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
테일러 젠킨스 리드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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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 테일러 젠킨스 리드/ 다산책방




"전설로 남은 1970년대 록밴드,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

그들은 왜 빌보드 1위를 휩쓸던 절정의 순간에

해체를 결정했을까?"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 소설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건넨다. 흥미로운 플롯으로, 전기작가가 밴드의 멤버, 그들의 가족, 친구, 그리고 밴드 활동 당시 동종업계 핵심 인물들과 개별적으로 인터뷰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동일한 상황에 대해서 인터뷰이마다 기억하는 바가 다른 점이 인상적이다.

 



"진실은 자주, 수취인 불명으로 되돌아온다."

 

 



<보헤미안 랩소디>, <스타 이즈 본> 영화를 애정 하는 나는 이 소설이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되었다는 소식에 고무되었다. 소설 속 앨범 <오로라>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책 내용이 더 깊이 와닿았다.

 

록밴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강렬하고도 아찔하다. 록사운드처럼 사람을 끌어당겨 취하게 만든다. 밴드가 전설이 되기까지의 서사는 우리의 피를 끓게 만든다. 더욱이 로큰롤과 함께 하는 시간이라면 두말할 필요가 없다.

 


스타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색다른 재미와 호기심을 넘어 무대와 현실의 경계가 무너져버린 채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처럼 뚝! 끊어질듯한 아슬아슬한 일상을 지켜보며 오히려 평범한 오늘을 감사하게 여기는 순간도 있었다. 술, 마약, 파티로 뒤범벅된 하루 끝에 안정적인 삶을 갈구하는 그들의 속내는 묘한 안도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뜨겁고 강렬하고 아찔한 무대 위의 그들과는 달리 무대 아래에서의 그들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무언가에 중독되어 있었다. 그래서 빌리가 커밀라에 대한 사랑을 지켜내려는 집념이 이해되었다.

 


 

"날 받아들여.

아니면 날 건드리지 마."

 


 

1979년 7월 12일 시카고 투어 중 갑작스러운 해체의 배경을 그려내기 위해 작가는 '데이지 존스'라는 인물의 그루피 시절과 '더 식스'의 전신인 '던 브라더스' 그룹 시절부터 발자취를 훑고 있다.

본인과 주변인들의 생생한 회상이 조각이 되어 퍼즐 맞추기처럼 여겨진다. 딱 맞았다가도 어느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어긋나기 일쑤다. 개별적 인터뷰 내용을 시기별로, 상황별로 정리하여 진행자 없는 토크쇼에서 다 같이 이야기 나누는 것 같으면서도 따로따로라 더 집중해서 들여다봐야 하는 소설이다.

 

 


 

 

"한 사람에게, 또는 하나의 대상에 마음을 빼앗긴 채 방황하는 모든 이에게"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꿈을 품은 채 밴드를 결성하여 정상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는 성장 스토리에 잇걸 데이지 존스가 투입되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그녀 이전에도 '사랑'이 그려졌지만, 그녀 등장 이후로 '사랑'의 이미지가 더 진하고 격렬해진다. '더 식스' 밴드의 균형도, 빌리 던의 노력도 흔들릴 정도로. 그만큼 데이지 그녀는 강렬했다.

 

 

"친구는 가장 힘들 때 나타나는 사람이에요.

손을 잡고 험난한 시절을 끝까지 함께 헤쳐나가는 게 친구예요.

인생은 서로의 손을 잡아주는 거고

그리고, 내 생각이지만, 기꺼이 손을 잡을 사람을

택하는 거예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선사하는 1970년대 미국의 로큰롤 향수에 흠뻑 젖어 읽다 보니 거침없이 질주하는 청춘과 중독의 늪에 빠져 위태로운 청춘 그리고 '사랑' 앞에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청춘이 책 곳곳에서 튀어나와 '성공' - '행복' - '사랑' - '분노' - '좌절' - '추억'을 노래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의 해체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렇게 화려한 전성기에 홀연히 사라진 밴드,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는 전설이 되었다. 상상력이 선사해 준 한 편의 드라마는 색다른 공간으로 나를 끌어당기고 함께 즐기기를 권했다. 누구라도 손을 잡을 만한 유혹적인 몸짓으로, 속삭임으로. 기꺼이.


 

마지막 반전에서 헉!

작가의 노림수에 제대로 당했다. 한순간 멍했다. 이야기 시작부터 끝까지 알기 전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작가의 노련한 한수가 작품의 의의를 확대시켰다. 음악, 꿈, 성공뿐 아니라 사랑, 우정 등 세상만사를 노래하는, 생명력 넘치는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 였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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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분 눈마사지 - 실제로 시력이 회복되는
콘노 세이시 지음, 김수연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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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고도근시, 백내장, 녹내장.

어렸을 때부터 시력이 좋지 않았고, 지금도 안질환으로 안과에 분기별로 정기검진을 다니고 있는 나로서는 '눈'은 참 소중하면서도 귀찮고 두려운 기관이다. 40대 초반 이른 나이로 작년에 백내장 수술까지 받았다. 그렇기에 '눈' 건강 관리는 나에게 참 중요한 과제이다. 흔히들 하는 노안수술도 안 되는 눈이라 안경을 쓰고 다니는데 가까운 데는 안경을 벗어야 보이고, 먼 데는 안경을 써야 보이니 안경을 쓰지 않고 당당하게? 활보하고 다니고 있다. 대신 누가 인사해도 누군지 몰라 그냥 "안녕하세요?" 인사를 나누든지 "제가 잘 안 보여서 그런데……" 물어보는 경우가 잦다.

안과에서 처방받은 인공누액과 점안약, 복용약으로 관리 중이나 이는 개선이 아니라 유지 또는 진행 속도를 늦추는 치료에 목적을 둔 것이니 매번 안과를 갈 때마다 과제 검사를 받는 기분이다. 이리저리 검사하러 다니고 몇 시간씩 대가하다 보면 몸과 마음은 지치고 괜스레 서글퍼진다.

 

그러던 중 서포터즈로 활동 중인 국일출판사에서 출간된  《실제로 시력이 회복되는 하루 1분 눈 마사지》 책을 알게 되었다. 저자 콘노 세이시는 다양한 이력을 소유한 이로 마시지 치료원을 운영 중이다. 그는 경험을 토대로 눈의 기능 장애의 원인을 '혈류와 산소의 부족'이라 분석한다. 체험담과 근거들을 들어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쉽다.

 


 

실제로 시력이 회복되는 하루 1분 눈 마사지/ 콘노 세이시 지음/ 국일미디어
 


 


 《실제로 시력이 회복되는 하루 1분 눈 마사지》 책은

 

  • 눈이 나빠지는 진짜 이유

  • 혈류와 산소 부족의 개선으로 시력은 회복된다.

  • 콘노식 시력 회복법의 기본 트레이닝

  • 콘노식 시력 회복법의 전신 운동

 

소개하고 있다.

 

 


 

 

<< 눈이 나빠지는 진짜 이유 : 혈류와 산소 부족 >>

우리 몸의 눈과 심장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일한다. 혹사당하는 '눈' 특히 요즘 스마트폰, 패드, 컴퓨터 등 전자기기와 뗄 수 없는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시력 저하는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진다. 젊은 세대에서 비문증, 녹내장, 백내장, 노안 등 안질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안과에서는 근시는 렌즈나 안경으로 인한 교정으로, 백내장이나 녹내장의 치료도 점안약으로 진행을 늦추는 치료를 하고 있다. 저자는 '눈'과 '뇌'의 관계로 시력을 설명한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끼고 있으면 뇌의 '보려고 하는 힘'이 감소하면서 시력 저하를 조장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력 유지와 회복을 위한 전문적인 시스템이 있다면 현 상황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그 일환으로 저자는 혈류를 개선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시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피력한다.

 

 


 

 

<<콘노식 시력 회복법>>

기본적으로 눈 주변을 자극하고 마사지하여 혈류와 산소 부족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손가락을 이용해서 마사지해도 무방하나 특화된 '아이스틱'을 사용하면 그 효과가 더 높아진다고 한다.

 

 


 

 

두드리고 풀고 문지른다.

이 간단한 1분 자극으로 눈이 건강해진다니 신기하다. 책에 나온 체험담들은 그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생생한 경험은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책을 받은 후 1주일 정도 마시지를 해보고 있다. 책에서는 1회만으로 효과를 보았다는 환자도 소개되었지만, 꾸준한 마사지가 필요한 일이라는 걸 잘 알기에 계속해 볼 생각이다.

 

우선, 3가지 마시지를 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아서 좋다. 저자도 마시지 별로 1분이 적당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루에 여러 번 해도 괜찮으나 1분 넘게 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두드리는 강도와 횟수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사진으로 보여주니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 하기 쉽다. 눈의 지압점을 자극하는 위치라 더 효과적이라 하니 설명을 숙지하여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아이스틱 그립감이 좋아 간편하게 하고 있다.

섬세하고 어려운 기술이 필요한 마사지가 아니라서 아이스틱으로 톡톡 두드려주고 풀어주고 문질러주면 끝!!! 이렇게 간편할 수가 없다. 크기가 크지 않아 휴대하기도 편하다.

 

손가락보다는 기능에 알맞게 제작된 아이스틱을 이용하여 마사지를 하고 있다. 태핑은 자석이 있는 끝부분으로 1초에 3번 정도로 두드린다. 셰이크는 긁는다는 생각으로 위아래로, 문지르기는 눈썹 앞머리와 끝에서 3초 정도 누르는 것을 기억하며 부드럽게 문질러준다. 마시지를 하고 나면 플라시보 효과일 수도 있지만 밝아진 느낌이다. 2,3개월 꾸준히 해야 효과가 나타난다고 하니 조바심 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스스로 눈의 치유를 책임지고 있다는 생각에 어깨가 으쓱해진다.

 

잠자기 전 마시지를 해주고 눈 찜질을 해주면 확실히 다음날 아침에 눈이 개운하다. 백내장 수술 직후에는 밝아진 세상으로 별세계에 온 듯했으나 곧 익숙해지고 빡빡한 감이 있던 참이라 만족한다.

 

 

 

 

<<콘노식 시력 회복법의 전신 운동>>

저자 콘노 세이시는 눈과 내장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동양의학에서 손바닥, 발바닥에 장기와 연결된 혈자리를 자극하는 치료법을 많이 접해서인지 수긍이 갔다. 그래서 책에는 눈 마사지법뿐 아니라 눈의 치유법을 높이는 전신 운동을 같이 소개하고 있다. 별다른 도구 없이, 큰 공간 없이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 병행하면 좋을 듯하다.

 


 

콘노식 시력 회복법은 눈 주변을 1분씩 자극 & 마시지 해줌으로써 혈류를 개선하고 산소를 공급해 준다.

톡톡 두드려서 피부·근육·뼈를 자극하고, 살살 풀어서 피부·근육·혈관을 자극하고, 슬슬 문질러서 혈액 순환을 개선해 주는 것이다. 이로 인해 눈의 치유력이 상승하여 여러 문제점이 개선된다고 한다.

 

 

 《실제로 시력이 회복되는 하루 1분 눈 마사지》

하루에 3~5분을 투자하여 시력을 회복하고 눈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진 일인가. 효과를 기대하며 꾸준히 수행하여 소중한 눈을 건강하게 관리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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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숫자 이야기를 읽다 보면 수학이 어렵지 않아요!
클라리시 우바 지음, 펠리페 토뇰리 그림, 김일선 옮김, 이동환 감수 / 글담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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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와 함께 떠나는 재미난 이야기로 즐거운 경험을 쌓다 보면 수학이 어렵지 않아요!

 

수학,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학문이죠. 산수일 때는 재밌었는데 도형, 방정식, 함수, 인수분해 등 복잡한 계산과 공식들을 접하면서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아지죠. 참 안타까워요.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활용하는 대부분에 '수학'이 있는데 "수학은 도대체 누가 만들었나요?"고 묻는 아이들에게는 와닿지 않나 봅니다.

 

 

그렇다면 수학, 어떻게 쉽고 재밌게 배워볼 수 없을까요? 아이가 커갈수록 이런 고민이 깊어집니다. 적정한 시기에 수학에 흥미를 느끼고 학습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게 중요하니까요.

 

 

이런 고민을 안고

"수학은 도대체 누가 만들었나요?"

라는 질문에 수학의 탄생과 수학이 걸어온 길 위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재미있는 수학 책을 만났습니다.

 

 

 

 

 

 

 

 

재미난 숫자 이야기를 읽다 보면 수학이 어렵지 않아요.

 

 

책 제목이 아~~~주 깁니다. 주제가 확실히 드러나네요. 저자는 '수'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부터 우주를 탐사하는 '로켓 발사'까지 '수학'의 진면모를 보여줍니다.

 

수학이 우리 삶과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 자연스레 알게 되면서 수학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유구한 시간 속에서 수많은 이들이 노력한 바 지금의 우리는 '수학'이라는 학문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으니까요.

 

 

 

 

 

이 책은 '수'의 개념을 시작으로 재미있는 숫자 이야기 1부와 직접 해볼 수 있는 수학 놀이를 소개해 주는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숫자 이야기 1부는 '수학'에 호기심이 절로 생기게 해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였어요. 숫자가 생기기 전부터 '많고 적음'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었고, 물물교환을 하기 위해 '수'라는 개념이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지금도 수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부족이 있다니 저도 아이도 깜짝 놀랐어요.

 

 

 


 

 

 

 

나라마다 '수학'을 연구하는 목적이 달랐던 점이 인상적입니다. '수학'하면 떠오르는 고대 이집트, 그리스, 인도. 이 세 나라의 사람들은 학문을 연구하는 목적이 조금 달랐다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실용성을 추구해서 피라미드 건축, 나일강의 범람 등을 예측하는 등에 수학을 이용하였죠. 책에서 고대 이집트인들이 정밀한 기계나 도구 없이 피라미드를 짓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 참신함에 절로 존경심이 듭니다.

그리스 사람들은 지식 자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명한 수학자, 철학자들 대부분은 그리스인이네요. 책에 소개된 탈레스, 피타고라스, 에라토스테네스, 디오판토스도 그리스 출신이죠.

인도에서는 종교와 철학이 수학에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도인들은 엄청나게 거대하거나 아주 작은 관념적 대상에 관심이 많았죠. 이런 관심이 '0'의 개념과 표기로 이어졌다는 수학사를 읽다 보니 호기심에 이끌려 점점 빠져들게 되네요.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수가 생겨나고 사칙연산, 기하학, 대수학으로 확장되는 수학의 개념들을 역사적 사실과 다양한 예시를 들어 알기 쉽게 정리해 주고 있어 술술 읽어나갈 수 있어요. 중요 핵심 내용은 삽화로 깔끔하게 다시 한번 정리해 준답니다.

 

 

 

 


 

 

2부에서 소개해 준 수학 놀이는 종이접기, 보드게임, 시장놀이, 계산 놀이까지 다양합니다. 은근히 승부욕을 자극하기도 하고, 사고력을 키워주기도 합니다. 게임이 종료되면 직접 계산하려고 서두르는 모습도 귀여웠어요. 또 아이들과 놀면서 수학을 즐길 수 있으니 수학은 지루하다는 생각을 깨는 데도 일조하겠죠. 유연한 사고가 아이들의 큰 장점이니까요.

 

 

 

 

 

 

 

"수학은 도대체 누가 만들었나요?"

궁금증은 해결하고 호기심은 키워주고, 재밌는 수학 놀이까지 알려주는 으로 개념부터 이해하면 수학이 마냥 싫지만은 않을 듯싶어요. 저처럼 이 책을 읽고 파이의 무궁무진한 매력에 풍덩 빠지는 친구도 생기지 않을까요?

 

 

파이값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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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양장) 소설Y
이종산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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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부종이접기클럽 #소설Y #대본집07

 

 

 

비가 오면 학교에서는 특별한 일이 펼쳐진다.

백 년이 넘은 학교에서 펼쳐지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시간이다.

 





소설Y 대본집 #07-도서부 종이접기 클럽-블라인드 서평단-창비 




 

 소설Y클럽 대본집07 -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 순식간에 마음을 사로잡는다.

길지 않은 이야기라 금방 읽을 수 있지만 여운이 길게 남아 우리 곁에 머무르는 책이다. '학교'라는 공간은 '괴담'과 잘 어울린다. 입시에 지치거나 학업에 싫증을 느낀 학생들이 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학교'를 대상화하여 무서운 마음을 이입한다. 공동묘지 위에 지어졌다든지, 동상이 살아 돌아다닌다든지, 각종 귀신들이 출몰하는 구역이 바로 '학교'이다.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에도 귀신이 출몰한다. 하지만 위의 괴담 속 귀신과는 다른 사정을 가진 이다. 작가는 백 년이 넘은 학교의 '도서실과 종이접기'를 결합시켜 그 사정을 독특하게 풀어낸다. 우리 민족의 한과 풋풋한 청년들의 순수하고도 깊은 우정이 극적으로 대조되어 통렬한 아픔으로 다가온다. 그렇지만 꺾이지 않는 순수하고 단단한 힘이 이어져 백 년 전 그날과 현재의 오늘을 이어주고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찬란하다.


 

일심상조불언중(一心相照不言中)

한마음으로 말이 없는 가운데 서로 비추고 있다

 



차분하고 냉철한 최소라와 밝고 명랑한 이모모 그리고 부끄럼 타는 듯한 정세연.

풍영여자중학교 도서실 부원 삼총사는 종이접기 클럽 회원이기도 하다. 도서실에 모여 책을 대출해 주고 정리하기도 하고, 종이접기도 하는 이 아이들은 책을 사랑한다. 책을 너무 좋아한다는 공통분모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친구가 된 이들은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절친이다.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의 공식 행사로 '우천 시 떡볶이 먹기'를 정하는 딱! 중학생 아이들이기도 하다.

 


평온한 일상이 계속되던 어느 날, 세연이 '종이학 귀신'을 만나면서 특별한 모험이 시작된다. 세연은 본디 거짓말이 내뿜는 붉은 기운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아이다. 이는 세연이 타인에게 시선을 맞추거나 다가서기 힘들게 하여 움츠려들게 만들었다. 그래서 친구를 사귀기 힘들었던 세연에게 모모와 소라는 정말 특별한 친구이다.

세연이 종이학 귀신을 봤다는 소문을 듣고 고등학교 선배가 찾아오고 이를 계기로 종이학 귀신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로 한다. 세연 주위에서는 계속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벽이 움직인다든지, 다른 세계를 경험한다든지......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단순하게 아닌 것 같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사람의 손때가 묻고 이야기가 겹겹이 쌓이면 물건이든, 공간이든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다.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도서실의 서고도 백년의 세월 속에 큰 아픔을 품고 세 친구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를, 약속을 이어 지켜줄 친구를 말이다. 긴 시간의 터널을 건너 시공간의 문을 열고 나타난 '세연'은 그들의 절박한 소원을 들어줄 수 있을까. 그들은 왜 그렇게 긴 시간 동안 학교를 벗어나지 못하고 나타나야만 했을까.

 


 

"그분이 도움이 필요해서 나타난 거였다면요?

전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고 싶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채 돌아가면 아무것도 못 할 수도 있잖아요.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제가 뭘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요."

 

 

 

용기를 낸 '한 팀' 덕분에 학교 괴담으로 변해버린 종이학 귀신에 얽힌 이야기가 드디어 진실의 내막을 드러낸다. 암울한 시대에 나라 잃은 백성으로, 여성으로, 학생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가 얼마나 두렵고 힘겨웠을지 감히 헤아릴 수 없다. 여성의 자주적인 삶을 가르치던 선생님이 가치와 올바른 신념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제자들에게 생존의 무게를 일깨워 줘야 하는 참담함을 가늠할 수도 없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죽어서도 학교를 맴도는 그 마음까지. 가슴이 저릿해졌다. 

 

 


과거의 오늘도 감동적이지만, 현재의 오늘도 뭉클하다.

타인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좋은 점을 봐 주고, 생각해 주는 그런 친구들. 내가 보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렇게 섬세하고 다정하고 정직하고 속 깊은 친구들이 그려내는 우정의 세계는 단단하고 우직하다. 흔들림 없이 서로를 지켜주는 세 친구들을 보니 온몸에 온기가 돌았다.

 


절대 대신 접어주지 않는다.

아무리 어려워도 스스로 끝까지 해내야 한다. 하지만 따라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속도를 맞춰주는 친구들이 있다. 해낼 때까지 몇 번이고 옆에서 종이를 다시 접어주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든든한 일인가. 일심상조불언중

 


"우린 한 팀이잖아.

무모한 일이든 용감한 일이든 다 같이 하자."

 


 

소설Y클럽 6기 자격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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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훔친 여자
설송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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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인생 2회자 살아가기"

 


 

남북한으로 나누어져 있는 한반도.

'한민족'이라 외치던 우리 민족이 분단된지도 어느덧 80여 년이 다 되어간다.

외세의 개입으로 단일국가를 이루려는 불씨를 피우기도 전에 무참히 찢어진 북한과 남한은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가 되어버렸다. 어렸을 때는 '반공'을 부르짖으면서 '통일'을 기원했었다. 하지만 80여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북한'과 '한민족' 그리고 '통일'에 대한 당위성은 점점 희석되는 듯하다.

그렇지만 역시나 궁금하고 계속 관심이 가는 나라가 '북한'이다. 그 북한을 배경으로 인생 2회차를 살게 된 여성 기업가 이야기가 소설로 나왔다. 어찌 흥미가 동하지 않겠는가.

 

 

 

 

태양을 훔친 여자/ 설송아 저/ 자음과모음


 


 

저자 설송아 본인이 북한에서 살던 당시에 몸으로 부딪쳤던, 살아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한 이야기라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북한 여성의 불합리한

현실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서 제한한 성을 스스로 넘어서는 강인한 여성을 그리고 있다. 이로 인해 북한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작년 방송가를 떠뜰썩하게 했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처럼 '회귀물'이다. 이미 살아본 적이 있는 인생을 다시 살 수 있게 된다면, 다들 어떻게 할까? 물론 호재를 취하고 악재는 멀리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정보를 적극 활용하여 인생 대역전을 펼치지 않을까? '봄순'의 선택은 어떨지 설레는 마음으로 만나보았다.

 

 

 

"봄순아, 추운 날에 태어나서 고생했지만

너는 꼭 봄처럼 따스한 삶을 살 거라."

- 외할머니께서 봄순이에게 남긴 말씀

 

 

매서운 엄동설한에 유일하게 달려와준 외할머니의 도움으로 힘겨운 산고 끝에 태어난 '봄순'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외할머니는 이렇듯 따스한 말씀을 남기시고, 봄순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폐렴으로 돌아가셨다. 그렇게 봄순의 삶과 맞바꾼 삶이었다.

 

 

탄생부터 험난했던 봄순의 1차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성분제 사회에서 교화자 출신 아버지를 두었다는 사실은 큰 약점이 된 것이다. 당에 충성하여 입당하고 핵심당원이 되면 성분을 개조할 수 있을 거라 믿으면서 화학공장에서 일한 것도, 좋아하는 남자를 뒤로 한 채 성분이 좋은 집안 남자와 한 결혼도 모두 헛짓이었다. 세상이 그어놓은 잣대에서, 나라가 씌어놓은 굴레에서 벗어나기란 여간 쉽지 않았다. 몸부림쳤으나 봄순은 싸늘한 아스팔트 바닥에서 어린 딸아이 '미애'와 생을 마감하였다.

 

그런데, 1998년으로 돌아와 있었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지만, '봄순'은 결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녀가 거머쥔 '성공의 치트키'를 허투루 사용하지 않았다. 격동하는 북한 사회를 잘 활용하여 사업가로 승승장구하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괜스레 가슴이 뛰었다. 2회차 인생에서도 똑같이 비열하고 야비한 남편 '철욱'에게는 분노의 주먹을 날렸다. 가부장주의, 성분 주의에 사로잡혀 열심히 하루를 살아가는 야무진 아내 '봄순'에게 모진 말과 폭력을 행사하는 철욱,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애'를 다시 만나고 싶어서 참는 봄순이의 속내를 알기에 내 억장만 수차례 무너져 내렸다.

 

 

 


 

 

 

 

시대의 흐름을 안다고 해서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봄순이의 사업감각은 실로 놀라웠다. 저자 본인의 실제 경험이라는 점에서 더욱이 놀라웠다. 북한의 경제, 사회 사정에 대해 상세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소설 속 내용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이런 일들이 정말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국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는 국민들 스스로 살길을 찾아 나서지 않을까 싶어서 납득이 되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미래를 조망하는 대범한 '봄순'이의 모습에서 여러 역사적인 인물들의 모습이 겹쳐졌다. 시대를 앞서가는 감각과 포부 그리고 결단력과 실행력은 선구자의 모습에서 볼 수 있다. 봄순은 사회주의 체제, 가부장제, 남녀 차별 등 기존 사회질서에 물러서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탈출구를 모색하면서 염원하던 핵심계층으로 성장하였다.

 

 

 

"겨울은 다시 오겠지만, 봄도 그러할 것이다."

 

 

 

 


 

'봄순'이를 보면 호랑이가 떠오른다. 차분히 사냥감을 관찰하다가 갑자기 뛰어들어 한순간에 제압하는 숲의 제왕! 봄순이도 사람을 읽고, 시장을 읽고, 시대를 읽어 자신의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맹렬하게 뛰어들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그녀를 보면서 2회차 인생이 아니라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 같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처럼 자신의 운명에 당당하게 맞선 그녀의 행보에 고무되었다.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자 하나 힘겨운 국가와 변화의 흐름을 읽고 돈주가 되어 경제 주체로 부상하는 새로운 계층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이야기 사이에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 고단한 하루를 보내는 평범한 이들의 진솔한 대화에도 눈길이 간다.

정주영 회장이 1,001마리 소떼 방북 사건으로 등장하는 데 소를 두고 하는 대화가 재미지다. 또 일상의 퍽퍽함이 녹아있는 말이나 이겨내고자 나누는 우스갯소리도 흡인력이 있다.

 

 

처음에는 자신과 딸아이의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사랑하던 이들의 안부를 챙기던 봄순이, '미애'를 결코 다시 만날 수 없게 된 순간부터는 달라졌다.

그렇게 열심히 달려온 그녀는 권력과 성분, 자본을 다 가졌다. 그리고 세상을 다 가진 당찬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 '동찬'이 옆에 있다. 모진 역경을 이겨낸 그녀는 여유롭다. 인생의 순리를 알게 된 그녀를 보면서 마음이 숙연해진다.

 

 

북한 사회의 변화를 읽고 틈새를 파고들어 기업가로 당당하게 성장하는 '봄순'의 서사는 격동하는 시대 흐름을 타고 비상하는 선구자의 역사적 기록물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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