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베르베르의 상상력사전>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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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3월
구판절판
내는 책 마다 독특하고 기발한 소재로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니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이번 신작은 소설이 아니라 베르베르가 열네 살 때부터 자신의 상상, 자신의 흥미를 끄는 새로운 사실들, 발상의 전환을 필요로 하는 지식들을 기록한 노트가 바탕이 된 일종의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이미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란 이름으로 출간된 적이 있던 책에 새로운 항목들을 추가해서 낸 개정 확장판이라고 하는데 읽으면서 책 제목을 왜 <상상력 사전>이라고 지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600페이지가 넘는 무시무시한 두께- 처음 보고 헉! 소리 밖엔 안 나왔었다 ㅋㅋ
그 동안 냈던 책들의 바탕이 되는 책이라는 문구에 안 그래도 솔깃해져 있었는데, <상상력 사전>이란 책 제목 때문에 기대감이 더 커진 것 같다. 베르베르의 책을 모두 봤던 건 아니지만 몇 편 봤던 것 중에선 <뇌>를 가장 좋아하는데 그 당시에 받은 충격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와~ 이런 것도 있을 수 있구나' 뒤통수를 한 대 심하게 얻어 맞은 듯한 기분이랄까. 어쨌든 잔뜩 기대를 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상상력을 자극하기 보단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지식들에 관한 것들을 비롯해 수학과 관련된 것들, 또는 신화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았다.
심지어 이렇게 초콜릿 케이크 만드는 법도 친절하게 나와있다. ㅋㅋ
그냥 한 번쯤 쉽게 읽고 지나갈 우스갯 소리들도 적혀 있고, 때론 가슴에 새기고 싶은 이야기들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신화 관련 이야기들이 재밌었는데 아무래도 한창 관심을 많이 갖고 있을 때여서 그런 것 같다. 그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그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발원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는 반면, 나처럼 제목에 낚여(?!) 지나친 기대를 하고 있었다면 조금은 실망할 지도 모를 책이다. 이어지는 내용들이 아니라 뒷 부분에 나와있는 목록을 보고, 읽고 싶은 것만 뽑아 읽을 수 있는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좋았다. 근데 어릴 적부터 저런 걸 기록해두었다니... 작가에겐 정말 큰 재산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