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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5.02 - Vol.128, 2025 쿨투라 어워즈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5년 1월
평점 :
쿨투라! 올해 들어 만난 책 중 가장 반갑고 그 만남이 소중했던 월간지이다.
1월호에 이어 2월호도 이렇게 서평단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읽기 재미있고 보는 즐거움도 있는 우리의 눈과 감각에 행복한 그 무엇을 전달해 주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이번호에서는 안미옥 시인과 그녀의 시 <미래 세계>에 대한 이야기, 김지연 작가와 그녀의 소설 <좋아하는 마음 없이>에 대한 이야기, 영화 <하얼빈>에 대한 이야기, 2025년 현재 한국 문화에 대한 이야기, 여러 시들, 쿨투라 신인상 수상자 정서현 작가와 그녀의 소설 <믿는 기분>, 영화 <장손>에 대한 평론, 드라마 옥씨부인전과 영화 애니멀 킹덤에 대한 평론,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베를린 영화제에 대한 소식, 가황 나훈아 마지막 공연, 한국.튀르키예 문화예술, 정재선 시집 <별들의 위로>, 김세인 소설집 <아모르파티>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특히나 이번호에서는 전체적으로 완벽하지 못한 우리의 삶! 그래서 아름다운... 우리 모두가 완벽하려고 노력하지만 우리의 삶은 온통 어설프고 우연적이고 그냥 그렇게 되어버리는 일들이 태반이다.
우리는 이런 완벽하지 못하고 어설픈 것들에서 만족을 얻지 못하고 그래서 항상 불만족 속에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쿨투라 2월호를 읽으면서 완벽하지 못한 우리의 삶이 바로 삶의 모습이고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라는 말을 나에게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안미옥 시인의 미래 세계에서 '오리도 되었다가 곰도 되었다가 사람이 되어볼 수 있다는 것을 그러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너는 녹지도 부서지지도 않고'라는 부분은 참나를 잊고 밖으로 향해 나아가는 세간의 마음과 다시 그 마음을 돌려 참나를 찾아들어가는 진리의 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것을 시인과 평론가의 대화에서 엿볼 수 있었다.
이기이원론적으로 '미래 시간'이라는 시를 질문하는 평론가와 이기일원론으로 대답하는 시인... 삶과 진리는 분리된 것이 아닌 하나의 양면! 그래서 우리의 미완성적인 삶 자체가 곧 진리라는...
김지연 작가의 이야기들 속에서도 삶의 우연성과 상식을 벗어난 삶들에 대한 포용 등 불안정한 삶도 삶이라는 작가의 생각이 엿보인다.
우민호 감독이 말하는 하얼빈에서도 한 영웅의 서사시가 아닌 그와 함께한 동지들과의 삶을 그려내려 했다는 말에서 영웅이든 주변인이든 그 모든 것이 삶이고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
삼촌의 이해할 수 없는 실종? 죽음?에 대한 마음의 매듭을 풀어나가는 정서현 작가의 '믿는 기분'...
쿨투라 2월호는 이렇듯 읽는 내내 답답한 이 시기에 우리의 모든 삶이 다 의미가 있고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며 나를 그리고 우리를 위로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여튼 쿨투라 2월호도 읽는 내내 삶에 위안을 받는 듯 행복하게 읽었고 길지도 짧지도 않은 월간지로서 최적의 분량과 스토리가 읽는 독자들에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그러면서도 퀄리티 높은 독서를 보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고급진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