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중국은 왜 성장하는가 - 부패의 역설이 완성한 중국의 도금 시대
위엔위엔 앙 지음, 양영빈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반도에 위치한 작은 나라, 대한민국은 주변국의 영향을 받아왔다. 그중 '중국'은 고조선부터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정세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나라이다. 그리고 중국의 위세가 나날이 커지고 있는 지금, 흥미로운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존스홉킨스대학교 정치학 교수로, 중국의 정치 경제와 글로벌 영향력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 중 한 명인 위엔위엔 앙 저자의 <부패한 중국은 왜 성장하는가>이다.

 

 

 

이 책은 '부패의 역설이 완성한 중국의 도금 시대'라는 부제로 부패의 의미부터 중국의 반부패 운동 그리고 그로 인한 부패의 역설을 '미국의 도금 시대'와 비교하여 서술하고 있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번영과 부패의 역설을 조망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와 방법들을 동원하려고 노력하는데 그 의미가 크다. 부록에서 엿볼 수 있듯이 다각적 접근은 기존 연구 경우 단편적 자료에서 도출된 일반화된 결론에서 보여준 한계나 오류를 극복하고 좀더 세분화하여 중국에 알맞은 분석과 전망을 이끌어내고자 하였다.

'부패'는 무조건 나쁘다, 척결해야 한다, 경제성장을 저해한다 등의 흑백논리가 아닌 '부패'와 '성장'의 관계를 각종 자료와 실례를 들어 성장을 이끄는 부패의 역설을 일반인도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널리 쓰이는 부패지수인 부패인식지수가 아니라 저자가 세분화한 부패지수로 부패를 다각적 시선으로 분석해나간다. 이 지난한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부패와 공산당과 지방 정부의 통제 그리고 시장주의 경제 개혁을 중국의 정세, 역사, 문화에 비추어 이해할 수 있었다.

 


 

 

중국식 관료주의가 <이익 공유>구조를 허용하면서 중국의 부패는 좀 더 특수한 상황으로 이해된다. 국가 주도의 행정개혁과 맞물려 지역 정부 스스로 개혁 정책을 도입했다. 이는 특이하게도 중국 공무원의 보수가 세금과 세금이 아닌 수입에 모두 연결되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낮은 공식적 급여를 다른 혜택으로 보상할 수 있도록 지방 정부가 용인해 주는 것이다. 또 특이하게도 중국의 관료들은 개인적인 금전적 이해가 경제 발전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당장의 갈취를 억제(지방 정부 주도의 개혁 정책)함으로써 장기적인 이익을 누릴 줄 안다고 한다.

 

 


 

 

수년간 많은 이들이 중국의 붕괴를 주장하였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미국 또한 부패와 관련된 위기를 반복해서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붕괴하지 않았는가에 대해 질문하는 이가 거의 없었다. 저자는 이점을 주목한다. 미국과 중국의 차이는 바로 회복력에 있을 것이다. 미국은 시민들이 선거로 정치인이나 정당을 바꿀 수 있지만, 중국은 행정과 경제를 분리할 수 없다. 따라서 거대한 실패는 전체 전제 정권마저 몰아낼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 운동은 큰 의미를 가진다. 시주석의 반부패 운동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부패의 진화 양상으로 교환을 동반하는 부패가 그중 합법과 불법 모두를 포함한 인허가료 관련 부패가 증가하고 있는 오늘날, 국가 주도의 강력한 경제 통제가 해법이 될 수 있는가 질문하고 있다.

 

 

부패와 경제 성장 그리고 중국 경제에 대한 깊은 통찰을 알기 쉽게 정리해 준 <부패한 중국은 왜 성장하는가> 덕분에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부패와 성장에 대해 유연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한겨레 하니포터6기 자격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망이세요?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3
부연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건 그냥 네 특기일 뿐이야, 이시온.

걔들이 네 인생의 방향을 정하게 두지 마.

네 인생은 네 거야.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살 필요는 없어."

- 백준서가 이시온에게 

 

 

《소리를 삼킨 소년》으로 독자들에게 인상 깊게 다가온 부연정 작가의 신작 『피망이세요?』를 만났다.

 


피망이세요?/ 부연정 장편소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3


 


실물거래뿐만 아니라 재능기부 등 다양하고 기이한 거래로 핫한 중고거래 마켓 플랫폼인 당근마켓을 소설 속으로 가지고 들어와 물건에 깃든 원귀와 이를 소탕하러 온 저승사자를 자연스럽게 연결하였다. 재미있는 책을 써 청소년들이 결말이 궁금해 읽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싶다는 작가의 당찬 포부가 청소년 추천 도서 『피망이세요?』를 탄생시켰다.

 

 

'평범'이 목표인 고등학교 1학년 이시온.

무당 할머니, 신부 큰아버지, 목사 작은아버지, 스님 막냇삼촌을 둔 집안의 평범한 맞벌이 부모님에서 태어난 시온이는 어릴 때부터 남들이 보지 못하는 세상을 보았다. 그로 인해 거짓말쟁이로 몰리고 왕따를 당하는 등 깊은 상처를 입은 후로는 '평범'하게 보이도록 노력하였다. 그래서 장래희망도 '공무원'이다. 가장 평범하니까. 그런데 저승세계의 9급 공무원 백준서를 만나면서 그 미래는 와장창 깨졌다.

 

전작에서는 세상과 소통하지 않는 소년이 우연히 살인사건의 목격자가 되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성장소설이었다. 이번 역시 남과 다른 능력 때문에 고민하고 간절히 평범을 갈구하는 시온에게 원귀를 잡는 저승사자 준서가 나타나 같이 원귀를 잡게 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다. 타인의 시선을 벗어나 '자기다움'을 잃지 않도록 퉁명스럽지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는, 고등학생 나이대의 얼굴을 한 백 살은 훌쩍 뛰어넘은 저승사자 준서를 만나 감추고 싶은 비밀이었던 단점을 다르게 보게 된다.

 

 

 

 

평범하다? 평범하지 않다? 프레임에 갇혀 자신을 감추다 보니 어느새 자신을 잃어버린 걸 깨달은 시온은 준서와 같이 원귀를 잡으면서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이승이나 저승이나 퍽퍽한 공무원 세계가 준서 입을 통해 웃프게 펼쳐지니 시온은 이제 공무원 꿈은 안녕이다. 어차피 평범해 보이기 위해서 정한 진로이니 적성에도 맞지 않았다.

 

 

 

 

피망마켓에 올라온 거울, 운동화, 휴대폰 등 일상적인 물건들에 깃든 원귀들이 시온 주변 인물들에게 빙의되어 보여주는 행동들은 다 이유가 있었다. 사람이 죽으면 우선 저승으로 가야 한다. 미련, 한, 걱정 그리고 원망을 놓지 못해 이승에 남은 혼들은 원귀가 된다. 이마저도 잊고 이승에 머물다 보면 '악'만 남아 악귀가 된다.

이 소설에는 원귀뿐만 아니라 무시무시한 악귀도 나온다. 준서와 시온 둘이 함께이기에 원귀뿐만 아니라 게임처럼 조종하던 악귀 또한 소탕할 수 있지 않았을까?

 




 

평범하고자 노력하는 시온에게 자신의 인생 방향은 스스로 정하는 거라 알려준 준서이건만, 원귀에게는 무지막지하게 대해 원성이 자자하다. 원귀가 민원을 넣고 이로 인해 저승사자가 벌점을 받거나, 원귀가 칭찬을 하면 상을 받는다는 현실적인 설정이 재밌고 흥미롭다. 원귀를 처치해야 할 '것'으로만 대하던 준서가 원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위로해 주며 다독여주는 시온에게 조금씩 물들어가 성장하는 과정도 훈훈하다. 시온이처럼 원귀든 친구든 남의 고민을,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줄 수 있는 경청의 힘을 새삼 느꼈다.

 

 

 


 

'재미있는 책'을 써 청소년들이 게임보다 유튜브보다 이 책을 봤으면 한다는 작가의 높은 목표가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우리 집 십 대 청소년들에게는 목표 달성이기에 희망적이다.


 


 


친구가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청소년 시기에 시온과 가영의 진한 우정, 반 친구 정훈과 연아의 듬직한 신뢰를 편안하게 풀어낸 청소년 성장소설 『피망이세요?』가 전하는 짜릿한 재미와 힘이 솟는 감동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 적당히 나쁘고 적당히 착한 시온이가 한동안 잊히지 않을 것 같다. 나다움을 잃지 않으며, 단단하게 살아가는 이 세상 모든 시온이를 응원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걀별 여왕 - 위험에 빠진 별
금관이야(박미애) 지음 / 고래책빵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위험에 빠진 별 -

울림 있는 이야기로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금관이야 작가의 새로운 책을 소개합니다.

 

 

달걀별 여왕/금관이야(박미애) 글/고래책빵


 


'달걀 여왕'이라는 제목에 걸맞은 노란색의 바탕에 두 눈을 감고 입을 다문 채 붉은 왕관을 쓴 여왕 그리고 그 뒤에 별이 그려진 표지가 인상적이네요.

 


 

'달걀 여왕' 책은 달걀별의 탄생과 폭발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어요. 이 서사를 따라가는 길이 편치 않은 것은 이야기가 향하는 곳이 어디인지 우리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동화책 형식이지만 확실한 주제의식과 탄탄한 구성으로 다양한 연령대에게 다가가는 힘 있는 작품입니다.


 

우리는 <달걀별의 바이블>에 비추어 지구의 탄생과 인간 사회의 생성 과정을 톺아볼 수 있습니다. 달걀별은 새로운 생명 달걀족으로 인해 풍요로운 별이 되었으나, 자기 별을 아끼지 않는 이들로 전쟁이 끊이지 않는 별이 되고 말았습니다.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싸우는 비극이 펼쳐지지만, 결코 희망을 버려서는 안되겠죠. 여왕을 차지하기 위해 맹렬히 싸우던 여섯 부족의 대표들이 컴퓨터칩을 심은 '홍관'이라는 방법을 마련하여 전쟁을 멈춘 것처럼 말이죠.

 


'달걀 여왕'에서

홍관은 '공정한(의미) 합의(유래)를 거쳐 선택(역할)'하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책에서 홍관의 선택 장면이 두 번 나오는데 그 선택의 기준을 찬찬히 살펴볼 여지가 있습니다. 왜 홍관은 푸미를 여왕으로 선택했을까요? 탈출 시 가지고 갈 수 있는 단 두 개의 알을 가장 크고 굵은 알로 안내했으나, 여왕 푸미가 가장 약해 마음 졸였던 알 2개를 선택했을 때 왜 잠잠했을까요?

 


 

 

 

홍관은 버그레이싱에서 선두였음에도 불구하고 충돌로 바닥에 떨어질 선수를 구한 푸미를 여왕으로 선택했어요. 여왕으로서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을 지닌 푸미를 알아본 거겠죠. 만약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아이들과 이야기 나눠볼 수 있겠네요.

 


 


 

 

푸미는 여왕으로서 알들을 품지만 알들의 상태는 제각기 다릅니다. 푸미는 다 정성껏 돌보지만 특히나 약한 알들을 더 살뜰히 마음을 쓰지요. '약육강식'이나 일반적인 진화 과정을 고려하면 가장 굵은 알을 선택한 홍관이 옳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5차 대멸종으로 거대한 공룡들이 사라지고 작은 포유류들이 살아남아 오늘날의 지구에 이른 역사를 떠올려보면 남다른 푸미의 선택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해집니다. 약하기에 마음이 가 선택된 알들이 달걀족의 희망이 되는 이야기, 왠지 가슴이 뭉클하고 먹먹하네요.

 


'달걀 여왕'

판타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골자는 우리별 지구에서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고 어쩌면 일어날 일들입니다. 판타지스럽고 간략 단순하게 그려진 일련의 사건들이 빠르게 진행되어 집중하기 쉽지만 참혹한 결말이기에 씁쓸하고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설마 우리도? 우리의 현재가 변하지 않으면 닥칠 우리의 미래를 미리 엿보는 것 같아 콩닥거려요. 금관이야 작가의 노련한 문장이 단숨에 핵심을 꿰뚫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답니다.

 


 

 

 

 

100페이지 남짓의 짧은 분량 안에 달걀별의 탄생과 죽음을 공감할 수 있게 담아낸 달걀별 여왕 이야기는 종족 간 갈등, 환경 파괴 그리고 책임지지 않고 누리려고만 하는 안일한 삶을 현실이 녹아든 판타지 세상으로 구현하였습니다. 권리만 부르짖고 영위하다 나쁜 결과마저 남 탓으로 돌리는 야알족의 민낯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생존을 위협받는 극지방의 구름곰과 야알족 부모에게서 태어나 버림받고 살아가는 떠돌이 아이들 - 짤짤이의 처참한 현실을 통해서 말이죠. 끝없는 욕심과 불만 그리고 분노는 결국 파멸로 우리를 인도할 뿐이라는 사실을 야알족이 잘 보여주고 있네요.

 


 


책을 읽기 전에는 표지 속 여왕의 표정이 궁금했는데, 다 읽고 나니 아마 무아 상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책장을 다 덮자마자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비록 암울하나 그 안에서 지혜를 얻어 부디 우리의 별, 지구가 달걀별과 같은 결과를 맞이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권리만 부르짖는 야알족이 아니라 지구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함께 살아가려는 실천이, 자연을 아끼고 지키려는 실천이 오늘날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겠죠.



 

 


지금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달걀별 여왕의 다음 이야기를 상상해 보면서 여왕과 짤랑이의 다음 이야기가 우리를 찾아올 그날을 기다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상상하고 이야기 나누고 실천하게 이끄는 '달걀 여왕'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탐정 셜록 홈즈 18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이혜영 그림 / 국일아이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

 

 

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 - 명탐정 셜록 홈즈 18/ 아서 코난 도일 지음/ 국일아이



 

셜록 홈즈 시리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

국일아이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

- 명탐정 셜록 홈즈 시리즈 - 18번째 작품으로 만나게 되었다.

 

야생동물 중 인간에게 가장 먼저 길들여진 늑대는 시간이 흐르면서 개가 되었고, 사냥을 도우며 인간과 함께 생활하였다. 지금은 친숙한 반려동물로 귀여운 이미지지만, 사냥감을 압박하면서 몰면서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고 맹렬하게 달리는 사냥개는 공포 그 자체다. 이번 [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는 동물의 야생성과 이를 범죄에 이용하는 인간의 뒤틀린 탐욕을 잘 그려내 공포를 극대화한 작품이다. 셜록 홈즈의 능력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읽는 내내 가슴을 졸이게 만드는, 매혹적인 작품이다.

 

 


 

 


 

찰스 바스커빌 경

: 바스커빌 저택의 주인으로, 부자이나 소박한 생활을 한다. 재산을 지역사회와 자선단체에 기부하여 마을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

 

헨리 바스커빌 경

: 찰스 바스커빌의 조카로 가문의 마지막 상속인이다. 찰스 경이 죽고 가문의 저택을 방문하게 되고, 가문에 전해내려오는 기이한 전설을 경험한다.

 

존 배리모어

: 바스커빌 저택의 집사로 아내와 함께 오랫동안 바스커빌 가문에서 일해온 충직한 인물이다.

 

잭 스태플턴

: 그림펜 마을의 메리핏 저택에서 살고 있는 박물학자로 여동생 베릴과 함께 살고 있다. 황야에 대해서 제일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인물이다.

 

베릴

: 스태플턴의 동생으로 헨리 경에게 황야를 떠나라고 조언한다.

 

제임스 모티머

: 찰스 바스커빌 경의 주치의이자 친구로 찰스 경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 상속자인 헨리 경에게 어떤 조언을 해야 할지 몰라 셜록 홈즈를 찾는다.

 

 


 

 

 


 

바스커빌 가문에는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선조 '휴고 바스커빌'은 아주 난폭하고 잔인하기로 악명이 높았다. 그는 마을 농가의 한 여인을 마음에 품었으나, 그녀는 거부했다. 이에 분노한 휴고는 친구들과 함께 그녀를 납치하여 감금하였다. 두려움에 떨던 여인은 창문으로 탈출하였으나, 이를 알아챈 휴고와 친구들은 사냥개를 풀어 그녀를 쫓게 하였다. 먼저 휴고가 말을 탈고 달려갔고 뒤이어 친구 13명이 따라 쫓아 나섰다. 휴고의 말은 휴고도 없이 입에 거품을 문 채 저택으로 달려가고, 사납고 용맹스러운 사냥개들마저 계곡 한쪽에서 낑낑거리고 있었다.

이를 본 친구들 중 3명이 용기를 내어 계곡 아래로 내려갔으나, 무시무시한 광경에 놀라 세 친구 모두 죽거나 미치광이가 되었다고 한다.

계곡 아래에는 여인과 휴고가 죽어 있었다. 그런데 휴고의 몸을 억센 발로 짓누른 채 피 묻은 이빨을 드러낸 검고 거대한 짐승이 있었다.

이것이 바스커빌 가문에 전해내려오는 저주, 악마개에 대한 전설이었다.

 

 


 

 

이 전설을 두려워 황야 근처에는 가지 않았던 찰스 바스커빌 경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의 주치의이자 친구인 모티머 선생은 미국에서 건너오는 새로운 상속인 헨리 경에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지 몰라 셜록 홈즈의 지혜를 빌리고자 방문하였다.

 

 


 

 

젊고 용감한 헨리 경은 전설은 괴이치 않고, 삼촌 찰스의 뜻을 이어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바스커빌 저택으로 향한다.

 

런던에서부터 미행을 당하고 신발을 잃어버리는 등 기이한 일들을 겪은 헨리 경은 왓슨과 함께 가문의 집인 바스커빌 저택에 내려가서도 경계를 풀지 않는다. 더욱이 마을은 탈옥한 흉악범 소식에 술렁이고 있었다.

헨리 경은 마을에서 스태플턴과 그의 동생인 베릴을 만나 서로 왕래하는 친한 사이가 되었다. 그사이 아름다운 베릴에 흠뻑 빠진 헨리 경은 청혼을 하나, 오빠 스태플턴의 강한 반대에 부딪치게 된다.

 

어느 날 비명이 어둠을 뚫고 터져 나오고, 시체가 발견된다. 셜록과 왓슨은 옷차림을 보고 헨리 경이라 착각하는데……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고, 탐욕은 끝이 없다는 사실을 잘 드러낸 작품이다. 엄청난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서 인간으로서의 도리마저 팽개쳐버리는 범인의 행태는 참으로 비열하고 잔인하다. 자신이 원하는 결말을 위해 거짓 정체로 위장하고, 주위의 모든 것을 통제했던 그는 자만 때문에 결국 삼켜지고 말았다.

명탐정 셜록 홈즈 시리즈를 좋아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악인에 대한 결말이다. 열린 결말이 아닌 꽉 닫힌 결말로, 죗값을 꼭 치르게 한다는 것이다.

 

마을 주민들의 의뭉스러운 행동과 사냥개에 대한 목격담 그리고 탈옥수까지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고 흡입력 있게 끌고 오는 플롯이 탄탄하다. 그리고 괴기스러운 울음소리와 기이한 외양으로 공포심을 자극하는 사냥개 소재도 흥미롭다. 상상의 동물처럼 몸이 빛나는 커다란 개의 모습은 그림이래도 끔찍했다. 눈으로 직접 보았다고 해서 다 진실이 아니다. 이를 밝혀내야 하는 셜록과 왓슨의 고군분투가 멋지게 그려진다.

 


 

 

경이로운 자연을 두려운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인간의 탐욕에 맞서 싸우는 셜록과 왓슨의 활약을 숨죽이면서 지켜보았다. 자신들이 위험에 처할 때는 간혹 있었지만, 의뢰인을 위험하게 한 경우는 드물어 긴박감이 넘쳤다.

 

셜록 홈즈의 명석한 두뇌처럼 빠르게 판단하지 못하는 범인으로서 왓슨을 애정 한다. 책 서두에 나오는 지팡이에 대해 왓슨이 추리를 하고 셜록이 평가하는 대목을 눈여겨보았다. 독자인 우리도 해봄직할 추리이다. 주의를 기울여 주변을 관찰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모르는 것을 미루어 생각해 보는 자세를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연습하다 보면 의뢰인의 설명만 듣고 셜록 홈즈처럼 추리해나갈 수 있을까? 저 멀리서 왓슨이 고개를 젓는 게 보인다. 아마도 왓슨이 맞겠지 싶다가도 주먹을 불끈 쥐어본다. 이제 곧 셜록 홈즈를 떠나보내야 하기에 셜록 홈즈처럼 생각하고 따라 하는 데 더 집중하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탐정 셜록 홈즈 17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이혜영 그림 / 국일아이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 달 국일아이 서포터즈 활동 도서로 받은 책은 명탐정 셜록 홈즈 시리즈 17번째 이야기 『네 사람의 서명』이다.

 

 

네 사람의 서명 - 명탐정 셜록 홈즈 17. 아서 코난 도일/ 국일아이


 


'주홍색 연구'에 이어 왓슨과 함께 해결해나가는 기괴한 사건이 담겼다. 장편으로 하나의 이야기로 한 권이 채워질 만큼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단편보다 사건의 규모가 크고 복잡하기에 집중해서 읽게 되고, 다양한 줄기로 받쳐진 탄탄한 플롯이 한층 더 큰 재미를 선사한다. 또 이번 사건은 영국에서 일어났지만, 발단은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세계지리와 세계사 부문까지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다.

 

 


 

 


 

메리 모스턴

: 아서 모스턴 대위의 딸로, 세실 포레스터 부인의 저택에서 가정 교사로 일하고 있다. 매년 커다란 진주가 하나씩 배달되었다. '보상을 하고 싶으니 만나자'는 편지를 받고는 셜록을 찾아간다.

 

존 숄토 소령

: 영국의 육군 장교로 아서 모스턴 대위와 함께 안다만 제도의 교도소에서 근무하였다. 인도에 있는 동안 손에 넣게 된 '아그라의 보물'을 혼자 가로챈 뒤 호의호식하지만 두려움에 떨다 죽고 만다.

 

바솔로뮤 숄토

: 존 숄토 소령의 쌍둥이 아들 중 첫째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보물을 찾아냈다. 하지만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만다.

 

새디어스 숄토

: 존 숄토 소령의 쌍둥이 아들 중 둘째로, 심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강 염려증 환자이다. 모스턴 양에게 그녀의 몫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편지를 보낸 장본인이다.

 

조너선 스몰

: 악어에게 물려 오른쪽 다리에 나무 의족을 하고 있지만 민첩한 사람이다. 숄토 소령이 가로챈 '아그라의 보물'과 관련된 과거의 인물이다.

 

애설니 존스 경감

: 바솔로뮤 숄토 살인사건을 담당하는 경찰로 과거 셜록의 도움으로 사건을 해결한 적이 있다. 그러나 셜록의 추리를 인정하려 들지 않고 운이 좋아서라고 말한다.

 

 

 

 


 

메리 모스턴은 '보상을 하고 싶으니 만나자'는 편지를 받고 셜록 홈즈를 방문한다. 몇 년 전부터 커다란 진주가 하나씩 배송되다가 온 편지였다. 친구 2명과 함께 오라는 글에 따라 셜록과 왓슨 그리고 메리는 새디오스 숄토를 찾아간다.

 


 

 

새디오스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말씀해 주셔서 아버지와 메리의 아버지 아서 대위의 과거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새디오스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저택에서 찾은 보물의 일부분을 메리에게 나눠주고자 하였다. 형 바솔로뮤의 저택을 다 같이 방문했는데 바솔로뮤가 기이한 표정을 지은 채 숨져 있었고 보물도 사라졌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형이 죽었을 때도 '네 사람의 서명'이라는 글이 적힌 쪽지가 발견되었다. 사라진 보물과 이 쪽지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명탐정 셜록 홈즈는 날카로운 추리력과 정확한 판단력으로 도무지 답을 알 수 없는 문제들을 차근차근 해결해나간다. 그는 그 시대의 다양한 방법들로 정보들을 취합한다. 전보, 소년 탐정단 위긴스와 아이들, 광고 등 그의 적절하고 발 빠른 반응은 시선을 집중시킨다. 하지만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에 셜록이 직접 변장하고 현장에 뛰어드는 것만큼 짜릿한 것도 없다. 이번에도 그의 멋지고 완벽한 변장 덕분에 중요한 정보를 얻게 되고, 사건 해결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역시 주인공은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바, 그의 능력에 혀를 내두를 뿐이다.

 

가장 중요한 핵심인 '네 사람의 서명'은 조너선 스몰의 입을 통해 밝혀진다. 영국의 식민지 인도에 파견된 군인들, 교도소, 인도 독립운동 등 역사적 배경이 무겁게 깔린 이 이야기는 난리 속 참혹한 무법천지를 보여주고 있다. 난리를 틈타 무분별한 살인과 강도를 모의하고 속고 속이는 참상에서 인간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 책에 드디어 왓슨은 운명의 상대, 메리 모스턴을 만났다. 보물 때문에 맘 졸였던 왓슨이 드디어 고백을 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보기 드문 로맨틱한 장면이 그려진 작품으로 길게 여운이 남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