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소설!
권여선 작가님의 평에 호기심이 생기네요. ♡
3편의 단편으로 각기 다른 다양한 매력 발산하는,
긴장감이 흐르는 소설, 기대됩니다.

https://m.blog.naver.com/jamo97/222372027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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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질문 - 내 안의 두려움을 마주하는 인생의 지혜를 찾아서
다큐멘터리 〈Noble Asks〉 제작팀 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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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Noble Asks> 제작팀이 영상으로 미처 담지 못한 내용을 책으로 먼저 선보였다.

 불안과 고통의 원인은 무엇이며, 날뛰는 감정을 다스릴 방법은 없는지, 삶과 존재의 의미에 대한 의문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많은 이들이 답을 찾아 헤맨다. 이런 문제들은 인류가 지구상에 생존해오면서 계속 지녀온, 가장 오래된 질문들이다. 다큐팀은 아직까지 어떤 해석도 명쾌한 답을 내려주지 못하고 있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다른 방향에서 모색해보고자 했다.

 

- 영국 옥스퍼드 대석학, 데니스 노블과 한국 고승과의 대화 -

 

다산북스 제공 책 소개

 

 

 과학과 종교의 만남이자 서양과 동양의 만남이다. 서로 대치하고 있을 것 같은 분야이나 함께 하는 시간이 흐르고 대화의 깊이가 더해질수록 그 구분은 모호해졌다. 어느 순간 통역이 필요 없이 서로의 언어로 소통하고 있는 그들을 접하게 되면서 인간이 세운 벽 너머로 새로운 소통의 차원을 실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삶은 왜 괴로운가?

나는 누구인가?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오래된 질문

 

 우리는 하루를 살아가면서 수많은 감정들을 느끼게 된다. 그 감정에 휘둘리기도 하고, 그 감정이 왜 생겼는지 이해할 수 없을 때도 있다. 이렇게 나 자신조차 나를 모르는 순간들이 있다. 그로 인해 불안해지고 고통을 받는다. 고통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바람은 나 자신을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 나를 똑바로 마주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책은 그 시작을 도와주는 길잡이이다.

 

 

<오래된 질문> Noble Asks_데니스 노블



 달의 형상 안에 휘어지고 꺾여도 새 잎을 피우는 고목이 있다. 온화한 분홍색이 감싸 안은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고 깨우침을 주고 있다. 인류 역사와 함께 한 오래된 질문에 대한 책으로 떠올려지는 딱딱한 이미지는 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호흡하며, 한자 한자 되새기면서 대화하듯 읽어나갈 수 있는, 잔잔한 힘이 있는 책이다. 그래서 읽고 읽고 또 읽을 수 있다.

 

 데니스 노블 교수님과 고승들은 대화를 통해 깨달음을 찾아간다. 스님들은 "이것이 정답입니다." 답하지 않고 질문에 질문을 거듭하여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수행을 말하고 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환경, 자신 안의 감정 등을 받아들이기 위해 질문하고 또 질문하면서 스스로 깨달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관스님, 도법스님, 금강스님, 성파스님 그리고 데니스 노블 교수님



 '고통이 왜 생기고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선,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성파 스님의 모르는 것이 병이다.'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요즘 사람들은 쓸데없이 아는 건 많은 데, 정작 중요한 건 모르고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이 가장 큰 병이라 하셨다. 자신이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사는, 이기적인 현대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지금, 마음에 와닿는 말씀이다.


 '도법 스님의 두 번째 화살을 피하라.'

 첫 번째 화살(고통스러운 일이 예고 없이 닥친다)은 누구나 다 맞으나 두 번째 화살을 맞는가, 안 맞는가는 깨달은 자와 깨닫지 못한 자의 차이이다.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는 '죽음'에 대해서도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입장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일러주신다. 삶과 죽음을 분리하지 않고 생명활동의 한 형태로 보고, 생명이 시작이 아니며, 죽음 또한 끝이 아니다. 지구 탄생부터 시작된 생명활동의 여러 모양 중 하나로 받아들여 죽음에 대한 불필요한 공포(자신이 만들어낸 공포)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아야 함을 일깨운다.


인드라망

 

나는 누구인가? 누구나 한 번쯤 해봄직한 질문이다.

 나라는 존재는 무엇일까? 과학자들이 DNA에 초점을 두고 피력한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이론이 큰 힘을 얻었다. 하지만 데니스 노블 교수님은 그 이론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생명 이론을 펼쳤다. <생명의 음악>이라는 책으로 시스템 생물학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우리 몸 안의 개체들이 경쟁적이고 적대적인 관계로 보는 기존 관점과는 반대로 상호 우호적이고 협동적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생물체는 DNA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모든 영역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 상호작용을 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이는 불가에서 생명을 바라보는 시점과 일맥상통한다. 현대 과학이 말하는 바와 까마득한 과거에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불가의 가르침과 유사하는 점이 신기하다. 진리는 영원하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며 스스로 만든 틀을 깨고 차별 없이 세상을 볼 수 있으면 나와 세상이 분리되지 않았음을 깨달을 수 있다. 깨달은 자는 어떻게 생겼을까.

 

붓다는 어떻게 생겼을까?

"머리는 하늘을 향해 있고, 두 발은 땅을 딛고 서 있다.

눈은 가로로 놓여 있고, 코는 세로로 붙어 있다."

붓다는 어떻게 살았을까?

"밥이 오면 입을 열고,

졸음이 오면 눈을 감는다."

 

선사의 단순 명료한 설명 - 깨달은 자는 어떻게 생겼을까


 

 이렇듯 깨달은 자는 나도 너도 우리 모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불교의 가르침이 와닿고 수긍되는 점이 바로 이런 점이다. 차별하지 않고 구별하지 않고 어느 누구나 깨달은 자, 부처가 될 수 있다.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고통이 왜 생기는지 알았다면,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불교 수행법 중 참선 명상이 있다. 마음을 다스리고 습관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다.

데니스 노블 교수님은 명상으로 십여 년이 넘는 긴 아내의 간병 기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 20여 년에 걸친 훈련을 통해 마취를 하지 않고 명상으로 통증을 다스리며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고, 길을 걷다가 요리를 하다가도 언제 어디서든 쉽게 명상 상태로 들어갈 수 있었다.

 

 도시 한복판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치료법이 있다면 바로 '#명상'이다.

천천히 따라 해보니 괜스레 마음이 편안해졌다. 느긋한 마음으로 책이 읽히고 주위도 부드럽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명상과 함께 하면 어떤 하루든 좀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명상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리라.

 

하나, 다섯 번째 척추를 세우고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둘, 고개를 들어 턱을 당기고 시선을 앞에 둡니다.

셋, 코로 길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아주 천천히 내쉽니다.

넷, 장호흡을 반복하면서 마음을 고요하게 합니다.

다섯, 호흡에 의식을 붙입니다.

여섯, 잡생각이 생기면 내쉬는 호흡에 내버리고

일곱, 들이마시는 새 호흡에 다시 의식을 따르게 합니다.

 

참선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의 기초 단계 p.177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지면 그 사람이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그렇게 퍼져나가다 보면, 마침내 온 세상이 행복하게 될 것이다. 이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시는 스님이 계셔서 감사하다.

 참선, 명상, 수행 등으로 자신을 바로잡고 대화를 통해 경전을 읽거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깨우쳐 가다 보면 마음을 비우고 두려움을 내려놓고 욕심을 버릴 수 있는 순간이 올 것 같다. 언제든 실천이 중요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가장 답을 알고 싶은 질문이고 가장 노력이 필요한 질문이다.


너의 삶은 네가 마음먹고 행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네 마음대로 해라

주인으로 살 것인가, 노예로 살 것인가 - 붓다의 가르침 p.197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선하게 마음대로 살아가는 것, 부처가 우리에게 일러주는 삶의 자세이다. 어디를 가든 어느 곳에서나 내가 주인이므로 그곳이 어디든 참된 곳이요, 행복이 가득하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남과 구별하지 않고 자연과 인간을 구분하지 않고 다 나로 인식하는 공동체적인 삶의 자세를 말하고 있다.

 그 예로 실상사의 공동체 삶이 눈길을 끈다. 각자 절에 필요해 보이는 일을 찾아서 본인 체력만큼 한다. 자신의 위치에서 주인으로서 담담히 생활하고 있는 모습에서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 속의 사진들



 책을 읽다 보니 불가의 가르침에 푹 빠지게 되었다.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듯이 지금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다. 원인을 자기 안에서 찾고 스스로 만든 틀을 깨고 순순하게 바라본다. 비교하는 마음을 버리고 자신에 맞게 만족하면서 길을 찾아가는 스님들의 모습에서 지혜를 배우고 삶의 자세를 깨우치는 시간이었다.


 빠르게 변화해가는 시대에 나만 뒤떨어지는 건 아닌가. 불안한 듯 계속 뒤를 돌아보게 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지금 이 순간 '그대는 충분하다고, 이미 완벽하다.'라고 토닥여주는 책이다.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달빛같이 이끌어준다. 나, 너로 구분 짓지 않고 우리로 묶어주기에 다들 한 번씩 읽어보고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다큐멘터리 <Noble Asks> 방영일이 기다려진다.

 

<다산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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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제정신입니다 - 마메의 정신없는 날들
마메 지음, 권남희 옮김 / 사계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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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줄 잡는 메모패드와 <아직 제정신입니다> 만화책♡




こんにちは,(안녕하세요) 마메상?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되었네요. 감사해요.

같은 40대 주부로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단순한 그림체로 소소한 일상 속 소재들을 잘 포착해서 깔깔거리며 웃게 만들기도 하고,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하고, 위로를 건네기도 하는, 옆에 두고 지칠 때 꺼내서 보게 만드는 책이네요.

그냥 넘어가거나 시간이 흐르게 되면 잊어버리게 되는 추억들을

이렇게 그림과 글로 남겨두니 언제라도 얘기나눌 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줌마 마메뿐만 아니라 젊은 시절의 마메까지 만나볼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또다른 책 소식 들으면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만날 거예요.

おあいできて、うれしかったです. また、あいましょう. (만나서 반가웠어요. 다음에 또 만나요.)




이 책의 작가 마메 씨는 그룹 BTS를 좋아하게 되어 다른팬들과 정보 교환 등 소통하기 위해 SNS를 시작하였다. 아이돌과의 망상만화를 계기로 일상의 일들로 소재가 확대되었다. 호응을 얻어 이제는 어엿한 만화가가 되었다.

 

요즘 아이들이 즐겨보는 화려한 색채와 자극적인 내용의 웹툰이 아니라 어린 시절 보던 4컷 만화같은 담백한 웹툰이다. 그림체도 단순하고 색감도 단조로워 무난하게 흘러간다. 특히나 내용이 일상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고 겪었을 만한 거라 더 정감이 간다.

 

<아줌마의 웃긴 일상 - 아줌마와 일 - 아줌마의 우정> 챕터로 꾸며진 책은 아줌마의 시선으로 바라본 하루, 싱글맘으로써 다양한 파트타임을 하면서 접하는 동료와 상황, 여러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을 콕콕 집어 보여주고 있다.

 

 

잠깐 한두개 정도 만화를 소개하자면,



의도치않은 행동이 사건, 실수가 되는 순간을 잘 포착하여 표현되고 있다. 세심한 그림체가 아니라 이런 굵직하고 단순한 그림체라 더 현실감이 드러난다.

 

 

꾸밈없으면서도 귀여운 허세를 부리거나(몇가지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낸다; 우아하게 먹으려고 한 결과, 약 올리는 팬케이크... ) 40대 아줌마다운 거리낌없는 19금 표현을 하다가도 어처구니없지만 나도 하는 자잘한 실수가 펼쳐지니 기분좋게 볼 수 있는 책이다. 당당한 싱글맘이자 멋진 만화가로서 마메 씨를 절로 응원하게 된다. 가볍게 그렇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적인 책, 잘 보았다. :D

 

<사계절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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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을 위한 심리학 - 자꾸만 나를 잃어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
반유화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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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을 위한 심리학>

 

 책을 좋아하지만 편식이 심한 나에게 심리학은 범접하기 힘든 영역이었다. 과연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여자들을 위한' 수식어에 힘을 얻어 읽기 시작했다.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반유화 전문의는 친절하고도 편한 문체로 현대사회 여성들이 겪고 있는 상황과 갈등, 문제들을 짚어주고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서술해 주고 있다. 심리학, 여성학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지금 고민하고 있는 2,30대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이 될 듯하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 나를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

Ⅰ. 결혼을 꼭 해야 하는 건가요

Ⅱ. 직장 상사에게 실망했어요

Ⅲ. 친구들과 대화가 안 통해요

Ⅳ. 거절을 못 하겠어요

Ⅴ. 친구가 낯설어요

Ⅵ.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2부 -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나만의 온도를 찾아가는 법

Ⅰ. 남동생과 차별하는 엄마가 미워요

Ⅱ. 일상이 불편해졌어요

Ⅲ.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아요

Ⅳ. 꾸밀 때 눈치가 보여요

Ⅴ. 남자친구가 저를 질투해요

Ⅵ. 친구 같은 아빠에게 자꾸 불만이 생겨요

 

 

 2,30대 여성이 가정, 직장, 친구, 연인 사이에서 겪을 수 있는 평범하고 흔한 갈등이지만,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노력들이 요구된다. 밖에서 보면 간단하고 별 볼일 없는 상처일지라도 본인이 대상이 되면 크고 작고는 중요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한 챕터, 한 챕터 공감하면서 읽어나갔다.

 

 

그중 특히 공감이 가는 챕터가 있었다.

 1부< Ⅳ. 거절을 못 하겠어요> 대학생인 미소 씨는 전공실습을 담당하는 A 교수의 수업을 불참하고 싶은데 다른 조원들에게 폐 끼치는 것 같고 친구들과 멀어질 것 같아 결정을 못 하고 있다. A 교수는 여학생들, 특히 예쁜 여학생들을 편애한다는 것이 비밀 아닌 비밀로, 실습은 조별로 점수를 부여하기 때문에 미소 씨가 포함된 조는 만점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들 말하기 때문이다. 이런 불합리한 실습 관행에 반대하여 불참하는 여학생도 있다. 미소 씨의 친구 주현 씨로 호불호가 분명하고 스스로 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일에 대해서는 안 하는 쪽을 택하는 편이다. 미소 씨는 그런 주현 씨를 좋아하고 부러워한다.

 

 나 또한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타입이었다.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결과를 두려워하기보다는 그냥 "안돼요."라는 말을 꺼내기가 힘들었다. 나에게 부탁을 하기까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을 상대방을 떠올라 거절의 말을 입 밖으로 뱉어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다소 무리한 부탁이라도 들어주고자 했다. 하지만 상황이 일회성이 되지 않아 반복되면서 벅찬 상황이 되는 경우도 있어서 조금씩 달라지려 노력하고 있다.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 - 내가 나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책에서는 갈등 후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건 결정에 대한 책임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능력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잘못된 결정에 따른 손해를 감수하고, 다른 이들을 비난하지 않고 그 결과를 감당한다. 그리고 결정을 내리기 위해 다음의 단계를 조언하고 있다.

 

 

1단계: 지금 이 상황은 부당하다. 이런 상황에 처하지 않을 수 있다면 가장 좋았을 것이다.

2단계: 그러나 슬프게도 나는 지금 이 상황에 처해 있다.

3단계: 이 상황에 처한 건 내 탓이 아니다.

4단계: 내 탓이 아니지만, 선택은 내가 해야 한다.

5단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감수해야 한다.

6단계: 결국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괜찮다.

 

포기를 새로운 출발선으로 삼아라.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괜찮다. p.85~92

 

 

 어떤 선택이든 거기서 거기라는 의미가 아니라,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삶은 계속될 것이고, 또 다른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말하고 있다.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때 가장 우선인 건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 즉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이란다. 내가 나를 존중하는 데부터 모든 관계가 시작한다. 잊지 말고 기억해야겠다.

 

 

거절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대상을 내쫓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관계를 건강하게 지키는 데 있다.

거절의 선한 목적 p.126

 

 

 결혼 생활이 어렵다고 털어놓으면서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을 은근히 무시하는 친구, 딸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대하는 엄마, 여성 혐오 이슈를 묵인하는 상사, 딸 바보이면서 집안일은 하지 않는 아빠, 자격지심을 드러내는 애인......

 

 이런 다양한 관계 속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부당함을 느끼는 여성들은 과연 예민한 걸까? 자신 또한 완벽하지 않다고 자기비난이나 자기 의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에는 자기 의심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이해하며, 온전한 나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진심 어린 조언이 곳곳에 스며있다.

 

 

 우리는 관계를 맺으면서 기대하고 바라고 의존하기도 하고,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한다. 그리고 실망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분노하게 된다. 어떤 상황이나 말에 대한 내 감정은 나 자신의 것이고, 네 감정은 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은 내가 해결해 줄 수 없는 부분이다.

 

 나를 둘러싼 현실에서 나 자신을 위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고 잃을 수 있는지를 지각한 후 결정을 해야 한다.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어디까지 원망하지 않고 감당할 수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표현할 줄 아는 힘을 길러야 한다.

 

 

나의 작은 고민들이 하나둘 모여 우리의 고민이 되고 사회의 고민이 될 때, 비로소 세상은 변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고민에서 우리의 고민으로 p.251

 

 

 이 책을 읽고난 후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관계 맺을 때 거부당할까봐 무조건 수용하는 사람인지? 타인의 눈치나 상황보다 자신에게 집중하여 행복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인지?

 

 관계에는 '임시 보관함'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기억해야 겠다. 곤란한 감정과 복잡한 관계 안에서 괴로워하다가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은 모호한 느낌이 싫어서 섣불리 일을 처리할 때가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난 뒤에 그때의 결정을 아쉬워하거나 후회할 때가 많다. 그럴 때 모호한 상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영역을 만들어두면 숨통을 좀 트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 감정은 내 자신의 것으로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므로 그 감정을 찬찬히 살펴보고 이유도 알아보고, '옳다, 그르다' 식의 태그는 붙이지 말아야 한다.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정적인 감정또한 감정 자체로 받아들이고 왜 그런 감정들이 생겨나게 되었는 지 관찰하여 조절할 수 있다면 나 자신을 잘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스스로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방향으로 선택과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으로 인한 결과는 받아들이고 감수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움츠려들고 우울한 시기인데 마음을 다스리고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다산북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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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네이드 할머니
현이랑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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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뜻한 노란색 표지 <레모네이드 할머니>

 추리소설광인 나는 두근거리는 맘으로 한장한장 읽어나갔다. 레모네이드처럼 상큼달콤한 맛을 전해줄 책일까?

 

 "아, 아아아…… 아아! 아……."

 할머니의 앓는 소리가 또 식당을 울립니다.

 

 - 첫문장 p.7 심통부리는 우리 레모네이드탐정님 ^^

 부유층의 늙은 치매 부모들이 생활하는 최고급 요양병원인 '도란마을'에서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겉에서 보기에는 평온하기만 했던 그곳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과연 무슨 일인지 파헤치기 위해 치매 할머니 탐정 '레모네이드'와 조수 '꼬마'가 나섰다. 과연 그들은 어떤 진실을 마주하게 될까?

 도란마을은 치매노인들을 위해 마을처럼 꾸며놓은 요양병원으로, 악기점, 영화관, 문구점, 마트, 공원 등 바깥 세상과 비슷하게 꾸며져 있다. 주민(치매노인)들은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에 가져가기는 하지만, 계산은 하지 않는다. 1,000만원이 넘는 월세에 다 포함되어있다.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최상류층 요양병원인 것이다.

 

 자유롭게 외부인도 드나들 수 있는 이곳 쓰레기장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영아시체가 발견된다. 지금부터 우리의 주인공 환장의 콤비 레모네이드 탐정과 꼬마팀의 활약이 시작된다.

 

새삼 표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등장인물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잘 표현되어 있다. ☆


 이 책은 챕터마다 화자를 달리하여 시선의 변화를 주고 있다. 작가, 레모네이드 탐정 할머니, 유치원생 꼬마, 요양병원 의사, 요양병원 직원, 요양병원장, 원장딸 등 다양한 화자들이 등장한다. 화자가 변하면서 문체나 관점이 변하고 각자가 처한 상황이 펼쳐진다. 본인이 직접 말을 하니 내용이 더 와닿는다.

 

꼬마 현우 엄마인 서이수 의사 시선 p.99


 시작은 영아사체유기 사건 조사였지만, 곧 곪을 대로 곪은 도란마을이 그 실체를 드러낸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각종 사회적 이슈들이 도란마을 안에서 다 벌어지고, 인간의 끝없는 탐욕이 내뿜는 악취는 책을 덮을 때까지 숨막히게 한다.

 

사건은 이렇게 일어난다. 맘을 놓는 순간 우리를 덮친다. p.105


 치매 걸린 할머니가 추리를 한다는 기발한 설정으로 시작하여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영아사체 유기, 비정규직의 실태, 가정 폭력, 청소년 문제, 불륜, 마약, 비자금 돈세탁 등 굵직한 사회문제를 다루며 인간의 추악한 면모를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자본, 물질, 쾌락에 탐닉하여 소중한 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부끄럼없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어른들의 부끄러운 낯을 속속들이 파헤치고 있다.

 돈을 가장 우선시하며 살아온 레모네이드 할머니가 꼬마 조수를 만나 사건을 해결해가면서 인간미를 점점 뽐내고, 꼬마도 사건 해결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아픔을 잊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까칠도도한 할머니이지만 옆에서 한몫을 톡톡히 해내는 꼬마 현우를 지켜보면서 차차 마음을 열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마무리는 완벽했다. 도란마을 사건뿐만 아니라 현우네, 윤비서 등 주위를 챙기는 마음씀씀이가 어른다웠다.

부끄러운 어른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그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이들이 있기에 아직은 괜찮지 않을까 싶다. 무엇이 소중한지 깨달아가고 자립할 수 있고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는 이들이 남았기에 희망이 보인다.

 특히 레모네이드 할머니의 유언이 실현되는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간 레모네이드 할머니를 존경하고 애정한다. ♥

 

 다시 만날 수 없는 ♡ 그래서 더 소중한 치매할머니 레모네이드 탐정과 꼬마 조수의 공조를 힘차게 응원한다.

 

그러고 보니 우린 서로 이름도 모른다. 원래 사람들이 만나면 이름부터 알려주는데. 우리는 첫 만남부터가 이상해서였나.

"알려고 하지 마라. 난 여기 얼마 안 있을 거야."

"내 이름은 ……."

"네 이름도 말하지 마. 알면 나중에 헤어질 때 슬퍼져.

넌 그냥 '꼬마'로 있으면 돼."


우리 까칠도도 레모네이드 할머니,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기에 정을 나누는데 인색하지만 그래도 볼매 ♬ p.60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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