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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목욕탕 ㅣ 북멘토 그림책 30
김은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6월
평점 :
여름에 만나는 크리스마스 그림책이라 더욱 특별하였을까?
내 맘에 쏙 드는 판형, 고급진 표지와 내지, 귀엽고 포근말랑한 그림체 역시 인상적이다.
사실 처음에는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였다.
누구나 다 아는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산타, 루돌프가 어김없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산타 목욕탕'이라니...이건 좀 궁금하였다.
오늘은 12월 25일, 크리스마스다.
연우는 평소 갖고 싶었던 장난감을 선물로 받았다.
그런데도 즐겁지가 않았다.
엄마, 아빠는 오늘도 일하러 나가셨고, 연우는 열 시간 넘게 혼자 있어야 한다.
우리는 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꿈꾸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상황에 놓인 아이들도 있는 것이다.
작가의 마음이 머문 이곳은 크리스마스에도 외로운 수많은 아이들을 위로해 주는 마법의 공간, 산타 목욕탕이다.
"어? 이게 뭐지?"
뜯겨나간 선물 포장지 안에서 연우가 발견한 이것은 바로 바로 산타 목욕탕 초대권~
⭐️이용 기간 : 12월 25일 단 하루
⭐️산타, 루돌프만 이용 가능합니다.
⭐️동동문구 옆 인형 뽑기 기계로 들어오세요.
혼자 심심했던 연우에게 신나는 일이 생겼다.
독자들조차도 연우를 따라가며 산타 목욕탕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염이 풍성해지는 탕, 멀미가 가라앉는 탕, 잠이 번쩍 깨는 탕, 쓱 밀자마자 피로가 사라지는 때밀이, 스노우볼 사우나...
책장을 넘기는 동안 몸과 마음에 쌓인 피로가 씻겨 나간 듯 개운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더불어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크리스마스의 기적과 감동을 그려낸 이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날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다.
내가 뽑은 최고의 장면이다.
다양한 모습의 산타들은 다름아닌 나와 너, 그리고 우리들의 마음이 아닐까?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꿈꾸며, 나 또한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을 환히 밝히는 진짜 산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누구라도 이 책을 만나기만 하여도 모두가 더 많이 행복해질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