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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트렌드 모니터 - 대중을 읽고 기획하는 힘
최인수 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0년 10월
평점 :

코로나가 던지는 '관계'에 대한 심각한 질문
: 당신을 만난 것은 나의 자발적 동기였을까?
코로나 19 이전, 한국사회의 '끈끈한 인간관계'의 실체는 대면 모임이나 대면 소통을 전체로 한, 끈끈한 인간관계는 사실 자유로운 선택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존의 모임과 대면 상황에서의 소통은 역으로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을 제한' 하는, 상당히 억압적인 형태일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코로나 19 이전에 우리가 맺었던 인간관계나 모임, 대면 소통은 그만큼 피곤한 일이었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page.34)
-> 코로나 19 이전에 사회생활을 유심히 떠올려 보면, 한 달에 한 번, 많게는 2주에 한 번씩 회식을 했었다. 술을 못 마시지는 않았지만, 남성중심의 회사 분위기에 적잖이 힘들어했던 나에게 술자리는 고역이었다. 직속 상관의 귀에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직원들과 이야기할 때면 항상 점심에 회식하는 것은 어떠냐고 이야기하곤 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날 외국계 회사의 특성상, 오후 1시에 퇴근할 수 있었다. 매년마다 가능한 것은 아니었지만, 회사에서 매출이 증대되면서 외국 본사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크리스마스 이브, 그 때 점심을 다 같이 먹고 퇴근을 했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언제고 점심에 회식하는 회사분위기가 오지 않을까. 하고 상상했던 적이 있다. 코로나 19는 최대의 시간을 함께하는 직장에서 굳이 회식자리를 마련하면서까지 저녁시간을 할애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아주 좋은 명분' 으로 덮어주기도 한다.
현재는 오프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구독 서비스, 넷플릭스와 웨이브 등 각종 음원사이트 모두 구독서비스를 골자로 하고 있고, 더불어 최근 오프라인상에서는 꽃이나 의류, 화장품, 마스크, 식재료 등을 정기적으로 제공해주는 서비스나 가사 외주 서비스가 인기를 모으는 등 구독경제가 바쁜 현대인들에게 큰 반향을 얻고 있고, 그 영역도 점차 확대되는 중이다. (page.101)
-> 구독 서비스는 얼마전 매체에서 방송했던 속옷(속옷 정기구독)과 전통주(전통주 정기구독) 도 있다. 자신의 취향을 반영해 취향조사를 꾸준히 하면서 정기 구독을 한, 독자가 가장 좋아할 만한 취향저격의 제품을 배송해 주는 구독서비스인데, 내가 아는 지인도 속옷 정기구독을 하고 있다. 팜플릿 설명서와 함께 마음에 들지 않거나 교환을 원할때는 무료 교환이 가능하고, 제품의 구독료도 착한 편이다.
캠핑은 코로나에 지친 대중들에게 하나의 이벤트이자 최고의 대안이었다.
차박/호캉스/캠핑/캠린이
실제 여행의 대체제로 '캠핑'에 대한 관심은 적지 않은 수준이었는데, 수도권 거주자 2명 중 1명은 캠핑에 관심이 매우 많거나 요즘 들어 관심이 생겼다고 말하고 있었고, 그 관심의 배경 이유로 코로나 19를 언급한 경우가 많았다. (page.61)
-> 나혼자 산다 속 배우 이장우씨의 캠핑카 가격이 6400만원대 라는 기사를 읽었다. '캠핑하면 역시 캠핑카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싼거 아닌가! 하지만, 많은 이들이 경제적 여건만 된다면 캠핑카를 구매해보고 싶다고 할 정도로, 코로나 19에 안전 걱정 없이 마음대로 떠날 수 있어서 많이들 부러워했다. 캠핑카는 천차만별이고, 가격대는 모두 차이가 있다. 올해 만큼 '캠핑카'의 인기가 많았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요즘은 명절이 아니고서야 재래시장이 사람들로 북적이는 광경을 좀처럼 구경하기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2020년 상반기에는 '코로나 19'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에서 지급한 '긴급 재난 지원금'으로 재래 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예년보다 많아진 모습이다. 특히 중장년 층은 물론 젊은 층까지 재래시장을 많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나 한껏 움츠러 들었던 재래시장의 지위가 다시금 살아난 듯한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page126)
-> 소비재난지원금으로 시장을 찾게 되는 경우가 올해 처럼 많았나 싶다. 하반기에는 30만원을 충전하면 3만원을 더 얹어 주는 정부 보조금 형태의 지원금이 두각되었지만, 재난 지원금이 바닥이 나면 어느때든,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찾았다. 책에서 말하고 있듯, 개인적인 생각에도 전통 재래 시장은 밀린다. 비가 오거나 덥거나 춥거나 날씨 문제 없이. 대형마트에서의 쇼핑은 편하다. 이 점은 무시 못하는 사실이다.
마크로밀 엠브레인에서 한 해 조사했던 내용이 모두 모인 책이다. 전세계 16개국 45개 사무소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종합 리서치 기업인 마크로밀 엠브레인은 해마다 트렌드 모니터를 출간한다.
책의 주제를 보면 알 수 있듯, 코로나 19에서 파생되는 부제가 절반이상이다. 그만큼 2020년은 코로나19의 해였다. 모든 책에서, 경제적, 과학적인 부분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코로나 19의 기사는 리서치 회사의 정확한 조사로 확인할 수 있었다. 2021년에는 코로나 관련 기사가 소멸될 수 있도록 코로나 종식을 소망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