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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까진 아니지만 - 명확히 설명 안 되는 불편함에 대하여
박은지 지음 / 생각정거장 / 2019년 8월
평점 :
페미니스트는 여성과 남성의 차별을 없애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런데 누군가는 페미니스트의 의미를
여성이 모든일에 우월해야 한다고 보고 남성을 깔아뭉게려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을 통칭한다고 본다.
강남역 화장실에서의 살인사건을 기억한다.
2년을 근무하고 퇴사한 회사는 역삼에 있었다.
한정거장 정도의 거리. 가끔씩 강남역 지하상가와
강남역의 거리를 걸었었는데...
남성과 여성이 모두 사용가능한 공용화장실에서
변은 일어났다. 여성들 만큼이나 왜소한 마른 체구의
남성은 자신의 스트레스를 남성이 아닌 여성에게
발산했다. 스트레스의 주범이 같은 남성인데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약자는 장애인 다음에 여성이었으니,
그 사건을 보고는 너무 어이없고 화가났다.
실제 강남역에서는 남성과 여성간의 적대적인 시위까지도
변질되기도 했다. 그날 화장실에 간 사람은 살해된 20대
여자가 아니라 남성이어야 했다. 숨어서 지켜본 살인자는
남성은 보내주고, 여성만을 노렸다.
난 아직도 왜 여성과 장애인, 노인이 분풀이 대상이 되어야 하며,
그 문제점을 직시하고 있으면서도 딱히 확실한 대안이 나오지 않는 것인지
의아하고 답답하다.
밤 늦게 다니지 말아야 하는 것은 여성들 아이들에게만 해당된다.
남성들은 체격이 크거나 젊은 경우는 특히나 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모든 남성들이 새벽에 늦게 다닌다 한들 집에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런 사회를 만든것도 범죄율에서 차지하는 성별이 남성들이 많다는 데
문제가 된다.
가정폭력으로 20년 가까이 맞고 살아도, 우발적인 살인으로 남편을 살해하면
무기징역이 된다. 가정이 있는 남성과 여성이 서로 불륜을 저지르면, 상대적으로
여성에게는 꽃뱀이라는 칭호가 붙는다.
여름에 핫팬츠를 입고 서성거리면, 그런 복장을 입었기 때문에.
남성들이 여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한다.
1945년 광복을 맞고, 1960년대에 태어난 지금의 60대,70대와는 당연히 시대가 달라졌다.
그당시 "여자는 3일에 한번씩 패야 말을 듣는다" 는 패악적인 발상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건너건너 소리없이. 매맞고 다니는 사람들도 발견하기도 했다.
지금은 2020년을 향해 가고 있다. 많이 변해왔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대한민국에서 여성이 살기엔 불평등한 부분이 많다.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면, 아이를 공평하게 분담한다는 인식은 있으나.
80%이상은 여성이 도맡아 한다.
물론 여성이 집안일을 하고, 남성이 일을 한다는 전제하에서는
여성이 아이를 돌보는 비중이 많아야 당연하지만,
맞벌이 부부를 예로 둔 부분에서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결국에는 대한민국에서 여성들은 특히, 아이가 있는 기혼자라면,
슈퍼우먼이 되어야 한다. 인식은 있으나, 아직은 그렇게 실천하지 않고
있으니, 여성들과 남성들의 차별이 가장 적다는 스웨덴의 나라를 벤치마킹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30대 여성들 중 하나로써,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불평등하다는 것을 주장하기
보다는 남성들이 해왔던 일을 여성들에게도 똑같이 나눠 할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책의 저자는 자신이 페미니스트까진 아니지만.. 이라고 말하지만,
대한민국에서의 여성의 자리가 아직까지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권위적인 사상으로 머리는 평등을 외치나, 행동은 과거로 돌아가 있는
남성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말해주려고 한다.
페미니스트라고 한다면 주장을 펼쳐야 하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사상을 바꿔야 할것 같아, 페미니스트까진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주장하는 모든 것들이 평등을 외치고 있다.
결혼하면, 시댁에 가는 며느리는 부엌에서 부엌일 하는게 당연한 것이고,
반대로 아내 집에서의 남편은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음식을 먹는게 당연한것이다.
라는 예를 들기도 한다.
아직까지도 평등을 애기하면서, 의식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있는 한국이 달라지려면,
우리때부터 후세대의 아이들에게 평등에서 오는 성차별을 직시하고 정확히 가르치고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적어도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의 남성우월주의, 성불평등, 권위주의에 답답해 왔는데
같은 생각을 가진 저자의 글이라 공감이 많이 갔다.
페미니스트에 대한 어원을 생각하고,
여성만을 생각하는 주의라 생각했던 사람들도, 남성과 여성의 공평한,
평등을 외치는 것이 페미니스트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한사람 한사람의 깨어있지 않는 사상이 모이면,
미래가 아니라 과거로 다시 돌아가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성평등을 외치는 사람들, 남성과 여성 모두 다 확인하고 생각해 봐야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