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로짓 노블 The Closet Novel - 7인의 옷장
은희경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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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유품은 가고와 미래를분명하게 만들어주지 않지만, 쉽게 버릴수 없는 시간이있다는것을 알려준다. 보잘것없는 삶의비밀들은` 보잘것 없어서` 삶이 존재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는 영원히 자기 자신이 될수 없지만, 하나의 구두, 하나의 안경이 만들어낸 시간, 그 물건들 속에 새겨진 사소한 비밀들을 짐작할 수 있다. 오직 미적인 것만이 삶을 견디게 해준다는 명제는 완벽한 수트를 입을수 있는 남자에게만 해당되는것은 아니다. 내가 지닌 것들의 미미한 아름다움과 보잘것없는 비밀들이 무력한 삶의 동행자이다.



보잘것 없는 비밀들.
이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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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로짓 노블 The Closet Novel - 7인의 옷장
은희경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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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한국 소설가들이, 아레나 옴므와 문학과 지성사의 단편소설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옷이나 장신구에 관련된 동사인 `들다, 쓰다 , 신다, 입다,` 라는 동사 하에서 각자의 개성에 맞는 작품들을 모아 만든 단편집. 
사실 이 책을 구지 구입하게 된 이유는 내가 김중혁 작가의 단편이 있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였던거고, 두번째는 한국 작가들은 너무나도 모르니까, 단편으로 한번 맛을 보고 싶다는 이유도 있었다. 


읽고나니 첫번째는 7명의 개성이 정말로 다르구나, 하는 부분 하나랑 이중에서 몇몇작가랑은 좀더 친해질수 있겠구나, 하는 그런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7편중에서 긴장하며  읽었던건 정이현 작가의 `상자의 미래`, 읽으면서 두번씩 다시 읽었던것은 김중혁작가의 `종이위의 욕조`, 정용준 작가의 `미드 윈터` 그리고 가장 서늘한 기운 ( 약간 무섭달까.. 하는 기분까지 ) 을 느꼈던건 은희경 작가의 `대용품` ,그리고 상당히 감각적이라 재미있었던건 `언포게터블. ` 이렇게 정리해볼수 있겠다. 

덧붙이자면, 이책의 미덕은 내용뿐 아니라 앞뒤표지와 책자체의구성도 미적으로 훌륭하다는 점이다. 맨 뒷부분의 작가들의 짧은 인터뷰와 사진으로 구성된 in the closet 이라는 부분도 센스가 있어서 좋았다. 패션 잡지와의 코라보였기 때문일까. 


영미나 일본 소설만으로 독서 편식하는 분들에게, 한국에도 센스 넘지는작가들이 있다는걸 맛보기 해드릴수 있다는 측면에서 추천할만하다고 생각한다. 뭐어.. 책 자체로도 예쁘니 책장을 장식하는것만으로도 상당히 ˝있어˝ 보일수도 있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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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맨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지음, 조동섭 옮김 / 그책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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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말경험이 쓸모 있나요 ?"

....

" 글쎄 이렇게 이야기 해줄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전혀 현명해 지지 않았어. 내가 이런 저런 일들을 겪은건 사실이지. 그런일을 마주하면, 혼잣말을 하겠지. ` 또 나타났군` 이라고. 그래도 도움은 안될걸.내 견해로는, 내 개인적으로 보자면, 나는 계속 점점 더 철없고 또 철없고 또 철 없어져.그게 사실이야. "

" 설마요. 정말이세요 선생님? 젊었을때보다 철없다고요? "

" 훨씬 더 철없지. "

" 그럼 경험은 아무 쓸모도 없나요? 경험을 쌓은 뒤에 아무 일도 겪지 않았을 때나 마찬가지라는 말씀이세요? "

"아니, 그런말은 아니야. 내말은, 경험을 이용할수 없다는 뜻이야. 과거의 경험을 이용하지 않으려 하면, 다시 말해서, 어떤 일에 맞닥뜨렸을때 그 일을 그때 그때 있는 그래도 받아들이면, 그게 오히려 더 겅이로울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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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맨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지음, 조동섭 옮김 / 그책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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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세의 영문학 교수인 조지 팔코너는 16년간 함께 지낸 연인의 죽음으로 공허한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이 소설 싱글맨은 그런 그의 ,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그의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과 공간들과 어울어진 그의 관계속에서 어떻게 그가 마음을 움직이고 생각했던 하루에 걸친 이야기다. 

일전 빨책에서 언급되었던  그 기본적인 정보로 어떠한 내용을 기대했는데 ( 어떤 내용을 기대했단 말인가 )  이야기는 그런쪽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당연, 나름의 행복하거나 열린 결말 정도를 기대했지만 ( 나이들면 슬픈 결말은 또 싫단 말이지 ) 이 이야기는 슬픈, 정도가 아니라 어이가 없을정도로 단호하고 냉정한 마지막을 보여주었다. 

하루내내 조지는 자신의 시들어가는 육신에 저항하고  주변을 둘러싼 젊음에 마음을 품는다. 그리고 그 젊음에 품은 마음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의 마음을 일렁 거리게 만든다. 그 마음으로 그 하루가 넘어가면서 그는 다시금 하루를 더 살아갈 생각을 하면서 깊은 잠이 들어간다. 

글쎄, 아직은 내가 조지의 나이까지는 가지 않아서 그의 삶에 대한 생각에 아직은 동조할수는 없을것 같긴 하지만, 주변의 변화에 이제는 조금씩 다른방식으로 움직이는 내 몸과 마음에 비추어 보면, 아주 많이는 아니라 할지라도 공감대 같은것은 형성된것 같기도 하다. 한번 가지고는 이 이야기를 온전히 내것으로 하기는 힘들것 같지만,  수년뒤에 좀더 나이가 들어 이책을 읽는다면 조지의 심리, 말 그대로 ' 홀로 있는 사람' 의 감상에 대해서 이해할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괜찮은 이야기. 나이들수록 더 좋을듯 하다. 


덧붙이자면, 영화도 이 책이랑 같이 봤는데, 영화는 소설과는 ( 큰 줄거리와 인물은  같지만 ) 몇몇 설정이나 인물들이 다른부분이 있다. 가장 다른것은 조지의이미지. 영화속의 조지는 안스럽지만, 소설속의 조지는 제법 씩씩하다. 그냥 영화가 꽤좋기 때문에 추천할만 하지만, 다 무시하고, 콜린 퍼스와 니콜라스 홀트만으로도 볼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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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도서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카트 멘쉬크 그림 / 문학사상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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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예전단편과 카트 멘쉬크라는 독일 일러스트를 결합한 .. 책. 양사나이얘기가 띠지에 있기에 혹시 내가 읽지 않은 다른 양사나이 이야기인가, 했는데,읽어보고나니 이전에 읽은 단편이었다. ( 그럼 그렇지 양사나이는 예전 캐릭터잖아. ) 되짚어보면 수년전에 외국에서 그런 기획이 있었던것 같기도 하고. 

더해서, 같이 곁들여 있는 일러스트가 내 취향이냐, 하는건 또 아니고. 그래픽 노블풍이기는 한데 그저 " 풍"일뿐 좀 다른 방향이었다. 게다가 내 머릿속에 이 주인공은 분명 남자 아이인데 ( 예쁜 소녀를 보고 좋아라 하는게 여자아이일수도 있겠지만 ) 일러스트속 주인공은 아무리 봐도 20대 여성이라, 그게 가장 심리적으로 저항감이 생겼던 부분이었다. 

그냥 오랜만에 양사나이를 만난 정돈 반가운..정도로 마무리 할수 있다. . 이야기가 나쁜게 아니라 그냥 책의 기획에 낚인것 같아서 좀 억울했다는. 이정도의 분량에 대한 기획이라면 비싸게 하드커버를 할 필요는 없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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