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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서 마음을 읽다 - 무너지고 지친 나를 위로하는 영화 심리학
선안남 지음 / 시공사 / 2011년 3월
영화와 심리학의 만남... 그 동안 출판되었던 많은 책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영화와 심리학의 만남이 새롭진 않다. 대학을 다닐 때 전공도 아닌, 교양으로 열린 심리학 수업을 들으면 왠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았던 환상에 뭣 모르고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강의 신청을 했던게 떠오르는데, 나와 같은 사람이 많아서였는지 교수님은 첫 시간에 그런 환상은 버리라고 말씀하셨었다. 심리학을 전공해서 대학원에 진학한 친구도 있고, 상담사가 된 친구도 있어서 이젠 섣불리 재밌게만 보이는 학문은 아닌데 그래도 어깨 너머로만 보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심리학이란 학문은 신기하면서도 오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어느 정도 흥미를 가지고 있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심리학을 좀 더 친근하고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더구나 난 영화를 정말 좋아하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매체를 통해 다른 영역까지 알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목차를 보면서 제일 먼저 확인했던 것은 '내가 봤던 영화가 몇 편이나 포함되어 있나' 였다. 왠지 본 영화라야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읽다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그 사람이 알고 있는 배경 지식, 살아오면서 경험하며 보고 들은 것들에 따라 다르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책의 구성은 영화에 대한 짧은 소개와 거기에서 볼 수 있는 심리학 요소들을 곁들여 설명한 후, 대표적인 것을 따로 소개하는 식으로 되어 있다.
보지 못했던 영화들도 많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었고, 오히려 나중에 꼭 찾아봐야지 하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그런 영화 중에 하나가 바로 <노블리>. 그리고 <모짜르트와 고래>.
글이 다 보일지 걱정이긴 한데 3페이지에 걸쳐 씌어 있는 이 글, 좋아서 했던 일이 '일'이 되면 즐겁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한 이 부분을 난 무척 공감하며 읽었다. 아마도 내가 경험했던 것들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나는 세로토닌과 에스트로겐 기질에 가까운 것 같다. 그렇다면 내 배우자는 그 반대쪽의 사람이 잘 맞는 걸까?? 100% 맞는 것 같진 않지만 얼추 맞는 것 같아서 좀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랬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다른 눈으로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고, 심리학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겐 가벼운 마음으로 다가설 수 있게 도와 줄 책이 될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 오타들이 몇 개 눈에 띄었던 것 빼고는 괜찮았다-
+ 심리학과 영화를 관련 지어 수업 시간에 활용하려는 학생들에게 유용한 책이 될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