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필요한 건 너의 모습 그대로
조안나 게인즈 지음, 줄리아나 스와니 그림, 김선희 옮김 / 템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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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러운 판형과 포근한 색감의 일러스트가 다정한 인사를 건네는 듯 합니다.
이런 그림체 정말 좋아요.
앞표지와 뒤표지를 펼쳐놓고 봅니다.
하늘에 열기구들이 가득해요. 열기구를 타고 있는 아이들 표정을 보세요. 모두가 행복한 모습이네요.
두 팔을 번쩍 치켜들고 큰 소리로 친구들의 안부를 묻는 아이.
의기양양해진 어깨로 한껏 하늘을 날아오르는 아이.
가슴 가득 품었던 소망이 구름까지 닿은 아이.
해맑은 웃음소리가 햇살처럼 퍼져나가는 아이.

-오늘은 우리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날이에요!
서로 다른 우리가 함께 하늘을 날아오를 때,
얼마나 아름다운 하늘이 되는지 발견하는 날.
세상에 필요한 건, 서로 다른 우리에요.
너와 나, 우리의 모습 그대로!-

정말 아름다운 문장이네요.
'2020 뉴욕타임즈 그림책 부문 베스트셀러 1위'
'2021 아마존 미국초등교사 추천도서'
해를 거듭하며 이어지는 찬사가 결코 우연이 아닌 듯 했습니다.

''너와 나, 우리 서로의 독특함과 특별함을 존중하고 공유할 때 세상은 아름다워집니다.''
--조안나 게인즈

마음을 붙드는 작가의 말에도 한참을 머물렀어요.
일반론적일 수도 있겠지만 다섯 자녀를 길러내면서 자연스레 체득하게된 작가의 생생한 조언이 아닐까 싶어서 더욱 뭉클하게 다가오네요.
글작가와 그림작가의 콤비네이션도 대체불가란 생각. 벌써 두 번째 공동작업이라고 합니다. 응원하고 싶어요.

직접 열기구 체험해 본 적 있나요?
저는 딱 한 번인데요.
시간이 많이 흘렀어도 그때의 감동이 생생하답니다.
두려움과 기대감으로 출발하여 맘껏 환호하고 무아지경까지 이르렀던...
그때 깨달았어요. '고요한 자유로움'이 얼마나 가슴 벅차고 아름다운 감정인지를요.
그림책을 읽다가 별안간 침묵하고 있던 기억을 불러내어 한참을 노닥거렸어요.
코로나19로 3년 째 여행길이 막혔으니 이렇게라도 마음 달랠 수 밖에요.
뜻밖에도 그림책이 위로하네요.

이제 제대로 읽어볼게요.
면지는 아이들이 만든 열기구를 설명서 형태의 그림으로 펼쳐 보이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면지가 한 페이지 더 추가되었는데요. 이런 구성의 그림책이 조금은 특별해 보였어요.
세심한 아이들은 면지부터 꼼꼼히 잘 읽을 것 같아요.

오! 특별한 점이 한 가지 더 있어요.
첫 화면에 사랑을 담은 글 작가의 편지글이 실려 있군요. 헌사처럼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책의 첫 페이지입니다.
그림과 텍스트 모두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우리 함께 하늘을 날아오르는 날
세상은 여러 가지 색깔들로 가득하겠지.-

여러 가지 색깔들로 가득한 세상처럼 다양한 개성을 가진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열기구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와~드디어 개성있는 열기구들이 완성되었어요.
비행 체험을 하기 전에 아이들끼리 정보 공유의 과정을 거치고 있네요.
저는 이 장면에 주목했는데요. 토론. 토의 학습이 체질화된 교육 현장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거든요.

-우리는 서로 배우고 함께 자라가지.-

'인류의 운명은 요람에서부터 결정된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한 인간이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따라 전쟁과 평화가 갈리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미국 사회의 뿌리깊은 인종 차별과 같은 사회 문제도 평화를 위협하는 암적 존재이지요.
그림책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야말로 바람직한 세계 시민의 가치로운 덕목임을 헤아리고 있습니다.

-저마다 다르게 만든 열기구처럼 우리는 모두 달라.-

열기구들이 일제히 하늘을 날아올라요.
두둥~
아이들은 이 순간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요?
충만하게 차오르는 자아존중감은 두고두고 삶의 자양분으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어.
하늘을 봐!
서로 다른 우리가 함께 있을 때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잊지 마.
넌 세상에 줄 수 있는게 참 많다는 걸.-

그림책 한 권의 힘을 믿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너무나도 귀해서 음미하며 읽히기를 바래봅니다.
리듬감 있는 문장은 여럿이 함께 돌려 읽어도 재미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팁은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워크북을 활용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이들에게도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주네요.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 아등바등 하지 않아도 된다고...
우리는 존재만으로도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있는 그대로의 네 모습을 사랑하라고...

선물처럼 찾아온 아름다운 그림책, 《세상에 필요한 건 너의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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