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 - 김별아, 공감과 치유의 산행 에세이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2년 5월
평점 :
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 / 김별아 / 해냄
산을 좋아하세요?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좋아하는 건 아닌데
가끔 등산은 합니다....라는 정도로 대답할 것 같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도 산행을 즐기는 분들이 많은 걸 보고 정말 놀랐다.
이 더운 여름날 가만있어도 더운데 등산이라니~~~
물론, 산을 정말로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날씨와 상관없이
사계절 매번 다른 옷을 갈아입고 있는 모습을 보기위해 같은 산을 찾는다는 분들도 있다.
산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정말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산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한 곳이 바로 지리산이다.
<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라는 책은 단순하게 산행일기가 아닌
산을 통해서 몸과 마음을 치유받을 수 있는 에세이 형식으로 되어 있다.
2010년 3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2년여 간 서른아홉 번의 주말 심야 산행을 하며
백두대간 남한 남한구간 도상 거리 690킬로미터를 완주한 것이다.
처음부터 완주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처음엔 완주에대한 강박이 있었지만 순간 소박한 소망으로 변한 것인데
압박과 실패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 최선을 다하니 자연스럽게 소망을 이룰 수 있었다는 작가~
이것이 바로 산행을 통해 수많은 변화 중 하나라고 한다.
이렇게 산은 많은 이들의 몸과 마음을 성숙하게 만들어준다.
산을 타는 일은 높은 만큼 깊고,
깊은 만큼 높은 이치를 깨닫는 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산을 오르다보면 산의 경치를 보며 오른다기 보다는
앞 사람의 엉덩이를 보면서 오르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을 했는데
어쩌면 이는 초보 산꾼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산행을 하다보면 정상은 멀기만 하고 힘겹다.
하지만 그 정상을 향해 오르면서 만나는 자연의 바람과 향기 그리고 다양한 야생화를
만나다보면 저절로 힘이 난다.
이런 맛에 또 산행을 결심하는데 이런 생각들이 바로
초보 산꾼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게 아닐까?

산을 자주 오르다 보면 산과 삶과 자연이 함께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 순간을 정말 느껴보고 싶다.
산행을 하다보면 체력이 좋아지나는 걸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건
고통을 이겨내고
마음을 다스리고
마음의 여유로운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초보 산꾼이지만
이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바람이 선선해지면
나도 가보고 싶다.
지리산...
내 삶을 사랑하는 만큼
산행을 하며
불평과 불만으로 스스로를 달달 볶으며 스트레스를 받는 삶을 벗어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