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사랑한 수식 - 인간의 사고가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언어
다카미즈 유이치 지음, 최지영 옮김, 지웅배(우주먼지) 감수 / 지와인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물리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뉴턴이라는 이름과 F=ma 라는 공식이다.

이 간단한 수식이 46억년이라는 나이로 알려져있는 우주의 신비를 밝히는데 사용되는 두 개념인 양자 와 중력 중 한부분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 인간 기준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의 90%를 설명할 수 있는 수식이란다.
단 세개의 기호로 이루어져있는 수식임에도 우리의 90%를 담다니 얼마나 농축된 표현인가.
물리를 잘하지 못했던 나에게 아직까지 남아있는 몇 안되는 물리 수식인데 괜히 색다르고 아름답게 보인다.

#우주를사랑한수식 (#다카미즈유이치 지음 #지웅배 #우주먼지 감수 #지와인 출판)은 세상과 우주의 진실을 아는데에 꼭 필요한 필수 수식 24개를 담고있다.

우주, 눈에 보이지 않는 소입자, 우주의 전부라 할 수 있는 빛, 현대물리와 수학에서의 4대법칙까지, 우리의 주위와 너무 멀어 보지않는 곳, 너무 작아 볼 수 없는 곳 모두를 설명할 수 있는 수식들을 보여주며 이 복잡한 세상을 하나의 식으로 함축시킨 예술작품들을 설명하고있는 것이다.

솔직히 수식들에 포함되어 있는 문자와 기호 그 의미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 주고있지만 비전공인 입장에서 한번에 이해하는 것은 (내입장에서는)불가능에 가까웠다.

학문적으로 대하면 학창시절 때 나와 물리의 거리감이 다시 반복 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첫 읽기에서는 수식이 담고 있는 이야기에 주목했다.

수식이 들려주는 이야기 중 가장 멋졌던 것은 각각 개별적인 것같던 수식들이 실제로는 서로를 보완해주어 하나처럼 움직이더라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만들어낸 상대성 이론은 시간과 공간이 각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공간으로 뒤섞여 있어야 설명이 되는데 그 설명이 되는 개념은 헨드릭 로런츠가 만들어서 아인슈타인 방정식을 완성한다. 심지어 특수 상대성이론을 발표하기 1년전에 이미.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수식에서 가장 중요한 상수 c(광속도)가 누가 어디에서 관측해도 변하지 않는다라는 설정을 뒷받침해주는 민코프스키의 시공 메트릭을 만든 민코프스키는 아인슈타인이 수강 신청만 하고 듣지않았던 아인슈타인의 교수이다.

물리학의 최신학문이라 일컬어지는 양자역학도, 빛의 이중성도 정확한 개념확립보다 수식이 먼저 만들어졌다. 값은 실제 측정값과 거의 유사할 정도로 정확한데 ’왜‘그런 일이 벌어지는지 정확한 설명은 아직이다. 오죽하면 양자역학에서는 ’왜‘를 밝히려고 하는 동료에게 닥치고 계산이라 하라고 하겠는가.

수식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우리가 이미 잘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 이 복잡한 세상을 누가봐도 한눈에 알아보고 이해할 수 있게 단순화 하고야 말겠다라는 지식인의 욕망이 담긴 것이 수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식은 미래를 담고있었다.
아직 정확히 밝혀져있지 않은, 학문적으로는 무에 가까운 것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고군분투한 흔적이었다.
스스로가 다 설명할 수 있고, 모든 것을 깨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기존의 것들을 용감하게 깨부순 누군가의 첫걸음에 다른 사람들이 한발자국씩 족적을 더하는 것이었다.

세상의 진리를 여러 색으로, 재료로 남겨놓은 것을 잊혀졌던 것을 다시 세상에 꺼내 복원시키고 놓쳤던 잃었던 것들을 발견하여 발전시키고 오마주하고 정통예술이 현대미술로 재탄생하는 순간들을 우리는 많이 보았다.
수식의 기호와 문자들은 예술작품의 물감과 다양한 질감의 재료들과 같다.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 복잡한 이 세상을 모두 담고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가려한 예술가의 애정이 묻은 작품이다.
그러한 작품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다. 수식은 예술이면서, 더 나은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GPS부터 우주탐사, 양자컴퓨터 등 우리의 삶은 몰라보게 바뀌었다.
아름다우면서 우리삶은 윤택하게 해주는 수식에 어찌 관심과 사랑을 주지않을 수 있겠나.

물리의 물자만 봐도 식은땀이 흐르던 내가, 책을 덮은 시점에서 다시 읽을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표지만큼, 수식만큼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가득담겨있다.
예술작품을 여러번 보면 다르게 느껴지듯, <우주를 사랑한 수식>도 다시 보면 또다른 더 깊은 이야기를 들려 줄 것이다.

물리에 대한 아픔이 있거나 물리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대면대면한 사람들에게 최고의 도슨트가 되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첫 주식은 피터 린치처럼 - 종목 선택부터 매매까지, 월가의 전설에게 배우다
차보 그림, 류지현 옮김, 가코이 슌스케 감수 / 현익출판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예전 우리 부모님들의 시대에는 돈은 은행에 적금드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였다. 이자가 두자리수를 제공했던 시기인지라 안전하고도 제법 빠르게 돈을 불려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IMF를 겪으면서 회사와 은행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영원히 망하지 않을 것 같던 미국도 서브프라임사태로 수만개의 은행이 문을 닫는 것을 보며 투자는 쪽박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그래서 지금의 세대에게도 부모님들은 아껴서 저축하라며 수많은 조건으로 갈라져있어 드래곤볼 모으듯 모아야 이자가 5퍼센트 남짓해지는 적금통장 홍보물을 내민다.
물론 자산을 잃지않는다는 안전성은 뛰어나지만 매해 물가 인상률이 평균치인 3%만큼만 인상된다고 치면 돈은 전혀 늘어나지 않는 것과 같은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값과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여 내집마련은 현생에는 불가능하거나 내집이 아니라 은행집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일반적일만큼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부모님을 모시고 자신들의 노후까지 챙겨야 하는 입장에서 은행이 아닌 다른 수익률이 좋은 투자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한 투자 중 #유엑스코리아 현익출판 이 만든 #첫주식은피터린치처럼 (#가코이슌스케 감수 #차보 그림)에서는 주식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제공한다.

투자에 대해, 특히 주식에 대해 공부 조금 해봤다는 사람은 진즉에 읽고 정리하고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는, 주식계의 바이블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의 저자이자, 777배의 수익신화, 10배주를 뜻하는 ’텐배거‘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피터 린치의 일대기를 조금씩 끊어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들이 ’텐배거‘를 더 잘 찾아낼 수 밖에 없는 이유와, 텐배거 주식을 찾아내는 방법을 깔끔한 그림체의 만화까지 삽입하여 보기쉽게 정리해 놓았다.

피터 린치의 유명한 서적들인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과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를 본격적으로 보기 전에 주식용어와 피터 린치식 투자법에 익숙해지기 좋은 주식 입문서이다.

복잡한 이론 대신 린치가 직접 제시한 6가지 종목 유형, 각각의 매매법 같은 핵심 법칙들이 담겨 있어 누구나 가볍게 읽고 바로 실천할 수 있다.

특히나 아내와 아이들, 일상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물품을 만들어내는 회사들이 상장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과, 그 분야의 불굴의 기업의 임원에게 전화를 걸어 신경쓰고 있는 라이벌 업체가 있는지 물어 직접 투숙해보고 투자가치를 정하는, 실제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투자들을 예로 보이며, 이미 애널리스트들이 리스트업 해놓은 수많은 상장주들만으로도 벅차 일반생활에서 좋은 투자처를 알아볼 여유도 생각도 없는 프로 자산 운영가들이 놓치는 것들은 우리같은 아마추어들은 놓치지않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기에 높은 수익률을 먼저 선점할 수 있다며 텐배거를 달성할 수 있다고 격려한다.

물론 알아보고 있는 주식이 6가지 유형 중 어디에 속하는지, 그로인해 각 유형에 맞는 성장 스토리에 PER PEG비율을 대입해 보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수익 구조인지(사업이 흥하는지 이제 떨어질 시기인지 파악이 용이하도록)확인하고, 자신의 투자스타일과 0이 되어도 생활에 지장없는 운영가능 자금, 운영 기간에 적합한지 확인해야한다는 것을 180여페이지 안에서 반복해서 강조한다.

특히나 0이 되어도 나의 생활에 지장없는 자금과 90초 이내에 종목을 설명할 수 있는지에 주목한다.

요즘 누가 어디에 투자해서 얼만큼 수익을 얻었데 라는 말에 혹해서 늦기전에 나도 한탕 벌어보겠다며 대출을 받거나 결혼자금에 손을 대서 모두 날려 사회를 비관하는 ’빚투‘가 팽배하다.
그러면서도 해당 투자상품을 누군가에게 90초만에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을만큼의 공부도 되어있지않다.

어떻게 성공하겠는가. 위의 내용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이다.

백전백패라고 알려진 주식에서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은 분명 존재한다. 철저한 준비와 자기만의 원칙을 지키는 투자가 그 답일 것이다.

<첫 주식은 피터 린치처럼>으로 시작해서 철저한 공부와 욕심을 버린다면 위험성을 한껏 낮추며 슬기로운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디올로지 - 몸이 말하는, 말하지 못한, 말할 수 없는 것
이유진 지음 / 디플롯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책을 덮었을 때 책에서 가슴, 엉덩이, 각선미, 피부, 모발을 넘어 제모, 다이어트, 우생학으로 부위에서 현상들로 나아가는 책의 내용보다 강하게 뇌리에 남은 것은 스스로가 너무나 무지했다는데에서부터 기인한 충격이었다.

#이유진 이 쓴 #바디올로지 (#디플롯 출판)은 인간 사회가 발전되는 양상에 따라 사회적 구조에 따라 몸을 인식하고 몸이 사용되어 온 변천에 대해 이야기 하고있다.

‘몸’이라는 주제로 인류의 역사를 기록한 역사서 같았다.
역사는 승자의 시선에서 기록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바디올로지>는 상대적으로 약자였고 핍박받았던 여성들에 대해 주목해서 쓰여진 역사서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출산의 원인으로 자기들만 생각하는 요즘세대들의 문제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코웃음이 나왔지만 최근이던 2016년 2021년에 ‘출산파업’이라는 단어가 나오고, 하향혼을 하지않으려하고 비슷한 사람과 결혼하려 하거나 상황이 더 나는 상향혼만을 생각하려고 하는 여성들이 문제다라며(심지어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여성들의 이러한 인식을 스스로가 인지못할정도로 조금씩 바꿔나가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각종 협회의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책상에 모여앉아 답이라고 생각해 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물론 인종 간의 차별도 심각하게 존재했지만,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되고, 성기의 크기가 기록되고, 엉덩이가 크면 성기사이즈도 크고 그것은 미개하고 문란함을 뜻한다는(심지어 이것을 만물박사라 칭하여 지는 과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졌다)결과가 남아있었던 것을 보면 어떤 상황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좀재했다.

여성의 몸은 이뻐야하고, 뚱뚱하거나 제모 같은 매너로 여겨지는(이건 또 누가 매너라고 정했단말인가)기본 관리가 되어있어야 하며, 그러면서도 성형을 한 ‘성괴’는 아니어야한다는 스스로 말하고도 논리가 부족한 잣대를 들이민다.

주로 이러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권력층이고 권력층의 대부분은 남성이다. 소위 이런 상황에 목소리를 내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르고, 현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페미니즘이 대중화 되어있다.

페미니스트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르고 남성들 사이에서도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바디올로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페미니즘의 옳고 그름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페미니즘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 이 책에 적혀져있는 여성들의 역사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무지에서 단순히 이미지로만 어떠한 것을 판단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생각이다.

그러면서도 한쪽의 입장에서만 서술된 정보들로만 판단해서는 안된다. 하나하나 의미있는 역사적 사실이긴 하지만 전체의 역사를 보았을 때는 그 비율이 많지 않은 특수한 경우일 수도 있고, 어느 한쪽에게만 일어났다고 적혀져있는 것들이 다른 쪽에서도 일어났던 일일 수도있다.

수가 적다고, 상대편도 겪었다고 의미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시야를 넓게, 하나의 경우임에도 거기에 작용하는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라고, 복잡적일 수 있다라는 것도 명심하고, 그러한 생각의 확장으로 상대편의 입장도 일리있다라는 수용의 자세를 가져야한다. 그래야 오해가 걷어진 진정한 사실을 마주할 수 있고, 비슷한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어느쪽이든 너무 예민하지않나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발작버튼이라 불릴만큼 단어를 꺼내는 것 만으로 극단적인 분노를 내뿜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이상적인 몸을 강요하는 그릇된 사회적 시선으로부터 '인간다운 삶'을 지켜내고 성별이 무엇이건 간에 자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그런 자기애로 나아가 상대와 유대해 나가야 한다. 인간, 사이 ‘간’자가 들어가지않나. 결국 사람과 사람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올바른 유대를 위해 필요한 무지를 벗어나기위한 최소한의 정보를 최대한 편향됨 없이 전하기 위해 애쓴 작가의 노력이 담겨있는 책이다.

이유모를 편견을 가진 몰랐던 것에 대해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을 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어 고전 명작 필사 - 오랫동안 사랑받은 인생 명문장
류영숙 지음 / 넥서스 / 2025년 5월
평점 :
품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문장을 쓸 때 하나의 단어를 고르는 작가의 심정은 어떨까.
나같은 사람은 선택할 단어가 있다라는 것이 신기할 정도.
단어하나를 다듬고 다듬는 것이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려있던 방망이 깎는 노인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학창시절의 기억이 미화되어버린 시점에서야 겨우 방망이 깎는 노인의 진중한 옆모습이 그려지기 시작하는데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은 작가들의 장인정신이 쉽게 느껴질리가 없지 않겠나. 심지어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는 글로만 대부분이 겪으니 더 어려울 것이다(번역가님들이 심혈을 기울여 원문의 맛을 살리려 애쓰시지만 원문을 스스로 보지못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영어고전명작필사 (#류영숙 지음 #넥서스 출판)을 시작하면서 조바심 내지않고 하나씩 하나씩 따라갔다.
따라 적고 해석과 대조하며 이 뜻을 가진 다른 단어도 있는데 왜 이 단어를 썼을까 그 미묘한 디테일에 관심을 가져보려 애썼다.

물론 이유도 정확하지 않을 것이고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았다(대부분이다)하지만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작품 중 또 고르고 고른 명문장들이라 문장자체를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과 용기를 얻을 수 있고 이것이 <영어 고전 명문 필사>를 기획한 의도일 것이다.

하지만 고전 명작들을 사랑하는 수준높은 독자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분들은 원어의 단어를 문장을 낱낱이 뜯어보면서 음미하는 미식가들일 것이다.

작품하나를 통으로 필사하며 음미하기전에 연습해보는 용도로, 어떤 작품을 고를지 맛보는 용도로도 훌륭한 책인 것 같다.

작품이 명작이라 불리우고 오랜 세월 살아남아 그앞에 고전이라는 단어까지 붙었다는 것은 그 시대를 잘 반영했고, 그 시대에 호응을 얻었던 통찰이 지금 이 순간에도 통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아무리 문명이 발달하고 삶의 시각적인 모습이 급변 했을 지언정 그 속에 있는 보편적인 삶의 모습은 똑같다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않을까. 와인과 위스키가 오크통에서 오랜세월을 지나 뾰족한 맛들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저마다의 독특한 향을 자랑하는 좋은 술이 되듯이, 좋은 글과 문장도 오랜시간 읽혀지면서 처음 작가가 의도한 뜻보다 더 넓고 심오한 의미를 독특한 운치가 느껴지게 숙성되는 것 같다.

시대에 따라 같은 문장임에도 번역되는 단어가 조금씩 바뀌어 개정판이 나오는 것이 그러한 운치를 반영하려 애쓰는 것이 아닐까한다. 진화라는 단어가 환경에 대한 적응일 뿐 더 좋아졌다라는 뜻이 아니듯이, 신 개정이 이루어졌다고 해서 이전 개정이 의미가 없다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모든 개정판들이 모여야 원문 한 문장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이 책을 읽고 따라써보는 동안 계속 들었다.

사랑, 인간, 삶, 관계, 내면의 힘, 성공, 성장, 지혜, 감정, 영감의 원천에 대한 137개의 고찰과 고백들이 누구에게도 속시원히 속마음을 이야기하지못하는 우리들을 성당의 고해성사보다 덜 부담스럽고 편안하게 털어놓게 만든다.

“이 책에 담긴 영어 문장을 하루하루 필사해 나가는 동안 그 의미들이 어느새 가까이 다가와 있을 겁니다. 문장을 손으로 직접 써보고 그 의미를 생각해 보는데 들인 시간만큼, 사고의 깊이도영어에 대한 이해도 날마다 조금씩 더 성장해 나가실거라고 믿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여러분들의 성장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 서문 중 일부 발췌

눈물을 흘리는 것이 감정순환에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들었다. 나는 잘 울지못하는 성격이다. 나같은 사람이 굉장히 많다고 들었다. 이 책이 우리같은 사람들에게 눈물이 되어 줄 것이다.

펑펑 눈물을 흘리듯, 마음껏 필사하며 털어놓길.
그리고 순환하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긴자 시호도 문구점 2
우에다 겐지 지음, 최주연 옮김 / 크래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이름의 뜻마저 ‘벼루’인 남자가 온 마음으로 긴자에서 지켜내고 있는 190년 유구한 역사를 가진 시호도 문구점.
단어장, 가위, 명함, 책갈피, 색연필 등 사소하지만 누군가에겐 인생에서 잊혀지지않는 한 순간, 어쩌면 삶 자체를 상징하는 무언가일 수도 있는 보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읽기 전에는 왜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낡고 고장나버린 옛 문구를 고쳐주거나, 인생의 힘든 한 순간에 의미있는 물건 하나를 추천해 주는 그런 장면을 생각했는데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았다.

외동딸과 가정을 위해 일하면서 야간대학에 진학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아버지의 삶이 녹아든 단어장이 아버지의 은퇴로 어색해져가는 가정의 분위기를 되살려주는 매개체가 되고, 동날과 정말이 한 점에 만나야만 절삭력이 생기는 예민한 물건인 가위로 왼손과 오른손, 남자와 여자, 젊은이와 노인의 차이가 있음을 인지하는 시선이 있어야함을, 약간의 도움만 있다면 마음껏 자기가 하고픈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사회적인 메시지도 담아내는 묵직한 작품이다. 서로다른 사람들의 여러시선이 작동하여 더 나은 무언가를 찾을 수 있다는 것도, 퇴직이, 시간이 지나버림이 빛바래는 것이 아님을 지난날을 소중히 간직하는 마음등을 문구라는 일상적이고 사소한 물건에 이처럼 많은 것들을 담아내는 작가의 필력에 굉장히 놀랐다.

그러니 일본에서는 5편까지나 나와있겠지.
이렇게 하나하나의 독립된 에피소드 형식의 소설이 5편까지나 출판된 것을 본 적이없다. 가히 유일무이한 작품이라 할만하다.

5편까지 나왔다는 말을 들으니 료코와의 묘한 기류가 등장하는 것도 항상 그자리에 하늘색셔츠에 파란넥타이 회색정장바지로 똑같이 있는 시호도 문구점의 주인 ‘겐’에게도 무언가 긍정적인 변화가 있기를바라는 독자들의 바램을 들어주려는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싶다.
20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변함없이 한곳에서 많은 손님들을 진심으로 위하고 달래준 시호도 문구점에 불어오는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물리적으로 여러권에서 서서히 진행된다면 억지스럽지 않아 독자들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될 것이다. (이미 응원한다 겐이 아닌 료코를😂)

오랜세월 덕을 쌓았으니 받을 건 받아야지😇

#긴자시호도문구점2 (#우에다겐지 지음 #오팬하우스 크래커 출판사 출판)을 읽으면 일상적, 평범한 것들의 특별함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각 에피소드들의 주인공고 특별하지않다. 가정을 이루고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가장, 정년퇴직을 앞둔 아버지,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고 하루빨리 학교를 벗어나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있을 곳으로 나아가길 원하는 여중생, 각자의 가게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직원들까지. 어느 사람하나 특별한 사람이 없다. 우리주위에 항상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고 심지어 우리 가족 중에도 있을 수 있는(과거 현재 미래)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겪는 일상들도 평범하다고 할 수 있을까?
하나의 단어로 표현 가능하다고 모두 똑같은 일상이라 할 수 있을까? 작고 어디에나 있는 문구조차도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고 누가 구입했고, 어떤 역사를 담고있는지에 따라 의미가 천차만별로 달라지는데 사람의 인생이라면 더 특별하지 않겠나.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이미 쥐고있는 것들에 소홀하고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가진 사람들을 매체에서 보면서 끝없이 자기와 비교하고 자신을 낮추며 일반화시킨다.

그렇게 스스로가 총천연색인 이 세상에서 스스로를 잿빛으로 만들어간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문구라는 것을 소재로 택한 것도 이러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우리들을,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써보지 않은 사람을 찾기 힘들뿐만아니라,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늘 있는 그런 문구에 빗댄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고 사소한 문구류가 제각각의 역사를 지니고 누군가에겐 억만금을 줘도 바꾸지않을 보물이 되는 것을 평범한 우리의 인생도 우리 스스로에겐 더할 나위없이 소중한 것이라고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말투로 듣기좋게 말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2권으로 시작했지만 1권도 읽어보고싶고, 계속해서 정발 될 나머지 시리즈들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싶다. 문구를 정말 애정하는 사람 입장에서 소재도, 주제도 무엇하나 빠지지않는 소설이다. 나이 지긋한 이 시대의 아버지가 쓴 글임에도 이래라 저래라 하지않고 묵묵하게 들어주고 은은한 미소를 지어주는 <긴자 시호도 문구점>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