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필요한 건 너의 모습 그대로
조안나 게인즈 지음, 줄리아나 스와니 그림, 김선희 옮김 / 템북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원스러운 판형과 포근한 색감의 일러스트가 다정한 인사를 건네는 듯 합니다.
이런 그림체 정말 좋아요.
앞표지와 뒤표지를 펼쳐놓고 봅니다.
하늘에 열기구들이 가득해요. 열기구를 타고 있는 아이들 표정을 보세요. 모두가 행복한 모습이네요.
두 팔을 번쩍 치켜들고 큰 소리로 친구들의 안부를 묻는 아이.
의기양양해진 어깨로 한껏 하늘을 날아오르는 아이.
가슴 가득 품었던 소망이 구름까지 닿은 아이.
해맑은 웃음소리가 햇살처럼 퍼져나가는 아이.

-오늘은 우리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날이에요!
서로 다른 우리가 함께 하늘을 날아오를 때,
얼마나 아름다운 하늘이 되는지 발견하는 날.
세상에 필요한 건, 서로 다른 우리에요.
너와 나, 우리의 모습 그대로!-

정말 아름다운 문장이네요.
'2020 뉴욕타임즈 그림책 부문 베스트셀러 1위'
'2021 아마존 미국초등교사 추천도서'
해를 거듭하며 이어지는 찬사가 결코 우연이 아닌 듯 했습니다.

''너와 나, 우리 서로의 독특함과 특별함을 존중하고 공유할 때 세상은 아름다워집니다.''
--조안나 게인즈

마음을 붙드는 작가의 말에도 한참을 머물렀어요.
일반론적일 수도 있겠지만 다섯 자녀를 길러내면서 자연스레 체득하게된 작가의 생생한 조언이 아닐까 싶어서 더욱 뭉클하게 다가오네요.
글작가와 그림작가의 콤비네이션도 대체불가란 생각. 벌써 두 번째 공동작업이라고 합니다. 응원하고 싶어요.

직접 열기구 체험해 본 적 있나요?
저는 딱 한 번인데요.
시간이 많이 흘렀어도 그때의 감동이 생생하답니다.
두려움과 기대감으로 출발하여 맘껏 환호하고 무아지경까지 이르렀던...
그때 깨달았어요. '고요한 자유로움'이 얼마나 가슴 벅차고 아름다운 감정인지를요.
그림책을 읽다가 별안간 침묵하고 있던 기억을 불러내어 한참을 노닥거렸어요.
코로나19로 3년 째 여행길이 막혔으니 이렇게라도 마음 달랠 수 밖에요.
뜻밖에도 그림책이 위로하네요.

이제 제대로 읽어볼게요.
면지는 아이들이 만든 열기구를 설명서 형태의 그림으로 펼쳐 보이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면지가 한 페이지 더 추가되었는데요. 이런 구성의 그림책이 조금은 특별해 보였어요.
세심한 아이들은 면지부터 꼼꼼히 잘 읽을 것 같아요.

오! 특별한 점이 한 가지 더 있어요.
첫 화면에 사랑을 담은 글 작가의 편지글이 실려 있군요. 헌사처럼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책의 첫 페이지입니다.
그림과 텍스트 모두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우리 함께 하늘을 날아오르는 날
세상은 여러 가지 색깔들로 가득하겠지.-

여러 가지 색깔들로 가득한 세상처럼 다양한 개성을 가진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열기구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와~드디어 개성있는 열기구들이 완성되었어요.
비행 체험을 하기 전에 아이들끼리 정보 공유의 과정을 거치고 있네요.
저는 이 장면에 주목했는데요. 토론. 토의 학습이 체질화된 교육 현장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거든요.

-우리는 서로 배우고 함께 자라가지.-

'인류의 운명은 요람에서부터 결정된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한 인간이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따라 전쟁과 평화가 갈리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미국 사회의 뿌리깊은 인종 차별과 같은 사회 문제도 평화를 위협하는 암적 존재이지요.
그림책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야말로 바람직한 세계 시민의 가치로운 덕목임을 헤아리고 있습니다.

-저마다 다르게 만든 열기구처럼 우리는 모두 달라.-

열기구들이 일제히 하늘을 날아올라요.
두둥~
아이들은 이 순간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요?
충만하게 차오르는 자아존중감은 두고두고 삶의 자양분으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어.
하늘을 봐!
서로 다른 우리가 함께 있을 때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잊지 마.
넌 세상에 줄 수 있는게 참 많다는 걸.-

그림책 한 권의 힘을 믿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너무나도 귀해서 음미하며 읽히기를 바래봅니다.
리듬감 있는 문장은 여럿이 함께 돌려 읽어도 재미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팁은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워크북을 활용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이들에게도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주네요.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 아등바등 하지 않아도 된다고...
우리는 존재만으로도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있는 그대로의 네 모습을 사랑하라고...

선물처럼 찾아온 아름다운 그림책, 《세상에 필요한 건 너의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잊혀진 것들의 도시 일인칭 4
마시밀리아노 프레자토 지음, 신효정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번을 읽었을까요!
그림책에 훅 빠져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림을 읽느라 글이 잘 안 보였습니다.
그림책이라기보다는 아주 고급진 미술관 도록 느낌을 받았어요. 너무나도 특별했답니다. 판타스틱한 장면 장면에 숨겨져 있던 섬세한 결이 어떤 파동을 타고 나에게 전해져 오는 듯 했어요. 페이지를 넘기는 손끝이 짜릿해집니다. 매번 상상을 초월하는 장면들이 화면 가득 펼쳐지니까요.
두툼한 책 두께만큼 무게감도 상당합니다.
그림이 무려 55점입니다. 면지까지 합치면 더 되네요.
보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머릿속이 와글거려요.
잊혀진 것들의 도시가 있다?
이런 상상,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문득 이런 저런 공상으로 허기를 채우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기도 했어요.
-샤, 잊혀진 것들의 도시입니다.
그곳에는 우리에게 잊혀진 모든 것이 모여 있습니다-
헉!
저는 이 문장때문에 순간 아련했어요.
잊혀졌던 온갖 그리움들이 조각보처럼 펼쳐지는 듯 했으니까요.
수많은 관계 속에서 그래도 빛나는 하루를 살아내느라 숨이 가쁜 인생들.
아프고 고달파도 참아내며 너와 나의 사랑을 확인하는 애처로운 존재들.
매일 아침 태양이 떠오르면 지난 밤의 어둠을 잊고 또 다시 달려가야만 하는 우리들.
기필코 잊고 싶지 않았지만 기억 저 편으로 사라져 버린 소중했던 순간들.
그 모든 것들에게 말을 거는 마법같은 그림책을 만난 것 같았습니다.

앞면지는 원작 느낌을 그대로 살려 두었군요.
작가 마시밀리아노 프레자토는 토리노 태생으로 2013년부터 이탈리아 출판사 '라비에리'에서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하며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신비로운 일러스트와 독특한 상상력이 빚어낸 환상동화'라는 평을 들으며 2021년에는 단편영화화 되어 이탈리아 다수 영화제 베스트 필름상 및 특별상을 수상하였다고 합니다.
영화가 살짝 궁금해지네요.
그렇다면 북트레일러로 그림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감상해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모든 것은 한 소녀가 제게 건넨 한 마디 말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샤(sha)로 가세요. 샤의 주인을 찾아 그를 도와주세요.-

수수께끼같은 그림책의 서문인데요. 그림책을 다 읽어봐도 저는 답을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소녀는 누구이며 '저'는 누구인지...

그림책의 주인공은 화자인 '저'와 샤의 주인인 까마귀입니다. 그리고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달팽이와 잠시 다녀가는 몇 마리 고양이들, 눈물을 먹고사는 작은 유령들, 옷장 안에 숨어있는 두려움들, 버려진 알들, 잊혀진 장난감들, 잊혀진 사람들, 상처입은 행성, 추락한 이상(理想)과 같은 다소 충격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대서사를 엮어냅니다.

-수많은 잊혀진 것 중에는 잡다한 물건이나 책, 고양이도 있었지만, 어딘가 이상하고 쉽게 사라져 버릴 것들도 있었습니다.
바로 '말'입니다.
까마귀는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말들을 병에 담아 두었습니다.
가끔씩 병마개를 열고, 멀리 날아가는 말들을 보며 조용히 눈물 흘릴 수 있게 말입니다.-

여기서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세상을 떠도는 수많은 말들이 누군가의 가슴에 담기어 눈물이 된다는 설정이 참 아름다웠어요.
한 번 쓰고 버릴 말이라도 함부로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되뇌이게 되었습니다.

이제 까마귀의 하루 일과를 따라가 볼게요.
동이 트면 잊혀질 수 모든 것들이 이곳에 도착합니다. 까마귀는 온갖 기억으로 뒤덮인 사막에서 매일 아침마다 선별 작업을 시작해요. 쓸모없는 것과 값진 것을요.
심연에서 꿈을 끌어올리는 일은 그가 애정을 쏟는 일 중의 하나입니다. 거침없이 일을 수행하다가도 그를 멈추게 하는 사물이 딱 하나 있습니다.
거울인데요.

-까마귀는 거울을 발견할 때마다 하던 일을 멈추고 거울에 비친 무언가를 바라봅니다.
자신조차 잊고 있었던 그 무언가를...-

이 순간의 거울은 어떤 의미일까요?
스스로의 존재를 인지하는 통로로서 거울을 차용한 것 아닐까요?

도시의 가장 깊은 곳에는 잊혀진 사람들이 있었어요.
까마귀는 거울을 어깨에 메고 우물 바닥으로 내려갑니다. 잊혀진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기억해 낼 수 있도록 거울을 가져다 주려고요.
저도 모르게 울컥하고 말았어요.
다만 잊혀지고 싶지 않은 제 마음이 투사 되었나 봅니다.
그래서일까요?
잊혀진 사람들이 우물밖으로 날아오르는 바로 이 장면에서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어요.
가장 완벽한 작별을 고하며 눈꽃에 몸을 맡긴 채 장엄하게 사라지다!
그림책과 함께 그들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요.

잠깐만요. 까마귀에게 아직 할 일이 더 남아있군요.
선별작업이 끝나고 나면 이제 돌봄의 시간입니다. 책의 모든 글자들을 깨끗이 닦아내고 햇볕에 말립니다. 편지는 바람에게 맡기고요. 작은 유령들에게는 눈물을 먹여주고, 버려진 알들에게는 이야기를 들려 주어요. 어둠이 내려앉으면 옷장 안의 '두려움들'을 꺼내줍니다. 함께 영화를 보고, 밤이 되면 새로 온 꿈들과도 인사를 나누어야 해요. 비로소 달이 바닷속으로 잠기면 그제서야 휴식이 찾아오지요.
정말 까마귀가 열일을 다하네요.
그런데 샤의 주인은 왜 까마귀일까요?
잘 잊어버리는 사람에게 까마귀 고기를 먹었냐는 말을 하는데요. 잊혀진 것들의 도시에서 그것들을 돌보는 주체가 까마귀라는 것이 역설적으로 다가오기도 했어요.

그림책을 읽으면서 또 마음 아팠던 것은 전쟁과 상처, 폭탄이라는 끔찍한 단어를 만나야 했다는 사실입니다.
-한때 전쟁이 일어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억을 되새기고 싶진 않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샤에 악취를 풍기는 거대한 알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진짜 알이 아니라 작은 행성이었습니다.-
환경 파괴의 위기를 겪고 있는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해서 저는 솔직히 무서웠어요.

모든 것이 꿈이었을까요?
그림책 속 화자 '저'의 마지막 말이 귓가에 맴도네요.
-저는 최선을 다해 관찰하고 배울 것입니다. 그리고 잊혀진 것들을 돌볼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바로 나의 마음이기도, 우리 모두의 마음이기도 하니까요.
일상에 지친 나와 너를 위로하며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그림책, <잊혀진 것들의 도시>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후 네 시의 놀이터 상상문고 14
제성은 지음, 정은선 그림 / 노란상상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 제성은. 그림 정은선
노란상상

오후 네 시는 어떤 시간일까요?
각양각색의 답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이겠지만 이 책에서는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갔다 온 아이들이 놀이터로 모이는 시간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오후 네 시의 놀이터>라는 제목이 참 정겹게 들려옵니다.
동화책이지만 그림의 비중이 꽤 높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덕분에 책이 알록달록 예뻐요.

할마와 할빠라는 신조어도 재미있게 다가왔어요.
요즘 주변에서 황혼육아 하시는 분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볼 때마다 이 단어가 생각나겠어요.
부디 육체적으로 너무 많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어요.

지금부터는 동화책의 스토리를 살펴볼게요.
지민이네와 시아네 가족이 육아로 인하여 겪게 되는 인물의 인과관계와 사건 전개가 근간입니다.
지민이네는 할머니엄마가, 시아네는 할아버지아빠가 육아를 도우는데요. 어느 날 놀이터에서 맞닥뜨린 두 사람은 각자의 손주들을 보살피던 중 서로 감정이 폭발하여 세상에 둘도 없는 앙숙이 되어 버려요.

''내 눈에 흙이 들어가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안돼!''

졸지에 로미오와 줄리엣 신세가 되어버린 지민이와 시아는 '할마, 할빠 친구 만들기' 작전을 세웁니다.
ㅎㅎ 어떤 작전인지 궁금하신가요?
책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래요.
너무나도 귀여운 아이들이었어요.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화해를 하고 서로를 응원하는 사이가 됩니다. 그것도 잠시, 시아의 할아버지가 파킨슨병을 진단받게 되어요. 놀이터에서 안녕을 고하는 장면은 참 슬펐어요.

''하나뿐인 우리 할빠! 할아버지가 기억하지 못하는 날이 오더라도 내가 다 기억하고 있을 거예요. 다시 태어나도 꼭 할아버지 손녀 할래요.''

시아와 동생 민아가 할아버지를 끌어안았어요.
육아 동지였던 시아의 할아버지가 떠나자말자 오후 네 시의 놀이터에는 새로운 멤버가 등장합니다. 이제 막 황혼 육아 전쟁에 뛰어든 소윤이 할머니입니다. 엔딩 장면이에요.
두 할마들의 고귀한 삶을 응원합니다.

할마와 할빠들의 육아전쟁을 주변 인물들과의 인과관계를 엮어 호소력 있게 끌고가는 구성력이 단연코 돋보입니다. 게다가 박진감까지...지루할 틈 없이 술술 잘 읽혔거든요.
이 책은 놀이터 풍경에 대한 기억을 토대로 쓰여진 글이라고 하는데요. 당시에 동네 놀이터에서 마주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육아를 매개로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색달라서 기억에 남았다고 하네요.
아이 키우는 집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정말 디테일한 사건들이 빠짐없이 묘사된 점도 이 책을 읽는 깨알 재미였어요.
온 가족이 함께 읽어보고 서로 이야기 나누어 보아도좋겠어요. 각자의 견해와 입장을 밝히는 가운데 가족 사랑이 한층 돈독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은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일단 재미있게 읽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가족, 친구, 이웃에 대한 가치로운 생각이 한 뼘 더 자라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서는 다 못 해 마노 듀얼 스토리북 10
신혜인 그림, 김선민 글, 이유미 기획 / 마노컴퍼니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유미 기획. 김선민 글. 신혜인 그림
마노컴퍼니

우연히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
출간한 지는 좀 되었네요. 2019년 7월이에요.
단행본은 아니고, 마노컴퍼니에서 10권 세트로 나온 기획 그림책 중 열 번째입니다.. '마노듀얼스토리북'이라는 이름을 달았고요. 8종의 견과류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교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두루 경험해본다는 컨셉입니다.

이번 책은 '토리와 마코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어요.
두 주인공을 소개할게요.

도토리 캐릭터 토리는 조용하며 다툼을 싫어하는 내성적인 아이입니다.

마카다미아 캐릭터 마코는 똑똑하고 조숙한 면이 있어 또래친구들을 유치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음~어떤 에피소드가 등장할까요?

-하나의 사건을 각각 다르게 경험하는 두 주인공 이야기
최고로 멋진 그림책을 완성하고 싶은 토리
모둠 친구들의 불만을 두고만 볼 수 없던 마코
두 친구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봐요!-

와우!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빨리 펼쳐봐야겠어요.

-듀얼 스토리북은 하나의 사건을 각각 다르게 경험하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한 가지 상황을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아이의 정서적 조망수용능력과 공감능력, 사회 ㆍ정서 문제해결력 향상을 돕습니다.-

앞 뒤면지를 활용하여 깨알 정보를 담았군요. 유효 적절하면서도 깜찍한 맛을 잘 살린 것 같아요.
출판사의 고민이 참 많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캐릭터들에게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다양한 성향의 아이들을 견과류 8종으로 캐릭터 작업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재미있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캐릭터들을 인형으로 제작해보고 싶은 욕심도 생겼어요.
아이들과 책을 읽을 때 인형을 활용하면 훨씬 몰입도가 높아져요.

-그림짱이 된 토리는 친구들과 멋진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어요.-

-하지만 친구들은 토리가 준비한 그림책의 이야기가 어렵게 느껴졌나봐요.-

-결국 친구들은 그림책 그리기를 포기하려고 했어요.-

-리더의 자리가 어려운 토리와 그걸 지켜보는 마코-

마코는 토리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책을 통해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그림책은 조금 특별해요.
두 주인공의 감정과 생각을 볼 수 있는 마음페이지가 있어요.
그림책 속 접힌 페이지를 열면 두 주인공의 상황에 따른 다른 감정을 엿볼 수 있답니다.
스토리가 다 끝나고 나면 '깊이 읽기' 가 시작되어요. 독자 스스로 결말을 만들어 보게 하기도 하고, 발달심리전문가가 만든 의미있는 질문들에 대하여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도 있어요.
아! 그리고 심리 그림책인만큼 마음 읽기에 주목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리딩 가이드까지 수록되어 있어요.

학부모들이나 교실에서 그림책 수업하시는 우리 선생님들께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아 이리 장황하게 소개를 하네요. 물론 아이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오돌토돌 굴곡진 친구관계 속에서 고민이 많아지는 우리 아이들에게 '마노듀얼스토리북'을 만나게 해 주세요.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은
릴리 머레이 지음, 세라 메이콕 그림, 김지연 옮김 / 반출판사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릴리 머레이 지음. 새라 메이콕 그림
김지연 옮김 / BARN

왔어요~왔어요~
사랑 넘쳐나는 이 세상에 또 다시
사랑 그림책이 왔네요.
그래서 어쩌면 식상할 수도 제목의 그림책,
BARN 출판사의 <사랑은>입니다.

와우! 커다란 판형의 고급진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일단 비주얼로 승부수를 던지는 듯요.
저는 심쿵했습니다.
표지 그림부터 압권이네요.
벅차오르는 감동을 추스리느라 오래 머물러 있었습니다.
특별히 아기 펭귄에게는 마음이 더 많이 갔어요. 우리 집 강아지와 꼭닮은 그 표정이 재미있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네요.
아무래도 그림 작가님 팬이 될 것 같아요.
이제 뒤표지를 감상합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요?-

사랑에 대한 정의는 이미 세상에 넘쳐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사랑을 갈구하고 있단 말이죠.
그림책이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가 몹시 궁금해집니다.
이제 그림책 속으로 쑤욱 들어가야겠어요.
풍덩!
면지 그림에 또 한 번 발목이 잡히고 말았어요.
색채감 없이 붓으로만 그려낸 일러스트에 무지개빛깔 사랑이 가득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면지 그림이 가장 좋았어요.
이제는 운명처럼 새라 메이콕 작가님을 사랑하게 되겠죠?

-사랑은 요란해요. 하지만 때로는 ...이기도 해요.
사랑은 재미있어요. 그런데 때로는 ...해요.
사랑은 용감해요. 하지만 또 사랑은 ...이기도 하답니다.
사랑은 강렬해요. 그러나 사랑은 또한 ...있어요.
사랑은 아름다워요. 하지만 사랑의 그 아름다움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요.
사랑은 오랜 시간동안 지속됩니다. 비록 덧없는 것일지라도 ... 해요.
사랑은 대담하고 강인하답니다. 그러나 사랑은 또한 ... 해요.
사랑은 함께 하는 것이에요. 하지만 때로는 ...해요.
사랑은 날쌔고 빠릅니다. 하지만 때로는 ...해요.
사랑은 .......-

마지막 문장은 여기에 쓰지 않고 제 가슴에 품었습니다.
궁금하신가요?
그림책에서 꼭 확인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림도 그렇지만 텍스트가 너무나 아름다워 책을 읽는내내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이 감동을 온전히 함께 나누고 싶어요.
짝짓기 문제 풀이 해보시겠어요?
제가 비워 놓은 곳을 아래 박스에서 찾아 가셔서 완전한 문장으로 감상하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누군가를 위해 길고 느린 시간을 쓰는 것이기도
♡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
♡ 누군가가 필요로 할 때 건네는 부드러운 보살핌이기도
♡ 모두의 기억과 미소, 이야기 속에서 살아가곤
♡ 온화하고, 부드러운 순간들로 가득 차
♡ 새롭고 다른 내일이 와도 안전하다고 안아주는 엄마의 위로
♡ 아주 진지
♡ 조용한 노래이기도

몇 번을 넘겨 보아도 새롭고 따뜻하네요.
새라 메이콕 작가님은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을 맑은 수채화로 생동감 있게 그려내시는 분이에요. 대자연의 숨결을 거침없이 묘사하고 있지만 그것은 곧 우리 삶의 모습과도 다를 바가 없지요. 전작인 <가끔 나는...>을 통하여 알 듯 모를 듯한 우리 감정을 동물의 모습에 비유하여 직관적으로 보여 주었는데요. 이번 그림책 또한 비슷한 작품 스타일로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 그림책 실제로 만나보시기를 적극 추천드려요.
사진으로 접할 때와는 다른 고품격의 멋과 맛을 충분히 즐기실 수 있답니다.
동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도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아요. 그래놓고는 엄마의 애장품이 될 수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