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성의 미신

우리가 스토리의 힘을 간과하는 첫 번째 이유는, 우리가 실제로는 서사를 통해 생각하면서도 그렇지 않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짙어서다. 자신이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누구나(아니, 자신만큼 분별 있고 똑똑하고 센스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처럼 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주관적으로‘ 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특정한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가 보기에는 아무리 명료하고 뚜렷한 사실이고 당장 행동해야 하는 상황이라 해도,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대체 무슨 소리지?" 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처럼 생각될지 몰라도, 실제 상황에서는 잊기 쉽다. 

데이비드 포스터 윌리스의 책 <이것은 물이다》에 이런 농담이 실려 있다. 나이 든 물고기가 어린 물고기 두 마리에게 묻는다. "어이, 물 좀 어때?" 나이 든 물고기가 지나가고 나서 어린 물고기 한 마리가 다른 물고기를 바라보며 말한다. "물이 도대체 뭐야?" 

우리는 각자의 주관적 스토리라는 물속에서 헤엄치고 있다. 각자의 개인적 서사라는 안경을 통해 모든 것을 바라본다. 그렇게 되는 원리와 이유를 일단 이해해야만, ‘듣는 사람‘
의 스토리에 맞물리는 스토리를 들려줄 수 있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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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에 따르면 "병법의 탄생과 성장은 
위대한 지휘관 몇 명의 행동에서 시작된다.
그들의 위대한 승리가 아니라... 
지적인 구상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위대한 지휘관들》에 있는 여섯 가지 이야기는 
두 군대가 맞서 한쪽이 항복할 때까지 무기를 휘두르는 단순한 작전에서부터 군사의 배치, 공격과 방어, 자원, 물류, 훈련, 무엇보다 사기의 유지 같은 복잡한 문제로 
전쟁이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알렉산드로스가 (현대의 대포 같은) 투석기를 개조하고, 구스타브가 병사들에게 물자를 계속 공급할 강력한 공급망을 탄생시키고, 나폴레옹이 전쟁 중에 
군사이론과 실제를 통합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전략의 발전이 "지성과 상식의 최고등급"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리더들이 어떻게 병사들이 계획을 따르게 했는지가 그보다 더 중요하다.
마지막 분석에서 도지는 위대한 지휘관은 뛰어난 지성만이 아니라 똑같이 강력한 기질로 탄생한다고 말한다. 이는 병사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넣어 혼자일 때는 미약하던 사람을 강하고 용맹하게 만드는 기질이다.

도지는 이 책에 실린 작가들 중에서 현대 독자들에게 거의 잊힌 유일한 인물이다. 이제 위대한 전쟁과 그 전쟁을 이끈 인물들에 관해 깊고도 간결한 분석이 담긴 이 훌륭한 책을 다시 끄집어낼 때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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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하는 의미의 예의는 
에티켓이나 의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것은 조직에서도 중요한 요소다. 

그러므로 높은 자리에 오르기를 원한다면, 
사람들 사이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를 
배울 필요가 있다. 

내가 이야기하는 예의란 사람을 대할 때의
문명화된 태도의 기본 요소로(심지어 나는 
‘교양 있는‘이라는 표현도 쓰지 않았다.)

자신의 감정을 주변 사람들에게 풀지 않고, 
누군가에게 말할 때는 상대가 말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며, 
사람들의 약점을 비판하며 괴롭히지 않고, 
다른사람을 조롱하거나 ‘비난‘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말 그대로 기본적인 것이다.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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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게 누군가 그들의 등 뒤를
든든히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정치, 
이러한 정치는 자본주의와 양립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사실 자본주의는 ‘먹고 먹히는 생존경쟁‘, ‘각자도생‘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적 형태밖에 없다는 생각은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오해다. 

자유시장과 개인의 자유를 유려한 문장으로 옹호한 
자본주의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조차도 『도덕감정론』(『국부론』에 앞서 쓴 책)에서 공감과 공동체와 
다원주의의 중요성을 폭넓게 다루었다.

애덤 스미스는 국가가 공동체의 기반 시설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아야 하며,
필요할 때는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시장의 고삐를 확실히 죄어야 한다는 점을 이해했다. - P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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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상황은 반대로 돌아갔다. 
기진맥진한 과학자는 침대에 누웠지만 
갑작스런 소리에 놀라서 일어났다.

"그의 침대 옆에 무시무시한 존재가 서있는 모습을 보았고, 
커튼을 열어젖히고는 누렇고 축축한 
그러나 생각에 잠긴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메리는 꿈속의 환영에 전율을 느꼈고, 밤새 그 장면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리고 다음날 사람들에게 
‘귀신 이야기‘ 주제가 떠올랐다고 말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때 메리의 나이는 열여덟이었다.

퍼시 셸리의 격려로부터 용기를 얻은 메리가 
단편 작품으로 구상했던 이야기는 1년이 흘러 소설로 
완성됐다. 그리고 그 제목을 <프랑켄슈타인, 또는 천대의  프로메테우스(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라고 붙였다.

메리 셸리의 대표작인 이 소설은 자연을 통제하기 위한 
과학적 시도에 대한 심오한 탐구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를 추구하는 영웅, 즉 인류를 위해 
무모하게도 신의 권력을 넘봤던 고독한 과학자에 대한 
냉혹한 비판이기도 하다. 

다양한 각색과 개작을 통해 <프랑켄슈타인>은  오늘날의 신화로 자리 잡았고, 우리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대단히 중요한 작품으로 우뚝 섰다. 
그리고 SF로서 최초의 위대한 작품이자 우리가 앞으로 
계속해서 직면하게 될 경고의 메시지기도 하다.

무엇보다 <프랑켄슈타인>은 죽음을 정복하는 판타지다. 
한 시대 또는 여러 다양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처럼 
메리가 빠져들었던 판타지 이야기다. 

이 작품에서 그녀가 만들어낸 비극적 영웅은 
수천 년에 걸쳐 신에게만 허락됐던 권능에 대한 도전을 
그리고 "죽음이 분명하게도 부패하게 만들었던 생명을 
새롭게 되살리는"도전을 자극하고 있다. 
다시 말해, 죽은자를 부활시키는 영감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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