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3부작 세트 - 전3권 - 메리 셸리 + 알베르 카뮈 + 버지니아 울프 ㅣ 머묾 세계문학 자아 3부작
알베르 카뮈 지음, 한수민 옮김 / 머묾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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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고 그만큼 바쁜 세상.
눈뜨자마자 살아내기 바쁜 현실. 생각해야 할 것들이 넘쳐나고 그것들을 떠올리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장 중요한 것을 항상 다음으로 넘기다가 그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곤 한다.
바로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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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이제는 사랑이라는 단어보다 낯간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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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살아보니 결국 사랑이 제일이더라는 것을 깨닫는 것 처럼, 자아, ‘나’도 그 어떤 것 보다 소중히 여겨도 되는(아니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임을 이미 우리는 어렴풋하게나마 깨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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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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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묾 출판사에서 #자아3부작 이라는 이름으로 묶어낸 세 권의 책을 읽는 시간이 비로소 우리에게 스스로를 생각할 수 있는 여유, 멈춤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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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이방인>,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는 스스로에게 저마다의 물음표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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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에서 엄마의 죽음을 들은 그 날부터 뫼르소가 보여주는 기이한 행동들. 하지만 뫼르소의 행동과 언행은 모두 진심이었다. 그를 기이하게 여기는 것은 정말 온전한 나의 감정이었을까 내가 살아오면서 배워온 기준과 가치관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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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보는 시선을 피하기 위해 따르는 척 하는 것이 옳은가, 이상하게 보일지라도 자신에게 솔직하고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이 옳은가. 그리고 지금의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해 얇지만 끊임없이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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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은 과학의 발전, 특히나 생물학의 발전에 필수불가결적으로 따라오는 윤리관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생명의 창조에 따르는 책임감에 대해 큰 틀을 갖추고 있지만, ‘나’라는 존재의 완성은 나 혼자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아무리 타인을 보고 모든 것을 배우고 습득한다고 해도, 다른 이들과 부딪히고 온기를 나누고, 애정을 주고받는 것이 형성하는 완전한 나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나라는 존재는 무엇으로 구성되고 완성되는지 생각해봐야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채우는 것은 혼자가 아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야한다.
함께 하며 나누고, 배우고, 쌓아가야 비로소 나는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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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는 400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남성과 여성의 삶 모두를 살아간다. 모든 것을 가진 남성 귀족이었다가 진짜인줄 알았던 사랑에 배신당하고 모든 것을 잃고 타국으로 대사직을 수행하기 위해 떠나고 여성이 되어 남성일 때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재산을 가지는 일 때문에 재판을 이어나간다.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기도 하며, 남성 귀족으로는 이룰 수 없었던 시인이 되기도 하고 다른 시인들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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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잠깐씩 맛보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인간의 네 명. 그 이상의 시간을 들여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말 그대로, 정말 시시각각 변화한 ‘올랜도’를 보면서 어느 것이 진짜 올랜도인지 진짜와 가짜를 나눌 수 있을까?
어디까지가 허용범위인지 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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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변하면 안된다고 우리는 배워왔다.
날 때부터 당연하게 배워왔기에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다르다. 다르기에 소중하다.
누구와, 어떤 시간을 쌓아왔느냐에 따라 인간은 변한다.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 시간을 채우고 변화의 임계점을 맞이하고 다시 나아가는 것. 그 당연함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게도 ‘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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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세 개의 이야기를 지나면서, 결국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스스로 답을 내리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그 답을 구하기 위해 사람을 만나고 시간을 쌓아올리고 생각하고 결정하고, 나아가보고, 기꺼이 수정하며 나아가는 것.
그 능동성이 진짜 나를 찾는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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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더 멋지진 않더라도 스스로가 자기만의 세계를 만드는 것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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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사회 - 이상적 이미지를 넘어 자기-세계를 만드는 15가지 방법
정지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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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판타즈마.
온라인 속 세상에 갖혀 모두가 원하는 완벽한 나의 모습에 갖혀 현실을 유령처럼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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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SNS, AI의 발달로 인터넷 속 ‘가상 세계’는 더이상 가상이라는 말로 가볍게 대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현생’의 연장이자 또다른 세계로 나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현실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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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생과 차이가 있다면 자기만의 이상적 이미지를 추구하게 된다는 것인데, 기존의 매스미디어들은 하나의 이상향 이미지를 보여주었던 것과 다르게 각자의 이상향을 설정하여 자신들이 이미지를 생산하기도 한다.
타인이 만들어낸 이미지임에도 스스로 추구하고 생산해낸다는 것에서 환상 사회에 복종하고 몰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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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환상 사회는 구경과 전시의 순환에 갖히게 되어 공통 현실에 두발 붙이고 있는 것을 버겁게 한다.
공통 현실이 마음에 들지않게 되고 더욱 더 환상 사회에 갖힌다. 이상적이라는 이름은 완벽함으로 변모해가고 타인의 평가에 크게 의미를 두게 된다.
좋아요를 받을 수 있는 긍정적인 것들만 업로드 하고, 타인들의 긍정적인 이미지들을 평가하며 힘들고, 인내해야하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위험요소가 있는 일들에 대한 내성이 떨어진다.
그렇게 현실에서의 삶의 의미가 퇴색되고, 현실에서는 유령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미지에 숨고 좋아요에 중독된 호모 판타즈마의 삶에 중독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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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사회 (#정지우 지음 #한겨레출판 출판)은 이렇게 온라인에서 방황하고 있는 호모 판타즈마들을 다시 현실에 단단히 두발딪고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진짜 자신의 선택들로만 채워진 삶을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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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심리학자들의 이론들을 다양하게 차용하여 <환상 사회>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크게 현실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완벽한 나 자신이 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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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완전을 추구하는 이유는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애써도 흠결없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흠을 흠으로, 내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결핍은 채우려 애쓰되 단기간에 바로 채우려 하는 것을 경계해야한다. 그렇게 조금씩 채워가는 과정은 완벽해 보이는 이미지 그 너머에 있는 불완전함, 결핍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자신을 갈고 닦으며 타인과 비교하는 것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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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세계를 만드는 것은 니체의 사상이 담겨있다.
자신이 만든 가치 기준을 쌓아올려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 내는 것인데 타인의 평가가 아닌 자신 스스로가 가치있다고 믿는 것들을 수집하고 그것들에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면 쉽게 깨지지 않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온전한 프로필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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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이 책은 ‘환상 사회’를 거부하지 않는다.
환상 사회를 거부할 수 있는 사회는 이미 불가능하고 우리모두 호모 판타즈마라는 것이다.
그 안에서 타인들의 평가와 의견에 휩쓸리지 않고 견고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나 스스로는 물론 타인들을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게 하고 더 끈끈한 유대를 야기한다.
사회 구조가 극단적으로 바뀌어 한 사람당 가지는 네트워크 수가 줄어들고 있는 요즘의 훌륭한 해결책이 되어 줄 수 있다. 이런 긴밀한 유대는 또다시 자기만의 기준을 세워 조금 더 나은 자신이 되는데 힘이 되어 줄것이다.
이런 유익한 선순환으로 기존의 악순환을 대체하는 것.
나를 잃지않고 세상과 연결을 끊지 않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그 시작을 함께 해 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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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ㅣ 머묾 세계문학 자아 3부작
버지니아 울프 지음, 정해영 옮김 / 머묾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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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인생을 오롯이 이해하기에는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할까. 나도 마찬가지로 생을 다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눈을 감을 때 이제 좀 알 것 같다 말하던 분이 생각난다.
팔십 년의 세월을 살고도 이제 조금 알 것 같다는데 과연 사는 동안 모든 것을 깨닫는 것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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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버지니아울프 씀 #머묾 출판)은 보통의 우리보다 생을 이해하는 것을 네배 또는 다섯배 정도 해낸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16세기의 남부러울 것 없는 지위, 부, 외모 모든 것을 가진 남성으로 태어났던 그는 20세기까지. 무려 400년을 살아간다. 심지어 남성만이 아닌 여성으로도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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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약속했으면서도 다른 여성과 불같은 사랑도 해보고, 버림받아도 보고, 귀족 사회에서 고립되어도 보고, 타국의 대사로 떠나보기도 하고, 여성으로 바뀌어서는 온건히 자신의 것임에도 재산을 위해 혼심의 힘을 다해 재판을 받아야하기도 했다. 엄마가 되기도 하고 시인이 되기도 하고, 여성 작가들의 출판을 후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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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화성에서, 여자는 금성에서 왔다고 할 정도로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 올랜도는 두 성별을 인간의 평균수명을 아득히 뛰어넘는 시간동안 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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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이해했나 라는 질문의 답은 시원하게 내려지지 않지만 남성, 여성 두 성의 삶을 살면서 올랜도는 비로소 완전해졌다. 남자여서 가질 수 있었던 것과 버려야 했던 것, 여자여서 가질 수 있었던 것과 버려야 했던 것들을 400년의 시간동안 올랜도는 해냈고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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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나면서 성별, 가정, 속해진 집단에서 부여하고 기대받는 역할에 맞추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행한다. 그렇게 하나의 삶에는 하나의 모습이라는 것이 당연시 되는 세상(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라고도 하는)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허락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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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대로, 바라는대로 살아가는 것을 강요받고 학업, 취업, 결혼, 육아, 교육, 노후 준비처럼 쉽없이 등장하는 삶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둥바둥 거리다보면 ‘나’를 생각하는 것은 사치처럼 느껴진다. 그럴 시간에 1분이라도 더 누워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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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이번 생은’, ‘일단은’이라는 안일함으로 심적으로 무의하고 지쳐만가는 생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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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는 그렇지 않다고, 삶은 무한한 가능성과 여러갈래의 길이 있다고, 하나의 이름과 역할에 얽매일 필요없다고 오랜 시간을 들여 정성껏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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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존재, 자아는 한번 형성되면 그걸로 끝이 아니다. 그것을 기저로 살아내고 다양한 일들을 겪으며 깨닫고 고치고 나아감을 반복해야한다.
생물이 보여주는 진화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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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진다라는 개념이 아니다.
우월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에 더 충실할 수 있게,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다양함이라는 바다로 흘러들어갈 수 있게, 자유롭게 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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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또 다른 가능성,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고 깨지고 그럼에도 즐거워하고 살아있음을 느낄 또 다른 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해방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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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로 인해 내가 가두어진 것 같지만
결국 아무 생각없이 너무나 당연하게 그것을 받아들였던 내 스스로가 결국 나를 하나의 사실만으로 가두고 있었다.
코앞만 바라보며 나아가지 말고 고개를 들고, 시선을 멀리.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누리는 자신에게 또 다른 가능성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온 몸, 온 마음으로 느끼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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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읽는 스페인
백인필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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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루시아, 바르셀로나, 그리고 마드리드.
‘무적함대’로 세상을 호령했던, 하지만 자신도 많은 침략과 내전을 겪으며 다양한 문화의 흔적들이 혼재되어 있는 스페인의 가장 유명한 도시 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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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읽은스페인 (#백인필 씀 #디이니셔티브 출판)은 도시 세 곳을 이야기하면서 스페인을, 세계사를, 스페인의 역사를, 르네상스를, 스페인의 예술을, 건축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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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스페인이라는 나라가 매력적인 관광지로 손꼽히는 이유이지 않을까.
이슬람의 700여 년의 집권, 다시 기독교로의 회귀, 왕권의 몰락, 공화정의 탄생. 이 모든 과정이 스페인 곳곳에서 여러 형태의 예술로 남아 있다. 모스크 옆에 성당이 솟아있고 종탑은 아래는 이슬람, 윗부분은 르네상스 양식으로 되어있다. 스페인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가우디는 이슬람의 궁전이었던 알람브라에서 착안한 디자인의 건물에 오메가와 알파를 새겨넣으며 자신의 종교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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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그레코, 호아킨 소로야, 프란시스코 데 고야를 논하면서 르네상스와 후기 인상주의를 아우르는 서양미술사를 빼놓을 수 없다. 경제적, 문화적 제국이었던 스페인을 국내, 국외로 구분짓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사실 의미가 없는 나라가 어디있을까.
나라는 유구한 세월 속에서 울고 웃으며 각자의 삶을 살아낸 사람들의 시간들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나라 자체가 역사라고도 말할 수 있는데, 그것들이 의미가 없다면 살아낸 사람들의 삶도 의미가 없다는 것인데 우리도 알다시피 그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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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석하게도 우리의 삶이 의미없지 않다는 것을 잊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반복되고 인상적이지 않다고 의미없는 것이 아니다. 평범하더라도 누군가에겐 귀감이 될 수 있고 다음 세대에는 위대한 유산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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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보면서 감동과 위안을 받고, 여행을 떠나 휴식과 더불어 새로운 자극을 받으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도 그 속에 녹아들어 있는 사람들의 삶을 느끼고 그것과 소통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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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의 삶을 통해 나의 삶도 특별하고 소중하다고 깨달을 수 있는 여행지로 스페인이 좋은 이유.
위에서 말했듯, 국내외로 유의미한 순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유의미한 순간들이 많았다는 것은 자신만의 삶을 살아낸 사람들이 많았다는 뜻이고, 그들이 남긴 무수히 많은 그림, 조각, 건축 등에서 그것을 흠뻑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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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바르셀로나를 무척 좋아하는 친구가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떠올랐다. 축구와 예술을 무척 좋아하는 친구인데 그래서 그런지 자주 스페인을 방문했다고 하더라.
나는 스페인을 동경하지만 가보지는 못했어서 이야기를 나눌 공통의 소재가 없어서 아쉬웠었는데 <예술로 읽는 스페인> 덕분에 두런두런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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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스페인으로 떠나는 순간.
떠나기 전에, 공항으로 가면서, 비행기에서, 스페인에서, 그리고 돌아와서. 모든 순간 펼쳐보고 기대하고, 반가워하고, 그리워하며 빈칸에 나만의 역사를 남겨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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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나의 첫 번째 액션 1~2 세트 - 전2권 ㅣ 나의 첫 번째 액션
주성철 외 지음, 한국영화감독조합 외 기획 / 한겨레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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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김한민, 이준익, 최동훈, 변영주, 박찬욱, 장항준. 이름만 들어도 그들의 작품이 줄줄 떠오르는 대단한 감독들. 그런 감독들을 보면 누구나 감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가, 아니면 성공하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이 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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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첫번째액션 (#주성철 외 지음 #한겨레출판 출판)을 보면, 전자라는 사실이 확실해진다.
이런 거장들도 처음이 있다. 처음을 넘어 처음도 가능할까 전전긍긍하던 지난한 세월이 켜켜이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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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로 데뷔하던 때가 47,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데뷔하던 때가 37. 짧게는 십년, 길게는 이십년이 걸려서야 꿈을 꾸던 감독이라는 직업을 시작한다.
청년이라고 부르기 머쓱한 나이임에도 그들이 감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재능때문이 아니다. 포기하지않고 꾸준히 매달렸다는 것, 그리고 안될 가능성을 염두하고 한눈 팔지를 않았다는 것. 이 단순하고도 영화를 벗어나 모든 순간에 절대적 진리로 쓸 수 있는 진리를 실제로 해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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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천만관객을 모아 정신없는 스케줄을 보내고, 영화 시리즈 전편이 천만관객을 달성하는 이런 놀라운 사람들의 친근한 순간들을 보고 있으면 그들의 영화보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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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영화가 흥미로운 이유는 결국 사람에 끌리기 때문이다. 사람에 끌린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이야기와 태도와 그것들이 빚어내는 순간들에 공감한다는 것이다.
공감이라는 것은 그것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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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인종이 맞나 싶을 정도로 머나먼 거리감을 가졌던 감독들의 첫 ‘액션’을 외치는 순간까지의 이야기, 첫 액션를 넘어 마침내 흥행이라는 성과를 이루는 순간까지의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다. 우리가 입시, 취업처럼 한 단계씩 삶을 헤쳐나갈 때 떨고, 쫄고, 우울하고, 나약해지고, 자기의심하는 순간들이 감독들의 순간들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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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과 노력. 그렇게 한없이 작아지는 순간마다 겨루게하는 전사들이다. 누가봐도 눈부신 재능에 현혹되어 노력만 들고있는 것 같은 나의 전사를 보며 마음이 답답했지만, 결국 이 노력으로 영광의 순간들을 거머쥔 그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위안과 격려, 용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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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영화보다 보고난 뒤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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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은 가벼워 보일만큼 공감하지 못할 사람이 없을거라는 확신이 든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고 하지만 저마다의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손의 감각에만 의지해 나아가는 순간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큰 위안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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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싸한 장면 하나를 얻기위해 수많은 NG를 쌓는다.
No good. 마냥 좋지 않은 것이 아닌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의 의미이다.
그런 가능성들, 무사한 NG들은 인생이라는 영화를 찍고 심지어 출연까지 하고 있는 우리들의 걸음을 막아서지만그것들을 실패가 아닌 더 나아질 가능성이라고 여긴다면 포기하지 않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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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능성으로 우리들 저마다의 장애물을 치환시켜 줄 멋진 필터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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