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사랑이야 당신을 위한 그림책, You
피터르 하우데사보스 지음, 최진영 옮김 / 요요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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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 내게 말했다.
''그게 사랑이야."
그렇다면 내 질문은 무엇이었나!

"사랑이 뭐지?"
우리는 늘 사랑 속에서 살면서도 시시때때로 의심한다. 아니, 알면서도 자꾸 확인하고 싶어한다.
"이게 사랑이야?"
사랑은 우리를 목마르게 하면서도 강물처럼 곳곳에 넘쳐 흐르는 것.
"그게 사랑이야!"

그림책을 읽는 동안 행복했다.
앞 면지를 읽고, 바쁘게 뒤 면지로 넘어갔을 때는 안도하였다.
홀로 위태로워 보이던 펭귄의 보트에 곰이 함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기 때문이었다.

곰과 펭귄의 마음을 따라가면서 울고 웃었다.
긴장되고 두려웠으나 용기를 내어 고백하는 펭귄을 응원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야만 했던 그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위로하였고, 마침내 사랑을 깨달은 곰과 펭귄의 앞날을 축복하였다.
둘이서 함께 여름을 보내는 장면들은 그림책의 하이라이트다. 내 마음도 따라서 충만해졌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했다.

강렬한 색감의 디테일한 일러스트가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그림 보는 맛 또한 일품이다. 등장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소품이나 배경을 눈여겨본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초판 한정으로 수록된 사랑 엽서 2종도 기분좋은 아이템이다.

-토마스에게 바칩니다-

헌사가 있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토마스는 작가의 동성배우자라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림책 속 곰이 곧 토마스일까?
얼핏 보아도 곰은 참으로 다정하고 멋진 캐릭터인 것 같다.
곰과 펭귄이 소풍을 가는 장면이 유독 내 눈에 들어왔다. 덩치 큰 곰은 모든 짐을 혼자서
다 들고도 싱긋 웃으며 즐겁다. 아름다웠다.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도
함께일 때 가장 행복하다면
그게 사랑이야.'
그림책의 메시지에 구구절절 공감한다.
처음엔 다른 줄 몰랐다.
살아보니 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 부부.
그래도 막상 내 곁에 그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 ...
삐걱거려도 사랑인가보다.
'사랑을 믿어야 할까?'

-사랑은 아무도 모르게 찾아옵니다.
눈을 감고 열을 센 다음
마음을 따라가세요.-

의심하고 주저하는 모든 영혼들에게 뜻밖의 완벽한 선물처럼 찾아올 그림책이다.
시집 크기의 판형이 마음에 꼭 들었다.
매끈매끈한 표지의 질감이 좋아서 자꾸만 쓰다듬게 된다.
당분간 가방 안에 넣어 가지고 다닐 테다. 누구라도 책에 관심을 보이면 다정하게 읽어줄 것이다.

책장을 덮은 뒤에도 여운이 깊다.
추천사를 쓴 오은 시인의 문장을 곁에 둔다.
''사랑은 뛰어드는 것이다. 이렇게나 다른 존재가 그렇게나 좋을 수 있음을 온몸으로 아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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