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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시작하는 학급경영 - 행복한 1년 학급살이를 위한 그림책 함께 읽기,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ㅣ 그림책 학교 9
수업친구 더불어숲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2년 3월
평점 :
'수업친구 더불어숲'은 충북에서 근무하고 있는 29명의 초등교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연구모임이라고 한다. 이들이 한 가지로 뜻을 모으고 나눔을 바탕으로 이러한 업적을 쌓은 것에 대하여 우선 경이로움을 표하는 바이다.
앞 책날개에 수록된 지은이 정보를 보면서 쉽지 않은 일을 해낸 연구회 회원 선생님들의 면면을 떠올려보았다. 얼굴도 모르면서 왠지 가깝게 느껴졌고 따스했다. 서로가 그림책을 좋아한다는 그 이유 때문이었으리라.
여는 말을 읽는데 소리가 입에 착착 감긴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공감 100%다.
교사들은 한 해 단위로 심기일전하여 새로운 학급경영을 구상한다.
탄탄한 학급 세우기를 위해 3월 초에는 고민이 많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고민을 안고 있는 교사들에게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한다.
왜 그림책이어야 하는가? 에 대한 명쾌한 답을 가지고 있으며 그림책 학급 경영의 목표 또한 명확하다.
-그림책 학급 경영의 최종 목표는 '친절하고 단호한 교사'와 '스스로 서고, 더불어 사는 학생'이 건강한 상태로 공존하는 것입니다.-
그림책을 읽어주고 단순한 후속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급 공동체를 되돌아보며 앎과 삶을 연계하는 다양한 활동을 끊임없이 전개해야 한다는 주장은 매우 설득적이다.
책의 구성도 알차다.
차례를 살펴보면 첫 만남부터 학년 말 까지 그림책과 함께 하는 일년의 학급살이가 오롯이 담겨있다.
책 뒤쪽에 실린 부록도 유용하다.
그림책 활용 꿀팁을 전수받아 우리 반 맞춤 그림책 수업을 기획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 책에서 밝히고 있는 그림책 수업 단계는 다음과 같다.
--문제 상황에 따른 그림책 고르기
--흥미 유발을 위한 독서 전 활동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독서 중 활동
--내면화, 내재화를 돕는 독서 후 활동
--비슷한 그림책 더 보기
각 단계별로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하면서 실제 수업사례를 함께 실어준 것은 감동이었다. 현장 사진은 생생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며 독자의 이해를 실질적으로 돕는다. 문체는 간결하면서도 친절하고 구체적이다. 이 정도면 완벽한 지침서다.
눈에 띄는 활동으로는 이미지카드나 감정카드 활용하기, 브레인스토밍 토론, 피라미드 토론, 신호등 토론, 온라인 전시회, 다양한 온라인 도구 활용 등을 꼽을 수 있다. 그외에도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기발한 활동들이 샘물처럼 퐁퐁 솟아난다.
언급되고 있는 온라인 도구들인 롤링 페이퍼, 패들렛, 띵커벨 보드, 미리캔버스 같은 것들이 궁금해졌다.
가장 특별하게 다가왔던 수업은 <곰씨의 의자>를 읽고 충분히 토론한 후, '나 전달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함께 지내는 1년 동안 학급 안에서는 무수히 많은 곰씨와 토끼들이 나타납니다. '나 전달법'은 한 번의 수업으로 완벽하게 배우기 쉽지 않습니다. 올바른 의사소통 습관은 끊임없는 연습과 성찰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교실에서 곰씨가 나타날 때마다, 토끼들이 출몰할 때마다 오늘 함께 한 수업 내용을 되새겨 주세요. 조금씩 꾸준히 노력한다면 분명 우리 학생들은 그림책 속 곰씨보다 훨씬 빠르고 멋진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교사의 진솔한 수업 후기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인데 고민에 대한 솔루션을 받은 듯 매번 명쾌하였다.
수업에 활용한 그림책은 모두 97권이다.
그 중 20권은 현재 내게 있는 책이다. 나머지
책들은 눈여겨 보아두었다.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만나게 되면 꼭 읽어보고 싶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풍성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그림책 수업으로 학급 세우기를 실천하는 교사들의 진심이 뜨겁게 느껴졌다.
교사라면 누구라도 이 책을 꼭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 교사 뿐만이 아니라 그림책 육아를 하는 부모들에게도 매우 유용하다. 나아가서 그림책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 그림책 한 권의 힘을 믿고 마음을 나누는 우리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