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
요시무라 마사카즈 지음, 김진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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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사실 연금술사라는 단어를 들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에서 수정구슬 들여다보며 미래를 예언하는 사람이었다. 사주나 점술 같은 것과 비슷한 영역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해왔다. 연금술사는 점쟁이 같은 느낌? 그냥 그 정도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오히려 연금술사는 실험실에 틀어박혀서 유독 가스 마시고, 도가니 폭발로 다치면서도 뭔가를 만들어내려고 한 사람들이었다. 가열하고, 증류하고, 다시 섞고 하는 자체는 지금의 연구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이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이게 단순히 화학 실험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화로 얘기가 특히 그랬는데, 아타노르라는 화로는 급격하게 가열하지 않고 천천히, 일정한 온도로 재료를 데운다. 며칠씩, 때로는 몇 주씩. 그런데 당시 사람들은 대체 뭘 만들려고 이걸 계속했을까? 중간에 용기가 깨지고, 다칠수 있음에도 계속 반복한 이유가. 악착같이 안풀리는데도 계속 끝까지 붙들고 있는 사람들의 끈기도 보인다. 아타노르 화로가 그렇듯. 사람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확 달궈지면 깨지고 폭발한다. 유리 용기처럼, 근데 사람은 때로 빨리 뭔가를 바꾸려고 한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닐거다. 아타노르처럼 천천히 일정하게 꾸준히  그게 제일 어렵고, 제일 중요한 거라는 걸 연금술사들이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연금술사들은 유독 가스에 시달리고, 낯빛이 무서울 정도로 나빠진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계속했다. 뭔가를 변환시키려는 집착이 그 정도였다는 거다. 읽으면서 이 사람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떤 목표 하나에 그렇게 매달릴 수 있다는 게 부럽기도 했다. 요즘은 뭔가 조금 안 되면 바로 포기하거나 방향을 바꾸지 않나. 물론 나도 그랬지만,, 책에서 말하듯, 황금을 찾으러 갔다가 진짜 과학을 건져 올린 셈이라는 게 결국 그 집착이 만들어낸 결과 아니었을까 싶다.



책을 보면서 알게 된 부분이, 연금술 기호는 물리학 공식처럼 하나의 정답에 도달하는 구조가 아니라고 한다.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지만 공통된 의미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한다. 시나 만다라의 해석과 비슷하다는 말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연금술이 왜 오랫동안 신비주의랑 엮여서 이해됐는지 알 것 같았다. 정답이 없는데다 각자가 다르게 이해할 수도 있었을 거다. 내가 연금술사를 사주나 점술과 비슷하게 느꼈던 것도 어쩌면 그 모호함 때문이지 않았을까. 뭔가 명확하지 않고, 해석하는 사람마다 다르고, 그래서 신비롭게 느껴지는 것 그래서 연금술이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비단 화학적인 부분 말고도 예술과 연금술의 역사를 읽는 것만으로도  꽤 유익한 시간이었다. 연금술이 왜 이렇게 넓은 범위안에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었는지, 그리고 연금술이 현대에서 어떻게 변화가 되었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책의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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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트렌드 2026
최윤성(망고쌤) 외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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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책의 일부분은 지방 부동산을 너무 단순하게 보면 안 된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흔히 지방은 집이 남아돈다, 주택보급률이 100%가 넘는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책은 그 숫자 하나만 보고 시장을 판단하는 건 위험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통계에 잡히는 집이라는 게 다 같은 집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이 실제로 들어가 살고 싶어 하는 집도 있고, 숫자만 집이지 지금 기준으로는 선호도가 떨어지는 집도 있다. 낡은 빌라나 외곽의 오래된 아파트, 생활이 불편한 주택까지 한꺼번에 넣어 계산한 수치라면, 그걸 가지고 집이 많다고 말하는 건 현실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집이 많다는 것과, 사람들이 원하는 집이 많다는 건 다르다고, 책이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아무 집이나 찾지 않는다. 도심에 가깝고, 브랜드가 있고, 대단지이고, 학군이 괜찮고, 생활이 편한 아파트를 본다. 가능하면 신축이면 더 좋다. 너무 당연하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학교를 안전하게 오갈 수 있는지도 본다. 같은 돈이면 더 나은 환경을 찾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한데, 그 당연한 기준이 시장에서 그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책을 읽다 보니 지방이라는 말 자체를 하나로 묶는 걸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예전에는 서울이냐 지방이냐, 수도권이냐 비수도권이냐 정도로 크게 나누는 시선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 안에서도 차이가 너무 커졌다. 부산 안에서도 다르고, 대구 안에서도 다르고, 같은 도시 안에서도 어느 구냐, 어느 동네냐, 어느 단지냐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지방이 다 어렵다, 지방이 다 죽었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건 지금 시장을 너무 크게 뭉뚱그려 보는 느낌에 가깝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얘기가 상급지 쏠림이다. 사람들은 여러 채를 가질 수 없는 상황이 되면, 하나를 가져도 더 나은 걸 고르려고 한다. 책은 이걸 단순한 허영이나 투기로만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규제가 많은 상황에서는 자산가든 실수요자든,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좋은 입지를 선택하려는 쪽으로 움직인다고 말한다.


이건 서울만의 얘기가 아니라 지방도 비슷하다고 한다.

광역시 안에서도 학군, 인프라, 커뮤니티가 괜찮은 지역은 따로 있고, 그런 곳은 하락기에도 덜 흔들리고 분위기가 풀리면 먼저 반응한다는 설명이다. 이 부분은 실제로도 지방에 집이 있다보다 어디에 집이 있느냐를 더 따지게 되기 때문이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선호도 차이가 크고, 신축 여부나 주변 환경에 따라 가격 움직임이 완전히 달라진다.










책은 시장을 움직이는 요소도 몇 가지로 나눠서 보는데,  사람들의 심리, 수요와 공급, 정책, 그리고 호재다.


이 중에서 특히 강조되는 건 수요와 공급이다. 앞으로 3년 정도 입주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 공급이 어디에 몰리는지, 부족한 지역은 어디인지 이런 걸 보면 가격 흐름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마스크 얘기를 예로 든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찾는 사람은 많은데 물건이 없으면 가격은 오른다. 아파트도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심리에 대한 얘기도 계속 나온다. 이건 숫자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공포가 퍼지면 싼 매물도 안 사고, 분위기가 살아나면 관심이 한꺼번에 몰린다. 공포에서 무관심으로, 다시 관심으로 넘어가는 흐름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공동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지금 시점을 꽤 의미 있게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저자는 지방 부동산이 끝났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또 그렇다고 아무 지역이나 다 살아난다고 보지도 않는다. 그 안에서도 수요가 남아 있는 곳, 사람들이 계속 찾는 곳은 따로 있다고 한다. 15년 동안 전국을 다니며 임장하고 투자했다는 얘기가 괜히 나온 건 아닌 것 같다. 데이터만 보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분위기를 계속 확인해왔다는 느낌이 들어 더 신뢰가 간다. 현장에서 쌓은 판단을 풀어낸 글들이 좀 확인된다.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이런 부분이 더 와닿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중간부터는 수도권 얘기도 이어진다.비싼 지역만 계속 오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요가 옆으로 퍼진다. 송파가 오르면 강동으로, 강동이 오르면 하남으로 이어지는 식이다. 이 부분은 부동산 매체에서 많이 확인되는 부분이다.


또 광명이나 안양 같은 지역도 같이 언급되는데, 입주 물량, 신축 공급, 교통, 재건축 같은 요소를 함께 보면서 다음 흐름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미 많이 오른 곳만 바라보다가 놓치기보다는, 그 주변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을 같이 보라는 얘기다. 개인적으로 빌라만 살다가는 끝도 모르고 치솟는 아파트 입성은 꿈에 그리기만 하는 얘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건 부동산을 점으로 보지 말고 흐름으로 보라는 말처럼 들린다.


뒤쪽으로 가면 세금 얘기가 길게 이어진다. 특히 분양권 부분이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분양권도 주택 수에 포함되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접근했다가 비과세 계산이 꼬일 수 있다. 실제로 일시적 2주택이 아니라 3주택으로 잡혀버리는 사례도 나온다.



책은 이걸 잘 활용하면 비과세를 유지하면서 상급지로 갈아타는 전략도 가능하다고 본다.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왜 이런 얘기를 길게 하는지는 이해가 간다.  대출 규제의 경우, 규제가 크게 풀릴 거라고 낙관하지 않는다. 대출 규제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세금 완화도 체감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책은. 부동산 입지 분석에서 그 안에서도 차이가 커지고 있고, 사람들이 더 나은 입지와 상품으로 계속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나는 이 관점 자체는 꽤 공감이 갔다. 같은 지역 안에서도 차이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건 이미 체감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다만 전체 분위기는 아무래도 상승 쪽에 조금 더 무게가 실려 있다. 그래서 인구 감소나 산업 구조 같은 부분은 따로 생각해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책은 부동산 전문가들이 각자의 의견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만든 만큼, 통일되지만 다른 시선을 보여주고 있어서 부동산 정보로 충분히 참고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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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의 다시 만난 한국사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3
정재환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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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5000년 역사 중에서 딱 10개의 사건만 알려주는 책이다. 이 10가지 사건들을 통해서 우리가 지금 여기 있는 이유를 짚어낸다. 



책은 한반도 구석기를 시작으로 단군신화가 역사적 사실인지, 아니면 신화인지를 묻는다.  단군을 단군왕검이라 부르는지, 단웅천왕이라 부르는지. 웅녀의 등장 여부, 건국 시기도 책마다 다르다.. 저자는  단군에 관한 자료가 하나가 아니었다는 증거로  각기 다른 기록자에 의해 서술되었다고 설명한다. 그 설명을 통해 다른 책과는 차별점이 있다고 느꼈고,  거기다 요하 문명 이야기가 추가된다.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은 새로웠다. 만리장성 바깥에서 황하보다 훨씬 오래된 신석기 문화가 발굴됐다. 기원전 4500년에서 3000년 사이의 홍산 문화가 그것인데,  그 유적에서 빗살무늬토기, 적석총, 석관묘가 나왔다. 황하 문명과는 계통이 전혀 다르고, 시베리아에서 몽골 초원, 그리고 만주에서 한반도로. 이후 일본으로 이어지는 북방 계통의 문화라고 한다. 중국은 이걸 발견하자마자 황제의 후손으로 편입시켜버렸다. 역사 공정이 실제로 이렇게 작동한다는 걸, 저자의 설명을 통해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저자는 우실하 교수의 가설도 소개하는데, 꽤 설득력 있다. 홍산인 일부가 중원으로 내려가 황제족이 됐고, 다른 일부는 북방에 남아 고조선과 연결된 집단이 됐을 거라는 거다. 요하 문명을 중화 문명의 뿌리가 아니라, 동북아시아 공통의 시원 문명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2024년 [네이처]에 실린 논문까지 연결되면서, 단순한 가설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저자가 경계하는 지점이 있다. 오래된 역사가 반드시 자랑거리가 되는 건 아니라는 거다. 일본 구석기 유물을 조작한 후지무라 신이치처럼 미몽에 빠지거나, 조선의 역사를 의도적으로 짧게 끌어내리려 했던 일제 식민 사학자들처럼 되지 말라고 강조한다. 중요한 건 실체에 가까이 가는 것이지, 더 오래된 역사를 주장하는 게 아니라는 저자의 태도가 새로운 각도로 읽혔다.



이후 갑신정변 3일 혁명에 대한 글은 1884년 10월 17일 저녁 7시, 우정국 개국 축하 연회 장면을 묘사한다. 개화파와 수구파, 미국, 영국, 청국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그리고 9시, 창덕궁 방화 시도가 실패하자 근처 초가에 불이 났다. 민영익이 칼에 찔려 돌아오며 연회장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김옥균은 고종을 경우궁으로 옮긴 후 실세들을 처단했다.

다음날, 새로운 정부를 세우고 14개조 정령을 발표했다.



저자는 이 14개조를 꼼꼼하게 짚는다. 신분제 폐지, 만민 평등, 공평한 인재 등용, 재정 일원화, 입헌군주제의 초기 형태를 언급한다.   지배층 스스로 계급 해체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한다. 3일 만에 실패로 끝났지만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거기서 끝내지 않는다. 정령에 담긴 내용들은 우리가 살아남았다는 거다. 10년 뒤 갑오개혁에서 신분제 폐지가 현실이 돼었으며, 과거제가 폐지됐다. 이후, 갑신정변이 독립운동과 조선어학회로 이어진다. 


5000년을 10개로 압축했지만, 그 중에서도 굵직한 사건들만 다룬다. 한국사를 어느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저자의 생각을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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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어깨통증과 이별합니다 - 정확한 진단과 혁신적 치료로 완성하는 어깨통증 솔루션
이영석 지음 / 피톤치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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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아프면 병원 가서 주사 맞고, 좀 괜찮아지면 그냥 두다가, 또 아프면 또 주사 맞는 그런 패턴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저자는 이런 방식은 근본 치료가 아니라고 말한다. 스테로이드는 통증을 없애는 게 아니라, 통증을 느끼는 역치를 인위적으로 올린다. 불이 나고 있는데 화재 경보기 선을 뽑아버리는 거랑 같다. 몸 안에서는 뭔가가 서서히 망가지고 있는데, 스테로이드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것뿐이기 때문에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어깨는 뼈, 근육, 인대, 신경 이 네 가지가 전부 맞물려 있는 구조이며,  MRI에서도 잘 안 보인다. 이런 인대가 약해지면, 몸이 다른 근육을 끌어다 쓰면서 결국 어깨 전체가 만성 과부하 상태가 된다는 설명이 눈에 들어온다. 무엇이든 똑같겠지만,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약들 때문에 방치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어깨가 아픈데 원인이 골반 인대일 수도 있다. .몸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게 이런 맥락에서 나오는 거구나 싶었다.



회전근개 파열은 자주 들었던 병명이다. 부분층 파열로 방치하면 40%가 전층 파열로 진행된다는 데이터, 전층 파열을 그냥 두면 1년에 4mm씩 커진다는 사실은 방치가 큰 문제가 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찢어진 옷을 그냥 놔두면 같은 방향으로 계속 찢어지듯이, 힘줄도 똑같다는 비유가 머릿속에 박혔다. 수술 타이밍을 놓치면 나중에 봉합 자체가 더 어려워지고 재발 위험도 커진다는 말에서, 그냥 참고 버티는 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브리즈망이라는 치료법은 새롭다. 처음 들어 본 이름인데, 내용도 책에서 처음 읽었다. 국소마취 후에 굳어버린 관절낭을 강제로 박리한다는 게, 말로만 들어도 아플 것 같았다. 근데 생각해보면 이게 맞는 것 같다. 오십견처럼 관절낭이 완전히 굳어버린 상태에서 물리치료나 주사만으로 풀려고 하는 건, 원인을 제거하지 못한 행동일 것이다.



브리즈망 치료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시술 직후부터 재활을 시작할 수 있다는 거다.  통증 때문에 재활을 못 하고, 재활을 못 하니 낫지 않는 악순환을 브리즈망이 단번에 끊어준다. 이런 논리가 치료법을 더욱 궁금하게 한다. 특히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입장에서 수개월의 재활 기간이 몇 주로 줄어든다는 건 그냥 편리함의 문제가 아니라 삶 자체가 달린 문제라 브리즈망도 관심 치료법에 넣어둬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브리즈망은 시술 후 재활과 자세 교정을 같이 가져가지 않으면 결국 다시 제자리가 된다고 한다. 시술을 생각 중이라면, 이부분을 꼭 참고해야 한다. 



나는 평소 통증을 잘 참는 편이다. 그런데 이런 고통을 참고,, 참다 안 되면 병원 가고, 주사 맞고 그러다 보면 통증을 잊는다. 그러다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는 경우가 생기면 다시 정형외과 신경과 한의원 등을 찾는다. 생각보다 쉽게 치료되지 않아서 많은 건강 서적을 보게 되는데 이 책은 친절하지만 꽤 단호하게 말한다. 어깨가 아픈 사람이라면, 아니 지금은 안 아파도 중년 넘어서 어깨가 걱정되는 사람이라면 치료 방법 외에 솔루션도 제시하는 정확한 진단을 하는 병원을 꼭 찾아야 한다고 말이다. 



알고 치료받는 것과 모르고 치료받는 건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적어도 내가 맞는 주사가 뭔지, 이 치료가 근본인지 아닌지 정도는 알고 병원 문을 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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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사주 - 따끈하게 풀어낸 쉬운 사주 이야기
하원만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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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평소 운세를 꽤 믿는 편이었다.  별자리 운세 외에도 삼재도 믿는 편이었다. . 그러던 어느 날 유튜브 알고리즘에 사주 관련 영상 하나를 보게 됐다.  천간과 지지를 설명하는 영상이었는데, 한자라 좀 어렵다 싶었는데, 풀이를 보니 그렇지 않았다. 영상을 보다가 처음으로 내 일주라는 걸 알게 됐고, 그 설명 안에 <직선적이며, 감정소통가> 라는 문장이 있었다. 그 짧은 문장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 많은 사주 중에서 그 부분을 정확히 찝어내는 게 신기했다. 사주를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뭔가 근거 있는 이야기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게 그때 부터였던 것 같다. 



그러다 이 책 [떡볶이 사주]를 보게 되었다. 일단 제목부터가 특이하다. 떡볶이 사주라니, 어렵고 무거운 동양 철학의 영역에 갑자기 분식집 떡볶이가 등장한다. 처음엔 가볍게 보이려는 마케팅 전략인가 싶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떡볶이처럼 누구나 부담 없이 집어들고, 부담 없이 즐기고, 다 먹고 나서도 또 생각나는 그런 사주책.  저자는 어렵고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라, 누구든 자기 이야기처럼 읽힐 수 있는 책을 만들겠다고 해서 책 이름을 떡볶이 사주라고 지었다.  







나는 병화 일주다. 만세력 앱으로 처음 확인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불의 기운>이라니, 내가 그런 사람인가? 그런데 책에서 병화를 설명하는 부분을 읽다가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다.. "한낮의 태양처럼 세상을 밝히는 빛과 같다. 어둠을 밀어내고 모든 것을 드러내며 그 뜨거운 열기로 주변을 살리는 존재가 된다." 이 문장 앞에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 나는 사람들의 사이가 좋아지게 만드는 운세다. 내가 회사에 근무하고 퇴사하기 전이면 사람들의 관계가 더 좋아진다.   나와의 관계 여부를 떠나 그렇다.  그런 걸 보면 뜨거운 열기로 주변을 살리는. 이라는 평가가 맞는 듯도 같다.



책 속에서 소개된 일주에 대한 설명 역시 인상 깊었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추진력이 강한 성향,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들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는 병화 일주는 나 자신을 생각해 보게 된다.  읽으면서 이게 나를 설명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이 설명에 맞춰가고 싶어지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모든 내용이 완벽하게 들어맞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같은 사주가 얼마나 많겠는가 싶다.  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이 책의 의미를 더 크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사주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나를 이해하고 점검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주가 갖는 묘한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일주 하나만 떼어놓고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보통 사주 입문서라고 하면 "당신은 어떤 일주입니다, 이런 성격입니다"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떡볶이 사주]는 조금 달랐다.  천간과 지지의 기본 개념부터 시작해서, 십이운성으로 일주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십신이 각각 어떤 의미를 가지고 삶의 어떤 영역과 연결되는지까지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이 부분은 유튜브에서도 확인 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러니까 단순히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결론만 얻는 게 아니라, 그 결론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스스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 조금은 다르다. 



특히 십신으로 인간관계 패턴을 읽는 챕터는 꽤 실용적이었다. 정관, 편관, 정인, 편인 같은 개념들이 단순한 운명의 코드가 아니라, 내가 어떤 방식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는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사주에 식신이 많은 사람은 표현 욕구가 강하고 소통을 중시하는 성격이라는 설명은, 주변에 유독 말을 잘하고 분위기를 이끄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틀린 말 같지가 않았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손이 만세력 앱으로 향하게 된다. 나만의 사주를 확인하는 게 아니라, 가족의 일주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엄마의 일주는 뭔지, 아빠 사주에는 어떤 십신이 강한지, 남자친구 혹은 친한 친구와 나는 어떤 방식으로 에너지가 맞닿아 있는지.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갑자기 주변 사람들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된다. 그게 신기하면서도 재밌다.



사주를 믿냐고 물으면 나는 믿는 편이라고 대답한다. 다만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식의 믿음은 아니다. 사주는 내가 어떤 기질을 타고났는지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삼재나 어려운 환경이 될 때의 내 방향성을 안내하는 도구라 생각하기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는 더 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신점과 사주의 차이를 직접 설명하는 부분도 좋은 부분이다. 책이 스스로 "이것은 신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 다. 이건 맹목적으로 믿으라는 게 아니라, 이해하고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떡볶이사주] 는  제목답게 부담 없이 집어들 수 있지만, 읽고 나면 생각보다 많은 걸 남긴다. 사주를 전혀 몰랐던 사람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한 번쯤 자기 일주를 검색해보고 싶어질 것 같다. 그리고 아마 검색하다가, 사랑하는 사람의 운세도 찾아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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