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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버거운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 - 광활한 우주를 살아가는 나와 뇌의 작은 연대기
레이첼 바 지음, 김소정 옮김 / 현암사 / 2025년 10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삶이 버거운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은 "당신의 뇌를 가장 친한 친구로 만드세요" /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신경과학자의 3가지 팁을 다루고 있다.
내가 주목한 부분은 <수면과 기억처리> 였다. 특히 램 수면과 편도체(해마)에 관한 설명과 잠들기 전의 "되짚기"가 기억과 감정 처리에 미치는 영향의 핵심을 읽었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램 수면 동안 뇌는 깨어있을 때와 다른 행동을 보이지만, 꿈을 꾸는 동안에도 뇌 활동은 활발하다. 램 수면에는 특정한 신체반응 (일시적 마비)이 함께 나타난다. 그리고 꿈을 꾸는 이유는 의식적 경험의 한 부분이 꿈으로 나타나는 것이며, 수면 중에는 내부 신호가 생성되어 "나만의 시간" 이 필요하게 만든다. 램과 편도체 사이의 상호작용은 감정적 경험의 통합과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 그러므로 감정적으로 강렬한 기억은 편도체의 영향으로 오래 지속될 수 있고, 수면은 이런 기억을 일시적으로 "덜 자극적인" 형태로 정리해준다. 반대로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는 기억 처리와 정서 조절을 방해한다. 잠들기 전에 그 날 중요한 내용을 상기시키는 습관 (되세김질)은 기억 고정을 돕지만, 역효과로 스트레스 유발 요소를 반복하게 되는데 이는 오히려 잠들기 힘들어질 수 있다.
그래서 작가는, 잠들 기 전에 자기 연민, 친절한 생각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강박적 되새김은 뇌가 "간직하고 싶은"집요한 기억으로 남기기 쉽기 때문이다.
레이첼 바의 [삶이 버거운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은 뇌가 가끔 우리를 왜 괴롭히는 지와, 뇌와 친해지는 법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실용서다. 저자는 수면과 기억, 감정의 상호작용을 구체적 사례와 신경과학적 메커니즘으로 연결해 실천 가능한 조언을 제공한다. 잠들기 전의 "되짚기"는 좋은 기억을 굳히는데는 유용하지만. 그 내용이 스트레스라면 오히려 수면을 방해한다는 점을 명확히 해 스스로 자신의 습관을 점검하도록 하는 것이다.
반면에 고립과 외로움이 뇌를 재구성해 사회적 연결을 점점 어렵게 만든다는 점을 설명하며, " 왜 외로움이 스스로를 더 악화시키는 것처럼 보일까? 이는 사회적 연결을 더 어렵게 만드는 방식으로 뇌를 다시 연결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며, 뇌의 신경계를 연결시키기도 한다.

[삶이 버거운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은 ~요, ~죠. 라는 친근체로 끝맺는 구성을 보이는데, 과학적 내용을 부담없이 받아들이게 해 거부감을 줄일수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전문성이나 권위감이 약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깊은 과학적 증거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다소 가벼운 느낌을 들 수 있게 한다. 개인적으로는 학술적인 엄밀성과 권위적 전달을 위한( 뇌과학의 무게감)을 위해 ~다. ~습니다. 맺음 체가 더 책의 구성에 적당한 듯 보인다.
레이첼 바의 [삶이 버거운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은 과학적 근거를 대중적 언어로 풀어내, 위로와 실천을 연결해 준다는 점에서 값지다. 차례를 보면, 자신에게 친절해야 하는 이유, 옥시토신과 뉴런 해마 등의 뇌과학 호르몬과 세포에 따른 인간의 행동학적 이유, 인터넷이 정신건강과 관련해 좋은 평판을 받지 못하는 이유, 당신의 해마를 키워야 하는 이유. 등등 뇌과학과 인간관계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한 유익한 설명이 가득하다. 현대인의 고립을 설명하고 연결을 다시 요청하는 유익한 안내서로 [삶이 버거운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