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놀이터 - 우리끼리만 아는 일상의 오아시스
렐리시 지음 / 미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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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은 예쁘다>에 들어간 일러스트를 그린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해서 그림에만 소질이 있는 줄 알았는데 이번엔 책까지 냈다는 ‘렐리시’의 <여자들의 놀이터>를 읽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하며, 주황색 표지에 얹어진 아기자기한 그림들까지... 책 제목 그대로 여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책처럼 보였다.

특별한 장소를 찾지 않아도 내 주변에서 작가의 소소한 놀이터가 되어 주는 “일상의 소소한 놀이터” / 작가를 들뜨게 만드는 장소들을 소개한 “생기 발랄 충전소” / 더 예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상상력을 자극하는 꿈의 공간” / 지치고 힘들 때 찾게 되거나 하게 되는 “나의 작은 힐링 캠프” 까지 4개의 주제로 묶여 있는 이 책에서 제일 재밌게 읽었던 부분은 세 번째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꿈의 공간이었다. 내가 가보지 못했던 좋은 곳에 대한 정보를 얻고 호기심을 갖게 되는 재미는 여러 번 반복해도 질리지 않는 것 같다. 마치 맛집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며 꼭 가봐야 할 곳들을 체크하는 것처럼? ㅋㅋ

나의 시선을 끌었던 장소는 한남동에 위치한 “바바라스 키친”과 종로에 있는 “서울아트시네마”, 그리고 컨셉이 특이한 “까페 공드리” 이렇게 3군데였다. ‘까페 공드리’의 경우 컨셉이 특이하고 영화에 등장했던 음식들이 실제 까페의 메뉴로 판매되고 있어서 (예를 들면, 일본 영화의 <카모메 식당>의 교자를 판매하는 식.)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줄 만한 곳이라고 여러 번 들었었다.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책에서 또 한 번 만나니 반가운 마음! ^-^

'바바라스 키친’은 예전에 한남동에서 지냈을 때 룸메들과 종종 찾곤 했던 가게다. 여자끼리만 지내다 보니 사소하지만 섭섭했던 것들이 쌓이고 쌓여 폭발할 때쯤, 서로의 불만들을 토로하던 곳. 그 당시엔 그저 살던 곳과 가까워서 찾던 가게였는데 이렇게 책에서 읽게 되니 ‘그 가게가 유명한 가게였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작가와 나의 공통분모가 생긴 것 같아 괜히 기분 좋았다.

‘서울아트시네마’는 최근에도 제법 가는 곳이라 더욱 반가웠다. 멀티플렉스처럼 시설이 좋은 것도 아니고 상영하는 영화가 많지도 않지만 왠지 모를 편안함이 있다. 어렸을 때 찾았던 동네 영화관 같은 느낌 =_=

“건물의 옥상에 자리 잡은 덕에 전망이 좋아 해질녘에 가면 멋진 일몰을 감상하며 또 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p162” 는 작가의 말처럼 서울아트시네마 입구에는 정원?! 처럼 꾸며져 있는 공간이 있다. 볕이 뜨거운 날씨만 피한다면 분위기 있게 앉아 차 한 잔 마시며 영화 시간을 기다리기 딱 좋은 곳이다. 근처에 인사동도 있고, 조금 더 가면 삼청동도 있어서 굿 :) 마음이 답답할 때 나는 어디에서 위로를 받았었나 생각해 보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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