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을 중심으로 구축된 책들의 위계질서

덕분에 경전을 존중하는 차원을 넘어 개인적·사회적 차원 모두에서 그것을 종주로 받들어 섬기는 태도가 폭넓게 형성됐다. 

훗날 ‘종경‘이라는 말로 개괄된 이러한 태도는 "내 삶은 육경의 주석이다"라는 극단까지 치닫는다. 경전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경전을 위해 내가 존재한다는 관점이 우선시되고 당연시되기도 했다.


이는, 나는 경전이 옳음을 입증하기 위해 태어났고 또 살아간다는 태도로,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를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함이라고 본 중세 유럽의 기독교와 무척 닮아 있었다. 

당연히 신의 예속으로부터 인간의 해방을 얻어낸 근대인으로서는 쉬이 동의할 수 없는 사유였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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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가지 예를 들려고 한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라는 베스트셀러를 저술한 짐 콜린스라는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교수가 있다. 

그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저서를 출간해 돌풍을 일으켰을 때, 그 책을 읽은 피터 드러커라는 경영 저술가가 그에게 전화를 했다. 

드러커는 ‘경영학을 만든 사람‘이라는 존칭을 받을 정도로 경영학의 원조 격인 사람이었다. 전화를 해서 만나고 싶으니 드러커가 살고 있는 곳으로 오지 않겠냐고 요청했다.(당시 드러커도 캘리포니아에 살았다.)

두 사람이 만났을 때 드러커가 콜린스에게 물었다. "앞으로 무엇을 할 생각인가?" 이 질문에 콜린스는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경영 컨설팅 회사를 차리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때 드러커가 콜린스에게 했던 말이 있다. "조직을 운영하는 일은 야수를 키우는 것과 같다. 야수를 끊임없이 먹여 살리지 않으면 야수가 당신을 먹어 버릴 것이다" 

이 말은 무엇을 뜻할까? 회사라는 조직을 만들면 아무리 어려워도 직원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만큼 회사의 리더에게 주어진 의무는 무서운 것이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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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 시대 이전에도, 분별력 있는 사람들은 태양계에 관한 교회의 말에 이끌리지 않았다. 

포르투갈의 항해사 페르디난드 마젤란 Ferdinand  Magellan (1480~1521)은 월식 때 자신이 본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교회에서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하지만 
나는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달에 비친 지구의 그림자를 보았고
교회보다 그 그림자를 더 믿기 때문이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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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고의 인문학적 독서 체험은 고통받는 사람에 공감하고 그들을 돕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책 ‘단순한 기쁨‘을 쓴 프랑스의 아베 피에르 신부님은 이 세상은 신을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오직 ‘자신을 숭배하는 자‘와 ‘타인과 공감하는 자‘ 사이의 구분이 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타인의 고통 앞에서 고개를 돌리는 사람과 타인을 고통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싸우는 사람 사이의 구분이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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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일찍 심은 한 그루 매화
한겨울 꽃망울 나를 위해 열었네
밝은 창에 글 읽으며 향 피우고 앉았으니
한 점 티끌도 오는 것이 없어라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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