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러진 계단 스토리콜렉터 93
딘 쿤츠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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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호크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구부러진 계단>

딘 쿤츠에 의해 탄생한 제인 호크.

그녀는 유능한 FBI 요원에서 지명수배자 신세로 전락하였다. 남편인 해병대 출신의 닉이 갑작스레 자살을 선택한 이후,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조직을 배신했다는 누명을 쓰고 일급 지명수배자가 되었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 닉과 아들 트래비스와 화목한 가정을 이루었다. 그런데 닉이 갑자기 자살을 했다. 결코 그럴 리가 없는 그였기에 조사를 하던 중

테크노 아르카디언

자기들이 문화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을 마음대로 살해하고 수십만 명을 나노머신 뇌 임플란트로 노예화하려는 권력집단

마주하게 된다.

거대한 조직을 상대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 제인.

그녀의 세 번째 여정에 동참하게 되었다.

출판사 연재 글을 통해 처음 접했던 <구부러진 계단>은 사이먼 예그에 대한 분노와 작가인 슈클라 쌍둥이 남매를 향한 알 수 없는 추적이 펼쳐져 긴장감을 안겨주었다. 책을 제공받아 읽게 되면서 전체적인 스토리를 파악하면서 소름이 끼쳤다. 그리고 그 끔찍한 상황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제인 호크의 힘든 발걸음에 마음이 쓰였다.

통제 메커니즘 키워드

나랑 만주놀이 하지 : 만주가 만든 대통령 후보 - 허수아비 지도자(리처드 콘돈 저 1959년작)

아이라 삼촌은 아이라 삼촌이 아니다 : 신체 강탈자의 침입(잭 피니 저. 1955년작)

아우프 비더젠 : 그럼 다음에 보지(독일어)


이 키워드의 조합들을 봐도 이 조직의 검은 속내를 알 수 있다. 어떻게 타인의 의지를 없애고 명령에만 충실한 기계 같은 상태로 만든다는 반인륜적인 사고를 하고 그를 현실화하고 권력화할 수 있는지. 생각만으로도 구역질이 난다.

제인의 남편 닉 또한 그들에 의해 희생된 것이었다. 이 사건으로 그들의 비밀에 가까이 다가오는 제인에게 그들은 누명을 씌워 지명수배자로 만들었고, 아들의 생명까지 위협했다. 제인은 결국 사랑하는 아들과 ‘아르카디언들에게 영혼을 빼앗긴, 앞으로 빼앗기게 될 수많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고독한 싸움을 시작한다.

제인은 테크노 아르카디언의 핵심 인물인 '부스 헨드릭슨'를 심문해 아르카디언이 시작된 곳으로 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극단적인 방법을 단행한다.

"네 어두운 정신세계조차 내가 무슨 짓을 할지 상상하기 힘들 테니까."

이 일은 평생 제인을 놔주지 않을 쇠사슬이 될 것이다.

사이먼 예그를 심문하는 일부터 부스 헨드릭스와 함께 숨겨진 진실을 찾아 최초 투자자 애너벨 클래리지 소유의 타호 호숫가 주택으로 떠나는 여정 모두가 제인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었다. 그녀는 사랑하는 아들과의 이별을 끝내고자 이 모든 것들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다.

부스 헨드릭스를 잡기 위해 심문한, 사이먼 예그의 잔혹한 일들은 권력과 재력으로 살아가는 이의 재미나 놀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뿌리 깊은 증오가 원인이었다. 사이먼이나 그의 이부형제 부스 또한 어머니 애너벨에 의해 인간성이 파괴된 채 양육되어서 소시오패스로 자라게 된 것이다.

드디어 제인은 그 모든 비밀을 간직한 구부러진 계단을 마주하게 된다.

이 계단은 인생이다.

소년, 인생의 진실, 이 어두운 세상의 진실,

잔혹하고 악랄한 인류의 진실.

통제 메커니즘 앰플에 의해 희대의 살인극을 벌이고 생을 마감하게 되는 안타까운 슈클라 남매 작가 얘기는 경악 그 자체이다. 그들이 햄릿 리스트에 오르게 되는 이유는 어이가 없고, 그들을 추적하면서 동원되는 인력, 자원은 모두 현실적이고 지금도 가능한 여지가 있어서 더 무섭고 끔찍했다.

CCTV 설치가 안전을 지키는 방법인 동시에 개인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사실, 디지털화가 생활의 편리함과 일처리를 빠르게 하는 면이 있지만, 이 또한 개인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 뚜렷해진다.

테크노 아르카디언들의 일처리 능력을 보면 그 위험성은 매우 커진다. 곳곳에 설치된 CCTV, 자동차와 휴대폰 GPS, 헬리콥터,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할 수 있는 아르카디언 집단은 그 권력으로 제인과 제인 친구들을 사냥개처럼 몰아붙인다. 이런 IT 기술의 발달은 세상을 편리하게 하지만 악용의 여지가 있어서 관리가 철저해야 한다.

슈클라 작가 남매가 앰플을 맞지 않기 위해 끝까지 도망치는 모습과 잡혀서도 치열하게 반항하다가 앰플을 맞고 개조되어가는 과정은 이 아르카디언 집단의 잔혹성과 대비되어 가슴아리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이모에게 사기를 당하고 어렵게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아 좋아하는 일로 자신들의 인생을 채워가고 있는 여린 생명들을 그렇게 잔혹하게 짓밟고도 태연하고 당연하다는 태도에 인간을 인간으로 규정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싶었다. 인간의 형상이라고 다 인간은 아니지 않은가.


유토피아를 꿈꾼다고 하는 아르카디언은 세상을 그들의 입맛대로 설계하고 싶었을 뿐, 권력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혀있다. 그 끔찍한 만행을 시작하고 계획한 애너벨. 다음권에서 과연 제인과 조우할 것인지 궁금하다.

<북로드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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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받을 권리 - 팬데믹 시대, 역사학자의 병상일기
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강우성 옮김 / 엘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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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벌써 2년째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말 살아남기 위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건강에 대한 의식과 관심이

어느 때보다 강한 지금,

역사학자 티모시 스나이더의

<치료받을 권리>

저자의 병상일기를 바탕으로

작금의 상황뿐만 아니라

미국 의료시스템의 문제점,

미국 정치의 무능과 독선,

미국 사회시스템의 부조리로 무대를 확장시켜

강하게 비판하고 분노하고

함께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의료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전반적인 구조적 문제점을 직시하고

인간으로서 자유를 누리기 위해

필요한 부분들을 논하고 있어

그 사유와 성찰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저자는 2019년 12월부터 2020년 3월에 걸쳐

다섯 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12월 3일 복부 통증으로 찾은 독일 병원에서

맹장염이라는 상태를 간과했고,

맹장이 터져 결국 12월 15일 미국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의사들은 간 병변을 발견했음에도

치료도 하지 않고 재검사도 하지 않았고

거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항생제도 제대로 처방받지 못하고

2차 감염에 대한 주의도 듣지 못한 채

생활하다 손발이 욱신거리고 마비 증세가 와서

12월 23일 병원에 다시 입원을 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다음날 퇴원을 하게 됩니다.

12월 29일 응급실에서 방치되다가

결국 패혈증 상태까지 가서

간 수술을 받았습니다.

정말 한편의 코미디 같은 일인데,

현실이라고 하니 기가 막히네요.

저자가 그 상황에서도 사유하고 성찰하며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다니,

천상 학자인 듯합니다.



우선 지구 최강국 '아메리칸드림'이라

일컬어지는 미국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1차 충격이 가시고,

미국의 상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거리를 두고 살펴보면 수긍이 갑니다.


대학생 시절 보험학 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께서 언급하셨던

덴젤 워싱턴 주연의 <존 큐> 영화가 있습니다.

그때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팬데믹 상황이고, 아이들이 성장하여

'같이 봐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지난달에 온 가족이 다시 보았습니다.

2002년도 작품인데 의료민영화의 폐해를

평범한 가정의 몰락과 처절한 가장의 분투로 그려낸 수작입니다.

더욱이 그 가정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응원해 주는 시민들의 힘으로

아들이 수술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미국은 민영의료 시스템입니다.

당연히 이윤을 목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건강보험제도가 없어서

민간보험으로 개인이 스스로

건강을 책임져야 합니다.

그 안에서 환자는 사람이 아니라,

이윤을 창출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그리고 모든 이들이 평등하게 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이들, 준비된 이들만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인간이 자유로울 수 있으려면

건강해야 합니다.

건강하려면 어느 누구나

나이, 인종, 지위, 국적 그 온갖 구분을 지우고

적정한 의료를 공평히 똑같이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회의 소외층이 의료 분야에서도

당연하게 외면당하게 되는 현실입니다.


그리고 그런 현실이 계속되면서

소외층 만이 아니라,

장인이 의사이며,

친구도 의사이고(하물며 동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역사학자인 엘리트층인

저자 또한 어이없는 의료를 경험하게 됩니다.



 나는 옴짝달싹 못 한 채 분노에 찬 나를 느꼈다. (p.13) 

 내 분노는 어떤 것에도 향해 있지 않았다. 

 나는 내가 없는 세계에 분노했다.(p.14) 

 




 

팬데믹을 겪으면서

우리 세대가 느낀 간절한 권리는

누구나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입니다.



이 책에서 좋은 예로 소개된 우리나라는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체적으로 잘 대응하여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파른 확진자 상승세로

오늘 4단계 거리 두기가 시행되었습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확진자 수가 안정화되면서

경제 보완책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더 안타까울 뿐입니다.

2020년 초, 전 세계를 경악게 한

코로나19 등장한 때로

회귀한 것 같은 무력감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다시 일어나야 하기에

<치료받을 권리>의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귀 기울여야 할,

몇 가지 교훈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1. 의료보장은 인권이다. 

- 의료보장을 정치적인 측면에서 다루고 진행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 의료 보장이 보편적 권리가 아니라 특별한 혜택이 되면, 혜택받는 사람들을 비인간적으로 만들고 혜택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개인으로서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모두 함께 집단적 고통을 만들어내게 된다. (p.53)

- 모든 인간은 질병에 걸릴 수 있으며 평등하게 치료받을 권리가 있음을 받아들이는 일이 선의로 가는 노력이다. (p.57)

- 마약성 약물 남용으로 인한 의료시스템이 위기에 처해 있다.(p.75)

토마스 제퍼슨은 건강이 도덕성 다음으로, 좋은 삶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미국 건국시조들이 중히 여겼던 그 권리를 지키기 위해 모든 개인이 혜택을 얻는, 연대의 시스템이 필요하다.



 2. 소생은 아이들과 더불어 시작된다. 

- 오스트리아에서 첫아이를 출산한 경험과 미국에서 둘째 아이를 출산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저자는 미국의 상업적 민영의료 시스템을 뼈저리게 체험하게 된다.

- 오스트리아에서는 목적이 앞으로 태어날 아이의 복지에 있고, 미국에서는 이윤에 있었다.

- 육아에 대한 정책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다른 미국인에 비해 육아휴직 등 나은 상황이었기에 인식하지 못했던 미국의 육아휴직 표준은 처참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상대적인 만족감 때문에, 전체적인 시스템이 얼마나 엉망진창이며 개선의 여지가 많은지 들여다보지 못했던 것이다. (p.95)

아이를 키우는 일이 한 부모 혹은 한 가족이 다른 누구의 도움 없이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지 여부는 크다. 공공병원에서 공립 유치원, 실질적 육아휴직, 유급 병가, 공공 돌봄 서비스 등 사람들을 한데 뭉치게 하고 혼자가 아니라고 느낄 수 있게 해줄 연대의 인프라이다.



 3. 진실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 질병에 관해 알고 싶어 하지 않으면 억압을 불러오게 된다. 정치가들에게 당신의 몸을 감시하고, 집단 사망에 이르게 하는 감정들로 당신을 조종해달라고 요청하는 꼴이다. (p.125)

- 진실은 노력으로 얻어진다.

- 트럼프 행정부의 권위주의는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고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진실을 감추는 힘썼다.

- 사실을 만들어내는 방식인 의료 검사와 보도는 트럼프 정부에서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다.

건강이 앎에 달려 있기에 진실의 죽음은 사람들의 죽음을 초래한다. 진실의 죽음은 민주주의의 죽음 또한 초래한다. (p.149)



 4. 의사들이 권한을 가져야 한다. 

- 상업적 민영의료 시스템 내에서 의사는 제 목소리를 낼 수가 없다.

- 근본적인 셈법이 돈벌이인 시스템(p.168)

- 코로나 팬데믹에서 민낯이 드러났고, 의사와 간호사들의 자유는 포박당했다.

- 의사들은 가능한 한 많은 환자를 진찰하라는 압박 속에서, 스스로를 기계의 부품이라고 느낀다.(p.177)

의사들은 과학뿐만 아니라 치료에 내재된 인본주의 또한 교육받은 사람들이다.

마땅히 누려야 할 권한을 의사들에게 부여한다면 우리 모두는 더 건강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p.183)






전 세계에 걸쳐 의료보장이 인권으로 확립되는 데 기여한

미국에서 의료보장이 인권으로 여겨지지 않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시장경제 관점으로 보더라도

문제가 많다는 것을 저자는 꼬집습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존중될 때 더 잘 작동한다.

우리가 바라는 것이 자유라면,

우리는 인간의 자유를 시장의 독단에 희생시킬 것이 아니라

시장이 자유를 위해 작동하게 만들어야 한다.(p.192)



진실이 잔혹하더라도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 진실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를 위해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습니다.

우리가 인간답게 자유롭게 살기 위해

분노하고 공감하고 연대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는 하루입니다.



<엘리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인디캣책공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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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칼의 아주 특별한 질문 비룡소의 그림동화 292
데보라 프리드만 지음,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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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소개합니다.

칼은 새가 아니에요. 곰도 비버도 여우도 토끼도 아니랍니다.

칼은 바로 지렁이에요.

 

 

지렁이는 흔히 볼 수 있는 생명체는 아니죠.

그리고 생김새 때문에 사랑받는 생물도 아닙니다.

땅속에서 지내던 지렁이가 반가운 비 만나러 땅 위로 나왔다가 미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비쩍 마른 채 길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로, 지렁이를 만나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지렁이 칼이 뭐든지 삼키고 뱉어내면서 열심히 일하던 어느 날, 들쥐가 묻습니다.



칼은 왜? 그런지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칼은 답을 찾기 위해 떠납니다.

 

 

토끼를 만나고

여우를 만나고

다람쥐를 만나고

사슴, 너구리, 박쥐를 만나서 물어보았습니다.

 


색감이 참 예쁜 그림책




다들 알지 못했습니다.

다만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지 말해줍니다.

와~~ 다들 자신의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칼은 그 일들이 자신에게는 맞지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

우리는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일, 맞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위 그림책 표지처럼

칼은 땅속에서

새, 토끼, 다람쥐, 들쥐, 여우, 비버, 곰, 너구리, 사슴은

땅 위에서 서로 각자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동그란 땅처럼 우리는 다 같이 연결되어 살아가고 있네요.



그림책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지렁이만큼 작은 생명체의 소중함을,

미처 깨닫지 못한 존재들의 고마움을, 수고를 떠올려 보게 하네요.

우리 인간도 저 동그란 땅 위에서 같이 살아가고 있음을 잊지 말아요.




따뜻한 그림체로 묵직한 울림을 전해주는 그림책 ♡

 『지렁이 칼의 아주 특별한 질문』 

 

 

이래서 그림책에서 벗어날 수 없나 봅니다.

소중한 그림책 한 권 추가입니다. :D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비룡소 #그림동화 #지렁이칼의아주특별한질문 #그림책추천 #데보라프리드만 #자연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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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사과는 없다 VivaVivo (비바비보) 46
김혜진 지음 / 뜨인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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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관심이 가네요.
- 학교폭력이후 계속되는 생활에 대한 이야기
- 가해자, 피해자가 아니라 제3자의 변화를 주목
- 가해자의 친구로 가해자의 대변인이, 양심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과 예전과 달라져 있는 가해자의 모습, 간극으로 오는 혼란
<모르는척>과 비슷하면서도 결이 다른 소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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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쯔진천 지음, 박소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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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공무원,

수십억 원을 도둑맞았지만

경찰에 신고하지 못해."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는 535페이지의 소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일단 넘쳐나는 사건들과 등장인물들이 거미줄같이 얽히는 과정에서 실소를 자아내는 상황들에 빠져들면 헤어 나올 수 없다. 가장 어려운 점은 등장인물 이름 외우는 것이다. 중국인 이름들이 다 비슷비슷해서 초반에는 힘들었다.


등장인물


성 공안청의 떠오르는 실세, 가오둥 부청장. 그에게 투서 한 장이 날아온다.

반 페이지 분량의 짧은 글은 그를 시험해 들게 한다.

투서는 성 공안청 상무부청장인 '저우웨이둥'이 저지른 비리를 고발하는 내용으로, 과거 일로 껄끄러운 사이인 저우웨이둥을 들이박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다. 저우웨이둥이 차기 청장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가오둥이 망성일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자신의 과업을 이뤄줄 인물을 물색해야 하는 데, 당최 떠오르지 않는다.

완전히 신뢰하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 그의 선택은 바로 '장이앙'이었다.

이렇게 우리의 주인공 장이앙이 싼장커우시 공안국 부국장이자 형정대대 책임자로 등장하게 된다.

그 자리는 '저우룽' 룽청그룹 회장을 수사하던 루정 부국장이 실종된 이후 6개월 동안 공석이었으며, 저우룽이 바로 적인 저우웨이둥의 조카이자 행동대장으로 저우룽을 조사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였다.

¬ 과연 투서를 보낸 제보자는 누구인가?

가오둥 부청장과 우 주임의 신뢰를 가슴에 새기고 맡은 바 임무를 해내고야 말겠다는 투지가 불타오르는 장이앙!

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과연 그는 임무를 달성하고 가오둥 부청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인가!

2인조 강도단, 팡차오와 류즈

몇 차례나 금은방을 털고도 수입이 낮은 엉뚱하고 덜떨어진 2인조 강도단이 새로운 범죄를 계획한다.


¬금은방이 아니라, 사람을 터는 거야.


거금을 훔치고도 뒤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대상, 바로 부패 공무원을 노리기로 한다.

그리고 공안국 부국장이 실종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찾지 못하고 신문에 광고까지 낸 무능한 경찰들이 지키는 싼장커우를 무대로 결정한다.

이렇게 장이앙과 2인조 강도단이 얽히게 되는 순간이다.

¬ 강도 2인조가 털기로 결정한 부패 공무원은 누구인가?

무능력한 장이앙을 보내놓고 맘 졸이고 있는 가오둥 부청장에게 놀라운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하는데......

장이앙은 정말 가오둥에 가려 실력 발휘를 못 하고 있었다는 듯이 엄청난 쾌보를 전한다.

계속 놓치던 지명수배자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하여 낙하산, 예전 상사에 대한 예의 등을 이유로 장이앙을 '전염병 환자'로 대하던 싼장커우 공안국 경찰들을 자기편으로 포섭한다.

과연 능력인가? 임기응변? 순발력? 아무튼 상황별 대처능력을 보면 유능한 경찰 표본이다.

싼장커우 공안국으로 부임하면서 장이앙은 저우룽 조사 외에도 난제를 떠맡게 된다. 공안청의 막강한 고위 간부 조카인 '리첸'을 혹으로 데리고 떠나게 된 것이다. 그녀는 경찰대학교를 갓 졸업한 친구로, 형사경찰이 되고자 하나 무슨 경우에라도 이를 단념시키는 명령이었다. 의욕 넘치는 리첸이 형사경찰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을지, 그녀는 왜 형사경찰이 되고 싶은 것인지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홍일점인 그녀와 장이앙의 관계도 놓칠 수 없다.

등장인물들이 제각기 다른 목적으로 움직이는 데 신기하게도 동선이 겹치면서 초기 목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치닫는 과정이 그려진다. 각기 다른 팀들이 얽히고 설키게 되면서 오해가 쌓이고 서로의 목숨까지 노리게 되는 잘못된 복수의 향연이 펼쳐진다. 중요한 증거들이 이 범죄자에서, 저 범죄자로 옮겨져 가는 황당무계한 설정에 실소가 터져 나오게 된다.




굵직한 사건들만 나열했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들로 욕망으로 범벅된 인간의 추한 민낯을 목격할 것이다.

부패 공무원과 뒷배를 믿고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경제인, 원정도박으로 큰돈을 번 조폭,

그리고 한탕을 노리는 강도단과 유물 밀매상, 그리고 그들에게 고용된 범죄자들이 등장하여 검은 속내를 낱낱이 드러내는 범죄 스릴러이다.


소 뒷걸음치다 쥐 잡는 격이지만,

정의를 위해 목숨까지 바쳐 범죄자들과 대결하는 장이앙과 공안국 경찰들의 모습은, 위대하고 특별한 능력으로 적들을 순식간에 제압하는 영웅이 아니라, 우리네 보통 사람 같아 친숙하다. 그래서 더 영웅 같다.

왠지 '명탐정'이라는 세 글자가 보이는 듯한 뒷모습만 남긴 채로.

이 여름, 우리를 엎치락뒤치락 황당하게 꼬인 범죄 현장으로 초대할, 시원한 책임에 분명하다.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한스미디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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