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 - 건축 너머의 세계를 향한 치열한 질문과 성찰 서가명강 시리즈 17
김광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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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인문학 그리고 철학이 함께 한 책이다.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의 열 일곱번째 책으로, 건축학도들의 큰 스승으로 알려진 서울대 박사 김광현씨의 책이다.

그리스어 아고라는 모인다는 말에서 나왔고, 종교 모임을 갖는 스토아와 함께 건축사 수업에서 빠지지 않고 익히 듣게 되는 말이라고 한다. 아고라(모인다)는 뜻과 함께 연결되는 한나 아렌트의 철학 사상은 많이 닮아 있었다.  책에서 알려주듯, 공적 영역에 들어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나타남" 이라 표현했던 것처럼, 정치를 통해 서로 만나고 기억하기 위해 기억 전달이 필요했고, 그러려면 건축물의 내구성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건축의 내구성은 결국 철학적인 사상과 연결되어 필요에 의한 공적영역의 탄생을 만든다. 


19세기에 등장한 노동자 주택 또한 처음부터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 등장했다고 한다. 이 점은 새로웠다. 주택의 의미가 편하게 살기 위함은 당연하고 그들의 개인적 사생활의 중요성을 위해 노동자 주택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사람들이 사는 공간이 결국 사회의 구성원과 형태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주택의 다양성을 넘어 가족 구성원이 아니어도 서로 타인으로 구성된 형태의 가족도 많으며, 쉐어 하우스, 원룸, 고시텔, 등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건축물도 많다.  따라서 책에서 말하는 모든 건축과 연결된 이야기들은 단지 건축의 형태 뿐만 아니라 "머무는 거처"와 연결된 사람을 시작으로 세계, 미래, 철학, 역사 등등의 인문학적인 생각으로 퍼져 나간다.  ( 건축의 평면도, 방의 구성, 인테리어적 심미적 형태의 건축을 설명하기 보다는 "건축"으로 파생되는 모든 부제들을 설명하는 절대적인 인문학 책이다. )



미래에는 건축이 어떻게 변화할까? 작가는 누구도 100년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나, 단지 1년 후 정도는 가늠할 수 있다고 말한다. 건축과 도시의 시간은 사람의 수명보다 길어 100년 단위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인데, 지금 짓는 건축물은 30년 후에도 존재할 것이니, 미래의 건축은 어떨까 보다는 건축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지어지는 지를 생각하면 개인마다 생각하는 폭이 조금은 비슷해 지지 않을까 한다. ( 너무 당연하게도 점점 1인 가구가 많아지고, 반려 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는 점점 늘어날 테니 이에 대한 건축물의 구조적 형태의 변화는 현재진행형이 될 것이다.)


건축에 대해 이렇게 많은 관점과 부제로써 설명할 수 있는 책은 드물지 않을까 한다.   건축의 본래 의미부터 사회적, 공간적인 형태, 건축에 투영된 건축의 제도, 미래의 공공건축 등. 읽어 보면 좋을 키워드가 있다. 이과적인 건축을 문과적인 의미로 풀어 쓴 책의 특징이  책을 읽는데 더 큰 재미로 다가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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