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철학자 - 성격 유형으로 분석한 거장들의 삶에서 배우는 ‘자기실현의 존엄함’
이요철 지음 / 쏭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이름을 대면 알만한 철학자들 4명을 mbti유형으로 성향을 분석한 글이다.   mbti유형이 16가지가 있는데, 16가지 유형의 특징, 성향, 중요도 등을 짤막하게 다룬후, 한 페이지에 16가지 성격유형을 대표하는 표현을 담아 성격분석을 하는데 참고가 되었다. mbti성격분석을 시작으로, 사람의 성격을 16가지로 세분화하여 성향분석을 한 부분은 몰랐던 다양한 성향을 간접체험한 듯한 느낌이었고, 또한, 모든 사람의 성향을  16가지의 틀안에 가둬서 분석하는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 또한 동의할 만한 글이었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성격은 한사람이 가지고 태어나는 고유한 특성이고, 자기만의 개성이며 자아를 이루는 근간이다.

칼 구스타브 융은 심리학적 유형에서 이렇게 말했다.

" 한 식물이 꽃을 활짝 피우려면 우선 자신이 뿌리를 두고 있는 토양에서 성장해야 한다."

알맞은 토양에서 뿌리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자기답게 잘 자랄수 있다.

인간의 본성도 마찬가지다.

 

성격은 바뀐다기보다 발달 한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P. 6)


 



혈액형을 단순화하여 분석하듯이 사람의 성향을 분석하기에는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mbti로 사람 간의 궁합을 맞추는 것은 성격 유형론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으며, mbti 유형 분석을 통해 나의 열등감을 분석하여, 사람들이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더 협력하며 노력하며, 상생, 보완의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의미로 쓰인 것이기 때문이다.


성격 유형별로 세분화한 16가지 유형이 실제 사람들 성격에 딱 드러맞지는 않는다.  천성적으로 타고난 성격이라 해도 모든 사람이 이런 행동 패턴을 다 보이지는 않고, 인간의 기본 성품은 훈련되지 않으면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본다. 융은 4가지 심리 기능인 감각, 직관, 사고, 감정의 발달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보았다.




(불도저형)의 삶을 설명하며, 연속되는 불행한 사건 앞에서 어떻게 평정심을 유지하며 일상을 살아갈것인가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하고, 아리스토텔레스의 불행(부모님의 죽음, 스승 플라톤의 배신, 아내 피티아스의 죽음, 불경죄로 기소되어 비참한 최후를 맞음)을 근거로 그가 어떻게 극복해왔는지 설명한다. 


이 극복하는 과정에서 그의 성향인 estj형에 부합한 사람이었음을 설파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삶의 한 단면만을 설명하기보다, 그가 거처 온 삶을 지루하지 않게 설명한 글을 통해 성향 분석을 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더불어, 딱딱하고 멀게 느껴진 서양의 철학자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사건을 주제로 한 은수연 작가(필명)의 경험담을 적어, 보기만해도 힘든 오지 탐험 다큐멘터리를 보는 일 같을지도 모를 이야기를 생존자의 입장에서 적은 힘겨운 과정을 거침없이 적어낸 실화를 통해, 상처를 묻어버리기보다 간파하고자 한 저자의 성향 분석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그들의 인생 여정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상실과 배신, 불행, 분노 등 부정적인 해악을 끼칠 수 있는 삶의 재료들로부터 스스로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었는지, 개인에게 불편과 불안을 야기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취약한 기능을 어떻게 승화시키고 초월할 수 있었는지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p12)


 

또한, esfp형의 공자,enfp의 도산 안창호, intj의 마키아밸리,infp의 소크라테스 등 과거 실존한 인물들을 통해 과거시대를 살아온 철학자의 삶을 알고 이해하며, 이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먼저 이루어져야 자신의 선천적 강점과 잠재적 성장 영역들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주제로 한 글이다.


mbti 분석과 함께 인문학적 세계관과 가치관을 보여준 흥미로운 책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2 기분파 용접기능사(특수용접기능사 포함) 필기 : 핵심포인트 및 이론 관련 삽화 수록 + 최근출제문제 수록 - 출제포인트 + 핵심이론 & 최근 10년간 섹션별 기출문제 + 최근 기출문제 + 모의고사 3회 + 문제해설
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주)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용접은 다른 재료 혹은 같은 금속 재료에 열과 압력을 가해 접합시키는 것을 말하는데,

용접, 압접, 납땜을 등으로 나뉜다.


 현장에서 조공을 하다 용접을 배우기 시작했거나 월급이 상당해서 다른 일에서 용접을 하거나 처음부터 만들고 붙이는 일이 좋아서 용접 일을 배웠거나 사례는 다양하지만, 남성들의 직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물론 여성 용접기사도 있다. 하지만, 여성 용접사는 채 20명도 되지 않는다.  보호구를 써도 화상을 입고, 남자들도 하기 힘든 일이니 여성 용접사는 더더욱이나 찾아보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용접의 종류는 전기용접, 가스용접, 배관용접, 저항용접, 특수용접 등이 있다고 한다.  광범위하게 쓰이는 것이 용접이라 조선업, 기계, 건설, 전자 할 것 없이 전 공업 분야의 마무리 단계에서 쓰인다. 







이 책은 용접의 첫 단계를 위한 필기 시험으로 아주 적당해 보이는데,  이유는 답안지를 페이지의 하단에 두어서 바로바로 답을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는 답안이 페이지 끝 장에 있어서 문제를 풀고, 한번에 확인하거나 혹은 단권화식으로 나눠진 답안을 따로 떼어내어 문제를 확인하는데, 이런 경우보다는 빠른 답안확인을 위해 하단에 구성된게 좋다.  개인적으로 암기를 위해서, 각 페이지 하단에 답안을 두어 바로 바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답이 그렇게 나오게 된 이유를 알고 싶다면 각 파트에 나온 이론 설명으로 돌아가 다시 읽어보면 될테니 말이다.



 최상급 숙련 기능을 가진 용접 기능장을 목표로 한다면 많은 기술과 숙련도 그리고 경력이 있어야 한다. 그 첫 시작으로 용접 기능사 자격증은 아주 중요하다.  단기간 공부로 능률을 올려 합격할 수 있도록 기출문제 위주로 만들어져 있다. 챕터 7의 페이지 수가 많은 이유가 그런 이유 때문인 듯 하다.  새로 만들어진 기출 문제들은 출제 방식을 파악하기에 용이해 보인다. (처음 용접 기능사(실기)를 준비 중이라면 국비 지원으로 용접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당연하게도 경력과 실력, 업체에 따라 월 급여가 달라지기는 하나 일반적으로 숙련 기사들은 하루 일당이 15만원에서 17만원 선으로 250만원에서 300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한다. 2년 사이에 500만원을 넘는 금액을 수령했다는 사람도 있으니 하는 만큼 벌어가는 직업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우선 챕터 1에서는 용접 일반/ 피복 아크 용접 / 가스 용접/ 절단 및 가공/ 특수 용접 및 기타 용접 을 설명한다. 해당 부분에 대한 이론도 함께 한다.   챕터 2의 경우는 용접의 시공 및 검사로 용접을 하기 전의 확인 사항이나 용접법, 균열의 종류, 비파괴 시험 등을  챕터 3에서는 작업 안전 관리를 간단하게 설명한다.








그렇게 총 챕터 7까지 있으며, 6 챕터부터는 실전 모의 고사와 최근 기출 문제로 마지막 시험을 다지는 방식이다. 마지막 장의 주요 용접 용어는 시험 당일 문제 출제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에듀웨이의 책은 기술직 관련 수험서로 많이 알려져 있는 출판사이다. 인지도가 높으며, 평가도 또한 만족스러워서 판매율이 높다. 자신있게 내 놓은 표지의 용접기능사 교재 국내 대표 인터넷 서점 부동의 1위라는 표어가 신뢰가 간다. 특수 용접 기능사를 포함해 한 권으로 용접 기능사 필기 합격을 도와줄 책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참고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체를 보는 식물학자 - 식물의 사계에 새겨진 살인의 마지막 순간
마크 스펜서 지음, 김성훈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인간은 죽는 순간부터 아주 풍부한 영양 공급원이 된다.

그리고 식물들은 그 영양분을 먹고 자란다."




식물을 관찰하고 연구한 지 45년이 넘어가는 법의 식물 학자, 그는 동성애자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야생 식물과 재배 식물이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다. 좋아하는 것이 직업이 된 것은 굉장한 운이자 복이다. (원래 못 이룬 꿈은 평생 마음에 밟히는 법이니까...) 런던 자연사 박물관에서 식물 표본실(말린 식물의 표본을 모아놓는 곳) 큐레이터를 하고, 법의 식물 학자가 되었다. (법의환경학이라는 폭 넓은 범죄과학 분야에서 파생되는 법의식물학은 범죄과학의 일부라고 한다.)




page.76
사람들은 법의식물학자가 되기가 어려운지 알고 싶어한다. 내가 아는 한 이 세상에 법의식물학 관련 자격증을 발급하는 곳은 없다. 능력있는 법의식물학자로 보이고 싶으면 적어도 식물학 학사학위 정도는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 야생의 식물을 구경하며 돌아다닌 경험이 많아야 한다는 의미다. 




법의 식물학은 범죄 현장 수사에서 법곤충 학자와 법의 인류 학자(사람의 뼈를 관찰)를 비롯해 피해자를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낙엽과 꽃가루의 미생물을 포함해 확인, 시체를 찾아야 하는 현장에서 경찰들이 포크레인이나 지게차로 땅을 쓸어버린다던지. 하는 행동들 말이다. 작가는 이런 부분 때문에 경찰과 범죄학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직업적 특성을 파악하길 바라고 있다.)



범죄 현장 수사관과 함께 강가에 심하게 부패된 남자의 시신을 수사하러 간다. 그 곳에 있던 시신은 식물에 부분적으로 덮여 있었는데 그 식물의 이름은 블랙베리다. 블랙베리 덤불은 영국에서 싫어하는 것을 부를 때 자주 쓰이는데, 반대로 즐거움을 주는 것은 블랙베리 열매라고 부른다고 하니 아이러니하다.  블랙 베리 덤불은 범죄가 저질러지는 곳에 흔할 뿐더러 그렇다고, 이 나무가 사람을 좋아해서는 아니고, 사람이 농업, 하수 운송을 통해 흙과 수로의 영양분을 늘리는 경향이 있어 이런 환경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하수로나 농로에 시체가 유기되는 경우 블랙베리 덤불이 그 영양분을 먹고 자란다는 것이다.  블랙 베리 덤불이 어떻게 자라는 지를 알게 되면 연관된 다른 식물을 이해할 수 있어서 시신이 사망한 시기를 유추하기 쉬워서 서양에서는 블랙베리 덤불을 "식물 달력" 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정말 새롭다.




page.90
예컨데 시신이 한번 블랙베리 덤불에 둘러싸이면, 머지않아 완전히 덤불로 뒤덮여 발견될 날만 기다리게 될 것이다. 내 역할은 이러한 식물의 구조에 담긴 결정적인 신호를 이용해서 시신이 그 자리에 얼마나 있었는지 추정하는 것이다. 이 조사를 할 때는 뿌리 줄기에서 돋아난 줄기의 위치와 나이를 관찰한다.



#식물달력, #유성생식, #블랙베리덤불, #나무딸기속학자, #원예학, #은자귀나무, #부들레야


*무 수정생식: 수정이 이뤄지지 않아도 씨앗이 만들어짐 (예: 블랙베리덤불)

*은자귀나무: 1970년대~1980년대 초반 멕시코 식물, 전세계 건조한 열대지역 시골의 가난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기적의 나무로 여겨졌었다. 




작가 마크도 처음 일을 시작한 초짜였을 때, 시체를 확인하고 그 시체의 몸에서 나오는 유기물로 사건의 시간과 흔적을 특정해야 했었는데.  심각할 정도로 부패된 시신에서 나오는 가스와 역한 냄새로 자동적인 구개반사(구역질을 일으키는 신경학적 반응)가 나오려 했다고 회상한다. 




다른 남성들에 비해 외소한 체격 때문에 전문가적인 면모를 보여줘야 했고, 그럴 때마다 아무렇지 않게 옆 경찰수사관과 대화를 했다고 한다. 시체는 사체농장(기증받은 시신을 살인현장이나 재난현장과 비슷한 시나리오에 맞춰 연구하는 야외 연구시설)에서 가져와 연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현장이 연구와 관찰에 가장 중요한 공부현장이 될 것이다. 




page.13
남성의 흉곽 , 척추, 팔 그리고 살점이 일부 떨어져 나간 머리뼈만큼은 분명하게 보였다. 치아도ㅠ 드러나 있었다. 치아를 덮어줄 입술이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입술은 그 남성의 시신을 먹고 사는 다양한 유기체들 때문에 사라지고 없었다. 부패가 워낙 심하다보니 몸에 남은 색은 목탄처럼 짙은 회색빛이나 잿빛밖에 없었다.



#사체농장, #법곤충학자, #외과용비누, #법의식물학자, #썩는냄새,

#한해살이식물, #애기장대, #구개반사, #히말라야물봉선, 



부들레야 식물과 애기장대 그리고 히말라야물봉선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식물들을 읽으면, 이미지를 검색하게 된다. 어떤 식물일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식물의 설명만큼이나 사진이나 일러스트가 한 장도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일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식물이 목가적( 농촌처럼 소박하고, 평화로우며 서정적인 것) 인 곳에 많이 분포하기 때문에 재배식물 뿐 아니라 야생 식물들도 많은 듯하다.



하지만 이 책으로 흥미진진한 사건에 대해 알 수 없을 까 하는 생각으로 읽지는 않길 바란다. 작가가 스스로 서두에 열거했듯 말이다. (이 책은 그 보다는 식물의 특성과 미생물과 균류, 그리고 범죄학에서 연결되는 직업적 특성에 대해 설명한다고 봐야 한다. )




page.34
텔레비전에서 봤던 흥미진진한 사건에 관해 알 수 없을 까 해서 이 책을 읽고 있다면, 인터넷을 검색해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 책은 내가 조사했던 사건을 활용하고, 부분적으로는 그 중 일부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지만, 핵심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 증거를 온전히 다 설명하지 않았다. 그렇게 했다가는 내 직업적 명성을 해치고 수사 결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작가는 식물보다는 균류와 더 가까운 법의식물학자는 식물의 학명 표기법을 관습적으로 이탤릭체로 표기한다고 한다. 전문서적을 보거나 식물문헌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옆으로 기울어진 글자체 말이다. 이는 이름이 종이 위에서 두드러져 보이게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리고 시체에 있는 식물과 생명체를 확인할 뿐만 아니라  "미제사건"을 맡기도 하는 등 , 이는 미세증거 : 섬유, 흙, 곤충을 발견해 사건과 연결시키는 등등의 주로 하는 일을 서두에 설명하고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식물학자가 쓴 책이라 몰랐던 세세한 부분들이 눈에 띄는 책이다. )


그 중에서도 미생물이 내뿝는 유기화합물의 강도에 따라 냄새가 달라진다는 부분은 매우 놀라웠다.




page.154
시신과 거기에 붙어 있는 미생물 공동체는 수백가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내뿝는다. 그 중, 잘 알려진 것은 푸트레신, 카다베린, 스카툴, 인돌이다. 스카톨과 인돌은 낮은 농도에서는 기분 좋은 꽃향기를 낸다. (고농도에서는 대변냄새를 낸다. 사실 대변 냄새의 주 성분이다.) 합성된 스카톨은 시빗(사향고향이에게서 얻는 사향액)의 대용품으로 또는 백단향과 결합해 향수의 제조에 사용되기도 한다. 아이스크림과 같은 음식에 풍미를 더할 때도 사용되고, 담배에 첨가하기도 한다. 




물론 살인사건에서 발견되는 식물로 시간과 살해단서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알려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런던을 비롯한 서양에서는 90년이라는 세월이 있었다.) 프로파일러가 심리를 다룬다면 법의식물학자가 다루는 균류와 식물에 대해 더 많이 양성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마치 이 책은 예를 들어 프로파일러가 경험을 바탕으로 범죄 에세이를 쓴 듯 한 느낌이었다. 법의학자의 일지, 나름 일기장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초기 서두에서처럼  흥미진진한 사건이 있지는 않다. (물론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범죄사건은 다룬다.) 마크의 직업적 소명과 함께 범죄현장의 용의자들이 어쩌면 읽어볼 지 모르는 저자의 책이 너무 세세하게 쓰여졌을 때 오는 문제점도 무시할 수 없으며, 살인사건을 다룰 때의 피해자의 가족들이 받을 심리적 고통도 배려했다. 



범죄학에 식물분석과 균류설명까지 통솔해 설명해 주는 책이다. 그러나 "사건"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흥미 진진하다기 보다는 몰랐던 부분들이나 식물학적 지식을 알아간다 생각하고 보는 게 맞다. 수 많은 범죄 사건보다 사건 테두리(증거)에서 수사하는 식물학자의 소견과 정의를 알 수 있는 책이라 한 분야를 확실히 알고 싶다면 이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술, 질병, 전쟁 : 미생물이 만든 역사 -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아주 작은 생물
김응빈 지음 / 교보문고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아주 작은 미생물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술, 질병, 전쟁의 시기에 미생물이 만든 역사에 관한 이야기다.   몇장을 넘기면, 친절하게 미생물과 세균, 바이러스의 구분이 어려운 독자들에 대한 설명글을 올려, 미생물에 대한 기본 상식을 알수있다.



1857년 와인발효의 주인공을 세상에 데뷔시킨 파스퇴르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산욕열(분만과정에서 생긴 상처를 통해 미생물이 들어가 생기는 감염병)이 심했던 시기에 두 병동의 사망률의 차이는 곧 손씻기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설명한다.




(p53)
제멜바이스는 시신과 산욕열이 연관되어 있음을 직감했다.   그는 부검실을 드나드는 의료진이 시신에서 무언가를 손에 묻혀서 옮겼다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산파교육과정에는 시신 해부가 없었다.  곧이어 그는 시신을 다룬 후에는 염화석회액으로 손을 씻고 진료하자는 제안을 했다.   염화석회액은 오늘날 가정에서 사용하는 염소표백제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제멜바이스는 시체 냄새 제거에 효과가 좋은 이 용액이 모종의 독성 물질도 파괴할 것으로 생각했다.    손씻기의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5명중 1명의 콧속에는 황색포도상구균이 상주하고, 나머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있다가 사라지는것이 반복되거나 전혀 없기도 하다는 것이다.




피부에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이 아무 이상없다가도 피부속 상처에 들어가면 촉촉하고 양분이 많은 살 속이라 포도상구균을 비롯한 미생물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 우리에게는 감염이라는 증상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뜻밖의 몰랐던 사실들이 역사속에서 밝혀지는 과정은 많이 흥미롭고 놀라웠다.  지금은 당연하다 생각한 손씻기를  주장하다가 조롱당하고 왕따 당하고 쫓겨나기까지 한 의사(제멜바이스)의 이야기는 무지와 고정관념이 어처구니없는 결과까지 이어지기도 한것을 보면 말이다. 그는 그뒤 심한 우울증을 겪고, 정신병원에 들어가 47세의 나이로 패혈증으로, 고독한 삶을 마감했다고 하니, 바른말을 했던 그당시 의사의 삶이 참 안타깝게 느껴진다.



사후, 제멜바이스가 세상을 떠나고 10년이 자나 제멜바이스를 기리는 독일 우표가 발행되어 명예가 회복되고 공로가 재조명을 받은것은 늦게나마 다행이다.



이책이 흥미롭고 정보가 다양하다고 느낀 부분중에 하나는, 미생물이 발견된 시점에 역사의 진행속도나 나라별 미생물이 어느 시점에 발견되었는지를 설명함과 동시에 병명이나 증상을 잘 풀이해서 설명하고 있어, 의학적인 기본 지식도 같이 알수 있다는 점이다.



책속(p65)

예를들어, 콜레라균은 분변이나, 토사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주로 감염된다.   잠복기는 몇시간에서 5일 정도인데, 보통 2~3일이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는 보통 1억마리 이상의 많은 콜레라균이 한꺼번에 들어와야 콜레라가 발병한다.   이들 대부분은 위산에 의해 파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산분비에 문제가 있거나 위절제술을 받은 사람은 훨씬 더 적은 수의 균으로도 감염될수 있다.   그러나 위산분비에 문제가 있거나 위절제술을 받은 사람은 훨씬 더 적은 수의 균으로도 감염될수 있다.   위장을 살아서 통과한 콜레라균은 소장에서 자라며 독소를 만들어낸다.   콜레라 독소는 체액에 잘 녹아서 혈액으로 쉽게 흡수되므로 몸 전체로 빠르게 퍼진다.  그결과, 장벽 점액과 표면세포가 떨어져 나와 대변으로 배출된다.    이 때문에 콜레라 환자의 특성적인 증상은 쌀뜨물 설사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미생물의 역사를 기본으로, 병의 증상 등   흥미로운 주제를 통해, 서양 역사도 함께 알 수 있어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길가메시 서사시 - 인류 최초의 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40
앤드류 조지 엮음, 공경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길가메시 서사시는 처음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바빌로니아의 서사시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했다. 이 책의 표지와 길가메시에 대한 표현에서 캐릭터를 먼저 읽을 수 있었고, 생각보다 두께가 있지만, 시 적인 유의와 구어체를 생각하게 하는 대본느낌도 물씬 나서 읽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page.27

거룩한 야생 암소, 닌순 여신의 젖을 빤

루갈반다의 야생 황소, 천하장사 기운을 지닌 길가메시!


장신으로 당당하고 기개있는 길가메시,

산 속에 길을 내고

고지대 비탈에 샘을 파고

광활한 바다를 건너 해 뜨는 곳으로 갔네



3일 후 개봉할 이터널스에서 배우 마동석의 배역이 바로 "길가메시"이다. 이 책을 읽는 순간 처음 알게 된 영화의 배역과 이 책의 연관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마동석 배우의 배역이 너무 잘 어울린다 생각한 이유가 바빌로니아 서사의 길가메시의 이미지 때문이다. 길가메시의  강인함,(책의 서두에서 길가메시는 왕의 지위에 대적해 "짐이 왕이다" 라고 선전 포고를 한다.) 그리고 신들의 자비로움, 책 속에서 용서와 화해를 구하는 것은 인간과 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에 빠질 수 없는 주제이기도 하다. 어쩌면 영화화 하기 정말 잘 어울리는 캐릭터가 아닌가.. 길가메시의 절반은 인간, 절반은 신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길가메시로 추정되는 석상에서는 사자와 함께 있는 길가메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영화에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로 보인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길가메시 서사시는 4000년전 현재의 이라크 지역에서 쓰여졌다.   실존했던 왕과 신화의 이야기를 버무렸기 때문에 느껴지는 길가메시 서사시의 느낌은 색다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신화적인 면모보다는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감정이 명백히 심장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묘사되어 졌다는 점은  새로운 발견이다.  과거에는 뇌보다 심장을 강한  의미로 부여했고, 생각하는 것과 느끼는 것을 모두 심장이 한다고 결론내렸으니 말이다. 약 3200년 전에 쓰인 인도의 성전 베다 찬가들을 엮은 라그베다에도 생각이 심장에서 생겨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신화적인 특색만큼 역시 책의 구성 또한 독특하다. 대괄호( [] )와 점(.... ), 그리고 각 페이지의 옆 단에는 5줄로 나눠지는 상영 문자(  X-220, VI-55  )들이 있다.(솔직히 그렇게 쓰여진 이유는 모르겠다. 어차피 책을 읽는데 페이지를 확인하지 문장의 줄을 세지는 않으니까. 다만 바빌로니아의 성전에서 그렇게 원문을 표시했고, 역자가 그대로 옮겨 놓지 않았을까 개인적인 생각이다. )







신화를 다룸과 동시에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마치 그리스로마 신화의 죽음의 신(타나토스)가 인간이 되어 길가메시 서사시에 등장하게 되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반인반신인 길가메시의 능력과 결국 인간이란 존재론적 의미를 부여할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책은 철학적인 느낌을 준다.  신화와 철학의 조화가 느껴지는 서사시라고 할까.  죽음은 결국 인간의 한계를 설명한다. 그리고 책에서는 친절하게도 바빌로니아 개별 작품으로 개시된 시들을 소개한다. B.C. 2750 년 경에 쓰인 시지만, 과거임에도 수준이 굉장히 높다. (비록 다른 개정본 보다 짧거나 길게 남아있는 등의 완벽한 시는 아니지만, 적지 않게 판본에서 느껴지는 시는 당시의 분위기를 느끼기에도 충분하다.)



훼손된 일부분을 제외하더라도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형태의 길가메시 서사시를 읽을 수 있는 기회였다. 이번에도 현대지성에서 오리지널 텍스트로 확인할 수 있어서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