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버튼 - 지금 불안하다면 바로 해소할 수 있는 50가지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태미 커크니스 지음, 강예진 옮김 / 인디고(글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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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이라도 불안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 패닉 버튼. 여는 글
 


최근 관찰 예능에서 출연자가 Q&A 형식의 다이어리로 일기를 쓰는 모습이 방영되어 화제가 되었다. 일기를 쓰는 것이 귀찮거나 어려우면서도 하루를 정리하고픈 욕구는 다들 비슷하나 보다. 그래서 Q&A 형식의 다이어리가 호응을 받는 것 같다.

글을 쓰고 싶은 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글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는 것도 어렵고 힘든 일이다. 이런 경우에 질문으로 방향을 잡아가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적확한 질문에 답을 고민하고 찾아가다 보면 정리가 되기 때문이다. 반갑게도 불안과 걱정을 달고 사는 이들에게 질문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패닉 버튼 Panic Button>

- 지금 불안하다면 바로 해소할 수 있는 50가지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


 패닉 버튼/태미 커크니스 지음/인디고


 

겉으로는 괜찮은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스트레스와 불안감 때문에 괴로운 고기능성 불안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불안 관리 라이프 코치인 저자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검증된 심리 기법과 호흡법을 활용해 불안을 인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한 책이다.

불안감 체크 리스트를 시작으로 일상, 사회생활, 가족 관계 속에서 느끼는 불안감과 긴장감 그리고 걱정을 상세한 질문으로 확인하고 상황과 정도에 알맞은 대응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불안감 체크 리스트

 


불안감 체크 리스트를 해보니

- 이유 없이 무기력하고 지쳐 있나요?

-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루거나 집중하기 어렵나요?

-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봐 조급한 마음이 드나요?

- 어떤 일을 혼자 힘으로만 처리해야 할 때 긴장되나요?

-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놓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나요?

이렇게 해당되는 것 같다. 5개 이상이라면, 이 책을 가까이 둘 필요가 있다는 저자의 조언에 따라 찬찬히 읽어보았다.

 


저자는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에 알맞은 항목을 찾아 읽어보고 적용해 보길 권하고 있다. 타인에게는 부드럽고 온화하지만, 나 자신에게는 엄격한 완벽주의자 성향에 내향적이라 주위 평가에 많이 얽매이는 편이다. 관련 항목인 "무엇이든 완벽하게 해내려고 하나요?" 페이지를 살펴보았다.


 




질문에 대한 답이 Yes or No 선택에 따라가면 된다.

No인 경우 쿨하게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도 좋습니다."라는 문장을 만난다. 특별한 경우 No인 경우에도 다정한 위로의 문구로 격려해 준다.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며 느끼는 긴장과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적절한 시기에 따뜻한 말 한마디의 온기는 불안을 진정시키고 안정감을 회복시켜주는 힘이 있다, 신기하게도.

Yes인 경우 심호흡과 심리 요법 그리고 글로 정리해 보는 방법을 상황별로 제시해 주고 있다. 글로 만나는 해결 방안이 단순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단순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실천하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 심호흡과 함께 자신을 불안하게 하는 감정과 상황을 날려보내는 연습을 통해 스스로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다면, 근본적인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

불안하거나 걱정이 되면 생각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래서 심호흡을 한 후에 다정한 말들로 마음을 다스리고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길잡이를 따라 해 보자. 50가지 상황이 정리되어 있어서 자신의 상황을 잘 인지하면 적정한 불안 해소 노하우를 찾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자신이 왜 불안을 느끼는지?

자신이 왜 긴장하는지?

자신이 왜 걱정하는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자신의 상태와 감정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이후 파악된 원인과 이유에 알맞은 해소 방안을 찾아갈 수 있다. 깊은 호흡으로 자신에게 숨을 불어넣어 주는 멈춤, 패닉 버튼이 되어줄 책이다. 요즘같이 빠르고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옆에 두고 챙겨야 할 버튼이자 책이 바로 『패닉 버튼』이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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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 소년 고대권 한무릎읽기
김우종 지음, 추현수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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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 상쾌한 성장 이야기

- 태권 소년 고대권 -


태권 소년 고대권/김우종 지음/추현수 그림

 

을 꾼다는 것은 삶을 생동감 있게 만들어준다. 가슴을 뛰게 하고 열정을 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 삶의 원동력이 되어줄 자신의 꿈을 실천하기 위해 하루를 보내는 이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대권이는 5학년이 된 새학기 첫날, 우연히 마주친 현정이에게 푹 빠져버렸다. 그리고 그애가 권하는 대로 태권도부에 가입하게 되었다. "넌 태권도 천재야!" 현정이 칭찬에 한층 고무되었다. 현정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 시작한 태권도. 하지만 훈련을 하고 연습을 하다보니 어느새 태권도를 진심으로 대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망의 전국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대권이가 전국대회까지 나가게 되는 여정을 통해 어린이들 스스로 '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다. 공부와 운동 보다는 놀기 좋아하는 여느 평범한 초등학생 대권이에게 감정이입해서 읽는 친구들이 많을 것이다. 초등학생들이 즐겨하는 운동인 '태권도'를 소재로 삼아 공감대를 형성하기 좋은 매력적인 작품이다. 그리고 요즘 대세인 웹툰 그림체와 유쾌한 매력남 대권이가 묘하게 잘 어울린다.

 

시작은 여자친구 때문이었지만 집중하게 되면서 서서히 눈을 뜨게 된 태권도 세계에서 우뚝 설 내일을 그리며 한 계단 한 계단 성실히 오를 것이다.

글을 읽다보면 태권도를 향한 대권이와 현정이의 빛나는 꿈을 어느새 응원하게 된다. 페달을 돌려야지만 나가는 자전거처럼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활활 태우겠다는 대권이의 포부가 당차다.


 



 

한번도 꿈꿔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가장 불쌍하다는 데

반대로 꿈꾸는 대권이와 현정이는 행복한 사람이다.

정하기 어렵다 생각할 수 있는 '꿈'

대권이처럼 우연하게 찾을 수도 있고,

현정이처럼 직접 하지 않아도 연구할 수도 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으로 자신의 별을 반짝거리게 만드는 우리 어린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좌충우돌 태권도 도전기! 『태권 소년 고대권』 호기롭고 활달하고 자신만만한 대권이처럼 힘차게 도전해보기를 응원한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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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2022 -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사이언스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지음, 이한음.김아림 옮김, 맹승호 외 감수 / 비룡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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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책의 무게만큼 알차고 풍성한 정보가 가득한 책, <사이언스 2022>

National Geographic 어린이판 답게 올해의 과학 · 역사 · 교양 토픽을 다채롭게 담아냈다.


사이언스 2022/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비룡소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가 1888년 지리에 관계된 지식을 보급하기 위해 학습지 형태로 발간된 후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잡지로 자리 잡게 되었다. 뛰어난 사진 작품과 과학, 역사, 지리, 탐험 등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 기사들이 인정받은 결과이다. 그리고 어린이를 위해 2010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사이언스』는 우주, 생태, 역사 등 꼭 알아야 할 지식을 해마다 구성하여 선보이고 있는 어린이 종합 교양서이다. 반갑게도 드디어 올해부터 비룡소를 통해 한국어판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사이언스 2022』 또한 내셔널지오그래픽 특유의 노란색 테두리로 둘러싸여 우리를 찾아왔다. 그리고 그 명성에 걸맞게 다채롭고 풍성한 정보들은 어린이의 세계를 한층 더 확장시켰다. 500컷 이상의 흔치않은 사진들을 통해 접하는 찰나의 시간이 활자들을 통해 사실적이고 적확한 기사들로 재정리되면서 재밌고 알찬 시간을 선사한다.



2022년 올해의 토픽 - 2022년의 도전 - 동물의 세계 - 과학과 기술 - 문화와 생활 - 게임과 퍼즐 - 우주와 지구 - 탐험과 발견 - 생태와 자연 - 역사와 사실 - 세계의 지리




 

2022년을 중심으로 최신 정보들을 총망라해서 정리해 주니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어린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들을 융합하여 접할 수 있어서 관심사를 확장시킬 수 있다. 그리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나라들, 사람들뿐만 아니라 생명체와 지구를 살펴볼 수 있어서 시야와 식견을 넓힐 수 있다.

 

생생한 사진과 함께 들려주는 친숙한 동물들의 색다른 이야기는 아이의 눈길을 끌었다. 베이비시터가 있는 고래 가족, 강을 건널 수 있게 도와주는 자원봉사자 하마, 길을 잃은 탐험가를 구조한 오랑우탄 이야기에 신기해하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하면서 빠져들어 읽는 아이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챕터마다 <더 알아보기> 잠깐 퀴즈! 코너를 통해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와 도전의식을 고취시킨다. 꼭 다 맞고 말 거야!!! 그리고 <이렇게 해 봐요!> 코너를 통해 각종 보고서 쓰는 법, 탐방 계획 세우기, 발표 잘하는 법 등 각종 팁들을 소개해 줘서 실속 있다. 그리고 아이의 손이 멈추고 눈과 입이 바빠지는 <게임과 퍼즐> 챕터가 잡지 중간에 배치되어서 영리하고 섬세한 구성이라고 생각했다.

 

'사이언스'가 큰 줄기이지만 역사, 문화, 지리, 탐험 그리고 기후 위기에 처한 지구를 위한 <플라스틱 제로>까지 가지친 기사들이 어른인 나에게도 알찬 정보였다. 『사이언스 2022』, 이 한 권의 책이 다양한 가능성의 내일을 꿈꿀 수 있는 마중물이 되어줄 것이다. 역사와 문화를 통해 어제를 돌아보고 지리, 생태, 동물, 과학을 통해 현재를 마주 보고 우주와 미래를 보여주고 예측하면서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멋진 책이다.

 

처음 선보이는 #비룡소 한국어판 『사이언스 2022』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사이언스를 한층 더 가깝게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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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해피 어게인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5
이은용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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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해피 어게인/자음과모음


이 책을 읽으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이번 생은 해피 어게인』 이번 생이 '어게인'인지는 모르겠지만 '해피'하다. 청소년 소설을 읽으면서 성장통을 절절히 끌어안지 않아도 되어서 가볍다. 그 가벼움에 담긴 의미가 온전히 내 몫이 되려면 쉽지 않겠지만, 이렇게 다정한 청소년 소설집이 고맙고 반갑다. 그래서 중간고사 기간인 딸에게 읽어보라고 권했다. 앤솔로지 작품집이라 아이 성향에 맞을 단편 둘을 꼭 집어 읽어보라 했다. 지금 당장!!! "시험기간에 책을 읽으라니 말이 돼?" 황당해하는 딸 손에 책을 쥐여줬다. 읽으면서도 읽고 나서도 웃음꽃이 핀 얼굴에 덩달아 나도 미소가 피었다. 시험 끝나면 다 읽어본다는 딸, 과연 어떤 단편을 가장 맘에 들어 할지 궁금하다. 내가 추천한 단편이면 좋겠지만, 다섯 편 모두 맘에 들어서 어떤 작품을 골라도 수긍이 될 것 같다.

 

작가진을 들여다보면,

+ 재밌게 읽었던 [맹준열 외 8인] 이은용 작가님 : 북극곰의 사생활

+ 최근에 관심 있게 봤던 [3모둠의 용의자들] 하유지 작가님 : 그 여름, 설아와 고양이

+ 표지부터 시선을 잡아끌던 매력적인 [너와 막걸리를 마신다면] 설재인 작가님 : 강의 대본

+ 상상력 넘치는 [일주일의 학교], [일곱 모자 이야기] 김혜진 작가님 : 저세상 탐정

+ 처음으로 들은 오디오북 [사쿠라코 이야기] 남세오 작가님 : 파란불이 켜지면

 

기존 작품과 비슷한 색감과 질감인 작품들도 있지만, 기억 속 이미지와는 결이 다른 작품으로 놀라기도 했다. 앤솔로지 작품집 자체도 하나의 주제에서 뻗아나가는 다양한 가지들을 만나는 재미가 가득한데 아는 작가의 새로운 면면을 발견하는 즐거움까지 더해지니 해피 어게인이다.

 

인생을 진지하게 살아가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한 번뿐이라는 게 아닐까. 다시 '나'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을 지금을 이 순간을 집중해서 살아간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환생, 초기화, 분기점 등의 말들로 한 번의 인생이 아니라 'n차 인생'을 다루고 있다. 자신 마음대로 초기화시킬 수도 있고, 몇 겹일지 모르는 전생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살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여러 번 살아도 신처럼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 수없이 반복된 n차 인생이라 해도 자신이 원하는 완벽한 삶일 수는 없다.





0의 제왕으로 인생 초기화가 가능하지만 새로운 존재로 업그레이드되는 게 아닌 채여름. 가망 없는 지구를 위해 초기화, 좋아하는 고양이가 죽어서 초기화, 시험을 망쳐서 초기화. 이렇게 반복되는 인생이니 심드렁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여름이에게 설아가 말한다. "건강하게 오래 살면 좋겠어. 너랑 나랑 겨자랑 다 같이." 이 소박하고 다정한 소원이 여름이를 변하게 했다. 무의미한 n차 인생보다 소중한 게 무엇인지 이제서야 안 여름이는 과감한 선택을 한다. 곁을 내어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참 따스하다. 그 온기가 힘이 되어 미소 짓게 한다. 여름과 설아 그리고 고양이 겨자가 새로 써나갈 오늘을 응원한다. 지금 행복하자!

 

돌고래였던 기억을 간직한 북극곰이 소년으로 태어나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생명으로 귀히 여긴다. 그 소년을 만나 그를 알아가게 되면서 주위를 돌아보게 되고 사랑하게 될 것 같다는 한 소녀의 고백에 떨렸다. 자신의 전생이 뭐였는지 몰라서, 후생에 뭐가 될지 몰라서 그런다는 그 아이의 말에 먹먹해졌다.

 

작가의 연령대를 의심했던 [강의 대본], 현실에서 접해본 경험이 있는 선생님들과의 일화를 소재로 통쾌하게 복수해 줘서 시원했다. 좋은 선생님들이 더 많지만, 씁쓸하게도 책 속의 선생도 분명 존재한다. 그래서 더 치를 떨었고 더 고소했고 더 시원했다.

 

가장 맘에 들었던 단편은 [저세상 탐정]이다. 본디 추리소설 덕후라 이런 포맷을 좋아하고 끌린다. 15세 중학생이 교통사고로 죽어서 재판을 받게 되었는데 전생의 죄를 밝히는 거라니 얼마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을까. 저세상 재판하면 <신과 함께>가 떠오르는데 비슷하지만 묘하게 다르다. 정말 묘하다. 법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증거자료로 제시된 전생 영상을 보면서 피고인 스스로가 놓친 증거를 찾아가면서 전생의 '나'를 변호하는 과정이 몰입하게 만든다. 이소 학생과 허 변호사가 인연이 닿은 것 같은 암시가 단편에서 또 다른 작품의 씨를 뿌리는 듯해 역시 작가라고 감탄하면서 읽었다. 진실을 찾아내서 원한을 푸는 게 목적인 저세상 법정에서 냉혹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 박재표 씨의 사연은 환생도 미루고 이소를 40년 기다렸다는 배경까지 더해져 매우 안타까웠다.

 

오싹한 이야기로 먼저 만난 남세오 작가의 [파란불이 켜지면]은 n차 인생이라고 해서 찬란하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다희와 수연의 반복되는 삶을 지켜보면서 의문이 뚜렷해졌다. 완벽한 삶이 존재하는가? 타인의 시선에서만 존재하는 게 아닌가? 1시간 정도 앞선 미래만 볼 수 있는 다희가 완벽한 삶을 살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예전의 삶을 그대로 따라가려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미래를 본다는 게 족쇄가 되어버린 다희의 삶은 타인이 보기에 완벽하지만 진정 행복은 수연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우리 인생에 기분 좋은 파란불이 켜지는 순간, 열심히 살아보고 싶어진다.

 

나중 말고 바로 지금 행복한 오늘을 사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자꾸 잊어버리는 우리에게 다정하게 속삭여주는 소설집이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이번 생을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우리가 되기를.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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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게임 : Escape Room
크리스토퍼 엣지 지음, 최지원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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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 크리스토퍼 엣지가 모험 가득한 게임처럼 재밌지만 인류의 책임과 과제를 묻는 묵직하고 강렬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위험한 게임 ESCAPE ROOM/크리스토퍼 엣지/크레용하우스



아이들이 좋아하고 흥미로워할 만한 방 탈출 게임을 소재로 한 이 소설의 시작은 모험심과 승부욕으로 가득하다. 에이미는 아빠가 예약해 준 ESCAPE 게임에 다른 아이들과 팀을 이루어 도전하게 된다.

에이미, 아쥬아, 오스카, 이브라힘, 민.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진 다섯 명의 아이들은 여러 사람이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는 의미의 '하이브 마인드'에서 착안한 'FIVE MIND'라는 팀명을 짓고 게임을 시작한다.

다락방, 도서관, 마야 붉은 여왕의 무덤, 쇼핑몰, 우주선, 해변가.

단순한 밀실 체험으로 시작했던 게임은 단계가 높아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된다.



지구가 탄생하고 첫 생명체가 출현한 이후 수많은 종들이 지구상에 존재했으며, 그들은 진화하거나 멸종되었다. 지구의 유구한 역사 45억 년 중 인류가 존재하는 시기는 아주 짧다. 하지만 인류만큼 지구 생태계에 크나큰 영향력을 미친 종은 없다. 지구 전 지역에 걸쳐 군집을 이루어 나라를 형성하고 '개발'과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지구를 소모하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우리 현대인들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지구가 우리 인간에게 주는 선물 같았던 자원들, 사실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었고 허락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가져다 쓴 빚이었다. 눈과 귀를 틀어막은 채 외면했던 지구와 다른 종들의 목소리가 이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기후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파리기후협약 등 국제적인 각성과 대안을 찾아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였다. 탄소제로를 향한 국가 중심의 국제적인 발돋움이 신재생 에너지원 개발과 산업의 탄소 중립 정책 등으로 이어지면서 변화의 물결이 퍼지고 있다. 자본의 힘이 강한 오늘날 시스템의 전반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많은 진통이 따르고 있지만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위험한 게임 ESCAPE ROOM>은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행위를 방 탈출 게임 포맷으로 다루고 있다. 개발과 편의를 위해 다른 종의 서식지와 산림을 파괴하고 전쟁을 일으켜 서로를 죽이고 약탈하기도 하고 풍요를 소비하다 지구를 병들게 하고 결국 돌아온 부메랑을 마주한 인류를 보여준다. 기후 위기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를 촉구하는 청소년 활동가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남의 일인 양 무관심하고 귀찮거나 번거로운 문제로 치부한다. 그렇기에 청소년들이 즐겨 하는 게임을 배경으로 심각하고 무거운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는 점이 이 소설의 강점이다. 우리 집 십 대 아이들 또한 호평이다. 주인공이 비슷한 연령대이라 좋아하는 방 탈출 게임을 같이 풀어가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생생한 묘사와 주어진 문제들을 풀기 위한 긴박한 상황이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를 보는 듯한 전개에 에이미를 비롯한 팀원들과 호흡을 같이 하면서 작가가 세상에 던지는 질문에 답을 찾으려고 고민하게 된다.


우리의 책임으로부터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다. 오늘부터 바로잡아야 내일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에서처럼 구원자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이다. 작은 습관부터 환경을 생각하는 우리가 되어야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내일을 선물할 수 있다. 지금의 풍요를 내일의 지구를 위해 내려놓을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할 것이다. 


<위험한 게임 ESCAPE ROOM>은 청소년에게 인류가 살아온 역사를 되돌아보고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 고민하고 행동하게 환기시키는 책이다. 과학과 문학의 만남으로 위험천만한 모험이 가득한 게임을 정신없이 풀어나가다 마지막 순간에 숨 막히는 반전!!! 을 만날 수 있다. 소설은 예상치 못한 결말 하지만 감당해야 하는 결말로 끝을 맺는다. 우리의 내일은 우리의 힘으로 쟁취할 수 있다. 이 희망을 나누기 위해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크리스토퍼 엣지가 선사하는, 매력 넘치는 모험의 세계에 호기롭게 발을 내디뎌 보기를.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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