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러진 계단 스토리콜렉터 93
딘 쿤츠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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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호크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구부러진 계단>

딘 쿤츠에 의해 탄생한 제인 호크.

그녀는 유능한 FBI 요원에서 지명수배자 신세로 전락하였다. 남편인 해병대 출신의 닉이 갑작스레 자살을 선택한 이후,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조직을 배신했다는 누명을 쓰고 일급 지명수배자가 되었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 닉과 아들 트래비스와 화목한 가정을 이루었다. 그런데 닉이 갑자기 자살을 했다. 결코 그럴 리가 없는 그였기에 조사를 하던 중

테크노 아르카디언

자기들이 문화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을 마음대로 살해하고 수십만 명을 나노머신 뇌 임플란트로 노예화하려는 권력집단

마주하게 된다.

거대한 조직을 상대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 제인.

그녀의 세 번째 여정에 동참하게 되었다.

출판사 연재 글을 통해 처음 접했던 <구부러진 계단>은 사이먼 예그에 대한 분노와 작가인 슈클라 쌍둥이 남매를 향한 알 수 없는 추적이 펼쳐져 긴장감을 안겨주었다. 책을 제공받아 읽게 되면서 전체적인 스토리를 파악하면서 소름이 끼쳤다. 그리고 그 끔찍한 상황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제인 호크의 힘든 발걸음에 마음이 쓰였다.

통제 메커니즘 키워드

나랑 만주놀이 하지 : 만주가 만든 대통령 후보 - 허수아비 지도자(리처드 콘돈 저 1959년작)

아이라 삼촌은 아이라 삼촌이 아니다 : 신체 강탈자의 침입(잭 피니 저. 1955년작)

아우프 비더젠 : 그럼 다음에 보지(독일어)


이 키워드의 조합들을 봐도 이 조직의 검은 속내를 알 수 있다. 어떻게 타인의 의지를 없애고 명령에만 충실한 기계 같은 상태로 만든다는 반인륜적인 사고를 하고 그를 현실화하고 권력화할 수 있는지. 생각만으로도 구역질이 난다.

제인의 남편 닉 또한 그들에 의해 희생된 것이었다. 이 사건으로 그들의 비밀에 가까이 다가오는 제인에게 그들은 누명을 씌워 지명수배자로 만들었고, 아들의 생명까지 위협했다. 제인은 결국 사랑하는 아들과 ‘아르카디언들에게 영혼을 빼앗긴, 앞으로 빼앗기게 될 수많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고독한 싸움을 시작한다.

제인은 테크노 아르카디언의 핵심 인물인 '부스 헨드릭슨'를 심문해 아르카디언이 시작된 곳으로 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극단적인 방법을 단행한다.

"네 어두운 정신세계조차 내가 무슨 짓을 할지 상상하기 힘들 테니까."

이 일은 평생 제인을 놔주지 않을 쇠사슬이 될 것이다.

사이먼 예그를 심문하는 일부터 부스 헨드릭스와 함께 숨겨진 진실을 찾아 최초 투자자 애너벨 클래리지 소유의 타호 호숫가 주택으로 떠나는 여정 모두가 제인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었다. 그녀는 사랑하는 아들과의 이별을 끝내고자 이 모든 것들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다.

부스 헨드릭스를 잡기 위해 심문한, 사이먼 예그의 잔혹한 일들은 권력과 재력으로 살아가는 이의 재미나 놀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뿌리 깊은 증오가 원인이었다. 사이먼이나 그의 이부형제 부스 또한 어머니 애너벨에 의해 인간성이 파괴된 채 양육되어서 소시오패스로 자라게 된 것이다.

드디어 제인은 그 모든 비밀을 간직한 구부러진 계단을 마주하게 된다.

이 계단은 인생이다.

소년, 인생의 진실, 이 어두운 세상의 진실,

잔혹하고 악랄한 인류의 진실.

통제 메커니즘 앰플에 의해 희대의 살인극을 벌이고 생을 마감하게 되는 안타까운 슈클라 남매 작가 얘기는 경악 그 자체이다. 그들이 햄릿 리스트에 오르게 되는 이유는 어이가 없고, 그들을 추적하면서 동원되는 인력, 자원은 모두 현실적이고 지금도 가능한 여지가 있어서 더 무섭고 끔찍했다.

CCTV 설치가 안전을 지키는 방법인 동시에 개인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사실, 디지털화가 생활의 편리함과 일처리를 빠르게 하는 면이 있지만, 이 또한 개인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 뚜렷해진다.

테크노 아르카디언들의 일처리 능력을 보면 그 위험성은 매우 커진다. 곳곳에 설치된 CCTV, 자동차와 휴대폰 GPS, 헬리콥터,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할 수 있는 아르카디언 집단은 그 권력으로 제인과 제인 친구들을 사냥개처럼 몰아붙인다. 이런 IT 기술의 발달은 세상을 편리하게 하지만 악용의 여지가 있어서 관리가 철저해야 한다.

슈클라 작가 남매가 앰플을 맞지 않기 위해 끝까지 도망치는 모습과 잡혀서도 치열하게 반항하다가 앰플을 맞고 개조되어가는 과정은 이 아르카디언 집단의 잔혹성과 대비되어 가슴아리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이모에게 사기를 당하고 어렵게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아 좋아하는 일로 자신들의 인생을 채워가고 있는 여린 생명들을 그렇게 잔혹하게 짓밟고도 태연하고 당연하다는 태도에 인간을 인간으로 규정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싶었다. 인간의 형상이라고 다 인간은 아니지 않은가.


유토피아를 꿈꾼다고 하는 아르카디언은 세상을 그들의 입맛대로 설계하고 싶었을 뿐, 권력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혀있다. 그 끔찍한 만행을 시작하고 계획한 애너벨. 다음권에서 과연 제인과 조우할 것인지 궁금하다.

<북로드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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