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비평 203호 - 2024.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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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받고 사정이 있어 봄편을 봄이 거의 다 지나가 버린 지금에야 서평을 쓰게 되어 좋은 책을 제때 소개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창비 봄편은 책머리에 지금 여기의 '중립'은 가짜다라는 글을 통해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을 소개하면 암흑의 시대에 희망을 이야기하고 행동을 이야기하며 서문을 열고 있다.

특집란에 소개된 세계서사, 어떻게 쓸 것인가에 수록된 서동진의 지구화 이후의 세계 그리고 서사, 박노자의 한국의 '글로벌' 담론을 추적하다, 이일영의 세계체제 카오스와 한반도경제, 이혜정의 혼종위기의 세계와 미국이라는 글들은 기후위기, 신자유주의의 위기, 글로벌 시대의 한국 주류사회의 제국주의적 행태에 대한 비판, 한국 경제의 위기사항에 대한 담론, 미국의 현실과 미국 의존에 대한 담론 등을 담고 있다.

고명재의 하와이안 피자라는 시와 그외의 몇편의 시와 산문을 통해 사랑과 역사와 삶과 인생을 이야기한다. 특히 단행권으로 만나기 힘든 단편들을 아름다움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 주어 소중했다.

문학평론에서 황정아의 이토록 문제적인 '인간', 최선교의 갱신하는 말, 다시 쓰는 미래를 만나볼 수 있었고 작가조명에서 김해자 작가를 만나볼 수 있었다. 문학초점과 촌평을 통해서도 다양한 작가들의 생각과 평론들을 맛볼 수 있어 좋았다.

창비를 정말 오랜만에 서평단을 통해 읽어봤는데 역시는 역시였다. 다른 어떤 정기 간행물 보다도 그 완성도나 특히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본인과 많이 통해 있어 반가운 책이었다.

긴 세월 독자들과 함께 창비를 지켜주신 출판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면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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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조언 - 철학자가 들려주는 내 인생의 해답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안창우 옮김 / 온스토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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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대한 이론서라기 보다는 쇼펜하우어의 말들 중 우리에게 삶의 지침이나 교훈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말들을 짧은 글로 엮어낸 책이다.

일단 책이 너무 이쁘다. 손바닥 크기만한 크기에 거의 정사각형의 양장 표지로 항상 곁에 두고 생각날때 아무 페이지나 무작위로 선택하여 읽고 그 옆에 노트할 공간이 있어 자신의 생각이나 그 날 있어던 일 등을 쓸 수 있게 되어 있어 여러 형태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쉽게 짧은 글로 만날 수 있어 부담없이 휴식과 함께 할 수도 있는 책으로 보여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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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쓰는 채근담 하루 10분, 고전을 만나다
한치선(타타오) 지음 / 알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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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쓰는 채근담이라는 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채근담이라는 책을 직접 필사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편집해 놓은 책이다.

채근담이라는 책이 유불선의 사상을 융합하여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글들을 엮어 놓은 책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일 것이고 이 책은 채근담이라는 책을 군더더기 없이 한자를 그대로 직역하면서도 뜻을 이해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도록 잘 해석해 놓았다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붓펜으로 따라서 쓸수 있도록 편집해 놓아 직접 채근담을 따라서 쓰면서 읽을 수 있고 앞부분에 한자 필순의 원칙, 한자 쓰기 기본 등 이론에 대한 설명과 뒷부분에 다시 한번 따라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한자 쓰기 연습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양서를 읽으면서 한자 쓰기 연습을 할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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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쓰는 천자문 하루 10분, 고전을 만나다
한치선(타타오) 지음 / 알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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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쓰는 천자문은 천자문을 따라 쓰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자연 현상과 삶의 철학, 역사와 처세 등을 한 글자도 겹치지 않게 4언 절구 한시로 엮어낸 주흥사의 노고에 일단 찬사를 보낸다.

어찌 보면 누구나 살아가면서 느끼고 경험하는 내용들 일 수도 있으나 우리가 그냥 쉽게 천자문! 천자문! 하고 넝겼던 책에 담긴 내용들을 한자 한자 직접 쓰면서 그 속에 담긴 삶의 철학들을 배우는 맛이 솔솔할 것 같다는 생객으로 읽어 나간 책이었다.

앞 부분에 천자문에 대한 배경들과 한자 쓰기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뒷부분에 다시 한번 천자문을 필사할 수 있는 부분이 마련되어 있어 한자 쓰기 연습에도 도움이 될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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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나라 정벌 - 은주 혁명과 역경의 비밀
리숴 지음, 홍상훈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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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 상고시대 문명의 기원에 관한 것으로 신석기시대 말기에서 시작해 상주 교체기 즉, 은주혁명까지 1000여년의 시간에 걸쳐 있다.

고고학의 발견이 없었다면 알 수 없었을 아이들을 삶아서 먹는 등의 잔혹한 상고시대의 인신공양제사 풍속과 로마는 기독교에 귀의하고 아즈텍 종교는 스페인 식민주의자들의 천주교로 대체되면서 인신공양제사나 검투사 산업이 소멸했으나 상나라에 이은 주나라 사람들은 새로운 종교를 만들지 않고 세속적 인문주의를 취하여 극단적 종교행위와 거리를 두었으며 이는 '귀신은 경외하되 멀리하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자의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나라 문왕은 일찍이 은나라에 살면서 각종 인신공양제사 의식을 직접 체험하고 이것을 역경에 써넣었고 어떻게 하면 상나라를 멸할지에 대한 고민과 관심을 역경에 써넣었다고 하며 역경 곤괘 육삼효의 효사인 含章可貞 或從王事 無成有終 을 기존의 아름다움을 포함하면 올곧게 유지할 수 있다 혹 왕의 일을 따랐는데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결과가 있으리라는 해석과 달리 가오헝 선생의 고증에 따라 含章을 상나라를 멸하는 것으로 해석해서 상나라를 멸하는 일은 점복을 통해 예측할 수 있다로 해석한다는 등 상나라의 인신공양제도와 문왕을 통한 역경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사실과 해석을 만날 수 있어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역경을 획기적으로 당시의 언어로 해석했다는 도올 김용옥 선생님도 含章可貞 或從王事 無成有終의 해석을 그대는 문채가 빛나는 교양을 함장하고 있으니 점을 칠 자격이 있다 혹시 왕을 보좌하는 일을 해도 좋다 왕을 돕는 일에서 자신의 성취를 내세우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식으로 해석을 하셨는데 이 책에서 제시한 가오헝 선생의 해석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올 수 밖에 없었고 역시 주역이라는 책은 심오하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감사한 순간이었다.

신석기 시대의 촌락, 부락, 초기 국가의 형태와 사람들의 생활의 모습이 마치 옆에서 지켜보듯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하나라의 도읍으로 추정되는 얼리터우 지역의 연원과 벼농사와의 관계와 중국 최초의 왕조를 건립한 중요한 원인이 벼농사였으며 얼리터우 지역에 벼농사가 전파된 과정 그리고 용과 하왕조의 관계를 이야기하며 역경의 건괘의 효사들에 등장하는 용들을 통해 역경 건괘를 폭넓게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고 전설인 줄만 알았던 하나라의 존재를 유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

주역이나 중국 고전들을 읽을때 막연히 생각하고 읽었던 하, 은, 주 중국 고대 국가들의 주거환경과 풍습, 사회 생활 모습 등을 유적과 유물을 통해 생생하게 만날 수 있었고 역경에 대한 배경과 새로운 해석 등을 만나볼 수 있어 정말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너무 분량이 많은 책이라 한번에 다 읽지 못하고 상당 시간에 걸쳐 나눠 읽다보니 전체적인 맥락을 잡아가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지만 역사서적이고 유적과 유물 등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파해쳐가는 형식의 스토리가 그러한 걱정을 불식시겼다.

다음에 시간을 내어 여러 차례 다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다짐하면서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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