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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X, 인공지능 익스프레스 ㅣ 렉처 사이언스 KAOS 12
임창환 외 지음, 재단법인 카오스 기획 / 반니 / 2022년 2월
평점 :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4찬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혁신기술인 AI, 우리는 어느새 익숙한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인간처럼 생각하는 컴퓨터, 로봇 등의 시스템을 떠올리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AI에 대해 알고 있는가? 설명할 수 있는가? 물어본다면 나는 선뜻 답을 하기가 어렵다. 단순하게 인간처럼 사고하고 판단하고 학습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라는 정도의 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의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AI가 있다. 사회·경제·산업·교육 전반에 걸쳐 AI는 도입될 것이다. 우리는 AI로 인한 변화를 두려워하기도 하고 기대하기도 한다.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면 AI가 무엇인지 어떤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Ai-x 인공지능 익스프레스/재단법인 카오스 기획/반니
고맙게도 『 Ai-x 인공지능 익스프레스 』는 AI의 시작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AI는 과연 대치할 인간의 적인가? 공존할 인간의 친구인가?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된 AI가 꿈꾸는 세상을 알아가다 보면 위의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AI는 생각보다 오래된 연구 분야로, 1950년쯤에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기계를 만들려는 시도로부터 출발한다(p.167). 당시에 처음 등장한 컴퓨터를 가지고 단순히 계산을 넘어서 사람처럼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어보자는 야심찬 프로젝트로 시작하였다. 그래서 1950~1960년대에는 일반적인 지능을 구현하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는 새로운 문제를 푸는 데는 잘 적용되지 않았다. 1970~1980년대에는 지식을 기계에 집어넣어서 문제를 푸는 지식 기반의 전문가 시스템 기술을 산업화하였다. 이 또한 한계를 드러내고 2,30년에 걸친 긴 AI 빙하기에 접어들게 된다. 이 빙하기 시기에 기계 스스로 학습하도록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였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딥러닝이 발전하면서 혁신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머신러닝은 기본적으로 기계가 학습하는 것이다. AI 빙하기 동안 데이터가 풍부해지고 컴퓨터 파워와 알고리즘이 발전하면서 딥러닝은 인공지능 문제점들을 해결해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딥러닝도 한계점은 있다. 아주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고 또 이를 처리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컴퓨터 파워가 필요하다. 그리고 딥러닝은 도출한 결과에 대해 왜 좋은지 설명하지 못한다. 그래서 설명가능 인공지능은 여러 가지 인공지능 모델의 설명성과 성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책은 재단법인 카오스에서 기획한 프로젝트로, AI와 함께 하는 미래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소개해 주고 있다.
1. AI와 뇌과학이 바꿀 인류의 미래 _ 임창환(한양대학교 전기생체공학부 교수)
2. 수학을 통하여 세상을 3차원으로 보는 법 _ 현동훈(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교수)
3. 게놈 데이터를 이용한 정밀의학 _ 이세민(울산과학기술원 바이오메디컬공학과 부교수)
4. 인공지능으로 엘니뇨 예측하기 _ 함유근(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5. 컴퓨터 비전과 딥러닝의 현재와 미래 _ 한보형(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6. AI의 사고 과정을 이해하다! _ 최재식(KAIST AI대학원 부교수/설명가능 인공지능연구센터장)
7. 인공지능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이 출현할 것인가? _ 장병탁(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
8. 바이오메디컬 인공지능 _ 신현정(아주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
9. 헬로 딥러닝 : 직관적이고 명확하게 딥러닝을 이해하기 _ 남세동(보이저엑스 대표)
10. 음악과 인공지능의 만남 _ 이교구(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 개인적으로는 순차적으로 읽는 것보다 개념을 설명하고 있는 6번째 강연과 9번째 강연을 먼저 읽고 개념과 흐름을 정리한 뒤에 다른 강연들을 접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그래프와 그림 등 자료가 흑백으로 제공되어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힘든 점은 아쉽다.
생각보다 넓은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AI를 만나볼 수 있다. 인간처럼 사고하고 생각하고 학습하고 판단하고자 하는 AI가 역으로 뇌를 연구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미지의 대상인 뇌는 연구하려면 다양한 조건에서 많은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실험해야 하나, 조건이나 피실험자를 통제하기가 힘들고 비용이나 시간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많다. 그렇기에 AI는 뇌를 연구하는 도구로서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AI는 뇌연구에 도움을 주며, 밝혀진 뇌의 비밀은 새로운 AI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되는 서로 협력하는 공존할 수 있는 관계에 있다. 인간의 상상력과 AI의 발전은 더 큰 미래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존엄성, 생명윤리는 지켜져야 하고 큰 파장을 불러올게 분명하기에 신중해야 할 것이다. 과학기술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천사의 얼굴일 수도 악마의 얼굴일 수도 있다. AI가 뇌에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과 장애를 극복하고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사용할 수 있는 천사의 얼굴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법적, 윤리적 문제 그리고 개인 정보에 관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준비와 자세가 무엇인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것이다.
AI의 산업 응용은 앞으로 큰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기부와 맥킨지에서 예측한 자료에 따르면 2030년까지 AI로 의료분야는 최대 109조 원, 제조 분야는 92조 원, 금융 분야는 47조 원의 효과를 보게 된다고 한다. 주력 산업들 또한 AI 기술을 계속 적용하면 최대 25조 원의 경제 효과를 예상한다. 놀라운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전체 직업군이나 여러 가지 생산 환경 등 산업 환경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런 변화에 두려움과 반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AI 전문가들은 앞으로 인공지능이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미래를 제시하고 AI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권하고 있다. 그리고 기계가 대체할 직업들에 대한 대비도 언급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 유연하면서도 기준이 명확한 태도가 필요하다.
이제 AI는 우리 일상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술이 되었다. AI 가수, 광고모델, 인공지능 비서가 등장했다. 그리고 고인이 된 가수의 목소리를 복원하거나 베토벤이 완성하지 못한 10번 교향곡을 완성하는 프로젝트도 있다. 데이터를 조합하고 분석해서 판단을 내리는 분야에서뿐만 아니라 음악, 퍼포먼스 및 대화를 나누는 등의 인간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영역까지 확장된 AI를 접하면서 묘한 감정을 느낀다. AI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AI 기술이 보여준 이 놀라운 성과에 감탄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에 데이터가 잘 만들어지지 않으면 오류를 범한다. 인간에게는 너무나 간단한 문제라도 인공지능은 맞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판단 결과를 설명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AI의 미래는 어떤 현상이나 결과가 일어난다면 그렇다고만 말하는 게 아니라 왜 그런지, 어느 요소가 영향을 끼쳐서 그런지 설명하는 것이 목표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변화의 파도가 덮치는 순간 탈 것인지 빠질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AI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Ai-x 인공지능 익스프레스』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