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다이빙
가이아 콘월 지음, 이다랑 옮김 / 행복한그림책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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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이 그림책을 만나는 순간, 틀림없이 슬며시 미소 짓게 될 것이다.
삶의 궤적 속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수많은 '처음'들...
처음은 언제나 낯설고 두려웠지만, 그 어두운 관문을 통과했을 때의 가슴 벅찬 감동은 이루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모든 이들의 처음을 반짝하게 하는 이 책은 작가의 입장에서도 매우 특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가슴 속에 내재된 자신의 꿈이 첫 번째 그림책 출간이라는 날개를 달고 날아오른 까닭이다.
가이아 콘월 작가는 어릴 때 수영을 정말 좋아해서 인어가 되고 싶어 하였다고 한다. 그림책의 배경이 수영장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림책 속 주인공은 평범한 소년 자바리다.
자바리는 오늘 첫 다이빙에 도전하기 위하여 아빠와 함께 야외 수영장에 왔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시도이다.
자바리는 사다리 아래에 서서 위를 올려다보았다.
막상 자신의 차례가 되자 생각할 게 많아졌다.

-"너 먼저 가도 돼." 자바리가 뒤에 있는 아이에게 말했어요.
"난 어떻게 멋지게 점프할지 생각 좀 해보려고."
자바리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이 장면에서는 저절로 공감의 탄식이 터져 나온다.
그러다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부끄러운 기억 하나가 수면 위로 불쑥 떠올랐다.
여러 사람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자리였는데, 내 차례가 다가오자 가슴이 너무 두근거려서 도망을 갈 수밖에 없었던...
사실은 그러고싶지 않았기에 나 자신에 대하여 더없이 실망스러웠던 사건이었다.
의식을 가다듬고 다시 그림책 속으로 빠져든다.

"그런데 아빠, 다이빙은 내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때 과연 아빠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이야기는 뒤표지까지 이어진다.
자바리 가족의 행복한 귀갓길을 진심으로 축복한다.

"누구에게나 '첫 순간'이 있습니다.
새로운 것에 처음 도전하는 순간은 몹시 떨리고 긴장됩니다.
이 그림책에는 태어나 처음으로 다이빙대에서 점프를 시도하는 아이의 감정과 행동의 흐름이 고스란히 나타나 있습니다. 아이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내면에서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지 알 수 있으며, 아이에게 어떻게 공감하고 격려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이다랑(아동심리 전문가)

너와 나, 우리들의 첫 순간을 힘껏 응원하고 격려하는 이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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