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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박한 공기 속으로
존 크라카우어 지음, 김훈 옮김 / 민음인 / 2025년 2월
평점 :
희박한 공기 속으로! 산소가 부족한 고지대에서의 활동에 대해서는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일 것이다.
이 책은 제목이 말해주듯 공기가 희박한 해발 8,000m 이상의 에베레스트 산을 등반하면서 발생한 일 즉 실화를 기록한 책이다.
저자가 1996년 5월 10일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게 되는 등반의 기록인데 이전 전문 산악인들만 등반하던 고산 등반을 고산 등반팀을 모아 고액의 돈을 받고 단체로 고산 등반을 하는 방식의 상업화된 방식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게 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들을 기록하였다.
여러 등반팀이 동시에 고산 등반을 하게 되면서 발생하게 되는 경쟁, 명성을 얻기 위한 무리한 진행 등으로 생기게 되는 문제점들 그리고 충분히 훈련되지 않은 일반인들이 고산에 적응하지 못하여 생기는 문제, 산소 부족으로 일어나는 질병 및 치명적인 신체 손상 등 상업화 된 등반의 문제점들이 드러난다.
고산 등반을 하지 않으면 경험할 수 없고 알 수 없는 현상과 문제점들...
예전에 한겨울에 눈 내리는 지리산에 올랐을 때 1,900m 정도의 높이에서도 5분마다 날씨가 바뀌는 현상을 마주할 수 있었던 것처럼 8,000m가 넘는 고산에서의 기후변화의 기상천외함을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고산지역의 기후변화와 가혹한 기후 환경 등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고 그러한 환경에서 등반을 하며 겪게되는 상황들이 직접 현장을 보고 있듯이 묘사되고 있다.
철저한 준비 없는 고산 등반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계획과 약속의 철저한 이행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고산에서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
책 내용 중 '적절한 열정과 무모한 정상 정복열의 경계선'이라는 말이 나온다 열정과 정복열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을 경우 고산에서는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는 교훈...
산소가 부족해 호흡이 곤란하고 기진맥진하여 스스로도 제대로 통제할 수 없는 고산 등반에서 배려와 인함을 찾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우스운 일일 수도...
등반의 계획부터 준비, 적응훈련, 등반, 사고, 하산, 그 이후의 일 등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의 시작과 끝을 마치 내 자신이 한 팀으로 참여하여 같이 등반을 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이고 고산 등반과 상업적 등반에 대한 전반적 내용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책으로 산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께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