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되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상상할 수 없이 휘말아치는 폭풍우였다. 주고받는 횟수가 많아질 수록 밝혀지는 사실과 주변인물들로 소설의 틀이 완성되어 간다. 둘이서 기억하는 각자의 추억을 조합해서 이야기를 채워나가다 보면 주인공 '미즈타니 가즈마'와 '다시로 미호코' 두사람은 첫인상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 되어 있었다.

 사람을 안다는 게 뭘까? 책을 읽고 나니 내 옆에 있는 남편을 빤히 쳐다보게 되었다. 남편은 영문도 모른 체 뚫어져라 쳐다보는 내 눈빛에 움찔했다. 의도하고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며 살아가는 사기꾼 같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보통 사람들 또한 다 공유하지 못하는 비밀 한두가지 정도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반전에 반전을 더하니 책을 덮을 때까지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다.

 죽은 사람으로부터 답신이 올 리 없으니까요.

p.11

 

 결혼식 당일 갑자기 사라진 신부, 30년 후에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본 사진 1장으로 그녀에게 말을 거는 미즈타니 가즈마의 메세지 1로 시작된다. 그의 메세지에서는 30여년의 시간이 흘렀으나 여전히 그녀를 향한 마음이 느껴진다. 두 번, 세 번 메세지를 죽은 이에게 보내듯이 답장을 기대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어 보낸다. 암 걸린 이야기나 미호코의 행복을 바라는 메세지는 아련한 기억 속의 신부에게 보내는 평범한 메세지인 듯 했다.

 

<기묘한 러브레터> 분명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거라 예상하긴 했는데…… 장님 코끼리 만지는 듯 메세지를 통해 한꺼풀 한꺼풀 벗겨지면서 밝혀지는 이야기는 충격을 안긴다. 미호코의 인생, 가즈마의 인생이 겹쳐지는 부분인 연극반. 연기에 대한 서로의 열정이 그들을 자연스럽게 엮이게 했다.

그래요. 당신은 각본가이자 연출가이기도 한 제 허락도 얻지 않고, 멋대로 연기를 바꾸었던 겁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

 p.60

 

 이 부분을 읽었을 때는 연극에 미쳐있는 연극부장 이미지가 떠올랐는데 책을 다 읽고나니 소름이 돋았다. '아, 이런 의미였구나.' 미호코의 연기에 대한 평에서 가즈마의 본모습이 드러났던 건데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

 

◐ 어른들 사이에 아이가 섞여 있는 듯한 느낌의 촌스러운 애, 미호코!

◑ 연극부 부장으로 멋진 센스를 가진 연출가로 빛이 나는 사람, 가즈마!

 

 전혀 다른 듯한 이 두사람이 부부의 연을 맺기로 한 결혼식 날, 미호코는 사라지고 만다.

 우리는 너무 쉽게 마주하는 사람을 단정짓는다. 그 이미지로 굳어져 다른 면을 보고도 모른 척 하거나 미처 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오해도 사고도 일어나게 되는 것 같다.

"오늘날 제가 불행해진 원인은 모두 유코와 미호코에게 있다고 한다면, 지나친 말일까요……."

" 미즈타니 씨는 자신의 검은 욕망에 진 것 뿐이니까요,"

주고받은 마지막 메세지에서

 <다산북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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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잰디 넬슨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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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난장판 소설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책의 등장인물들은 다 살아있다. 너무나 생동감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내 앞에서 그들이 직접 얘기를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책표지부터 느껴지는 혼란, 혼돈이 소설 전반을 차지하지만 결코 어둡지 않다. 그들만의 사랑스러움이 잘 녹아나 있기 때문일 것이다.


◐ 레니와 베일리 워커 - 너무나 가까운 자매 하지만 그 사이에도 비밀이 있다.

◑ 레니와 조 포테인 - 레니의 첫사랑, 숨 막히는 미소를 지닌 음악 천재.

          그와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 맙소사 17살에 그런 생각을 하다니 @.@

● 레니와 토비 쇼 - 베일리의 토비,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을 같이 공유한 이

○ 레니와 할머니 - 레니와 베일리의 할머니이자 엄마, 장미의 주술

⊙ 레니와 빅 삼촌 - 수목 관리 전문가, 마리화나 중독자, 심장을 울리는 동굴 목소리, 명언 제조기

◎ 레니와 사라 - 우정 특공대, 베일리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친구


 베일리 워커의 갑작스런 죽음을 받아들이고 극복해가는 과정들이 그려져 있다. 워커 가족은 끈끈하고 유대의식이 좋은 가족이라 베일리의 죽음이 더 크게 다가왔다. 그리고 레니의 사춘기로 성적 호기심, 첫사랑으로 슬픔, 외로움, 상실감, 혼란, 혼돈, 기대, 두려움, 기쁨, 환희 등 온갖 감정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 책 소개대로 아름다운 난장판이었다. 레니가 언니의 죽음으로 찾아온 슬픔과 혼돈, 외로움, 상실감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첫사랑의 아련함과 혼란, 풋풋함도 레니에게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다.


베일리의 죽음 후 가족들의 상태가 묘사된 후

마치 잠시 한눈파는 사이 누군가가 지평선을 진공청소기로 빨아 없애버린 듯했다.

p.11


 엄마의 부재로 외할머니, 외삼촌의 보살핌 안에서도 무언가의 결핍을 느끼고 외로움을 함께 나누었던 베일리와 레니. 레니는 베일리에게 자꾸 확인한다. 자신을 혼자 두고 떠나지 말라고~ 자신있게 자신은 떠나지 않을 거라 했던 베일리는 연극 리허설 중 갑자기 죽음을 맞이한다. 베일리 또한 쉽게 떠나지 못했을 것 같다. 레니의 곁에, 토비의 곁에, 할머니와 삼촌의 곁에 언제나 언제나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었으리라.

 

 사랑하는 가족이 떠난다는 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다. 더욱이 베일리처럼 꽃 피우지 못한, 젊은 생명은 더 큰 상실감을 불러온다. 그래서 레니는 그 아픔을 다른 이와 나누지 않았다. 그런데 자신과 똑같은 슬픔에 빠진 토비가 눈에 들어온다. 혼란 속에서 레니와 토비는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존 레넌

 레니를 비틀즈의 '존 레넌' 이라 부르는 조 폰테인. 그 애를 만남으로써 레넌은 베일리의 죽음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의 영역들을 확장시켜 나갈 수 있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원하고 독점하고 싶고 함께 하고 싶고 인생의 모든 순간들을 함께 하고픈 기적을 만나게 된 것이다. 레니와 조의 달콤쌉싸름한 첫사랑(레니의 입장에서만 ♡)의 열병이 이미 굳어버린 심장으로 가슴 설레는, 손가락이 짜릿한 감정을 잊어버리고 산 나 또한 헤매게 하는 시간들이었다. 서로의 마음과는 다르게 어긋나는 어린 두 연인을 지켜보면서 풋풋하고 뜨거우면서도 서툴렀던 내 과거를 투영시켜보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쁜 감정이나 오해는 사그라들고 아련한 그리움의 향기가 가득한 기억들이 떠올라 행복해졌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어요."

"그건 착각이야, 레니.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네 발치에서 시작하지."


p.177 레니와 빅 삼촌의 대화 中

조와 키스하면서, 그 말이 처음으로 와 닿았다.

 베일리 언니의 죽음으로 가장 슬픈 사람은 자신이라 생각하여 주위사람들의 소통과 배려를 차단하고 자기자신 안으로안으로 침잠하며 혼란스러운 상황들을 겪는 레니. 첫사랑 조, 16년 전 자매를 버리고 떠나버린 엄마, 할머니, 빅 삼촌, 토비, 사라 등 주위 사람들의 아픔, 슬픔, 이해, 사랑 등을 느끼고 받아들이게 되면서 베일리의 죽음 동굴에서 걸어나오게 된다. 자신만이 슬픈 게 아니고 자신만을 위로하기 위한 사람들의 대화가 아니고 자신만이 태양을 잃어버린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베일리의 들러리가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을 시작하게 된다.


레니의 성장소설이며 인생 소설인 <하늘은 에디에나 있어>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난 엄마를 기억하지는 못 하지만 그 부재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이유를 궁금해하며 엄마를 기다리며 언제가는 돌아올거라는 할머니의 말을 굳게 믿는 자매. 그리고 갑자기 떠나게 된 언니.

 삶의 태양이었고 경주마였던 언니 곁에 있는 조랑말 같다고 생각하며 지내 온 레니는 그 부재를 이겨내기 위해 낙서를 끄적이고 언니와의 추억이 가득한 집, 학교, 마을 곳곳에 아무렇게나 둔다. 자신의 슬픔을 시로 토해내고 아무렇게나 버리지만 누군가가 봐주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지는 그 행동이 가슴아렸다. 그리고 그 글들이 하나하나 다 소중하고 의미가 깊어 그것만 엮어도 멋진 한 권의 책이 될 듯 하다. 산책독서를 즐기는 워커가 차녀이자 폭풍의 언덕을 23번이나 읽은 레니라 글솜씨는 의심할 바 없다.

 

 떠나는 딸을 자신이 붙잡지 못하고 돌아오지도 못하게 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레니와 베일리에게 엄마가 없어지지 않도록 미움을 받지 않도록 애써온 할머니는 또다른 딸 베일리 마저 떠나보내고 레니와 소통하지 못해 괴로워한다. 어른도 슬픔 앞에 고통 앞에 아픔 앞에 의연할 수 없다. 안 그런 척 참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더 가슴아팠다. 그래도 다행히 다시 일상으로 회복한 워커가 앞날에 따뜻한 햇살이 비추고 있다. 


"너 아주 이기적인 애가 됐구나. 레니 워커."

"그래, 레니. 너는 이 집에서 베일리를 잃은 사람이 너 혼자인 것처럼 굴지. 베일리는 내 딸이나 다름없었다.

그게 무슨 뜻인 지 아니? 응? 내게는 딸이었다고. 아니, 넌 모르겠지. 물어본 적도 없으니까.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단 한 번도 묻지 않았지.

너는 대화가 필요한 사람이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봤니?

"네가 슬픔에 몸부림치는 건 알지만, 레니,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부엌의 모든 공기가 다 빠져나갔다. 그 틈에 나도 빠져나갔다.

                                  p. 341 할머니가 레니에게 소리치며 내뱉은 진실의 말들

 인생에 사랑이 가득한 빅 삼촌은 인생을 달관한 듯한 말들로 레니를 깨달음의 길로 인도한다. 담담하게 인정하게 되는 조언이다. 어떤 일은 벗어날 수 없고 지나가도록 기다려야 한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우리 누구도 벗어날 수는 없어. 그저 통과하는 수밖에…….
p.35 토비와 레니에게 건네는 빅삼촌의 위로

 

 토비와의 사건, 조와의 사랑, 사라와의 우정, 할머니와 빅 삼촌의 한결같은 보살핌으로 이제 레니는 장례식 이후 한번도 찾아가지 못했던 언니의 묘지를 방문함으로써 언니의 죽음을 통과하고 자기 인생 무대에 우뚝 올라섰다.

 그동안 죄책감에 거부했던 일상을 되찾고 조에 대한 사랑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인생은 원래 엉망진창으로 단 하나의 진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머리, 우리의 심장으로 써내려가는 우리의 이야기임을 알게 되었다.



 "내 남은 평생 언니는 죽고 또 죽을 것이다. 

슬픔은 영영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내 일부가 될 것이다.

걸음걸음마다, 들숨 날숨마다. 

그리고 나는 언니를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원래 그런 것이다. 

슬픔과 사랑은 한 몸이라 어느 한쪽만 취할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언니를 사랑하고 

이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다.

언니를 본받아 배짱과 기개, 기쁨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이다."

"언니, 보고 싶어. 

언니가 앞으로 놓칠 게 너무나 많다는 걸 견딜 수 없어."


<밝은세상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저자 : 잰디 넬슨 >>

단 두권의 책으로 세상을 사로잡은 작가

<미나리> <문라이트> 제작사 A24와 애플TV+ 영화화 확정


⊙ 코넬대학교 졸업, 브라운대학교 예술학 석사과정 이수 후

다년간 출판 대리인으로 일했으며 현재는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 예술적으로 풍부한 묘사와 강렬하고 매력적인 서사로 젊은 독자를 사로잡았고 

데뷔작인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가 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 최고의 영어덜트 소설로 선정되는 동시에 <뉴욕 타임스>, 미국 공영 라디오 등 주요 매체에서 올해의 책 리스트에 오르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 두 번째 장편소설 <I'll Give You The Sun(원제)> 또한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마이클 프린츠 상, 조세트 프랭크 상, 스톤월 도서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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