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은 원래 없었다
고수연 지음 / 호이테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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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장은 원래 없었다! 제목을 보는 순간 새장에서 새를 꺼내는 선불교의 공안이 생각났다.

손을 대지않고 새장에서 새를 꺼내라는 공안!

현상 세계에선 새장도 새도 우리의 눈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새장도 새도 우리의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空이라고 한다.

결국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사는 이 세상은 우리 마음의 작용이고 우리 마음이 만들어낸 망상일 뿐...

이 책의 내용도 우리 안의 본질적 자아를 찾아 망상을 깨치고 본질적 존재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써놓은 책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거 같다.

그 표현법은 불교나 동양철학에서 이야기하는 방식과 다르고 어떤 면에서는 기독교 사상의 일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있으나 어떤 종교이든 어떤 철학이든 그 근본은 하나로 통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도 내 안의 본질적 자아 즉 진여, 즉 신성을 찾아 존재 자체로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좋았던 점은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단어와 접근법으로 본질적 자아에 다가서는 방법을 알아볼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면서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서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점인 것 같다. 좀더 풍성해졌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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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6.4 - Vol.142, 제주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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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가장 대중적이고 재미있게 그리고 즐기며 볼 수 있는 최고의 문예지 쿨투라 2026년 4월호...

이번달 주제가 제주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 제주에 몇번 가보기는 했지만 관광차 경치구경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기에 쿨투라에서 제주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너무나 궁금했다.

일단 책을 받아든 순간 표지에서 풍겨오는 제주의 향과 바람결에 당장이라도 제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감귤을 연상케 하는 감귤색 글씨와 표지사진 속 삼각형의 구조물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파란색 하늘과 바다, 초록의 나무와 풀들 표지사진 속에서 제주의 감귤향과 바람이 내 코와 귓볼을 자극하는 느낌...

그렇게 펼친 쿨투라 4월호에는 특히나 전시, 공연 소개가 많았다. 안 그래도 한동안 전시나 공연을 찾지 못해 느끼고 있었던 갈증 속에서 이번 전시 공연에 관한 소개들은 황량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과 같은 갈증의 해소처를 안내해 주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사진과 영상으로만 표현할 수 밖에 없는 휘발성 강한 티노세갈의 개인전, 영상쇼케이스, 불교적 색체가 느껴지는 데이미언 허스트의 개인전 등 전시회 소식들...

제주 4.3을 다룬 정지영 감독의 스무번째 영화 <내 이름은>과 영화 <한란>, 공간이 만들어 내는 공포를 표현한 이상민 감독의 <살목지>,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박물관인 제주 신영영화박물관, 제주 오름 등 제주를 소재로 한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소개...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대한민국을 강타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기후위기에 대한 유스토피아를 그려낸 영화 <아르코>, 왕사남의 남자 박지훈 주연의 역주행 드라마 <약한 영웅>, 세계의 시선을 한국 광화문으로 집중시킨 BTS 컴백, 한자루의 총으로 표현한 한국현대사 연극 <빵야> 등 많고 알찬 공연 정보들...

특히 몆일 전 대통령 내외분도 관람했다는 영화 <내 이름은>, 저수지라는 공간을 공포의 공간으로 자아냈다는 영화 <살목지>, 제주신영영화박물관, 예전에 감동적으로 관람했었지만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한 연극 <빵야>는 꼭 찾아가서 관람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쿨투라 4월호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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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로 묻고 일상이 답하다 - 심리상담사의 타로 테라피 타로로 묻고 답하다
자연 지음 / IKKI(청어람미디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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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타로라는 것이 인기도 인기이거니와 상담하는 사람도 많고 배우는 사람도 많아 수많은 저자들의 수많은 책들이 나와 있다.

타로에 대한 많은 책들을 읽어 봤지만 아직까지도 나에게 타로의 기본을 가르쳐준 가장 가독성 좋고 효과도 좋았던 책이 자연 선생의 타로로 묻고 인문학이 말하다라는 책이었다.

그 이후 타로로 묻고 심리학이 답하다라는 책과 타로 심리상담 워크북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읽게 된 타로로 묻고 일상이 답하다라는 책에 대한 기대감도 만만치 않았다.

책 디자인은 이전의 책들의 시리즈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고 책의 구성도 이전 시리즈와 같이 간결하면서도 알기쉽고 이해하기 쉬운 언어와 저자만의 독특한 개성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는 책이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시리즈는 각각의 타로카드가 나타내는 의미, 성격, 관계와 해당카드의 상담의 방향성, 상담에 도움이 되는 질문과 어울리는 직업 등 실전 상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상담 안내서 같은 역할을 해줄 책이다.

타로에 대한 기본 공부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옆에 두고 상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메뉴얼이 될 수 있고 타로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타로카드들이 의미하는 것들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상담기본서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은 책이었다.

역시 타로는 자연! 역시는 역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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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소멸
한동일 지음 / 그린스트로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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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이라는 말은 일상적으로 사라져 없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이 세상에 온전히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게 가능할까?

과학법칙에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물질이 사라져 없어지면 에너지로 바뀌고 그 총합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음이 물로 바뀌든 물이 수증기로 바뀌든 그 에너지의 총량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인간이 소멸한다는 것, 죽어서 한줌 재가 되거나 흙에 묻혀 썪어가도 인간의 몸을 이루고 있던 에너지는 다른 것으로 변화하더라도 그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 소설은 제목 자체가 청춘의 소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세가지 옴니버스 형태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지방에서 서울에 올라와 도시인으로서 청춘을 불사르며 공부를 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연애를 해가는 삶 속에서 도시라는 거대한 괴물에 자신의 청춘을 고스란히 빼앗기고 외로움과 소멸의 허탈함만을 남기고 도시를 떠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도시인의 회한을 그리고 있다.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한 소녀의 음모로 함정에 빠져 명예와 인생을 빼앗기고 죽음에 이르게 되는 한 화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편협하고 남을 가볍게 낙인 찍으며 살 수 있는지와 언론과 대중심리의 어두운 부분들을 드러내고 있다.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한 완벽주의적 성향의 작가가 자신의 첫 소설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시련과 좌절을 통해 사회 초년생들이 겪을 수 있는 꿈과 현실사이에서의 갈등 등을 드러내고 있다.

한 인간이 도시의 삶을 통해 자신의 청춘을 온전히 소모하였으나 지나고 보니 몸은 병들고 주변 사람들은 사라지고 직장마져 위헙 받는 등의 상황에 서면 청춘이 그냥 부질없이 소멸되어 버렸다는 허탈함도 들 것이다. 그런데 그저 청춘이 그냥 소멸되어 버린 것일까? 소멸될 청춘도 없었고 소멸된 청춘도 없었던 건 아닐까? 그냥 삶을 살아가는거 그게 인생 아닐까? 소멸되고 보존되는 그 무엇이 있을까? 이런 고민들을 저자는 유도한 것일까?

여하튼 세 이야기를 통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들이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을 통해 그 내면 심리 묘사와 사회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는 짧은 문장들로 속도감 있게 써내려간 약간은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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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달리기 - 승복 입은 러너의 11,450킬로미터 마음 수행기
지찬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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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출가한 한 스님의 달리기를 통한 수행기라고 할 수 있겠다.

보통 불교 수행자인 스님들은 좌선이나 명상 등 정적인 수행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 책의 저자인 지찬스님은 달리기! 그것도 마라톤을 통해 취미생활과 수행을 모두 충족시키는 일석이조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마라톤 그러니까 달리기를 하면서 겪었던 일이나 힘든 고비를 헤쳐나가는 방법 등을 통해 운동으로서의 마라톤을 알아보는 기회도 제공하면서 장거리 달리기를 통하여 삶의 의미와 세상의 진리를 깨우쳐 가는 불교 수행적 측면에서의 안내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초전법륜경, 대념처경 등 수많은 경전에 나오는 구절들을 인용하여 마라톤이라는 운동을 불교 철학의 깨달음과 연결하여 독자들에게 쉽지 않은 불교 사상을 마치 가벼운 운동 에세이를 읽는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스님들의 책과는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하는 순간 끝 페이지를 향해 달릴 수 밖에 만드는 매력도 있는 책이라 단숨에 끝까지 읽어내려간 참 재미있게 읽은 스포츠 불교에세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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