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 아노크라시, 민주주의 국가의 위기
바버라 F. 월터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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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이라는 것은 민주주의가 발달하지 않은 독재나 미개국가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근래들어 미국과 심지어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이 한반도 대한민국에서도 내전과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이대로 간다면 뭐지 않아 서로 총을 들고 싸우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을 정도로 내전의 위험이 감지되고 있다.

상대를 악마화 하고 범죄자 취급을 하며 민주주의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고 오로지 정적을 죽이기 위해 골몰하는 대통령과 그를 지지하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오로지 폭력과 강제 그리고 지배 등 독재적 마인드로 무장한 세력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이 책에서 저자가 내전의 징조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는게 더욱더 이 땅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징조이기도 하다.

세계 수많은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전의 비참함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디군다는 우리는 일찍이 정치사상적 차이로 한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고 치열한 전투를 했던 기억이 있고 이 역시 전쟁이자 내전이었다.

현재 한반도 이북에는 일당독재체재가 굳어져 독재의 치하에서 북한 인민들이 고통받고 있지만 내전의 위험은 감지 되지 않는다. 독재의 뿌리가 깊어 반란의 기미도 찾아보기 힘들다.

아이러니하게도 엄혹한 독재의 폭압적 정치가 비정상적이기는 하나 안정되어 보이고 자유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한반도 이남 대한민국 땅에는 독재가 발붙이지 못할만큼 민주의식이 여물었으나 서로 다른 정치사상을 지닌 국민들이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시간이 가면 갈수록 화합이 아닌 서로를 죽이고 밟고 일어서려는 폭력적 성향을 띠어가고 있어 정치적 불안정과 내전의 위험성이 커져가고 있다.

저자도 내전이 일어나는 국가들이 완전한 독재국가나 민주주의가 완성된 국가가 아닌 독재에서 벗어나 민주주의로 나아가거나 민주주의 체재에서 독재적 요소들이 성장하는 독재와 민주주의의 중간단계인 아노크라시 상태의 나라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은 길고 긴 군주제적 마인드의 독재체재에서 벗어나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고 있었고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을 탄핵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박수 받을만한 성공한 민주국가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상대를 오로지 적으로 생각하고 온갖 수단을 사용하여 정치적 살인을 추진하던 새로운 유형의 독재자가 나타나 성공한 민주주의 국가로 걸어가던 대한민국을 독재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급기야 이유도 이해할 수 없는 계엄으로 이 나라를 아노크라시의 상태로 만들고 자신을 지지하는 폭력적 극우세력들을 자신이 살기 위한 도구로 이용해 내전을 유발시키고 있다.

이 책은 세계 여러나라의 내전을 예로 들며 내전이 일어나기 전 전조현상과 내전의 진행과정 그리고 그 결과들을 제시함으로써 현재 민주주의 국가로 전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나라들도 내전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내전의 전조현상들을 잘 파악하여 이에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지금 이 땅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전의 전조현상으로 딱 맞아 떨어진다는게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이번 탄핵심판이 순리에 맞게 잘 진행되고 그 결과에 불복하여 일어날지 모르는 내전의 유도와 현실화에 휩쓸리지 않고 다시금 위대한 대한국민의 힘으로 이 대한민국을 세계 민주주의의 모범으로 세우는 그날이 오기를 기원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내전을 획책하는 극악한 무리들의 선동에 속지 말고 또 다시 이 땅에서 피를 나눈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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