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는 예술가 알맹이 그림책 78
저스틴 워슬리 지음, 안의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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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무엇인가?
그림책이 던지는 질문이다.
이 책은 헨리라는 개가 산책 도중에 야외배변을 하는 행위를 소재로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예술의 사전적 의미부터 찾아보았다.

//특수한 소재·수단·형식에 의하여 기교를 구사해서 미(美)를 창조·표현하려고 하는 인간 활동 및 그 작품. 건축·조각 등의 공간 예술, 음악·문학 등의 시간 예술, 연극·무용·영화 등의 종합 예술로 나눌 수 있음.//

이처럼 인간의 활동이라고 규정지은 '예술'을 자신의 반려견인 헨리에게 부여한 작가의 의도가 궁금하였다.

'헨리는 예술가'

표지 그림 속 헨리의 표정이 매우 행복하게 보인다.
기분 좋은 일이라도 생겼나보다.
공원의 거대한 조각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보니 비슷한 작품들이 옆에도 있고, 뒤쪽에도 있다.

헨리는 산책을 좋아한다.
밖에 나가면 벽에 그려진 알록달록한 그림들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헨리가 제일 좋아하는 건 조각이다.
사실, 헨리는 자기만의 조각 작품들을 만들 수 있으며 그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헨리의 조각은 만들자마자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기 일쑤이다.
헨리는 시무룩해진다.
그래도 가끔은 누군가 헨리의 작품을 알아봐 줄 때도 있다.
헨리 또한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시원스러운 펼침화면을 꽉 채우는 일러스트는 시종일관 헨리의 세상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덕분에 독자들은 헨리의 표정과 몸짓에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강아지들은 그들의 주인을 닮는다고 한다.
종족이 엄연히 다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싶은데 정말 그렇다.
이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저절로 수긍할 수 밖에 없다.
참으로 따스한 거실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쾌한 엔딩, 그림책은 언제나 행복이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일상이 예술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새삼스럽게 되짚어 보게 되었다.
실제로 예술은 우리의 대화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끼어든다.
맛있는 음식을 눈앞에 두었을 때, 눈부신 성과물로 가슴이 벅차오를 때...극적인 흥분으로 말문이 막히는 순간, 저절로 툭 터지는 말 한마디가 있다.

"우와~이건 예술이지!"

예술은 자신이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므로 각자의 예술에는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이 예술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통념이 필요할 것이다.
작가는 그림책을 통하여 서로의 예술관에 대한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나 또한 내가 생각하는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깊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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