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브라이턴 록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4월
평점 :

<브라이턴 록 ::: 브라이턴 해변에서 파는 막대 사탕으로
중간 어느 부분을 잘라도 "Brighton Rock" 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
등장인물( 초반부까지 ) - 스포일 수 있어서 전부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찰스 헤일 (프레드) - 상을 요구하는 사람이 나타나 그의 임무에서 해방 시켜 줄 때까지 차례로 해변 도시를 돌아다니며, 보초 근무를 수행한다. 체구가 작은 편, [메신저사] 라는 신문사에서 일한다. 예정된 모든 구역에 카드를 놓아두어야 한다. 하지만 폭력배들이 헤일을 쫓고 있다. 그가 가는 경로를 알고 있으며, 헤일은 지금 자신을 지켜봐 줄 사람을 옆에 데리고 다니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 자신의 신변에 문제가 생길 때를 대비해 함께 있어줄 여성들을 물색(?) 중이다.
* 아이다 아널드 (릴리) - 한 술집의 일반 바에서 프레드가 만난 여성.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바에서 헤일이 아닌 다른 무리와 함께 나가다 그들에게 가방을 도둑 맞았다. 그 가방 안에는 전 남편(톰)이 사랑 고백을 한 편지가 담겨있다. 헤일은 폭력 조직에게 쫓기 던 중 릴리를 다시 만나고, 그녀와 함께 택시를 탄다.
* 소년 (핑키) - 17살쯤 되어 보이는 소년, 릴리가 있는 바에서 헤일에게 아는 척하며, 그에게 "프레드"라고 불렀다. 핑키는 줄곧 그(헤일)를 미행했다. 헤일은 자신의 신변을 지켜봐 줄 여성 선디와 달리아와 있었지만, 소년 핑키가 곁으로 와 급히 도망나간다.
+ 핑키의 조직원 ( 붉은 머리의 : 커빗 / 댈로 :부러진 코뼈와 짐승처럼 단순한 표정이 눈에 띄는 건장한 근육질 남자 / 스파이서 : 검은 눈의 창백한 여드름이 많이 난 머리가 하옇게 센 남자.)

찰스 헤일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다.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한 그는 자신의 신변을 확인 시켜줄 누군가와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다. 17살 밖에 안되어 보이는 어린 소년(핑키)는 헤일의 이름을 "프레드" 로 알고 있다. 그리고 프레드가 해변 도시에서 일하는 보초 근무를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프레드"의 실제 그의 이름은 "찰스 헤일"이다. 헤일은 바에서 릴리를 보고 함께 밖을 나선다.
소년은 헤일을 댈로와 카빗을 시켜 처리했고, 헤일이 가진 콜리 키버의 카드는 스파이서에게 있다. 이 살인사건의 주동자는 핑기이다. 소년은 치밀하게 계획했으며, 헤일이 살해당한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도록 카드를 실제 그가 근무한 것처럼 일정표대로 꽂아두라고 스파이서에게 지시했으나 스파이서는 점심을 먹는 헤일의 일정대로 스노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카드를 식탁보 아래에 넣어두었다. 매일 자주가는 식당에 분명 찰스 헤일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 있을 텐데. 그의 카드로 점심을 먹고 카드를 온전히 식당에 두고왔다는 것에 소년은 급히 식당으로 가서 카드를 다시 가져오라고 시키지만, 댈로와 스파이서는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가지 않는다. 소년은 그들을 대신해 스노 식당을 찾아 간다.
바쁜 시간이 지난 스노식당에는 웨이트리스가 빈 탁자의 식탁보 위를 걷어내고 다기들을 내려놓고 정리 중이다. 소년은 스파이서가 두고 왔다는 빈 탁자의 식탁보 밑으로 손을 넣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화가 치미는 것을 느끼며, 스파이서에 대해 생각했다. "녀석이 또 다시 일을 꼬이게 만들겠군. 우리에겐 녀석이 없는 게 낮겠어"
웨이터는 자기 화에 못 이겨 탁자 위 소금병을 들어 바닥으로 내리치는 소년(핑키)를 보고 무슨 일인지를 묻는다. 소년이 점심이 아니라 차를 마시겠다고 하자. 탁자를 담당하는 웨이트리스를 부른다. 그러다 식탁보에 손을 넣고 있는 소년을 발견한 소녀웨이트리스는 뭔가를 찾고 있다는 걸 알고 식탁보 전체를 들어올려 확인시켜 준다. 그러다 오전에 한 손님이 식탁보에 술을 엎질러 청소를 했고, 그러다 찾는 사람에게 10실링을 주는 카드를 발견했다고 말한다. 핑키는 웨이트리스가 카드에 있는 사진과 탁자에 앉아 점심을 하러 온 남자의 얼굴이 동일한지 기억하느냐고 물었고, 웨이트리스는 자신의 기억력이 아주 좋은 편이라고 말한다. 그 웨이트리스의 이름은 (로즈). 핑키는 동전 하나를 탁자에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로즈에게 저녁 몇 시까지 일하는 지를 묻는다. 밤 10시 반까지 일하는 로즈, 그리고 소년을 로즈를 주시하게 된다.
-----
아이다는 프레드와 바에서 나와 택시를 탔다. 그는 뭔가에 쫓기는 듯. 떨고 있었다. 마치 아픈 사람 같기도 했는데, 택시를 타고 아이다는 너무 더운 날씨에 땀을 씻기 위해 택시에서 내려, 화장실로 향한다. 밖의 회전문에서 아이다를 기다리겠다고 했던 "프레드"는 그녀가 잠시 후 나온 후 증발해 버렸다. 아이다는 프레드가 사라져 버린 후, 그가 알려준 경마장의 말 이름 "블랙 보이"를 듣고, 어쩌면 그가 경마장에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헤네키 술집에 들어가 자주 보던 낯익은 사람들에게 경마장에 대해 묻던 중 콜리 키버 살인사건에 대해 알게 된다.
사건 기사를 보면 프레드는 아이다와 헤어지고 멀리서 사망했다. 그 더위 속에서 그렇게나 멀리 걸어간 이유가 무엇일까. 그는 아이다를 기다린 회전식 출입구 앞이 아니라 둘이서 택시를 타고 왔던 그 먼길을 돌아서 갔다. 그 쉼터에서 앉은 채로 죽어 있었다. 분명 기사의 내용이 그랬다. "기다릴게요. 아이다. 난 바로 여기 있을게요." 분명 프레드는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신문기사는 또 다른 목격자를 취재했는데, [그 이가 함께 데리고 가려고 꼬드겼던 이 여자들이 말하길 한 남자가 와서 그를 "프레드"라고 불렀는데 그는 자기는 "프레드"가 아니며, 그 남자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 아이다는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그이는 "프레드"였다. 자기가 "프레드"라고 분명 자신을 소개했다. 신문 기사 속 사망한 남자의 실제 신원은 "찰스 헤일"이었다. 그리고 그를 애도해 줄 친척이 한 명도 없었으며,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육촌 친척 한 명을 제회하고는 친척이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콜리 키버라는 사람이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면 그에게 있는 모든 돈은 그 육촌이 물려받게 된다는 뜻이었다.
<콜리 키버 사건>
브라이턴에 있었던 찰스 헤일이 죽은 채 발견된 사건. 더위에 의해 쓰러진 남자가 심장문제로 사망했다. 신문사는 콜리 키버를 발견한 사람에게 10기니의 상금을 주었다.
page.66
자연스럽지가 않아. 그 일에 관해 생각하면 할 수록 자기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커져갔다. 사인 규명의 자리에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 육촌 친척이 미들즈브러에서 오지 않은 것, 그의 변호인이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은 것, 프레드가 몸 담았던 신문이 그에 대한 기사에 반 단의 지면 밖에 할애하지 않은 것 등을 생각하면 심장이 저려오는 것만 같았다. 신문 1면에는 다른 사진이 실려 있었다. 새로운 콜리 키버의 사진이었는데, 내일은 본 머스에 갈 거라고 했다. 일주일은 기다릴 수도 있었을 텐데 , 그녀는 생각했다. 그게 고인에 대한 예의지.
-----
여기까지의 스토리를 보면 신문사에서 일하는 찰스 헤일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발표된 것과 다르게 소설 속 사실은 갱스터에 의해 사망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콜리 키버 찰스 헤일은 죽기 전까지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 것처럼 묘사되지만 이도 실제 갱스터 소년(핑키)의 치밀한 계획이었다. 가족도 없는 그가 갱스터에게 죽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으며, 단지 며칠만의 인연으로 그에게 호감을 가지고 그의 사건을 파헤치는 탐정이 되는 아이다와 신문사에서의 콜리 키버라는 일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예상하며 읽게 된다. 자연사로 죽은 인물이 아니었음에도 신문사에서 그렇게 발표된 이유 또한 궁금해진다. 찰스 헤일의 죽음으로 이 책의 주인공이 [ 아이다 아널드] 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지만, 중반을 넘어가면 실제 이 책의 주인공은 다른 이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브라이턴 록은 [권총을 팝니다] 의 작품 속 갱단의 우두머리 카이트의 사망으로 발전하는 이야기라고 한다. 이 책의 키워드 중 하나는 복수로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권총을 팝니다]를 읽는다면 자연스러운 스토리의 연장선을 알 수 있지만. 읽지 않아도 무방한 이유는 카이트가 이미 사망했으며, 그 사건을 이미 함께 한 찰스 헤일이라는 인물이 이 책 [브라이턴 록] 에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인간 본성에서 살인은 가장 큰 죄악이다. 살인에 대한 복수로 시작되는 이야기가 어떻게 인간의 추악함을 이야기하고 있을지. 방대한 양의 추리 스릴러로 어느 쪽을 깨물어도 여전히 브라이턴 록이라는 글자가 보이는 책의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두꺼운 벽돌 책이 금새 읽히는 이유는 그레이엄 그린을 평가하는 스릴러적인 요소와 순수 문학을 공존시켜 표현하는 작가이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