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크루아상 그린이네 그림책장
종종 지음 / 그린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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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초롱한 눈빛의 귀여운 크루아상과 인사하듯 마주본다.
기분좋게 그림책을 연다.
크루아상 좋아하는 아이들은 훅 뛰어들겠다.
물론 나도 그렇다.
표지의 색감이나 판형도 크루아상 특유의 감각을 잘 살려내었다는 생각을 했다.

남편이 붙여준 내 별명은 '빵순이'다.
유명한 빵집 투어가 일상이던 시절이 있었다.
'빵순이'가 가장 좋아하는 빵이 바로 크루아상이다.
그림책 속 귀요미 크루아상 캐릭터에 애정을 듬뿍 담아 사진도 찍어 보았다.

빵을 의인화하다보니 재미있는 일러스트가 많다.
-크루아상은 몸에 기름을 바르고 뜨거운 햇빛에 바삭바삭
그을렸어요.
"멋진 모습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참아야 해."-

-크루아상은 저녁에도 쉬고 싶은 마음을 참고 운동했어요.
"열심히 노력해서 더 멋진 빵이 될 거야."

멋진 모습을 뽐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크루아상!
그렇다. 뭐든지 그냥 되는 건 없다.
그림책은 남몰래 흘리는 피땀의 결과로 멋짐이 완성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말하고 싶은 걸까?

크루아상은 밀가루에 버터를 넣어 반죽하여 초승달 모양으로 빚은 프랑스식 빵이다.
수년 전 유럽 여행하면서 어느 호텔 조식에서 먹었던 크루아상의 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고소하고 바삭바삭한 크루아상의 식감은 단연 베스트다.
그런데 그림책 속 손님들은 크루아상에는 관심이 없나보다.
할머니 손님은 단팥빵을 사 가고, 어린이 손님은 도넛을 사 갔다.
아무에게도 선택받지 못한 크루아상은 시무룩해졌다.
자존감이 땅에 떨어진 것이다.
이런 감정은 우리를 극도로 위축시킨다.
돌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나도 한번 화려하게 꾸며 볼까?"-
"안돼! 크루아상!"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크루아상에 뭘 입힌다든지 속에다 뭘 집어넣는다든지 하는 것을 안 좋아한다.
오리지널의 맛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애써 알록달록하게 꾸며 본 장식은 금세 떨어져 버렸다.

-"울퉁불퉁한 내 모습이 싫어.
나도 다른 빵처럼 되고 싶어."-

이번에는 빵틀에 자기 몸을 억지로 맞추려고 허둥거렸다.
낑낑대고 실망하고...
그런 가운데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를 외면하지 않는다.
식빵이의 짐을 번쩍 들어주는 크루아상의 얼굴이 모처럼 밝아졌다.
크루아상의 균형잡힌 몸매가 정말 멋지지 아니한가!
내가 꼽은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다.

쉽게 상처받는 아이, 유행이나 겉멋에 휩쓸리는 아이,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눈에 보이지 않는 진정한 멋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크루아상에 관한 추억 하나가 더 생겼다.
맛있는 그림책 <울퉁불퉁 크루아상>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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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시작하는 학급경영 - 행복한 1년 학급살이를 위한 그림책 함께 읽기,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그림책 학교 9
수업친구 더불어숲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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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친구 더불어숲'은 충북에서 근무하고 있는 29명의 초등교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연구모임이라고 한다. 이들이 한 가지로 뜻을 모으고 나눔을 바탕으로 이러한 업적을 쌓은 것에 대하여 우선 경이로움을 표하는 바이다.
앞 책날개에 수록된 지은이 정보를 보면서 쉽지 않은 일을 해낸 연구회 회원 선생님들의 면면을 떠올려보았다. 얼굴도 모르면서 왠지 가깝게 느껴졌고 따스했다. 서로가 그림책을 좋아한다는 그 이유 때문이었으리라.
여는 말을 읽는데 소리가 입에 착착 감긴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공감 100%다.
교사들은 한 해 단위로 심기일전하여 새로운 학급경영을 구상한다.
탄탄한 학급 세우기를 위해 3월 초에는 고민이 많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고민을 안고 있는 교사들에게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한다.
왜 그림책이어야 하는가? 에 대한 명쾌한 답을 가지고 있으며 그림책 학급 경영의 목표 또한 명확하다.

-그림책 학급 경영의 최종 목표는 '친절하고 단호한 교사'와 '스스로 서고, 더불어 사는 학생'이 건강한 상태로 공존하는 것입니다.-

그림책을 읽어주고 단순한 후속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급 공동체를 되돌아보며 앎과 삶을 연계하는 다양한 활동을 끊임없이 전개해야 한다는 주장은 매우 설득적이다.
책의 구성도 알차다.
차례를 살펴보면 첫 만남부터 학년 말 까지 그림책과 함께 하는 일년의 학급살이가 오롯이 담겨있다.
책 뒤쪽에 실린 부록도 유용하다.
그림책 활용 꿀팁을 전수받아 우리 반 맞춤 그림책 수업을 기획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 책에서 밝히고 있는 그림책 수업 단계는 다음과 같다.
--문제 상황에 따른 그림책 고르기
--흥미 유발을 위한 독서 전 활동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독서 중 활동
--내면화, 내재화를 돕는 독서 후 활동
--비슷한 그림책 더 보기

각 단계별로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하면서 실제 수업사례를 함께 실어준 것은 감동이었다. 현장 사진은 생생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며 독자의 이해를 실질적으로 돕는다. 문체는 간결하면서도 친절하고 구체적이다. 이 정도면 완벽한 지침서다.
눈에 띄는 활동으로는 이미지카드나 감정카드 활용하기, 브레인스토밍 토론, 피라미드 토론, 신호등 토론, 온라인 전시회, 다양한 온라인 도구 활용 등을 꼽을 수 있다. 그외에도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기발한 활동들이 샘물처럼 퐁퐁 솟아난다.
언급되고 있는 온라인 도구들인 롤링 페이퍼, 패들렛, 띵커벨 보드, 미리캔버스 같은 것들이 궁금해졌다.

가장 특별하게 다가왔던 수업은 <곰씨의 의자>를 읽고 충분히 토론한 후, '나 전달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함께 지내는 1년 동안 학급 안에서는 무수히 많은 곰씨와 토끼들이 나타납니다. '나 전달법'은 한 번의 수업으로 완벽하게 배우기 쉽지 않습니다. 올바른 의사소통 습관은 끊임없는 연습과 성찰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교실에서 곰씨가 나타날 때마다, 토끼들이 출몰할 때마다 오늘 함께 한 수업 내용을 되새겨 주세요. 조금씩 꾸준히 노력한다면 분명 우리 학생들은 그림책 속 곰씨보다 훨씬 빠르고 멋진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교사의 진솔한 수업 후기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인데 고민에 대한 솔루션을 받은 듯 매번 명쾌하였다.

수업에 활용한 그림책은 모두 97권이다.
그 중 20권은 현재 내게 있는 책이다. 나머지
책들은 눈여겨 보아두었다.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만나게 되면 꼭 읽어보고 싶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풍성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그림책 수업으로 학급 세우기를 실천하는 교사들의 진심이 뜨겁게 느껴졌다.

교사라면 누구라도 이 책을 꼭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 교사 뿐만이 아니라 그림책 육아를 하는 부모들에게도 매우 유용하다. 나아가서 그림책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 그림책 한 권의 힘을 믿고 마음을 나누는 우리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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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밤의 고양이 - 2023 ARKO 문학나눔 그림이야기 1
주애령 지음, 김유진 그림 / 노란상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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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 구조가 탄탄한 그림책이다.
단편작품을 그림책으로 엮은만큼 글밥이 많다. 분량도 보통 그림책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밀한 묘사의 그림체가 아름답고, 스토리가 긴박하여 지루할 틈이 없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된 혼돈의 현실은 아이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가혹하다.
추운 밤, 서리, 눈, 얼음, 햇빛, 다이아몬드...
그림책 속 글자들이 날카롭게 날아다닌다.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가만가만 읽어 나갔다.
외로운 아이에게 다가가 눈을 맞추는 하얀 고양이처럼 말이다.
고정순 그림책 작가의 추천사가 마음을 울린다.

-아연이처럼 외로운 나도 그림책 세상에서 '밤의 별'과 '새벽의 달'을 만났고 하얀 밤이 주는 위로를 받았다.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은 작가의 선한 의지가 하얀 밤의 고양이가 되어 우리 곁에 머문다.-

주애령 작가의 바램처럼

'세상에 나 혼자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펴는 책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한 권의 그림책을 통하여 위로받고, 울고 웃으며 마음 근육을 키워내는 경험은 지극히 높고 귀하다.
풍요롭고 따뜻한 가정에서 구김살 없이 자라는 많은 아이들이 그림책 이야기 속에서 한 뼘 더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특히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이 책과 꼭 만나게 되기를...

-전학 온 지 일주일째 되는 날이었다.-

새로 이사온 집에는 아연이의 방이 따로 없다. 좋아하는 그림책도 모두 팔고 왔다. 아빠는 집에 오지 못하고 엄마는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아연이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유난히 내 눈길이 오래 머문 장면이다.
편의점을 나서는 아연이의 위축된 모습 뒤로 '소망세탁소'의 간판이 크게 보인다. 그리고 지붕 위의 하얀 고양이...
이어지는 이야기가 궁금해졌고 단숨에 훅 읽어내려갔다.
새로 이사온 아파트 단지 내에는 작은 도서관이 있었다. 좋아하는 그림책으로 둘러싸인 이 공간이 아연이는 집보다 더 편안했다.
그러고 보니 여기에도 있다. 책장과 책장 사이에 웅크리고 있는 하얀 고양이...
하얀 고양이의 존재는 무엇일까?
어느 날 몰래 들어간 한밤중의 작은 도서관에서 아연이는 드디어 하얀 고양이와 조우한다.
우와~
숨막힐 듯 아름다운 자태의 하얀 고양이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오늘 밤 잘 보고 있어.
밤하늘의 별 같은 아기와
새벽달처럼 빛나는 아기가 나올 거야.
그 아기들은 모두 너의 친구가 될 거야.-

아연이의 닷새 동안의 추억을 외로운 다른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고정순 작가의 말이 곁에서 들리는 듯 하다.
며칠째 흰눈이 펑펑 쏟아지고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던 그 닷새 동안 한 아이가 실종되었다.
최초 발견자인 도서관 관장은 드디어 없어진 아이를 찾았다고 휴대폰에 대고 소리쳤다.
하지만 아이는 안전했고 한층 성숙해졌다.

-이젠 혼자 있어도 괜찮아.-

그렇지만 이 문장은 아프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혼자서 외로움을 견뎌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고, 닷새 간의 실종 상황은 끔찍하기만 하다.
김유진 그림 작가의 말을 되새겨본다.

-이 책은 더없이 슬프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현실에서 슬픔을 혼자 겪는 어린이가 있어선 안된다고 나직이 우리를 부른다. 어린이들에게는 고양이의 솜털처럼 따스하고 안전한 보금자리가 필요하다고.-

그림책의 깨알 재미도 놓치지 말자.
아연이가 읽고 있는 그림책들의 표지나 장면은 실제그림책을 재현하고 있어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아연이가 그림책으로 위로받고 정서적으로 우뚝 선 것처럼 모든 사람들이 그림책으로 인하여 조금 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함께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동안 우리 사회가 한결 밝고 따뜻해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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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진짜 궁금해! - 2022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나무의말 그림책 1
미카 아처 지음, 김난령 옮김 / 청어람미디어(나무의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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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일러스트가 매우 특별하다. 강렬하고도 화려한, 그러면서도 수채화처럼 맑은 색감이 연출되어 신비롭기까지 하다. 콜라주 일러스트는 다소 거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세밀한 표현을 할 수 있다니... 바람이라든지 물안개, 시냇물과 같은 표현이 절묘하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감탄을 불러 온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처럼 매번 환호하며 맘껏 즐겼다.
표지 그림은 앞표지와 뒤표지가 연결되어 있다. 반드시 책을 펼쳐서 감상해야 한다. 본문에서 이 장면을 다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산책자를 위한 놀라운 질문들로 가득한 그림책!
2022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

멋지다!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요동칠 듯 하다.

-우리 산책 갈까?-

'어린이 산책자를 위한 놀라운 질문들로 채워진 그림책' 이라는 문장을 출판사 리뷰에서 인상적으로 읽었었다.
산책을 즐길 줄 아는 어린이라니!
우리도 마음을 열고 아이들처럼 걷다보면 보이는 것, 들리는 소리 하나 하나가 다 질문이 될 터이다.

-잠자던 호기심을 흔들어 깨우고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쳐 보아요.-

그림책 속 놀라운 질문들이 무엇일지 궁금하지 아니한가?
-해는 세상의 전등일까?-
-물안개는 강의 이불일까?-
-나무는 하늘의 다리일까?-
-뿌리는 식물의 발가락일까?

그럼 무지개는? 구름은? 바람은? 비는? 돌멩이는?
책을 읽다보니 폭죽처럼 질문들이 마구 떠올랐다.
''무지개는 선녀들이 건너간 오색다리일까?''
''구름은 하늘 나라의 놀이터일까?''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더 재미있다. 각자의 개성있는 질문들로 더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나 진짜 궁금해~"

텍스트는 시처럼 아름답고, 일러스트는 고퀄리티 예술이다.
펼침 화면을 극대화시킨 판형도 제격이다.
끌어 안고 있어도, 책장을 펼치고 넘겨보아도, 책장에 꽂아만 두어도 그림책이 주는 감흥은 여전하다.
그만큼 여운이 깊다.

오늘은 산책하기 딱 좋은 날!
동네 산책도 좋지만 그림책을 따라가다보면 산과 바다, 그리고 언덕과 개울을 만나게 된다. 나의 하루를 꽉 채워주는 그림책 세상에서 온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해와 달, 비와 바람, 안개가 부드럽게 나를 감쌀 때 내 마음은 더없이 자유롭고 평화롭다.
모두가 사랑이 된다.

산책을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그림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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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만나서 마음별 그림책 23
코비 야마다 지음, 나탈리 러셀 그림, 김여진 옮김 / 나는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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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우주를 보여주는 사람이 부모라면 아이에게 있어 스승은 바로 그 우주가 아닐까?
표지 그림에서 지구 모양의 풍선을 아이에게 쥐어 주려는 선생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좋아하는 작가 코비 야마다님의 글은 여전히 아름답고, 따뜻한 일러스트를 입은 선생님 이야기에 마음이 촉촉해진다.
헌사가 있다.
헌사가 있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마치 내게 말을 건네는 듯 하여 작가들이 더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둘도 없이 특별한 '가치 선생님께' 이 책을 바칩니다.
-코비 야마다

최고로 멋진 '맥신 선생님께' 이 책을 드립니다.
-나탈리 러셀

사랑스러워라!
정말로 이 책은 내 인생의 선생님께 꼭꼭 전하고픈 그림책이다.
그림책의 모든 페이지가 보석처럼 귀하고 아름답다.
그래도 하나만 꼽으라면 바로 이 장면이다.

-선생님을 만나서 난 달라졌어요.
이제 내가 가진 힘을 믿어요.-

그림책은 말한다.
''우리는 모두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생님을 기억합니다. ''
그리고 또 질문을 던진다.
''내 인생의 선생님이 있나요?''
오랜 시간 교사로 살았고, 수많은 선생님들께 배웠지만 솔직히 다이나믹한 사연이 없는 나로서는 딱히 풀어낼 이야기가 없다.
하지만 느껴진다.
소소하지만 반짝거리던 영혼의 순간들을 돌이켜볼 때마다 그곳에서 함께 했던 선생님들의 흔적.
몸이 약한 나를 항상 배려해주시던 선생님.
버스 정류장에서 마주칠 때마다 등을 토닥여주시며 먼저 인사를 건네시던 선생님.
변변치 못한 미술작품을 제출할 때마다 최고라며 엄지를 세워주시던 선생님.
지명독을 시키시고는 흡족한 미소를 보내시던 국어 선생님.
그림책 덕분에 나의 선생님들을 떠올려보았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오랫동안 가슴에 담아둔 안타까운 고백이었을까?
글을 쓰는 중에 급격히 올라오는 감정으로 인하여 가슴이 벅차다.

뒤 표제지에는 도돌이표가 있다.
'그림책을 다 읽고 나면 다시 앞면지로 돌아가라!'
그리고 '나의 선생님'께 정성껏 감사 편지를 써 보자.
5월의 어느 눈부신 날,
그림책 품에 안고 '나의 선생님'을 만나러 가자.

5월에 꼭 어울리는 아름다운 그림책 한 권을 추천한다.
내 삶 속에 언제나 함께 하실 선생님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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