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이 그림책을 만나는 순간, 틀림없이 슬며시 미소 짓게 될 것이다.삶의 궤적 속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수많은 '처음'들...처음은 언제나 낯설고 두려웠지만, 그 어두운 관문을 통과했을 때의 가슴 벅찬 감동은 이루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모든 이들의 처음을 반짝하게 하는 이 책은 작가의 입장에서도 매우 특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오랫동안 가슴 속에 내재된 자신의 꿈이 첫 번째 그림책 출간이라는 날개를 달고 날아오른 까닭이다.가이아 콘월 작가는 어릴 때 수영을 정말 좋아해서 인어가 되고 싶어 하였다고 한다. 그림책의 배경이 수영장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림책 속 주인공은 평범한 소년 자바리다.자바리는 오늘 첫 다이빙에 도전하기 위하여 아빠와 함께 야외 수영장에 왔다.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시도이다.자바리는 사다리 아래에 서서 위를 올려다보았다.막상 자신의 차례가 되자 생각할 게 많아졌다.-"너 먼저 가도 돼." 자바리가 뒤에 있는 아이에게 말했어요. "난 어떻게 멋지게 점프할지 생각 좀 해보려고." 자바리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이 장면에서는 저절로 공감의 탄식이 터져 나온다.그러다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부끄러운 기억 하나가 수면 위로 불쑥 떠올랐다.여러 사람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자리였는데, 내 차례가 다가오자 가슴이 너무 두근거려서 도망을 갈 수밖에 없었던...사실은 그러고싶지 않았기에 나 자신에 대하여 더없이 실망스러웠던 사건이었다.의식을 가다듬고 다시 그림책 속으로 빠져든다."그런데 아빠, 다이빙은 내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이때 과연 아빠는 어떻게 반응했을까?이야기는 뒤표지까지 이어진다.자바리 가족의 행복한 귀갓길을 진심으로 축복한다."누구에게나 '첫 순간'이 있습니다.새로운 것에 처음 도전하는 순간은 몹시 떨리고 긴장됩니다.이 그림책에는 태어나 처음으로 다이빙대에서 점프를 시도하는 아이의 감정과 행동의 흐름이 고스란히 나타나 있습니다. 아이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내면에서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지 알 수 있으며, 아이에게 어떻게 공감하고 격려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이다랑(아동심리 전문가)너와 나, 우리들의 첫 순간을 힘껏 응원하고 격려하는 이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