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갈등사 - 왕들의 사사로운 이야기를 들춰 보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신정훈 지음, 김선우 감수 / 북스고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 갈등사] 는 고려의 31대 왕 공민왕을 시작으로 전개된다. 노국 대장 공주를 너무 사랑해서였을까. 후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민왕은 후사를 만들지 않는다. 공민왕은 젊고 아름다운 귀족 자제들을 뽑아 만든 자제위의 홍륜과 후비(익비)를 엮어 자신의 대를 이을 아들을 낳게 한다. 아들을 임신했다는 전보를 듣자 마자, 공민왕은 홍륜과 이를 아는 내시 최만생을 제거하려 하지만,  최만생은 발빠르게 홍륜을 찾아가 모두 죽게 될 거라고 말한다. 홍륜은 죽을 바에는 죽여버리자는 생각으로 공민왕을 사살하지만, 왕의 시혜의 전말이 밝혀지면서 홍륜 외의 모든 이들도 사형을 당한다.



이 후,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과 태종 이방원, 이방원의 셋째 아들 세종대왕의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너무 잘 알려져 있는 역사 중 하나이다. 그 중에서도 세종의 며느리들 이야기는 흥미롭다.  세종의 첫째 아들 문종(이향)의 첫 번째 며느리는 문종의 사랑을 받기 위해 기이한 술법을 사용했지만 이를 세종이 알게 되어 폐비가 됐고, 둘째 며느리는 상상 임신과 동성애를 해서 쫓겨 났다. 마지막 세번째 며느리가 단종의 어머니  현덕왕후가 되는데, 현덕 왕후마저 아들을 낳은 직후 죽는다.  잘 알려져 있듯 문종은 왕이 된 후에도 결혼을 하지  않아 조선의 왕 중 유일하게 왕비가 없는 왕이다. 문종은 정세를 봐야 했지만, 건강이 좋지 않았다 물론 계속 바뀌는 며느리들의 영향으로 결혼을 하지 않으려 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이 후, 성종과 연산군, 중종, 명종 때 임꺽정의 난, 선조의 임진왜란, 고종의 아관 파천에서 조선의 멸망까지를 짧게 다룬다. 광해군의 중립 외교를 명분 없는 정치로 봤던 과거와 달리 실리 외교라는 측면에서 광해군의 정치는 재평가 되고 있다. 인조 때의 지혜로운 소현 세자 부부의 이야기도 맥을 같이 한다.  






며칠 전 수강 했던 한국사 강의가 생각난다. 세종대왕 같은 왕이 연속  스트레이트로 3번이 나왔다면 대한민국은 중국의 국경선을 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강대국이 될 수 있었을 거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데, 그 만큼 정도전의 왕도정치는 훌륭한 정치형태가 아닌가 한다. 



어떤 왕이 정치를 하느냐 에 따라 당시 백성도 문화도 경제도 달라진다. 연산군이나 사도 세자, 궁을 등지고 전란을 피해 도망친 선조 같은 임금이 아닌, 세종대왕이나 정조와 같은 왕이 정치를 이어갔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의 국경선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한국사를 읽으면 꾸준히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한국사를 정치적 관점이 아니라, 인물과 사건 중심으로 말하는 것이 더 재밌는데, 이 책은 500년을 세세하게 모두 담지는 못했지만, 가장 유명한 이야기를 뽑아, 간단하고 쉽게 풀었다, 따라서 한국사 책 중에서 단연 빨리 읽힌다. 한국사의 맥을 잘 알고 있는 사람보다는 한국사를 잘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더 좋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 - 건축 너머의 세계를 향한 치열한 질문과 성찰 서가명강 시리즈 17
김광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건축과 인문학 그리고 철학이 함께 한 책이다.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의 열 일곱번째 책으로, 건축학도들의 큰 스승으로 알려진 서울대 박사 김광현씨의 책이다.

그리스어 아고라는 모인다는 말에서 나왔고, 종교 모임을 갖는 스토아와 함께 건축사 수업에서 빠지지 않고 익히 듣게 되는 말이라고 한다. 아고라(모인다)는 뜻과 함께 연결되는 한나 아렌트의 철학 사상은 많이 닮아 있었다.  책에서 알려주듯, 공적 영역에 들어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나타남" 이라 표현했던 것처럼, 정치를 통해 서로 만나고 기억하기 위해 기억 전달이 필요했고, 그러려면 건축물의 내구성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건축의 내구성은 결국 철학적인 사상과 연결되어 필요에 의한 공적영역의 탄생을 만든다. 


19세기에 등장한 노동자 주택 또한 처음부터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 등장했다고 한다. 이 점은 새로웠다. 주택의 의미가 편하게 살기 위함은 당연하고 그들의 개인적 사생활의 중요성을 위해 노동자 주택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사람들이 사는 공간이 결국 사회의 구성원과 형태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주택의 다양성을 넘어 가족 구성원이 아니어도 서로 타인으로 구성된 형태의 가족도 많으며, 쉐어 하우스, 원룸, 고시텔, 등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건축물도 많다.  따라서 책에서 말하는 모든 건축과 연결된 이야기들은 단지 건축의 형태 뿐만 아니라 "머무는 거처"와 연결된 사람을 시작으로 세계, 미래, 철학, 역사 등등의 인문학적인 생각으로 퍼져 나간다.  ( 건축의 평면도, 방의 구성, 인테리어적 심미적 형태의 건축을 설명하기 보다는 "건축"으로 파생되는 모든 부제들을 설명하는 절대적인 인문학 책이다. )



미래에는 건축이 어떻게 변화할까? 작가는 누구도 100년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나, 단지 1년 후 정도는 가늠할 수 있다고 말한다. 건축과 도시의 시간은 사람의 수명보다 길어 100년 단위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인데, 지금 짓는 건축물은 30년 후에도 존재할 것이니, 미래의 건축은 어떨까 보다는 건축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지어지는 지를 생각하면 개인마다 생각하는 폭이 조금은 비슷해 지지 않을까 한다. ( 너무 당연하게도 점점 1인 가구가 많아지고, 반려 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는 점점 늘어날 테니 이에 대한 건축물의 구조적 형태의 변화는 현재진행형이 될 것이다.)


건축에 대해 이렇게 많은 관점과 부제로써 설명할 수 있는 책은 드물지 않을까 한다.   건축의 본래 의미부터 사회적, 공간적인 형태, 건축에 투영된 건축의 제도, 미래의 공공건축 등. 읽어 보면 좋을 키워드가 있다. 이과적인 건축을 문과적인 의미로 풀어 쓴 책의 특징이  책을 읽는데 더 큰 재미로 다가올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짜 미국식 영어표현 - 애매한 한국식 영어를 진짜 미국식 바른영어표현으로 정리해드립니다!
김유현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지에서 써먹을 수 있는 영어가 필요하다면 진짜 미국식 영어 표현에 집중하자.
흔히 영문법에서 가르치는 어순과 딱딱한 느낌의 영어가 아니라 현지 영어로 처음 듣게 되는 문장들이 많다. 


~해야 돼, ~해야겠다 라고 말할 때 네이티브 회화에서 I gotta~로 말한다. 
 I gotta는 l have got to의 줄임말로 have는 흔히 생략하고 말한다고..


예를 들어, I gotta wake up early tomorrow. ( 나 내일 일찍 일어나야 돼)


일반적으로  ~ 해야 돼 를 말할 때 should를 사용한다고 배웠다. 




그런데 실제 회화에서는 이 should가 의무를 나타내기 보다는 충고나 추천의 뉘앙스를 가진다고 한다. 듣는 영어를 해석할 줄 안다면, 더 좋겠지만, 글자로 된 영어해석만 가능하다면, 특히 진짜여어표현을 알려주는 책이 유용할 것이다. 실제 영문권에서 사용하는 영어를 똑바로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영문법에 기초하면 애매한 한국식 영어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알려주는 영어 표현은 영어를 말 할 때의 발상을 다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준다.  ( 당연히 영미권 여행에서 가장 도움을 받을 것이다. ) 모든 책의 예문(대화문)은 MP3오디오로 청취가 가능한데, 동양 북스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했다.  


무료 오디오 다운로드는 ( 회원가입이 필요없으며, 책의 부록 : 60일 완성 암기노트의 오디오 파일도 자료실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_ www.dongyangbooks.com 


따라해도 입에 익숙하지 않은 문장이 생기는데, 회화에서 안되는 페이지는 사진으로 찍어  수시로 말해보고 장소,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무한 반복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디오를 함께 들으며 문장을 볼 수 있도록 밤에 잠들기 전 찍어둔 사진을 보고 듣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문장의 해석이 난해 하거나 문장에서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진짜 영어 표현에서 더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라이턴 록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브라이턴 록 ::: 브라이턴 해변에서 파는 막대 사탕으로

중간 어느 부분을 잘라도 "Brighton Rock"   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


등장인물( 초반부까지 ) - 스포일 수 있어서 전부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찰스 헤일 (프레드) - 상을 요구하는 사람이 나타나 그의 임무에서 해방 시켜 줄 때까지 차례로 해변 도시를 돌아다니며, 보초 근무를 수행한다. 체구가 작은 편, [메신저사] 라는 신문사에서 일한다. 예정된 모든 구역에 카드를 놓아두어야 한다. 하지만 폭력배들이 헤일을 쫓고 있다. 그가 가는 경로를 알고 있으며, 헤일은 지금 자신을 지켜봐 줄 사람을 옆에 데리고 다니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 자신의 신변에 문제가 생길 때를 대비해 함께 있어줄 여성들을 물색(?) 중이다. 


* 아이다 아널드 (릴리) - 한 술집의 일반 바에서 프레드가 만난 여성.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바에서 헤일이 아닌 다른 무리와 함께 나가다 그들에게 가방을 도둑 맞았다. 그 가방 안에는 전 남편(톰)이 사랑 고백을 한 편지가 담겨있다. 헤일은 폭력 조직에게 쫓기 던 중 릴리를 다시 만나고, 그녀와 함께 택시를 탄다.


* 소년 (핑키) - 17살쯤 되어 보이는 소년, 릴리가 있는 바에서 헤일에게 아는 척하며, 그에게 "프레드"라고 불렀다. 핑키는 줄곧 그(헤일)를 미행했다. 헤일은 자신의 신변을 지켜봐 줄 여성 선디와 달리아와 있었지만, 소년 핑키가 곁으로 와 급히 도망나간다. 


+ 핑키의 조직원 ( 붉은 머리의  : 커빗 / 댈로 :부러진 코뼈와 짐승처럼 단순한 표정이 눈에 띄는 건장한 근육질 남자 / 스파이서 : 검은 눈의 창백한 여드름이 많이 난 머리가 하옇게 센 남자.)






찰스 헤일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다.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한 그는 자신의 신변을 확인 시켜줄 누군가와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다. 17살 밖에 안되어 보이는 어린 소년(핑키)는 헤일의 이름을 "프레드" 로 알고 있다. 그리고 프레드가 해변 도시에서 일하는 보초 근무를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프레드"의 실제 그의 이름은 "찰스 헤일"이다. 헤일은 바에서 릴리를 보고 함께 밖을 나선다.  



소년은 헤일을 댈로와 카빗을 시켜 처리했고, 헤일이 가진 콜리 키버의 카드는 스파이서에게 있다. 이 살인사건의 주동자는 핑기이다. 소년은 치밀하게 계획했으며, 헤일이 살해당한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도록 카드를 실제 그가 근무한 것처럼 일정표대로 꽂아두라고 스파이서에게 지시했으나 스파이서는 점심을 먹는 헤일의 일정대로 스노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카드를 식탁보 아래에 넣어두었다. 매일 자주가는 식당에 분명 찰스 헤일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 있을 텐데. 그의 카드로 점심을 먹고 카드를 온전히 식당에 두고왔다는 것에 소년은 급히 식당으로 가서 카드를 다시 가져오라고 시키지만, 댈로와 스파이서는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가지 않는다. 소년은 그들을 대신해 스노 식당을 찾아 간다. 



바쁜 시간이 지난 스노식당에는 웨이트리스가 빈 탁자의 식탁보 위를 걷어내고 다기들을 내려놓고 정리 중이다. 소년은 스파이서가 두고 왔다는 빈 탁자의 식탁보 밑으로 손을 넣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화가 치미는 것을 느끼며, 스파이서에 대해 생각했다. "녀석이 또 다시 일을 꼬이게 만들겠군. 우리에겐 녀석이 없는 게 낮겠어" 




웨이터는 자기 화에 못 이겨 탁자 위 소금병을 들어 바닥으로 내리치는 소년(핑키)를 보고 무슨 일인지를 묻는다. 소년이 점심이 아니라 차를 마시겠다고 하자. 탁자를 담당하는 웨이트리스를 부른다. 그러다 식탁보에 손을 넣고 있는 소년을 발견한 소녀웨이트리스는 뭔가를 찾고 있다는 걸 알고 식탁보 전체를 들어올려 확인시켜 준다. 그러다 오전에 한 손님이 식탁보에 술을 엎질러 청소를 했고, 그러다 찾는 사람에게 10실링을 주는 카드를 발견했다고 말한다. 핑키는 웨이트리스가 카드에 있는 사진과 탁자에 앉아 점심을 하러 온 남자의 얼굴이 동일한지 기억하느냐고 물었고, 웨이트리스는 자신의 기억력이 아주 좋은 편이라고 말한다. 그 웨이트리스의 이름은 (로즈).  핑키는 동전 하나를 탁자에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로즈에게 저녁 몇 시까지 일하는 지를 묻는다. 밤 10시 반까지 일하는 로즈, 그리고 소년을 로즈를 주시하게 된다. 


-----


아이다는 프레드와 바에서 나와 택시를 탔다. 그는 뭔가에 쫓기는 듯. 떨고 있었다. 마치 아픈 사람 같기도 했는데, 택시를 타고 아이다는 너무 더운 날씨에 땀을 씻기 위해 택시에서 내려, 화장실로 향한다. 밖의 회전문에서 아이다를 기다리겠다고 했던 "프레드"는 그녀가 잠시 후 나온 후 증발해 버렸다. 아이다는 프레드가 사라져 버린 후, 그가 알려준 경마장의 말 이름 "블랙 보이"를 듣고, 어쩌면 그가 경마장에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헤네키 술집에 들어가 자주 보던 낯익은 사람들에게 경마장에 대해 묻던 중 콜리 키버 살인사건에 대해 알게 된다. 



사건 기사를 보면 프레드는 아이다와 헤어지고 멀리서 사망했다. 그 더위 속에서 그렇게나 멀리 걸어간 이유가 무엇일까. 그는 아이다를 기다린 회전식 출입구 앞이 아니라 둘이서 택시를 타고 왔던 그 먼길을 돌아서 갔다. 그 쉼터에서 앉은 채로 죽어 있었다. 분명 기사의 내용이 그랬다. "기다릴게요. 아이다. 난 바로 여기 있을게요." 분명 프레드는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신문기사는 또 다른 목격자를 취재했는데, [그 이가 함께 데리고 가려고 꼬드겼던 이 여자들이 말하길 한 남자가 와서 그를 "프레드"라고 불렀는데 그는 자기는 "프레드"가 아니며, 그 남자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 아이다는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그이는 "프레드"였다. 자기가 "프레드"라고 분명 자신을 소개했다. 신문 기사 속 사망한 남자의 실제 신원은 "찰스 헤일"이었다.  그리고 그를 애도해 줄 친척이 한 명도 없었으며,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육촌 친척 한 명을 제회하고는 친척이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콜리 키버라는 사람이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면 그에게 있는 모든 돈은 그 육촌이 물려받게 된다는 뜻이었다.


<콜리 키버 사건> 
브라이턴에 있었던 찰스 헤일이 죽은 채 발견된 사건. 더위에 의해 쓰러진 남자가 심장문제로 사망했다. 신문사는 콜리 키버를 발견한 사람에게 10기니의 상금을 주었다. 


page.66
자연스럽지가 않아. 그 일에 관해 생각하면 할 수록 자기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커져갔다. 사인 규명의 자리에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 육촌 친척이 미들즈브러에서 오지 않은 것, 그의 변호인이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은 것, 프레드가 몸 담았던 신문이 그에 대한 기사에 반 단의 지면 밖에 할애하지 않은 것 등을 생각하면 심장이 저려오는 것만 같았다. 신문 1면에는 다른 사진이 실려 있었다. 새로운 콜리 키버의 사진이었는데, 내일은 본 머스에 갈 거라고 했다. 일주일은 기다릴 수도 있었을 텐데 , 그녀는 생각했다. 그게 고인에 대한 예의지.


-----


여기까지의 스토리를 보면 신문사에서 일하는 찰스 헤일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발표된 것과 다르게 소설 속 사실은 갱스터에 의해 사망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콜리 키버 찰스 헤일은 죽기 전까지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 것처럼 묘사되지만 이도 실제 갱스터 소년(핑키)의 치밀한 계획이었다.  가족도 없는 그가 갱스터에게 죽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으며, 단지 며칠만의 인연으로 그에게 호감을 가지고 그의 사건을 파헤치는 탐정이 되는 아이다와 신문사에서의 콜리 키버라는 일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예상하며 읽게 된다. 자연사로 죽은 인물이 아니었음에도 신문사에서 그렇게 발표된 이유 또한 궁금해진다.  찰스 헤일의 죽음으로 이 책의 주인공이 [ 아이다 아널드] 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지만, 중반을 넘어가면 실제 이 책의 주인공은 다른 이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브라이턴 록은 [권총을 팝니다] 의 작품 속 갱단의 우두머리 카이트의 사망으로 발전하는 이야기라고 한다. 이 책의 키워드 중 하나는 복수로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권총을 팝니다]를 읽는다면 자연스러운 스토리의 연장선을 알 수 있지만. 읽지 않아도 무방한 이유는 카이트가 이미 사망했으며, 그 사건을 이미 함께 한 찰스 헤일이라는 인물이 이 책 [브라이턴 록] 에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인간 본성에서 살인은 가장 큰 죄악이다. 살인에 대한 복수로 시작되는 이야기가 어떻게 인간의 추악함을 이야기하고 있을지. 방대한 양의 추리 스릴러로 어느 쪽을 깨물어도 여전히 브라이턴 록이라는 글자가 보이는 책의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두꺼운 벽돌 책이 금새 읽히는 이유는 그레이엄  그린을 평가하는  스릴러적인 요소와 순수 문학을 공존시켜 표현하는 작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장 난 회사들 - 주가가 알려주지 않는 문제적 조직의 시그널
마틴 린드스트롬 지음, 박세연 옮김 / 어크로스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물건을 구매할 때, 친절한 곳을 원한다. 서비스직은 특히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라 직원 한명 한명이 브랜드의 얼굴이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혹은 아울렛을 갈 때도 친절하지 않은 상점이라면 그 곳을 두 번 다시 찾지 않는다. (물론 제품에는 문제가 없으니 다른 지점이나 매장을 찾는다.) 


[고장 난 회사들]의 저자 마틴 린드스트롬도 그런 회사 내의 얼굴, 충성고객을 떠나게 하는 사람(직원)과 그 기업에 대해 다룬다. 에미레이트 항공에서 자신의 일을 동정해주던 발권 담당자의 행동으로 마틴은 에미레이트 항공의 충성고객이 된 일화를 설명한다. 



page.78
그런데 그 직원은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공감 때문이었다. 그는 내 상황을 자신이 처한 것 처럼 여겼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기원전 5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황금률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대우받길 원하는 대로 남을 대하라' 는 것이다. 이를 부정문으로 바꿔보면, '자신이 대우를 받기 싫어하는 방식으로 남을 대하지 말라'가 되겠다.



저자는 선구적인 브랜딩/ 마케팅 전문가 답게 많은 기업에서 워크숍을 진행한다. 캐스키드슨의 경영진을 만나는 장소에서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꺼내는데 많은 비닐과 포장재의 사용이 얼마나 큰 불편을 주는지 (한 편으로는 얼마나 생산성을 낭비하는지를) 말하고 있는데, 이는 약간의 상식만 있어도 충분히 달라짐을 말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상하게도 이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없는 듯 하다. (저자는 이와 관련해 모든 조직에서 상식을 회복하기 위한 첫 단계로 안에서 밖이 아니라 밖에서 안으로 그 조직을 바라보도록 훈련하는게 좋다고 말한다. 이를 시작하기 위한 좋은 방법을 예를 들어 직원들이 다른 호텔에서 고객으로 겪었던 최악의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결국, 말로 느끼게 하는 것보다 몸소 체험하고 느끼게 하는, 불친절한 서비스를 직원이 직접 받아 보게 하는 것이 기업의 개선사항에 더 좋을 것이다.  기업 이미지 제고에는 역시 경험이다.


교활한 사내정치를 설명하는 글에는 작가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가 있다.  한 아트 디렉터의 행동이 나온다. 나를 제외한 사람들을 사무실로 불러내자, 왜 나를 제외하고 다른 이들을 면담하는 것인지 의아했던 저자는 한 동료에게 무슨 일인지를 묻는다.  " 당신과 관련해서 면담을 했어요. 많은 걸 묻더군요." 



그렇다 저자는 사내정치에서 피해를 봤다. 그 아트 디렉터는 저자에 대해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렸으며, 그 목적은 자신을 해고하는데 있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과 친한 선임 컨설던트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였는데, 더 어이없는것은 저자는 그 컨설던트 자리에 막상 욕심을 낸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느끼든 느끼지 않던, 사내정치 안에서 희생자가 될 수도 있고 동조자, 혹은 무리의 물을 흐리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 그 중에서 가장 질이 나쁜 것은 사람을 돌려가며 무시하고 소외 시키는 것이 아닐까.)



책을 읽다보니, 문제적 조직의 시그널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기업의 CEO나 경영진들이 읽어봐야 할 책이었다. (물론 조직의 사원이나 말단 직원들이 읽어도 되긴하나 회사투자와 관련한 조직의 운영 방법에 대한 범위가 훨씬 많다. 그리고 회사의 경영방침이나 지침을 만들어 사원 교육에도 쓰이기 때문에 경영진들이 참고할 책으로 추천할 만하다.) 


이 책은 소비자와 서비스직 사원 간의 배려와 공감에서 시작해, 기업을 경영하는 조직을 만들 방법과 개선방안까지 설명한다. 따라서 상식이 예외가 아닌 조직을 구축하기 위한 유용한 방법을 책에서 확인하면 좋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