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원 - 마음여행 두 번째 이야기 마음여행
김유강 지음 / 오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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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보이지 않았다.
일러스트가 뭔가 독특하다고 생각은 했는데...
다시 보니 등장인물들의 가슴께가 뻥 뚫려 있다. 그리고 거기에 안테나처럼 동그란 마음자리가 있다.
무릎을 쳤다.
하루와 정원이의 마음자리 모양이 다르다.
두 친구의 외모와 성격이 다른 것처럼...
내 마음자리는 어떤 모습일까?
내 마음 정원에는 어떤 기억들이 자라고 있을까?

그림책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마음 한가운데 자리잡은 차가운 기억, 트라우마를 얼음꽃으로 비유하고 있다.
나도 내 마음 속에 단단히 숨어있는 얼음꽃을 떠올려보게 되었다.
찌르듯이 마음이 아팠던 날을 기억한다.
바로 이 장면이다.
여기서 오래도록 머물러 있었다.
얼음꽃과 힘겹게 싸우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트라우마는 의학용어이지만 심리학에서는 정신적인 외상을 말한다. 과거에 겪은 고통이나 정신적 충격 때문에 유사한 상황이 나타났을 때 불안한 증상이 표출되는 현상이다.
그림책 속 정원이처럼 과민반응을 보이거나 충격의 재경험, 감정회피, 심할 경우 마비 등이 올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림책은 이러한 트라우마를 다루고 있다.
어떻게 하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지 하루와 정원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마음 여행 두 번 째 이야기'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주제가 분명하다.

-난 마음 여행을 하고 있어.
내 마음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 말이지.
외롭냐고?
아니, 그렇지 않아.
친구를 만났거든.-

친구 정원이는 밝고, 친절하고, 배려심이 많으며 따뜻한 친구였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 얼음꽃이 박혀 있었다. 어느 날 정원이는 트라우마를 겪게 되고 하루는 그런 정원이를 돕기 위하여 정원이의 마음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곳은 정원이의 마음 정원이었어.
"마음 속에 이렇게 예쁜 정원을 가꾸고 있었구나."-

그런데...

-분명 행복한 기억인데
분명 따뜻한 기억인데
여기저기 기억들이 병들어 있었어.-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상처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 상처들이 마음 속 얼음꽃이 되어 소중한 기억들을 병들게 하는 것이라는 설정에 크게 공감하였다.
정원이를 아프게 했던 얼음꽃은 어떻게 되었을까?
뒷이야기가 궁금한가?
물론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그림책을 통하여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그야말로 금쪽같은 솔루션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말이야,
앞으로 우리는 차가운 기억과 더 자주 마주하게 될
지 몰라.
그럴 때마다 우리, 오늘을 기억하자.-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관계 속에서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우정을 키우는 그림책의 가치가 높고 귀하다.
그림책으로 위로받고, 그림책이 주는 힘으로 다시 힘껏 걸어갈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정원>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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