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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중립이 뭐예요? 미래를 여는 키워드 1
장성익 지음, 방상호 그림, 윤순진 감수 / 풀빛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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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5개 챕터 128페이지로 구성된 환경 필독서다.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고, 환경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하여 누구든지 꼭 읽어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탄소 중립'
요즘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단어 중의 하나가 아닐까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녕 나부터 제대로 알고 있는가 의심하게 되었다. 그래서 서평단 신청을 했다.
바로 옆에서 친근하게 말을 걸어오는 듯한 문체 덕분에 페이지는 술술 잘 넘어갔지만 마음은 조급해졌다.

이번에는 인간이다!
지구 역사에 대멸종이 지금까지 다섯 번 있었다고 한다. 공룡이 사라진 게 6500만 년 전에 일어난 다섯 번째 대멸종인데, 현재 지구는 여섯 번 째 대멸종 사태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 난민이라는 말을 이 책에서 처음 접하였다.
그러나 모르고 있는 일은 아니었다.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라는 그림책을 눈물 뚝뚝 흘리며 정말 아프게 읽었는데 그림책 속 주인공들이 기후 난민이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는 우리의 생활 관습까지 바꾸고 있다. 최근 먹거리나 의생활, 주거 환경에 변화가 생겼음을 누구나 느끼고 있지 않은가!
두 번째 챕터에서는 기후 위기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또 하나 알게된 중요한 사실이 있다.
-지구를 지키는 1.5도, 더 이상은 안돼!-
인간 활동이 일으킨 기후 변화는 150년 정도 만에 1.09도가 올랐는데 이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기후 변화의 속도에 비해 열네 배 이상 빠르다고 한다.
세계의 과학자들은 지구를 지키는 최후의 방어선은 1.5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마지노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책에 따르면 '코로나19'도 기후 위기가 원인이 되었다고 하여 깜짝 놀랐다.
세번 째 챕터에서는 탄소중립에 대한 언급이 무겁게 전달된다.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로화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탄소 제로 시대를 향하여-
전 세계가 탄소 제로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고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탄소세, 탄소국경조정제,탄소시장, 탄소발자국과 같은 정책들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명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국제사회에서 '기후 악당 국가'로 불리고 있다니 충격적이었다.
네 번째 챕터에서 '기후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나니 불공정과 불평등의 사회구조에 대한 문제점을 짚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다섯 번째 챕터에서는 탄소중립을 위해 화석 연료를 줄이고 재생 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곰곰이 새겨 들었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했다.
"지금 당장 행동하십시오."
탄소 중립을 위한 실천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 가장 긴요한 일이라며 모두가 힘껏 도전하기를 당부하였다.
대중교통 이용하기와 소비 억제같은 것은 나 또한 맘 먹고 잘 실천하고 있는 사항이다. 그러나 작가는 개인 뿐만 아니라 정부와 기업이 함께 실천에 나서는 것이 중요함을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다.

다 읽고나서 책 머리 작가의 말을 다시 읽어 보았다.
'기후 위기의 실체는 뭘까? 왜 발생했을까? 이 지구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해결책은 뭘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특히 기후 위기와 관련하여 요즘 '탄소중립'이라는 말이 대유행인데 이건 뭘까? 이 책은 이런 질문들에 대한 알기 쉬운 답변서야. 이 책이 기후 위기를 이겨 내고 녹색별 지구를 살리는 데 조그만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어.'
저절로 고개가 끄덕끄덕.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쓴 글과 그림이 훌륭하다.
누구라도 붙잡고 읽히고 싶은 책이다.

-기후 위기는 이 지구와 자연이 인간에게 내는 마지막 시험일지도 몰라. 탄소중립이라는 합격의 관문을 통과한다면 이는 사람과 자연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새로운 지구 역사의 출발점이 될 수 있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이런 '특별한 일'이라면 힘껏 도전해 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마지막 문장을 곁에 둔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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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둥지 - 2023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그림책 숲 27
서유진 지음 / 브와포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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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람, 숲과 도시는 공존할 수 있을까?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아이러니하다.
주거환경을 개선한다는 이름으로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신도시를 조성한다는 명목 하에 천년의 숲이 사라진다. 그 이면에는 졸지에 집을 잃어버리고 더 험한 곳으로 떠돌아야만 하는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아무 잘못도 없이 하루아침에 보금자리를 빼앗긴 동식물들이 있다.
서유진 작가는 바로 이 지점을 아프게 바라보고 있다.
환경그림책을 읽으면 언제나 마음이 무거워진다. 수치심과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이 그림책도 그렇다.
앞표지와 뒤표지의 상반되는 이미지를 번갈아 보면서 마음이 자꾸 가라앉았다.

-어디로 가야 하지?
걱정 마, 함께라면 찾을 수 있을 거야.-

애써 마음을 털어내며 책을 열었다.
우왓!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새들의 형상이 가득 펼쳐진 앞 .뒤면지.
작가의 시선이 놀랍고도 정겹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저 새들과 함께 했을지...
도시의 아파트 2층에 사는 나는 집 창밖의 살구나무를 찾아오는 직박구리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이동하는 새들과 교감하기란 쉽지 않다. 숨어서 지켜보지만 금새 날아가버린다.
처음엔 그림책의 새들이 직박구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깃털의 색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 이 새들의 이름이 궁금해졌다.
그러다가 궁극에는 어쩌면 작가가 특정한 종이 아닌 일반적인 새를 주인공으로 그려내었을 것이라고 나름 결론을 짓고 나니 편해졌다.
톡 톡, 포르릉
바쁘게 가버리는 직박구리들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하곤 했다.
'쟤들은 어쩌다가 이런 도시에서 살게 되었을까?
둥지는 어디에 있을까? 안전할까?'
예전에 공사장 크레인 위에 새가 둥지를 틀었다는 뉴스 보도를 본 적이 있는데, 그후로는 도시에 사는 새들에게 자꾸 마음이 쓰였다.

'온 힘을 다해 둥지를 짓고 품어주신 부모님 감사합니다.'

그림책의 헌사이다.
눈물이 났다.
그림책에 헌사가 있는 것을 좋아한다.
가슴 뭉클한 헌사로 인하여 촉촉해진 감성은 몰입도를 드높인다.
아름다운 장면이다. 여기서 한참을 머물렀다.
숲 한가운데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올려다보는 하늘. 가슴 뜨겁게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하지만 다음 장면부터 그림책의 분위기는 삽시간에 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르릉 쾅쾅 숲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새들의 둥지도 사라져 버렸어요. 태어나 자라 온 그 곳을 떠나야만 했지요.-

그림책의 문장이 애잔하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꾸만 사라지는 숲, 둥지를 잃은 새들과 동물들, 그리고 고단한 우리 삶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다.
새들은 어쩔 수 없이 둥지를 찾아 콘크리트 숲으로 날아들었다. 두렵고 불안했을 것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함께였으므로...
드디어 둥지를 지을 만한 자리를 찾게 된 새들.

-그곳은 떠나온 숲을 닮은 곳이었어요.
새들처럼 오갈 데 없는 작은 생명들이 머물고 있었지요.-

새들은 둥지를 틀고 새끼들을 길러내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이야기는 계속된다.
새들의 둥지는 과연 어떻게 될까?
더 이상 페이지를 넘기기 어려웠다.

책을 덮으면서 마지막 문장을 가슴에 담았다.
숲을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기로 했다.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으며 환경보전과 자연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는 것 또한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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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들의 정원 햇살그림책 (봄볕) 50
피레트 라우드 지음, 서진석 옮김 / 봄볕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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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에스토니아 문학 해외지원사업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는 이 그림책이 많이 궁금했는데, 오늘 드디어 만나게 되었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미국, 캐나다, 호주, 서유럽의 그림책들과는 어떻게 다를까요?
오홋! 독특한 그림체가 마음을 끄네요.
품에 쏙 들어오는 판형과 크기는 그림책을 더욱 사랑스럽게 합니다.
피레트 라우드 작가에 대해서도 찾아봤어요.
에스토니아의 대표 일러스트레이터이며 현재는 그림책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매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등 그의 작품은 전세계 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뿌리 깊은 나무들의 정원'이라는 제목만 보았을 때는 자유와 평화, 여유롭고 안정된 삶의 태도 같은 키워드들이 먼저 연상되었거든요. 하지만 그림책의 시각은 틀 밖으로 열려 있어요. 이를테면 서로 '다른 존재들 보듬기' 내지는 '당신이 생각하는 굉장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담론이군요.
지금부터 함께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 보아요.

어머! 꽃다발, 아니 나무다발이로군요!
재치발랄하면서도 앙증맞고, 장식적인 예술미 뿜뿜한 일러스트가 완전 제 취향입니다.
맘에 드는 화첩 한 권 손에 넣고 뿌듯해 하는 제 모습 보이시나요?
스토리도 너무 재미있어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몰입의 힘!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곳곳에서 벌어지는 벌목의 현장에서는 수십 년, 수백 년을 살아온 나무들이 하루아침에 베어지고 있어요.
산은 헐벗고, 숲에 기대어 살던 동물들이 졸지에 보금자리를 빼앗기는 안타까운 현실을 떠올리며 슬퍼지려는 순간, 갑자기 텐션이 올라갔어요.
-작은 나무는 온힘을 다해 도망쳤어요.
숲에서 멀리, 그 괴물같은 톱으로부터 멀리요.
아주 멀리.-
무지막지한 톱을 피하여 작은 나무가 도망을 치는군요.
''그래 그래, 참 잘했어. 바로 그거야.''
진심으로 안도하며 응원하는 마음이 마구 생겨났어요.
그러나 난민 신세가 된 작은나무의 이후 여정은 결코 녹록치 않아요.
-마침내 작은 나무가 도착한 곳은 신기한 정원이었어요.-
신기한 정원은 작은 나무가 원래 살던 숲과는 다른 곳이었어요. 이곳에서 작은 나무는 이방인 취급을 받아요.
-아니야! 너는 우리와 달라!-
작은 나무는 절망했지만 한 가지 제안을 받게 되지요.
-네가 우리에게 뭔가 도움이 된다면 여기 살도록 허락해 주마.-

여러분은 우리 사회가 신봉하는 것들에 대하여 정녕 의심해 본 적 있나요?
뿌리를 절대적 가치로 믿고 살아가는 뿌리깊은 나무들의 정원에 커다란 변화가 생기게 되는 건
낯선 새 한 마리 때문이지요.
새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뿌리가 아니라 뭔가 아주 굉장한 것이라고 말해요.
새가 말하는 굉장한 것은 무엇일까요?
궁금하신가요?
그림책을 통하여 직접 확인해 보시면 좋겠어요.
제가 생각하는 '굉장한 것'은 이렇습니다.
1. 고요한 일상이 계속되는 것
2. 처음 도전하는 일을 당당하게 해낸 것
3. 뜻밖의 좋은 일이 생기는 것
4.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발짝 내딛는 것
5.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
6. 자전거를 타고 여기 저기 다니는 것
7. 가을 볕을 쬐면서 꽃씨를 받는 것
8. 아이들이 자라는 것
9.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
10.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잘 있는 것
. . . . . .

뿌리가 없어서 추방 당해야만 했던 웅덩이와 별, 그리고 바위의 이야기를 차례로 듣는 동안 뿌리깊은 나무들의 정원에 사는 나무들은 비로소 생각에 잠겼어요.
바로 이 장면이 그림책의 백미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마지막 페이지는 얼마나 사랑스럽던지요!

유연한 사고와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우는 그림책. 굉장한 것들을 서로 나누며 감사와 감탄을 말하는 그림책.
마음이 순수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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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꼭 해 볼 거야! 작은 곰자리 55
킴 힐야드 지음,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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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일까요?
-윙윙은 파리예요.-
어머나! 파리가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 건가요?
모자를 쓰고 배낭을 멘 우리의 윙윙이 알프스에 있는 것 같아요. 마테호른산이 아닐까 싶어요.
''윙윙은 좋겠다!''
그렇지만 그 과정은 결코 녹록치 않았답니다.
먼저 엄청난 계획을 세워야 해요.
그리고 곧바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것인데,
주변 친구들은 지지와 격려 대신에 시큰둥한 반응이네요.
하지만 윙윙은 알고 있었어요.
-안 된다는 말에 흔들리지 말 것!
넌 할 수 있어!
용기를 주는 말에 귀 기울일 것!-

윙윙은 곧장 산을 찾아 나섰어요.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찾아냈어요.
윙윙은 산기슭에서부터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또 다시 벽에 부닥칩니다.
스스로 신체적 악조건을 극복해야 했고, 경쟁 상대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강한 에너지에 상대적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어요. 때로는 공포심을, 때로는 조롱과 멸시조차 참아내야 했고요.
-''너무 힘들어.''-
윙윙은 포기하고 싶어져서 계획을 살짝 바꿔 볼까도 생각했어요.
그 순간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으니,
-''포기하지 마.''-

'꿈은 클 수록 좋다.'
'꿈은 황당해도 괜찮다.'
죽을 때까지 꿈을 꾸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신앙처럼 제 가슴에 품고 있는 말이랍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림책의 울림이 더 크게 느껴지네요.
날갯짓으로는 결코 높은 산에 오르지 못할 파리였지만 꿈을 꾸고 힘껏 노력했기에 목표에 닿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된다는 말에 흔들리지 않고, 할 수 있다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파리 윙윙의 모습이 너무나도 감동적입니다.
현실 파리는 싫어하는데 이렇게 귀여운 캐릭터로 만나는 파리가 정겨워서 따라 그려보고 싶어졌어요.
짜잔!
윙윙과 친구들의 모습을 한꺼번에 다 담아 보았답니다. 그리는 동안 매우 즐거웠어요..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윙윙은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을까요?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고,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할 수 있어! 외치면서,
한 걸음 두 걸음 나아갔어요.
-''드디어 해냈어!''-
집에 돌아온 윙윙은 친구들을 초대했어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윙윙에게 영향을 받은 친구들이 각자의 꿈을 설계하고 실현하느라 바쁜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윙윙의 아름다운 도전이 친구들의 삶까지도 변화시켰군요.
-''윙윙, 이 다음엔 뭘 할 거야?''-
모두들 아시죠?
이제 윙윙이 또 무엇을 할 것인지...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굉장한 파리, 윙윙의 대단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엄지 척!

아이들과 함께 읽었을 때 더욱 빛나는 그림책입니다.
특히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라면 더욱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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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 할아버지가 버스를 놓친 날 - 어린이도서연구회 새로 나온 책 (추천 도서)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12
필립 C. 스테드 지음, 에린 E. 스테드 그림,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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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든 그 순간의 감동을 오래도록 기억하려고 합니다. 읽고 싶었던 책을 서평단으로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했는데요. 아껴가면서 넘겨본 페이지마다 공감과 웃음, 그리고 맑은 사랑이 넘실거렸어요.
오랜만에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을 꺼내어 나란히 놓아봅니다.
와우!
10년 만에 후속작이 나왔어요.
'돌아온 아모스 할아버지와 동물친구들, 다시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즐겁다'고 하는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의 서평이 제 마음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네요.
순수하고 담담한 인간 본연의 감성을 끌어내는 그림책의 신화. 그림책이 전하는 잔잔한 감동이 책을 읽는 동안 서로의 가슴을 이어주는 듯 오묘합니다. 날것의 펄떡이는 감성조차도 충분히 매료시키죠.
색감으로 통통 튀는 그림체가 아니어도 아이들이 빠져서 보더라고요. 그림 읽느라 신이 났어요. 작가가 숨겨 놓은 회화적 맥락을 이해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그림책은 사이의 예술'이라고 하더군요.
그림과 글의 사이에서, 장면과 장면 사이에서 놀이를 하는 듯 즐거웠답니다.
새로운 것을 하나 발견했어요.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에서는 빨간 풍선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는데요. 이번 책에서는 비치볼이었어요. 비치볼은 과연 우리를 어디로 데려 갈까요?

자, 그럼 지금부터 그림책을 제대로 소개해 볼게요.
면지의 색감부터 제 맘 속에 쏙!
그린의 싱그러움이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듯 합니다.
헌사도 있어요.
저는 그림책의 헌사를 좋아해요.
헌사의 대상이 누구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마치 저에게 하는 말처럼 다정함이 느껴져서요.
-필립은 이 책을 에린에게, 에린은 이 책을 필립에게 바칩니다.
에린은 이 책을 주디, 캐럴린, 루스 앤, 케빈, 하이디, 셸리, 캐런, 메건, 포샤, 모건, 데브라, 바운다, 게일, 엘스워스, 로빈에게도 바칩니다.-

너무나도 중요한 첫 장면입니다.
아모스 할아버지가 버스를 놓치게 되는 까닭이 바로 이곳에 숨어 있거든요.
친구들과 놀러 갈 생각을 하느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던 거죠.
따르릉, 시계가 울리자 어김없이 출근 준비를 시작합니다.
불을 켜지도 않은 채 스토브에 주전자를 올려 놓고 물이 끓기를 기다리다가 아뿔싸! 그만 잠이 들고 말아요.
빵빵!
화들짝 놀라 눈을 뜨고 허둥지둥 뛰어나갔지만 5번 버스를 눈 앞에서 놓쳐 버렸어요.
''오늘은 놀러 갈 시간이 없겠구나.''
그러고는 동물원까지 먼 길을 터벅터벅 걸어갔어요.
에고, 아모스 할아버지가 모자와 가방을 서점 앞에 남겨두고 가셨어요. 물론 아모스 할아버지는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해요.
자꾸만 어긋나는 일상, 마음이 한없이 구겨지는 날, 그런 날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이 그림 보면서 마음이 참 따뜻해졌어요. 길 위에서 아모스 할아버지의 물건들을 돌보고 있는 작은 동물들이 귀엽고 대견했어요.
내가 잃어버렸던 물건들도 이런 돌봄을 받았겠구나...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늦게서야 동물원에 도착한 아모스 할아버지는 친구들에게 말했어요.

''너무 속상해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어젯밤에 잠을 못 잤거든.''
''그래서 아침에 버스를 놓쳤지 뭐니.''
''그 바람에 아끼는 모자까지 잃어버렸단다.''
''그런데 거북이는 어디갔지?''

잠시 쉬려고 앉았던 벤치에서 아모스 할아버지는 그만 잠이 들어 버려요.
친구들은 걱정이 되었어요.
그래서 친구들은 아모스 할아버지의 일을 대신하기로 했어요.
코끼리, 펭귄, 코뿔소와 부엉이는 각자 잘 할 수 있는 일을 맡아서 완벽하게 일을 처리했답니다.
그럼 거북이는 아모스 할아버지를 어떻게 도왔을까요?

''만세! 내 모자다!''
''모두 고마워. 하루 아침에 이렇게 멋진 일들이 많이 생기다
니.''

아모스 할아버지의 행복한 마음결이 느껴지면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어요.
서로 믿고 도우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내 삶의 안전한 울타리이며 자양분이라는 생각입니다.
아모스 할아버지는 동물원에 근무하면서 최선의 관심과 배려로 동물들을 돌보았고, 함께 우정을 키웠어요.
그림책이 전하는 메시지가 아름답습니다.
인간과 동물이 충분히 교감할 수 있으며 모든 인연은 서로 이어져 있다는 진리를 품고 있네요. 인간 관계 또한 그러할 테지요. 제 곁에 있는 다정한 사람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우리, 서두르면 오후 버스를 탈 수 있겠어.''
그리고 맨 마지막 정류소에서 내렸답니다.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이 출간될 당시, 필립과 에린은 모두 신인작가였다고 합니다. 이후 10년간 두 작가는 더욱 성장하였고, 지금은 명실공히 미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가 되었어요. 오랜 시간 동안 더욱 깊어진 문장과 그림으로 찾아온 <아모스 할아버지가 버스를 놓친 날> 을 꼭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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