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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국의 제2차 세계 대전사
권성욱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2월
평점 :
평화. 얼마나 좋은 말(현상)인가.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없이 자신의 꿈을 맘껏 펼칠 수 있는 행복을 보장하는 말.
그 평화는 누가 유지하는가.
우리 각자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각자의 이권과 서로의 견제를 위해 얼기설기 엉켜있는 강대국들이 선을 넘지않고 정도를 지키는 것에 달려있다. 그럼 우리는 강대국일까? 전세계 휴대폰 시장을 애플과 삼성이 양분하고, 케이팝을 비롯한 우리의 문화는 한류라는 이름으로 민족의 우월성을 자랑스러워하는 유럽에까지 메인스트림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강대국이 아니다. 전쟁을 억제하고, 누군가의 침략이 발생했을 때 강력하게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을까. 만약 미국과 세계 패권을 다투는 중국이 국경을 넘어온다면? 영원한 동맹국이라 믿었던 미국이 우리를 외면한다면 우리는 지금 우리의 생활수준을 유지하며 방어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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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에서 가장 잔인했던 전쟁으로 남은 세계2차대전은 80여년 전의 먼 미래가 되었지만 전쟁의 불씨는 지금 우리 주위에 달라붙어있다.
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서 아직까지 대치중이고, 이스라엘과 중동은 세계의 화약고라는 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듯 폭죽터지듯 자주 폭탄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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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란이 미국에 대한 거부감을 주변 친미국가에 화풀이를 하고있다. 대만은 같이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중국 본토에 햇볕을 나눠주었으나 국제 스포츠 경기에 국기도 걸지못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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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아니라고 상관이 없을까? 당장 기름값만해도 30%가까이 상승했다. 앞으로 더 오를수도있다. 파병을 해야할지도 모른다. 원조품을 보내느라 큰 지출이 발생한다. 세계의 경제가 휘청이면 무역으로 살아가는 우리나라의 경제는 더 휘청인다.
그렇다고 강자를 욕하지 못하고 버티고 속시끄럽게하는 약소국을 욕할 것인가? 그들이 참았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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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을 잃고 열강들에 의해 국토가 두개로 쪼개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가 가져야 하는 올바른 가치관이 맞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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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다시 번지는 매쾌한 화약냄새를 대비해야한다.
그런 준비는 정치인이나 국가차원에서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런 중대사한 일은 국가가 국민의 의견을 듣지 않을 수 없다. 국민투표 등의 형식으로 우리에게 의견을 물을 때 정확한 판단을 하려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나. 제대로 알려면 우리 역사에서 전쟁 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공부해야한다. 타산지석, 반면교사 무엇으로든 삼으면 된다. 다만 강대국들의 승자들의 역사가 아니라 강대국들 사이에서 전쟁을 겪었던 약소국들의 역사를 참고해야한다. 강대국의 역사도 알면 좋지만 우리의 선택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강대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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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국들이 어떤 입장을 취했었는지 그 원인과 행동, 그에따른 결과를 알아보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
아프리카, 핀란드, 발트3국,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벨기에, 네덜란드, 그리스, 알바니아, 오스트리아, 체코슬로바키아,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 등 많은 나라들의 데이터를 하나하나 익혀 교차검증을 하다보면 최선의, 적어도 옳은 방향의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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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역사서와 전쟁영화들이 어쩔 수 없이 미국을 영웅화하고 있는 현실에서, #약소국의제2차세계대전사 (#권성욱 씀 #열린책들 @ 출판)는 현실과 역사의 빈틈을 채워주는 아주 훌륭한 자료이다.
용기를 내어 맞서기도, 연합국과 독일군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이권을 챙기기도, 독일편에 붙기도 하지만 결과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같은 선택을 해도 어떤 선까지 행동하느냐에 따라 또 결과는 천차만별로 나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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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대한 경우의 수들이 실례들로 가득 채워져있는 아주 귀한 책이다.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아주 흥미로운 전쟁이야기로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올바른 선택을 하길 간절히 바라며 길잡이를 자처하는 저자 덕에 다가오지 않은, 일어나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상상 속의 미래의 모습에 소름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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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각자가 우리가 사랑하는 이 나라의 올바른 길잡이가 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주세요.