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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라는 감옥 - 우리는 왜 타인에게 휘둘리는가
야마모토 케이 지음, 최주연 옮김 / 북모먼트 / 2024년 10월
평점 :
질투, jealousy, envy, 르상티망, 샤덴프로이데(남의 불행이 나의 기쁨) 등 책의 시작부터 처음 들어보는 고차원적 단어들을 만나고 알게 된 것 자체로 이 책을 읽을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질투를 피하는 방법으로 은닉, 부인, 작은 선물, 공유에 대해 설명하고 이러한 것들이 이웃의 질투를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는 부분에서 이는 오늘날의 복지제도와 연결이 된다는 생각을 해봤다. 자본주의라는 것이 능력에 따라 자신의 몫을 챙기다 보니 빈부격차가 대를 이어서 점점 더 커지게 되었고 지금은 부의 양극화가 극으로 치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때일수록 복지제도나 기부 등을 통한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져야 사회적 안정도 유지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이소크라테스, 플루타르코스, 토마스 아퀴나스, 프랜시스 베이컨, 임마누엘 칸트, 스피노자, 버나드 맨더빌, 데이비드 흄, 장 자크 루소, 쇼펜하우어, 프리드리히 니체, 마사 누스바움, 후쿠자와 유키치, 미키 기요시, 르네 지라르, 데이비드 리스먼, 찰스 테일러, 존 롤스, 슬라고예 지젝, 등 많은 사상가들의 질투에 대한 생각을 비교하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질투의 대상이 되는 과시, 자만, 소비사회, 자본주의 그리고 정의와 질투와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존 롤스의 정의론에서 질투와 정의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경제적 평등사회를 추구하는 공산주의나 집단공동체 그리고 평등의 가치관 위에 서있는 민주주의와 질투의 관계를 분석하고 질투를 금기시하는 것이 아닌 질투와 함께 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국 평등이든 질투든 그 뿌리는 하나이나 나타나는 방식의 차이일 뿐이고 그 모든 것이 인간사회를 구축하고 있는 한부분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질투라는 감정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가는 것이 바른 길이 아닌가 생각하게 만드는 독서였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질투라는 감정을 발전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관해 간략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