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없는 건축 - 한국의 레거시 플레이스
황두진 지음 / 시티폴리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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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은퇴없는 건축] 책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더울 유명해진 서울의 성지순례 <남산서울타워>의 건축물을 소개한다. 건축년도가 1975년이라니, 엄청 오래된 건축물이다.  건물의 전체 하중이 15000톤이며, 시속 160km의 바람을 이겨내도록 설계되었다니, 1970년대의 건축기술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었다. 



서울역에 대한 건축물은 1925년에 지어져 KTX 고속철도가 개통한 2004년까지 서울의 관문이 되어주었다.  현재 구 서울역사는 올해로 닥 1000년이 된 건축물인데. 현재 구 서울역사는 복합문화공간(전시)으로 사용중이다. 전시관으로 사용중인 서울역사는 전시공간이 적은 만큼  활용도면에서 좋은 것 같다. 현 문화역사 서울 284, 이 건축물을 이해하려면 한반도의 철도사와 근대 건축사를 함께  이해해야 한다. 책에서는 스위스의 위체른역과 서울역의 디자인의 길을 함께 비교해 설명한다.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은 1956년 독립운동가 출신 건축가 강윤이 설계한, 견고한 화강석 외관과 고딕적 수직성이 돋보이는 캠퍼스의 상징이다. 이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는 독립운동가 가문 출신에 일본 보리스 사무실에서 일하며 서구 고딕 양식을 배워 한국에 도입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이화여대 "파이퍼홀"도 같은 사무실에서 설계했다고 한다. 시대의 어려움과 전쟁을 겪으면서도 한국인의 정체성과 민주주의의 정신을 건축에 녹여내려 한 게 느껴진다. 



책은 이 공간이 단순한 강당을 넘어 여성 교육의 역사와 공동체의 기억을 담아온 공공의 장소임을 상기시킨다. 입학식·졸업식·채플·연주회 등으로 삶의 중요한 순간을 지켜왔고, 현대적 곡선의 ECC와 대비되며 전통과 변화를 동시에 보여주는 도시 풍경을 만든다. 


내부는 음향과 공간감이 온몸으로 전해지는 공연장성이 있어 지금도 공연과 행사의 중심 역할을 한다. 최신 설비는 제한적일지 몰라도 그 거친 울림과 돌의 질감은 오히려 시간의 깊이를 전한다. 이 건물은 미국 선교사들이 시작한 이화학당의 교육적 전통과 독립운동 시대의 고난을 건축적으로 이어받아, 단순한 건축적 아름다움 이상의 사회적·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개인적으로도 이화여자대학교 근처의 고등학교를 나와 대강당에서 공연을 봤던 기억이 있다.  이화여자 대학교 대강당의 길은 한 번쯤 천천히 걸어볼 가치가 있다. 또한 입구의 큰 스테인드글라스는 햇빛을 받아 내부에 따뜻한 그림자를 드리우는데 그 색상과 빛의 느낌이 참 좋다. 


 [은퇴없는 건축] 에서는 단순히 건축물의 미학을 다루지 않는다. 공간을 통해 한 시대의 가치를 논함과 동시에 사람의 신념까지도 되짚다. 독립운동가의 손에서 탄생한 이 건물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주는 이유도 이 진정성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은퇴없는 건축]은 건축과 건축가의 인생을 엮어 설명하는 가 하면. 건축물과 비슷한 세계 여러나라 건물도 같이 소개한다. 건축물의 도면과 함께 설계당시의 상황을 알려주기도 하는. 여러각도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건물의 가치 뿐만 아니라. 책에서 소개하는 건축물을 봤던 사람이라면 당시의 추억과 함께 건축물을 기억하기 때문에 또 다른 새로운 느낌을 줄 책이다. 건축이나 장소와 관련된 인문학적 책을 보고 싶다면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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