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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팬클럽 ㅣ 신나는 새싹 175
안난초 지음 / 씨드북(주) / 2022년 4월
평점 :
<콩 팬클럽>에 가입하길 잘 했다.
나는 네 번째 회원이다.
'콩 팬클럽' 회원 모집 광고를 보고 갔는데 회원이 세 명 밖에 없었다.
정녕 인기가 없는 모임인가?
그럴리가?
콩을 일컬어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하는 금언이 있다.
비싼 소고기 대신에 맛도 영양도 뛰어난 콩 요리는 최고의 음식이다.
-'콩 팬클럽' 회원 모집
"콩을 사랑하는 사람, 콩을 더 알고 싶은 사람,
알콩달콩 여기 모여라!"-
"저요! 저요!
저는 콩을 사랑하고,
콩을 더 알고 싶고,
우유 대신 두유만 마시는 사람이랍니다.
이 정도면 <콩 팬클럽> 회원 자격은 충분하지요?"
그럼 지금부터 '콩 팬클럽' 기존 회원들을 만나보기로 하자.
콩을 심고 요리도 하는 알콩이, 콩을 모으고 분류하는 달콩이가 원조 회원이다.
그리고 세 번째 회원은 콩을 좋아하진 않지만 콩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완두, 신입이다.
완두는 오늘 '콩 팬클럽' 정기모임에 처음으로 왔다.
-첫 번째 모이는 날
2월 2일 콩의 날 오후 2시-
셋은 원탁 테이블에 둘러앉아 자기가 좋아하는 콩 얘기를 시작하였다.
-완두는 어떤 콩을 가장 좋아해?-
-나는...콩을 좋아하지 않아.
그런데 이름이 '완두'라서 오해를 받아.
사실 난 콩이 대체 무슨 맛인지 모르겠어.-
이랬던 완두가 콩 팬클럽의 세 번째 정식 회원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그림책 속에 고소롬하게 담겨 있다.
함께 받아본 '달콩이의 토종콩 컬러링 페이퍼'와 '콩카드' 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듯하여 감사한 마음이다.
토종콩들과 외래종을 구별하여 소개한 풍부한 자료들이 흥미로웠으며 자연스럽고 은은한 색감의 일러스트가 안정적이었다.
콩 싫어하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재미있게 읽고 식탁에서 콩을 만난다면 조금 더 호의적으로 대하지 않을까?
실제로 그림책 속에도 콩 요리들을 선보이는 식탁 장면이 등장한다. 병아리콩으로 만든 타르트, 완두 스프레드를 바른 샌드위치, 두유와 팥셰이크를 소개하였다.
밥상을 한식으로 차렸으면 어땠을까?
각종 두부 요리와 된장국, 콩나물, 비지찌개, 콩국수 같은 음식들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었을 것이다.
콩의 종류가 이렇게나 다양한 줄 몰랐다.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콩의 세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콩나물로 키우는 자잘한 콩들 중에서도 '부채콩'이라는 이름이었다. 특이하게도 꼬투리가 줄기 끝에서 부채 모양으로 뭉쳐서 달린다고 하였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팥과 땅콩을 <콩 팬클럽>에서 다루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였다.
그러고보면 나는 <콩 팬클럽> 찐 회원이다.
그림책을 통해서 만난 여러 콩들을 실제로 키워보고 싶은 기특한 생각까지 했으니...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더 많은 독자들이 <콩 팬클럽> 다섯 번째 회원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