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불을 - 한 걸음만 버텨줘
정회일 지음 / 열아홉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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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에서 제일 눈게 띄었던건 부모님이 수억 빚을 지고, 아토피로 인한 약물로 인해 5년간 심한 고통속에 보냈다는 저자의 이야기다. 영어도 전공하지 않았고 어학연수 또한 가본적 없는 그가 영어강사로 유명해져 억대 매출을 내기까지 그동안 느끼고 생각해온 내용을 담은 일기같은 책이다.


어느 자기계발서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비전공자에 영어도 무지한 저자가 성공하는 과정, 스타강사가 되기까지의 그간의 노력을 읽고 으면, 저자가 성공하기까지 쉽게 이루어 낸건 없다는 생각이 든다 . 그가 말한대로, 포기하는 사람은 절대 성장하지 못하고 성장하는 사람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처럼 지금 그의 모습은 그가 선택해온 것들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내용 중에서, 머리에서 계속 고민하고 기억해내고 생각의 꼬리를 물어야 한다는 내용은 들어봤음 직한 이야기이다. 예를 들어, 난 왜 영어를 못할까? -> 영어를 별로 안해서-> 왜 안했을까? -> 영어가 무서워서-> 왜 무서울까?... 라는 식으로 계속 질문과 질문, 답과 답을 이어간다. 그러면 어느 순간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대체로 우리는 집, 회사 집,회사 등 반복된 일들로 지루함을 느끼고, 생계를 위해 자기 자신을 한번 더 들여다 보기도 힘든 세상에서 사는데, 이렇게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면, 정말 내가 관심 있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 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고민하지 말고, how를 생각하라는 말은 무엇이든 해야 겠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킨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실패하면 어쩌지. 이게 가능할까? 왜 난 항상 이 모양이지, 재는 도대체 왜 저러지? 라는 질문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how와 관련된 질문을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까? 어떻게를 고민해야 자신만의 질문을 찾고, 문제를 풀어내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떻게 !! 실패란, 도중에 관둔 사람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실패는 경험 할 때마다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같은 실패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 방법을 수정하고 자신을 훈련하면, 결국 같은 실패에서 덜 맴돌게 되고, 조금씩 그 자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게 된다고 ...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주는 책인데다, 이 책을 완독하고 나서 느낀 점은 저자의 스승이기도 한 이지성작가의 추천사와 같다. 그의 글을 읽고 나면 없던 힘도 다시 생겨난다. 지치고 힘들때 마다 [마음의 불을] 다시 손에 들고 새롭게 불타올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페이지를 마지막으로 덧붙인다.(p.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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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비즈니스를 다시 쓸 테크놀로지 노트
야마가타 히루.야스다 요스케 지음, 민진욱 옮김 / 디이니셔티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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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내용 중의 하나였던 우주 쓰레기. 우주(천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케슬러 증후군을 들어봤을 것 같다.


케슬러증후군: 지구 주변 궤도 내 파편의 밀도가 높아지면 충돌과 파괴가 연쇄적으로 발생, 우주 개발을 더는 진행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는 미국 우주 공학자 도널드 J 케슬러의 이론. 


우주에도 쓰레기가 있어 이대로 쓰레기가 계속 늘어나면 파편 충돌 가능성과 함께 인간이 달에도 가지 못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EOL : 고장이 났거나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을 제거하는 사업을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에 거점을 두어 실행하고 있다고 한다. 





인공지능에 대한 많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고, 책에서는 인간처럼 생각하는 인공지능의 개발은 아직 이른감이 있다고 말하지만,  인간의 뇌가 하는 모든 활동은 컴퓨터에서도 구현이 가능한 단계다. 자동차 사고로 해마다 사망하는 비율이 월등히 줄어들거라 예상하는 인공주행 자동차. 교통사고로 휴유증이 있어 사람보다는 인공지능의 기술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편이다. 이에 따라 [텔레매틱스 보험] 이라는 부분에 보험사는 주목한다.  일본에서는 올해까지 모든 승용차에 통신기능을 기본 사양으로 탑재해, 운전자의 주행 데이터를 축적, 브레이크 엑셀 조작 등의 안전운전 정도를 평가하고, 이에 따라 할인을 적용한다고 한다. 사고가 나지 않았던 운전자들에게는 싼 보험료를 책정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상업적으로나 안전성으로나 주행데이터에 기반해 보험료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더 많은 산업에서도 이 같은 활용을 보일 듯 하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더 정확하고 확실한 근거로 사용하는 부분이 많아질 것이다.  그로 인해. 자동차운전면허증도 사라질 날이 머지 않을 것 같다.  (인공지능자동주행자동차의 경우 사람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각지대( 필러 사각, 사이드미러 사각. 전방사각, 후방사각 지대)를 문제없이 인식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고 발생률을 현저히 없애준다. ) 승용차 사각지대로 인해 교통사고가 발생한 본인으로써는 사람의 판단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가 없어 빠른 시일 안에 미국도로 주행이 승인된 미국 처럼(자율주행자동차:Nuro R2) 한국에서도 승인되기 바란다.





특히나 3D프린터로 만든 주택( 현 주택의 3/1가격)으로 두바이는 2030년까지 이 3D프린터로 만든 건축물을 계획하고 있다. 이 처럼 3D 프린터는 빈곤국의 주택문제를 해소시켜줄 대안으로 떠오르는 등의 장점도 있으나. 많은 인력이 필요했던 과거 건축과 달리. 3D 프린터 하나로 설계, 건축이 가능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업난을 겪을 수 있어 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였다. 한 부분이 월등히 좋아지면 나머지 다른 한 부분은 더 힘들어지는 이중적인 딜레마를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사라지는 직업 현존하는 직업 미래지향적인 직업에 대해 많은 부분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닐까. 책은 과학, 우주, 인공지능,환경, 유전자 등 미래의 테크놀로지를 예상하고 확인할 수 있는 주제들이 많다. 키워드로 주목할 만한 산업과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미래기술을 참조하기에 좋은 책이었다. 그림이 글과 함께 쓰여, 금방 읽힌다.  아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잘 알지 못하는 테크놀로지, 이 책으로 기본을 마스터하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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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 무섭지 않은 내향인의 기술 - 내성적인 성격을 삶의 무기로 성공하는 방법
안현진 지음 / 소울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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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사람들의 특징과 외향적인 사람들의 특징을 아주 잘 비교해서 설명하고 있어 잘 만들어진 책이다. 일부 저자들은 자기 경험을 글 중간중간에 넣어 방법을 설명한다고 해놓고 에세이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이책은 딱 내향적인 사람들이 읽으면 여러모로 도움되는 핵심적인 내용들만 추려놨다.




미국은 자본주의 나라 중에 가장 외향적인 나라인데, 자본주의로 가고 있는 대다수의 나라들이 미국의 외향적인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내향적인 사람들을 낮게 평가한다는 점이다. 현재의 상황을 먼저 제시한 후,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을 비교 설명한다. 내향적인 사람들의 특징을 정신,생리학적,기질,생활 등 여러가지 요인들로 나눠 문단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다.

 

흥미로운 점 몇가지를 적어보면, 생리학적으로 외향적인 사람은 선천적으로 프로그래밍된 도파민 수용체가 둔감하기 때문에 더 많은 외부자극을 받아들여야 행복감을 느끼고, 내향적인 사람은 처음부터 그렇게 많은 자극이 필요하지 않도록 태어났기 때문에 과도한 도파민에서 벗어나려는 내향인은 상대적으로 정적인 활동에 집중하며 아세틸콜린을 통해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p. 76)

 

또한, 분비되는 호르몬의 차이가 있어서 인지, 내향인과 외향인의 두되에서 혈액이 이동하는 경로또한 다르다고 한다.  내향인의 뇌에 전두엽에서 다른구역대비 많은 혈류량이 관찰 되는데, 내향인은 외부 자극보다 자신의 내면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혈류가 기억,계획,고민 등 내적 경험을 관장하는 부위로 흐른다는 것이다. 생각하는 부분에 관장하는 부위도 다르니 혈류가 다를것이라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되나, 성향에 따라 뇌 관장하는 부위가 다르다는것이 실험되고 입증되어 책에 실린 내용을 읽고 나니 흥미로웠다.

 



내향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면 많이 공감되는 사례와 저자의 아주 짧지만, 공감되는 경험담도 있어서 책 내용이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고 읽기가 쉬웠던것 같다. 내향인인 저자가 내향인의 장단점, 성공하는내향인이 되기 위한 방법, 단단한 마음단련방법, 내향인에 대한 오해 등의 챕터를 구성해서 인용문이나 참고문헌을 첨부하여 내용을 좀더 풍부하게 실린 점이 이책을 높게 사는 이유이고, 내향인이라면 100% 공감할 만한 예시나 설명이 많아 지루하지 않게 읽혀졌다.

 

내향인에 대한 인물 구성을 중간에 넣어(봉준호감독, 빌게이츠,워렌버핏) 그들의 성공비결이나 어린시절 이야기를 담아 더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다. 내향인의 유명인을 몇 추려서 내향인 인물관련 책을 쓰는 것도 꾀 흥미롭게 읽힐것 같고, 같은 내향인으로 공감가는 글이 많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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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Vol 1. 우리 집에 왜 왔니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1
포럼M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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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밀레니얼(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 Z세대(1995년 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친 젊은 세대)의 유행 (트렌드)을 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이들의 노동시장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콘텐츠, 마케팅의 관점에서 이들의 관심사는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page. 17

특히 TV홈쇼핑과 모바일 쇼핑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활성 사용자 수로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쿠팡" 과 "11번가"는  130% 이상의 비슷한 활성 사용자 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유통, 외식, 여행 업계 등은 매출 급감을  겪고 있고, 이커머스, 배달업 등은 주문 폭주로 배송지연 사태까지 겪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화상회의 재택근무를 했으며, 원격근무로 회사출근을 대체했다. 교육은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해 사상 유례없는 개학연기에 방안으로 가정에서 아이들이 공부한다. 자동차도 비접촉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네이버 온라인 토크쇼 형태로 자동차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새로운 움직임이 눈에 띈다. 집을 구경하는 "랜선 집들이"는 최근 코로나의 영향에 맞춘 라이브 방송이라고 한다. 이사를 계획 중에 있다면 한번은 랜선집들이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아 보인다. 집들이의 라이브 방송은 질문과 응답으로 구성된 형식을 사용해, 많은 이들이 시간 제한 없이 건축에 쓰인 마감재, 평면도를 확인할 수 있어 비대면이지만 알뜰한 집들이를 계획할 수 있다고 한다. 




트렌드는 데이터로 이슈를 읽기 때문에 예능과 광고에서 더 많은 트렌드를 알 수 있다. 박미경의 유명 짤(알바몬), 김영철의 4달러(버거킹), 곽철용 마포대교(김응수) 등등 중견연예인들의 광고가  문화적인 부분에서 이슈가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JTBC 연출자와의 질의 응답도 확인 가능하다.(담당자가 전하는 생생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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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크러시. 과거를 의미하는 것들은 누구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누구에게는 신선함과 새로움을 주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튜브의 탑골공원이 아닐까. 90년대 유행했던 음악들이 들려오면서 기존 세대에서는 추억과 향수를. 2000년대 생에게는 신선함을 주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무한도전의 토토즐도 힙한 옛것의 대표적인 콘텐츠다. 과거 인기 있었던 가수들이 다시 앨범을 내고 활동한 것도 추억과 신선함의 조화가 아닐까 싶다. 책에서는 JTBC 슈가맨을 예로 든다. 과거의 음악을 재조명해 현 K팝 가수들이 새로 부른다. (옛것과 새것의 조화)



page58

밀레니얼 세대는 6.25 이후 "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 로 분석된다, 밀레니얼 세대는 단 한 번ㄷ 과거의 호황을 겪어보지 못했지만, 불확실하고 희망이 없는 불안한 미래보다는 안정성을 지닌 익숙한 과거를 더 신뢰하고 그리워한다."



#뉴트로, #조화, #낯설렘, #신조어, #이태원맥심, #실감세대, #디지로그, #밈, #트렌드, #이슈, #마이크로트렌드



낯설렘을 찾는 놀이.또다른 트렌드로는  이태원의 맥심플랜트를 소개한다. 5층 건물로 감각적인 외관을 자랑하는 이 곳은  2018년 오픈을 시작으로 많은 이들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세련된 외관과 함께  공감각적인 인테리어는 이곳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 Office , Library , Roof TOP 등 층마다 다른 느낌을 준다.  맥심플랜트의 커피를 맛보며, 5층 루프탑의 야외를 감상하며 커피를 마시는 것. 오감이 충족되면서 열리는 지갑. 그리고 맥심의 플랜트는 한동안 찾게 되는 곳이 되지 않을 까 싶다. 




그리고 선한 영향력을 대표하는 이슈를 알려준다.  사회적 기업에 연결된 제품을 구매하려는 사회 각측의 시도와 개념있는 사람들의 움직임은 다른 이들이 따라 하게끔 만드는 힘이 있다. 이를 지속가능한 착한 소비라고 일컬어 환경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 인증샷, 방탄소년단 RM의 재활용 백백의 사용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데, 트렌드를 확인하면서도 경제적인 선한 영향력, 한편으로는 사회와 가치.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를 알 수 있어서 컨텐츠와 제품의 소비에 참고 할 수 있는 내용이기도 했다. 


이처럼 사회, 경제, 문화 전반적인 트렌드와 이슈를 다루는 책이라. 읽다보면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특히, 선한 영향력의 백종원(양파와 고구마 판매), 강원도지사 최문순(감자) 등등의 지역경제 살리기의 일환에 대한 이야기는 사회주의적인 부분에 영향을 끼치는 선한행동이라 좋은 정보였다.  책은 1분기마다 한 번씩 나온다. 3개월마다 한권씩. 1년에 4권의 책을 출간하는데,기존의 트렌드 책이 1년마다 출간하는 것에  비해 훨씬 짧고  정확하게 정보를 좁혔다. 트렌드는 경영, 사회, 문학, 정치 등 전반적인 흐름을 알려주어 경영, 경제 마케팅에 적용하는 분들에게 특히 알맞는 책이다. 트렌드 분기 마다 출간하는 새로운 기획의 책이라 트렌디한 책이다. 책 속 트렌드의 숨겨진 가치를 찾아내어 지식에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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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죽을 때 무슨 색 옷을 입고 싶어?
신소린 지음 / 해의시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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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이름만 으로도 뭔가 뭉클해진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 엄마의 엄마 이야기.  그렇게 3대의 딸과 엄마 그리고 할머니의 이야기는, 특히나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린 비혼자라면 눈물을  찔끔거리게 할 제목이다. 하지만. 너무 감성적이지 않게 무덤덤하고,  유쾌하게 쓰여진 편이라 맑고 밝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 할머니를 보살피는 엄마, 그 곁에 무덤덤한 딸. 작가는 다정다감하지도, 시시콜콜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딸도 아니다. 그래서인지 세상의 모든 딸들이 그런 작가의 모습을 투영해 보기가 쉽다.  엄마가 죽을 때 무슨 옷을 입고 싶을까. 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엄마가 죽게 될 날도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아무래도 딸들은 자신이 첫째. 혹은 둘째. 막내. 등등 태어난 순서(?)에 따라 부모에게 느껴지는 것이 조금은 다를 것 같다.  다들 그렇게 말하지 않나? 첫 째는 듬직하고, 막내는 귀엽고.. 둘째는..? 글쎄; 둘째는.. 뭐라고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딸들도 부모에게는 모두 조금씩 다르다.


작가의 엄마 그러니까 엄마의 형제들은 7남매이고, 세 명은 서울에 4명은 광주에 산다. 할머니와 가까이 사는 딸들 위주로  간병이  이루어지고, 간병 리더이자 딸 1번인 엄마가 자주 간병을 했단다.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간병을 한다고 해도, 아무래도 첫째들이 더 많이 챙기는 것은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게 또, 유산분쟁이다.  과거에는 효도의 기여도에 따라 분배하지는 않고. 그저 첫째 둘째. 순서대로 돌아가는 유산 분배가 문제가 되었다. 그러나. 작가의 엄마 형제들은  효도한 기여도에 따라 유산을 합리적으로 나누었다고 했다. 이 얼마나 바람직한 일인가! (우리 엄마는 그렇지 않았다. 첫째와 막내 상관없이 무조건 아들에게 유산 상속이 더 높았다.;; (빌어먹을 남아선호사상) (글쎄. 작가의 인생 이야기지만, 저절로 나의 집, 나의 가족들과 연결해 보게 되는 건 책 속의 이야기가 남 일이 아니라. 곧 나에게 일어날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일 거다. )


책의 글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감성적으로 이어갔다면 책이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같았을 거다.  무덤덤하게 펼쳐지는 글에서. 어느 날 엄마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달라지는 것들 그리고 생전장례식. 다른 이의 일기장을 허락받고 유쾌하게 읽는 기분이랄까.


엄마 나의 어머니 왜 이렇게 눈물이 나죠. 가장 소중한 누구보다 아름다운 당신은 나의 어머니. 처음 당신의 모습은 기억할 수 없지만 마지막 모습은 죽는 날까지 기억하겠죠. 내 모든 맘 다해 사랑합니다.  라디의 [엄마]  라는 노래 가사가 읊어졌다. 딸들에게 항상 그리움의 대상인 어머니.  햇살같은 따듯한 5월, 책에서는 공감 가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더불어 슬픈 장례식을 흥겨운 장례식으로 만들 새로운 생각들도 함께 한다. 엄마와 딸의 슬프지만 흥겨운 이야기, 모두들 함께 했으면 좋겠다. 




엄마로, 인생 선배로, 앞서 걷는 엄마를 바라보며,

삶뿐 아니라 죽음도 배워. 그 덕에 엄마에게 그리고 나에게

노년이나 죽음이 다가와도 마냥 무섭고 당황하지만은 않을 것 같아.


의미없는 생명 연장은 하지말고 장기기증으로 생명을 나누거나

시신을 기증해달라고 한 엄마의 뜻을 기리도록 할께.

엄마와 이별하는 날에는 당당하고 우아한 행진곡이 흐르는

소박한 추모식을 준비할께. 

그렇게 존엄하고 품위있는 죽음으로 엄마 인생을

완성할 수 있게 내가 도울께.


page.197

- 엄마에게 드리는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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