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기행 범우문고 13
김승옥 지음 / 범우사 / 198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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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실린 <무진기행>과 <서울 1964년 겨울>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김승옥의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 그의 소설 속 여성은 남성의 성적 대상이자 남성에 의해서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주체성 없는, 주변인물로 묘사된다. 이 작품에 실린 대부분의 작품이 읽는 내내 미간을 찌푸리게 했지만 그 중 최악 중 최악은 야행이었다.

˝그리고 그 여자는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자기의 욕구는(처음 만난 낯선 남자로부터 강간당한 것을 욕구라 표현하고 있다) 반드시 사내들이 자기네의 욕구를 과감히 실천할 때 함께 성취될 수 있음을. 그렇다, 사내가 그 여자의 내부에 공포와 혼란을 일으켜 놓지 않는다면 그 여자는 어떻게 자기의 더러움을 자백할 수 있을 것인가! (야행 49p)˝

˝야, 세강 우습더라. 내가 고시에 패스하자마자 중매장이가 막 들어오는데... 그런데 그게 모두 형편없는 것들이거든. 도대체 여자들에 성기 하나를 밑천으로 해서 시집 가보겠다는 그 뱃장들이 괘씸하단 말야. (무진기행 1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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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열린책들 세계문학 54
볼테르 지음, 이봉지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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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주의가 무엇입니까?˝ 까감보가 물었다.
˝아!˝ 캉디드가 대꾸했다. ˝모든 것은 악한데 모든 것이
선하다고 주장하는 일종의 광견병 같은 광증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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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최선을 위해 존재한다.‘는 라이프니츠의 낙관론과 모든 일은 신의 예전된 조화에 의해 ‘원인과 결과‘로써 연결된다는 예정조화설을 곳곳에서 풍자하고 있는 볼테르의 대표 작품. 낙관론의 대표 인물인 판글로스와 세상은 악한 걸로 가득차있다는 비관론의 대표 인물인 마르땡. 두 철학자와 함께 온갖 고난을 겪은 캉디드가 마지막에 ˝밭이나 가꾸자˝라고 말하는 것을 난 채념이라 생각했는데 해설엔 실제적인 철학으로 그가 발을 딛은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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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행복의 비결은 극단적인 낙천주의와 막연한 형이상학이 아니아 실제적인 철학에 있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것. 중간중간 중세의 사회상과 전쟁의 참 모습, 종교 갈등, 부패한 지배층 들에 대한 묘사가 매우 사실적이라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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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레이디
최윤교 지음 / 홀리데이아파트먼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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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에 나온 책인데 심히 불편한 표현들과 몸서리처질 정도로 오글거리는 문장이 많았다. 내 스타일은 아니었던 운빨 로맨스 극본가 최윤교의 소설.

˝이거 안 놔?˝
˝달링이 나 용서해 줄 때까지 안 놓을 거야!˝
ㅋㅋㅋㅋㅋㅋ 여자친구 보는 앞에서 유부녀와 바람 피던 남자가 다시 찾아와서 하는 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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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미술 이야기 5 -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명과 미술 : 갈등하는 인간이 세계를 바꾸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5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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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토, 기베르티, 브루넬레스키, 도나텔로, 보티챌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로 이어지는 14~16세기 피렌체를 중심으로한 르네상스 예술을 역사 흐름과 함께 쭉 한번 살펴보기에는 좋다. 그러나 각 예술가에 대한 설명 비중은 적다. 아놀드 하우저 <문화와 예술의 사회사>에 비해선 훨씬 쉽고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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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1 -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02-2013 골든아워 1
이국종 지음 / 흐름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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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님, 대한민국에 중증외상 의료 시스템만 문제라고 생각하세요? 그것만이 심각하고 촌각을 다투어야 하는 문제인가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방, 예술에 이르기까지 어디 하나 녹록한 부분이 있는 줄 아세요?

아무리 수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필요성을 알린다고 해도 국가 정책이 움직일 수 있는 파이는 정해져 있어요. 그게 현실이고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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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가 ‘죽지 않아도 될 목숨을 살리려면(예방 가능한 사망) 환자 이송에 헬리콥터를 도입해야 한다‘라고 발표하며 허윤정 위원에게 답답한 속내를 토로하자 허위원은 위와 같이 답한다. 냉정하지만 나 역시 이것이 사실이라 생각한다. 아주대학교 병원이 이국종을 그렇게 밀어주지 않았는지. 그 안의 우선순위와 경제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상‘ 일뿐이라 말하는 일도 언젠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선 누군가는 인생을 걸고 분투해야만 한 발자국이라도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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