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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맨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지음, 조동섭 옮김 / 그책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59세의 영문학 교수인 조지 팔코너는 16년간 함께 지낸 연인의 죽음으로 공허한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이 소설 싱글맨은 그런 그의 ,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그의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과 공간들과 어울어진 그의 관계속에서 어떻게 그가 마음을 움직이고 생각했던 하루에 걸친 이야기다.
일전 빨책에서 언급되었던 그 기본적인 정보로 어떠한 내용을 기대했는데 ( 어떤 내용을 기대했단 말인가 ) 이야기는 그런쪽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당연, 나름의 행복하거나 열린 결말 정도를 기대했지만 ( 나이들면 슬픈 결말은 또 싫단 말이지 ) 이 이야기는 슬픈, 정도가 아니라 어이가 없을정도로 단호하고 냉정한 마지막을 보여주었다.
하루내내 조지는 자신의 시들어가는 육신에 저항하고 주변을 둘러싼 젊음에 마음을 품는다. 그리고 그 젊음에 품은 마음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의 마음을 일렁 거리게 만든다. 그 마음으로 그 하루가 넘어가면서 그는 다시금 하루를 더 살아갈 생각을 하면서 깊은 잠이 들어간다.
글쎄, 아직은 내가 조지의 나이까지는 가지 않아서 그의 삶에 대한 생각에 아직은 동조할수는 없을것 같긴 하지만, 주변의 변화에 이제는 조금씩 다른방식으로 움직이는 내 몸과 마음에 비추어 보면, 아주 많이는 아니라 할지라도 공감대 같은것은 형성된것 같기도 하다. 한번 가지고는 이 이야기를 온전히 내것으로 하기는 힘들것 같지만, 수년뒤에 좀더 나이가 들어 이책을 읽는다면 조지의 심리, 말 그대로 ' 홀로 있는 사람' 의 감상에 대해서 이해할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괜찮은 이야기. 나이들수록 더 좋을듯 하다.
덧붙이자면, 영화도 이 책이랑 같이 봤는데, 영화는 소설과는 ( 큰 줄거리와 인물은 같지만 ) 몇몇 설정이나 인물들이 다른부분이 있다. 가장 다른것은 조지의이미지. 영화속의 조지는 안스럽지만, 소설속의 조지는 제법 씩씩하다. 그냥 영화가 꽤좋기 때문에 추천할만 하지만, 다 무시하고, 콜린 퍼스와 니콜라스 홀트만으로도 볼만한 이유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