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성의 미신

우리가 스토리의 힘을 간과하는 첫 번째 이유는, 우리가 실제로는 서사를 통해 생각하면서도 그렇지 않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짙어서다. 자신이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누구나(아니, 자신만큼 분별 있고 똑똑하고 센스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처럼 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주관적으로‘ 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특정한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가 보기에는 아무리 명료하고 뚜렷한 사실이고 당장 행동해야 하는 상황이라 해도,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대체 무슨 소리지?" 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처럼 생각될지 몰라도, 실제 상황에서는 잊기 쉽다. 

데이비드 포스터 윌리스의 책 <이것은 물이다》에 이런 농담이 실려 있다. 나이 든 물고기가 어린 물고기 두 마리에게 묻는다. "어이, 물 좀 어때?" 나이 든 물고기가 지나가고 나서 어린 물고기 한 마리가 다른 물고기를 바라보며 말한다. "물이 도대체 뭐야?" 

우리는 각자의 주관적 스토리라는 물속에서 헤엄치고 있다. 각자의 개인적 서사라는 안경을 통해 모든 것을 바라본다. 그렇게 되는 원리와 이유를 일단 이해해야만, ‘듣는 사람‘
의 스토리에 맞물리는 스토리를 들려줄 수 있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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